심수옥은 오는 길에 자신감이 넘쳤다.왜냐하면 그가 꼼꼼히 다시 분석했기 때문이다.임건우와 유가연이 대학 시절부터 연애하기 시작하고 그 후 유씨 집안에서 생활하는것까지 여러모로 고민했다...... 이 여자는 돈을 위해 과거의 디테일을 또렷이 떠올릴 정도로 돈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유가연이 아플 때 세심히 돌봐주지를 않나.유가연이 힘들 때 발을 씻어주지를 않나.그 행복의 표정은 절대 꾸며낸 것이 아니다.옛날의 그녀가 이런 화면을 보면 임건우가 참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여자를 위해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니 자존심 따위는 필요 없고 기둥서방과 마찬가지인 비열한 성격이 틀림없다.하지만 지금 그녀는 태도가 바뀌었다. 그것을 유익한 조건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임건우는 평생 포기할 수 없는 큰 딸이다.따라서.그녀는 결론을 내렸다.전에는 다른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지만 지금은 그녀가 태도를 밝히기만 하면 임건우는 무조건 재혼을 받아들일 것이고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다 줄 것이다. 왜냐하면 그녀는 아직 임건우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사랑보다 돈이 중요하다는 것이다.“흥. 참 바보야. 하지만 바보여도 귀여워.”“그렇지 않으면 내가 어떻게 당신을 잡을 수 있겠어?”심수옥은 태운 별장에 도착했을 때도 콧노래를 흥얼거렸다......그녀는 목소리가 듣기 좋아서 노래를 부르면 아주 듣기 좋다.그리고 이때우나영과 반하나도 동네 입구에 도착했다.두 사람은 동네 앞 시장에서 채소와 식자재를 사 들고 들어가는데 심수옥이 자기 집 문 앞에 앉아 있는 것을 봤다.사실 태운 별장 8번지의 열쇠가 계속 유가연의 손에 있었다.다만 심수옥이 그것을 모를 뿐이다.철문은 감지되면 바로 문을 연다.차가 들어가자 심수옥도 따라서 들어갔다.방금 심수옥은 머리를 숙이고 인터넷에서 레드 홀릭의 최근 정보를 찾다가 흉터 제거 크림을 보았는데 한 병에 10억이나 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그것은 얼마 전 교통사고를 당한 여배
내리는 여자의 모습을 보고 그녀는 깜짝 놀라 하마터면 몸을 돌려 도망갈 뻔했다.뜻밖에도 오랫동안 나타나지 않았던 우나영이 돌아왔다.우나영은 그녀가 갑자기 긴장한 표정을 짓는 것을 보고 좋지 않은 눈빛으로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서며 말했다.“심 여사님께서 여긴 어쩐 일이죠?”심수옥은 주먹을 쥐고 용기를 내어 웃으며 말했다.“사돈, 방금 밖에서 돌아오셨군요. 전......”우나영은 말을 끊었다.“그만! 우리는 이미 사돈사이가 아니니 이 호칭을 막 쓰지는 마십시오.”심수옥은 넉살좋게 웃으며 말했다.“참 말씀을. 하루의 사돈은 평생 사돈이라잖아요.”우나영은 바로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심수옥 씨. 도대체 무엇을 하자는 건가요? 내 아들은 이미 당신 딸과 이혼했는데 어찌 또 사돈 사이가 됩니까? 그쪽이 신분이 너무 높아 올라갈 수 없어서요. 직접 말하세요. 우리 집엔 무슨 일입니까! 솔직히 우리 집은 당신을 환영하지 않습니다.”심수옥은 속으로 우나영에 대해 욕설을 퍼 부었지만 겉으로는 웃으며 말했다.“임건우에게 할 말이 좀 있어서 왔습니다.”우나영은 곧바로 거절을 했다.“할 말 있으시면 직접 저한테 하세요.”“그럼...... 알겠어요! 전에 임건우와 우리 집 가연이가 이혼한 건 사실 오해가 좀 있어서이거든요. 제가 전에 임건우를 오해해서 나쁜 영향을 끼친 탓이에요. 두 사람 이혼 후 모두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정말 후회가 됩니다. 그래서 저는 두 사람을 재혼시키고 싶거든요...... 그 두 사람이 전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도 알고 저도 잘못을 깨달았습니다. 사돈, 앞으로 임건우를 아들처럼 대할 것을 꼭 약속드릴게요.”심수옥의 아버지는 교사이시고 자신도 대학생이라 말을 참 이쁘게 하고 있었다.우나영은 이 말을 듣자 화가 많이 가라앉았다.웃는 사람을 때리지 않는다는 말이 있지 안은가.하지만 아들을 재혼시킬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이럴줄 알았으면 애초에 왜 그렇게 하셨습니까? 지금 이미 이혼한 사이인데 다시
수영장에는 미처 다 정리하지 못한 물이 어느 정도 남아있었다. 곧이어 "풍덩" 하는 소리와 함께 심수옥이 수영장 안으로 떨어졌다."살려줘, 살려달라고!""아...아악... 다리에 쥐가 난 것 같아..."심수옥은 물 안에서 퍼덕거리며 몸부림 쳤다.한편 우나영은 여전히 분노에 가득차 있었다."언제까지 불쌍한 척 할거야? 내가 바보인 줄 알아? 물이 이렇게나 얕은데 설마 죽기라도 하겠냐고.” 유화도 고개를 끄덕였다."그러니까 말이에요. 정말 보면 볼수록 희한한 여자라니깐요. 고작 그깟 돈을 위해서이런 짓이나 하다니. 하지만 이게 바로 심수옥의 본성이긴 하죠. 전에는 선배님더러 이혼하라고 협박까지 하고, 유가연을 임호진한테 시집 보냈잖아요. 임호진이 선배님의 사촌 동생인걸 알면서도, 그 사람이 임씨 그룹을 빼앗으려고 한 것도 알면서도 결혼을 강행시킨게, 이게 사람이 할 짓이냐고요?”“......”“......”우나영은 어안이 벙벙했다.그동안 이런 일이 있었는지 전혀 몰랐다.그제서야 자초지종을 알게 된 그녀는 단단히 화가 차가운 눈빛으로 자신의 아들을 바라보았다."너 왜 나한테 이런 얘기 안 했어? 유씨 집안이 널 이렇게나 괴롭혔는데 왜 가만있었냐고. 앞으로는 유가연이랑 아예 모든 관계를 끊어. 난 내 아들이 이런 모욕을 당하는걸 바라지 않아.""알겠어요."임건우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한편 점점 가라앉는 심수옥을 발견하고는 얼른 말했다."저 여자, 정말 다리에 쥐가 난 것 같아요."곧이어 호주머니에 담긴 핸드폰, 차 열쇠를 꺼내서 던지고는 바로 뛰어 들었다.손으로 심수옥을 끌어 당기자마자 그녀는 곧 임건우를 껴안고 손을 놓지 않았다.그제서야 수영장 바닥에 발이 닿은 임건우는 몸이 반쯤 밖으로 드러났다.수영장의 수심이 얕은 덕이었다."이젠 쥐 안 나죠? 손 놓으세요!""이 손 놔도 안 죽어요."임건우가 그녀를 안고 수영장을 벗어나고 나서야 심수옥은 손을 놓았다.땅에 착지하자마자 그녀는 임건우에게 주먹을 날리려 했다
몸이 다 젖은 심수옥을 보고 유가연은 더욱 놀랐다.그녀는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무슨 일이야?" 임건우는 쓴웃음을 지었다."너희 엄마가 갑자기 나한테 찾아왔는데 우리 엄마랑 싸우다가 물에 빠졌어.""너보고 나랑 재혼하라고 했지?""알고 있었어?""이럴 줄 알았어. 에휴, 나한테 맡기고 빨리 돌아가라."임건우가 말했다."화 안 나?"유가연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내가 왜 화를 내? 네 잘못도 아닌데."바로 이때 심수옥이 깨어났다.그녀는 깨어나자마자 임건우를 쌍욕 했다. 방안에서 요리를 배우고 있는 유지연은 듣고 놀라워서 나왔다.그녀는 임건우를 보고 매우 흥분했다. 인사하려고 했지만 임건우가 집으로 돌아갔다.……심수옥은 한참 동안 욕했고 유가연과 유지연이 가만 있는 모습을 보고 매우 화났다. "야! 너희들 내 딸 맞아? 내가 물에 빠져 죽을 뻔했는데 한마디도 안 하니?"유지연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어차피 안 죽었잖아요.""너……이 불효자식!"유가연이 말했다."앞으로 또 이러지 마세요. 저는 임건우와 재혼하지 않아요."심수옥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안심해라. 이번에 네가 재혼하고 싶어도 나는 동의하지 않을 거야. 나는 반드시 그보다 천만 배 더 좋은 사위를 찾을 거야."유가연은 더 이상 말하기 귀찮고 하품하고 소파에 누웠다.……돌아갈 때.임건우는 신후청의 맹비에게 전화를 걸었다."팀장님!""건우 씨, 지금 딱 남아랑 건우 씨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나와서 술 한잔할래요?""오늘 안 된 것 같아요. 공손씨를 찾으려고 했는데 혹시 계시나요?"맹비가 말했다."그녀가 약신곡으로 돌아갔어요. 혹시 급한 일이 있어요?"임건우가 대답했다."네, 급한 일이 좀 있어서요. 그녀의 전화번호를 가지고 있어요?"맹비가 말했다."약신곡 거기에는 좀 특별해서 신호가 없어요. 그녀가 약신곡에서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아요. 아니면 일단 저한테 알려주고 제가 도와줄게요."임건우가 말했다."약신곡에서 약재 좀
집으로 돌아온 후.여자들은 맛있는 저녁을 준비하기 위해 바쁘게 요리하고 있었다.임건우는 먼저 진선책을 처리하려고 해서 주작을 프라이빗 클럽으로 보냈다.그리고 이때.금릉 진씨 가문.가주 진문창은 상경 송씨 가문의 가주 송우종과 전화하고 있었다.송씨 가문도 연호 8대 왕족 중의 하나이며 실력이 만만치 않다.8대 왕족은 10년마다 각 가문의 젊은이들끼리 시합을 하며 8대 왕족의 순위를 정한다. 지난번 시합은 9년 전이고 송씨 가문은 3위였다.9년간의 발전을 거쳐 송씨 가문의 실력은 진씨 가문보다 훨씬 더 강했다.그래서 몇 년 전에 송우종은 진씨 가문을 무시했다.진씨 가문은 그에게 초대장을 많이 보냈었지만 그는 핑계를 대서 거절했다.그러나 지금 진선택이 갑자기 연호의 가장 젊은 지층 고수가 되었고 심지어 가장 젊은 대종사가 될 수도 있다."문창 씨, 이번 주 금요일에 진선택이 아주 평범한 여자랑 결혼한다고 들었는데, 아이고야, 원래 내 손녀 송안나를 소개해 주려고 했어요. 우리 안나는 저 여자보다 훨씬 더 낫잖아요.”송우종이 말했다.진문창은 냉소를 지었다.그는 당연히 송우종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과거에 나를 무시하면서 지금 알랑거리는 모습이 참 추하네.’진문창은 웃으며 말했다."우리 선책이가 결정한 거라서 우리는 간섭하지 못해요. 꼭 저 여자랑 결혼하고 싶다고 했는데 어쩔 수 없잖아요?"송우종은 웃으며 말했다."그 당씨 가문의 여자를 첩으로 하면 되잖아요. 우리 안나는 받아들일 수 있어요. 금요일에 안나를 데리고 당씨 가문과 한번 얘기를 할게요."진문창은 얼른 거절했다."아니에요. 그럴 필요 없어요. 우리 선책이는 대종사가 되려고 무도에 집중하고 있어요. 그래서 시간이 별로 없어요."송우종은 듣고 마음속에서 욕할 수밖에 없다.“아무튼 금요일에 갈게요.”전화를 끊었다.진문창은 냉소를 지었다.옆에 있던 진안무가 말했다."지난번 아버지 생신일 때 이 송우종이 핑계를 대서 안 왔잖아요. 지금 우리한테 전화하
진선은 진안무의 친아들이다. 그때가 되면 그는 진문창보다 더 자랑스러울 것이다.아들의 덕분에 진안무의 지위도 많이 올라갈 것이다.이때 진선체은 한 젊은 여자와 같이 들어왔다.그 젊은 여자는 매우 예쁘다.그녀가 바로 백호다.사대왕희 중 한 명이기도 하다.하지만 그녀는 매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진문창은 그녀를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선아, 무슨 일이냐?"진선체이 말했다."청룡이 실종되었습니다."‘뭐?’진문창과 진안무는 방금까지도 웃었는데 순간에 표정이 굳어버렸다.진문창은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이럴 수가! 청룡의 사대 왕희중에서 가장 강한데 게다가 30명의 호위를 데려갔잖아."백호가 말했다."주작처럼 그 임 대사한테 잡혀간 것 아닙니까?"모두의 표정이 굳어졌다.잠시 후 진안무는 화가 나서 탁자를 발로 찼다."이 임 대사는 도대체 누구야, 대종사인가?"진문창은 말했다."정말 그렇다면 큰일이야."백호가 말했다."가주님, 제가 가겠습니다. 반드시 청룡과 주작을 구하겠습니다."진문창은 고개를 저었다."안 돼. 만약 상대방이 정말 대종사라면 네가 가도 소용없다."진선체가 말했다."혹시 대장로에게……."그가 말한 대장로는 바로 금릉 진씨 가문의 한 대종사다.진문창은 듣고 소리쳤다."절대 안 돼! 우리는 그 임 대사에 대해 전혀 모르고 만약에 대장로가 무슨 사고가 생기면 우리 가문도 위기에 빠질거야!""그럼 어떡하죠? 설마 주작과 청룡을 포기하라고요? 주작은 제 여잔데 이러다가……."생각만 해도 멘탈이 깨질 뻔했다.진문창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선체야, 주작은 이미 실종된 지 2일이 지났다. 그녀의 정절도 이미 없어질 것이다. 그녀는 더 이상 너의 왕희 될 자격이 없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당자현과 결혼하는 것이야!"그가 계속 말했다."이렇게 하자. 내일 아침에, 백호 너는 선체와 같이 중해에 가서 약혼식을 준비해라. 안무야, 너도 가라. 약혼식 말고 바로 결혼할 수 있는지 한번 상담해라. 청룡은
이날에 비가 와서 좀 시원했다.임건우는 한 카페에 들어갔다.창문 옆에 앉아 그는 멍때리고 있었다.이 카페는 매우 작지만 분위기가 매우 좋았다.카페에 웨이터 한 명이랑 사장밖에 없었다.예쁜 여학생도 몇 명 있지만 임건우는 그들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그는 카페에 트는 노래를 듣고 있었다. 바로 당자현의 [삼생삼세]이다."문원아, 저 남자 좀 봐. 표정을 보니까 방금전에 헤어진 것 같아.""왜? 반했어? 가서 한번 꼬셔봐. 근데 너한테 관심이 없을걸?""쳇, 나 설미인이야. 잘 봐라."그녀가 임건우에게 가려고 할 때 옆에 있던 여자가 그녀를 잡아당겼다.그녀는 경멸하게 말했다."시간 낭비하지 마라. 저 X끼 딱 봐도 거지 X끼야. 거기서 허세 부리고 있지.""어?""소라야, 진짜야?"진소라는 콧방귀를 뀌었다."걔 옷차림을 봐라. 다 몇 년전에 유행했던 것이잖아. 합치면 20만 원도 안 돼. 들어온 후 레몬주스만 한 잔을 시키고 한 시간 동안 저러고 있잖아. 딱봐도 거지 X끼야.”두 여자는 진소라의 말이 맞는다고 생각했다.진소라가 계속 말했다."경력을 많이 쌓아야 눈치도 빠르지. 곧 당자현의 약혼식인데 우리 가문도 초대받았어. 그때 되면 내가 너희들을 데려갈게.""와, 당자현의 약혼식, 정말이야? 소라야, 사랑해!"임건우는 사실 그녀들의 대화 내용을 똑똑히 들었다.하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그는 여기서 당자현을 기다리고 있었다.그는 당설미에게 당자현과 레드홀릭의 광고에 대해 상담하고 싶다고 말했다.하지만, 약속한 시간이 이미 30분 지났다.당자현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카페 밖.비가 점점 더 많이 왔다.그리고 바로 이때 한정판 페라리 스포츠카 한 대가 카페 문 앞에서 세워졌고 한 아름다운 여자가 내려왔다.임건우의 뒤에 있던 셋 여학생은 스포츠카를 보고 놀랐다."페라리야. 게다가 한정판 F911인 것 같아!"강문원은 눈을 부릅뜨고 경악했다. 그녀는 부자를 꼬시기 위해 스포츠카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여자도 너
진소라는 바로 설미인의 입을 막았다.그녀는 긴장하고 두려운 표정을 짓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입 닥쳐, 그녀는 중해당문의 사람인데, 절대 그 거지 X끼를 알 리가 없어."설미인과 강문원은 놀라서 눈을 크게 뜨고 감히 더 이상 입을 열지 못했다.곧 여자가 카페 문을 열고 들어왔다.임건우는 꼼짝도 하지 않고 앉아 있다.그는 아주 실망했다.온 사람은 확실히 중해 당문의 사람이지만 그가 기다리고 있는 당자현이 아니라 당설미였다.당설미가 밖에 있을 때 이미 임건우를 보았다.그녀가 매우 공손하게 인사했다."임 선생님!"세 여학생은 놀라서 입을 크게 벌었다.특히 그 진소라는 자신이 눈이 멀었는지 의심했다.그러나 그녀는 확실히 중해당문의 사람이고 당가주가 제일 총애하는 딸이다.‘도대체 왜 이 거지X끼한테 인사하는 거야!’임건우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왜 혼자 왔어요? 당자현은요?"당설미는 의자를 끌고 물었다."임 선생님, 앉아도 될까요?"임건우가 말했다. "앉아요, 뭐 마실래요?""아무거나 좋아요.""저기요, 따뜻한 물 한 잔 주세요."“…….”‘물 한 잔만 준다고?’여학생들은 매우 놀랐다.‘드라마인가? 중해의 공주님 당설미가 이런 거지 X끼를 좋아한다니.’임건우가 말했다. “생리기 때 커피를 마시지 마세요.”"풉-"강문원은 사레 들렸다.진소라는 입을 꽉 막고 소리를 내지 않았지만 너무 놀라서 몸이 계속 떨렸다.당설미는 얼굴이 새빨개져서 그를 수줍게 쳐다보았다."고마워요."그녀는 계속 말했다."정말 미안해요, 자현이는……못 와요. 지금 집안에서 자현이가 도망칠까 봐 핸드폰도 못 쓰게 해요. 광고 찍기는커녕 집에서 나오지도 못해요."임건우가 조금 화났다.‘확실히 누가 당자현을 협박하고 있다!’"설미 씨, 설미 씨의 집으로 데려다주시겠어요?" 임건우가 갑자기 물었다."임 선생님……, 광고때문에 자현이랑 만나자고 하는 게 아니죠?"당설미는 아주 똑똑하기 때문에 눈치를 챘다.임건우가 고개를 끄덕였다."사
풍덩!임건우는 바로 그 자리에 뛰어내렸다.당자현도 뒤를 따르며 빠르게 내려갔다.백옥은 추하게 변한 전소은을 한 번 쳐다보고 깊은 한숨을 내쉬며 그녀의 모든 경맥을 봉인한 뒤, 그제야 우물 안으로 뛰어들었다.“이 우물은 정말 특이하군, 생명의 기운이 이렇게 진하다니?”임건우가 말했다.“맞아, 이게 바로 내가 말한 생명의 천수야. 이 물이 강아연의 영맥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이 될 거야.”당자현이 대답했다.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우물의 깊은 곳으로 빠르게 나아가면서 여러 번 생명의 우물을 모았다.“그렇다면 그들이 딸의 신격과 이 천수를 이용해 통로를 열려는 거라면 우리가 이 물을 모두 빼내면 그 문이 열리지 않을까?”당자현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그건 소용없어. 그들은 생명의 우물을 이용한 거지, 생명의 천수는 아니야.”임건우는 그 말을 듣고는 그만 그 생각을 접었다.지금은 딸을 구하는 게 우선이다.하지만 생명의 우물의 깊은 곳으로 내려갈수록 점점 더 음침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정말 계속 가면 저기 끝에 통로의 입구가 있을까?”백옥이 뒤에서 물었다.“점점 더 멀어지는 느낌인데?”백옥이 말했다.백옥 뒤로 여러 명의 요족도 우물 안으로 들어왔고 나머지 요족들은 안전을 위해 바깥에 남았다.그때 앞서 달려가던 임건우가 갑자기 넓어진 공간을 느꼈다.그 느낌은 마치 지하수로에서 기어가던 사람이 갑자기 넓은 바다에 들어선 듯한 느낌이었다.눈앞은 황망하게 펼쳐져 있었고 먼 곳까지 흐릿하게만 보였다.“여기가... 어딘가?”뒤에서 박철호가 물었다.“이곳은 이차원 공간이야!”당자현이 대답했다.“빨리, 통로의 결점을 찾아봐. 보통 이런 곳에는 에너지 소용돌이가 있는 결점이 있어.”모두들 급히 그 결점을 찾기 시작했다.“여기 있어!”백옥이 외쳤다.입구 결점에 있는 소용돌이를 자세히 살펴보니 거기서 임건우의 딸이 떠 있는 모습이 보였다.빛이 흔들리며 그 모습이 흐릿하게 비췄지만, 분명 그녀였다.“들어가자!”모두가
“크앙!”검은 그림자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그 그림자들 아래에는 해골용이 한 마리씩 있었다.하지만 이 해골용들은 남은 의지만으로 움직이는 듯했으며 공격력은 그리 강하지 않았다.각 해골용은 단 한 번의 죽음의 독안개를 내뿜을 수 있었고 그것만 피하면 문제가 없었다.그러나 방심하면 큰일이었다.천붕의 커다란 날개가 독안개에 맞아 반쪽이 떨어져 나가자, 천붕은 고통에 몸부림치며 바닥을 구르기 시작했다.쿵! 쿵! 쿵!해골용들이 차례로 쓰러질 때마다 공간의 장벽이 조금씩 약해졌다.그러나 장벽 안쪽의 전소은은 상황이 불리해지자 점점 더 독해졌다.전소은에게 빙의했던 불사족이 갑자기 본 모습을 드러내며 괴물로 변했다.그 괴물은 전소은을 완전히 감싸 비인간적인 모습으로 변했고 온몸에서 생명의 정수를 불태우며 그 에너지를 임건우의 딸에게 쏟아붓기 시작했다.“와아아아앙!”아이가 더 크게 울음을 터뜨렸고 초록빛은 더욱 강렬해졌다.그 순간, 고대의 우물에서 거대한 빛 기둥이 하늘로 솟아올랐다.빛 기둥은 제단 위의 거대한 문을 향해 뻗어나갔고 생명체들의 아우성과 통곡이 온 세상에 울려 퍼졌다.검은빛으로 빛나는 고대의 문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으며 문 안쪽에서는 굉음 같은 분노의 포효가 울려 나왔다.“불사족의 문이 열렸다!”“어서 막아야 해!”“공격하라!”마지막 해골용은 임건우와 백옥이 각각의 신검으로 힘을 합쳐 처치했다.그와 동시에 공간의 장벽이 산산이 부서졌다.쉭!가장 빠르게 움직인 사람은 바로 당자현이었다.당자현은 번개같이 달려가 아이를 붙잡으려 했다.하지만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당자현의 손이 아이의 몸을 스치며 통과해버린 것이다.손끝에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지?”“왜 내 딸을 만질 수 없는 거야?”임건우와 백옥도 같은 시도를 해보았지만 결과는 같았다.아이의 모습은 공중에 떠 있는 허상처럼 보였고 진짜 몸은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듯했다.그때 전소은이 큰소리로 웃기 시작했다.지금의 전
쿵!모든 힘을 한 점에 집중시켜 강하게 내려쳤다.진혼종에서 울려 퍼진 소리에 그 공간 장벽이 거세게 떨림을 일으켰지만, 결국 깨지지 않았다.그 큰 소리에 안에서 주문을 외우고 있던 전소은이 뒤를 돌아보며 임건우 쪽을 바라봤다.얼굴은 차갑고 다급한 기색이 역력했다.주문을 외는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웅웅...”그것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언어로 죽음의 기운이 담겨 있었다.허상 같은 제단이 점점 더 뚜렷해지고 고대의 거대한 문이 마치 먼 저편의 공간을 넘어서 다가오는 듯 점점 가까워졌다.신격의 힘이 풀리면서 아기가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임건우는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진혼종을 더 강하게 휘둘러 다시 내리쳤다.쿵쿵, 쿵쿵!일련의 강한 타격에도 공간 장벽은 여전히 깨지지 않았다.하지만 임건우는 곧 장벽 주변에서 이상한 검은 그림자들이 하나씩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다.일정 간격마다 나타나는 그 그림자들.“이 그림자들... 이게 바로 공간 장벽의 근원이야!”“이 검은 그림자들을 없애면 장벽이 깨진다!”임건우는 급히 달려가서 땅에 나타난 검은 그림자들을 향해 진혼종을 내리쳤다.그렇게 찾은 발판이었다.타격을 가하자, 그림자가 움직였고 그 안에서 날카로운 비명이 들려왔다.그것은 살아있는 존재였다!“으악!”진혼종이 뒤엉켜 타격을 가할 때 땅이 갈라지며, 검은 그림자는 더는 버티지 못하고 큰 울음소리를 내며 땅속에서 튕겨 나왔다.쿵!그 순간, 임건우는 조금 충격을 받았다.그것은 용... 아니, 해골용이었다.온몸에 살점은 없고 뼈만 남은 채, 죽음의 기운을 가득 품고 있었다.그 크기는 약 20미터에 달하며 길이도 어마어마했다.갑자기 임건우를 향해 검은 안개를 뿜어냈다.“죽음의 독 안개!”임건우는 깜짝 놀라며 피했다.이것은 보통의 존재가 아니다.그는 천의도법에서 이 독 안개를 본 적이 있었다.그런 독을 뿜어낼 수 있는 존재는 명백히 명계의 상위 존재였다.이 해골용이 명계에 있다면 그곳에서 왕이나 조상이
“크앙!”뒤에서는 끝없이 들려오는 요수의 포효와 하늘을 찌르는 듯한 전투 소리가 울려 퍼졌다.‘전소은, 제발 버텨줘! 내 딸을 저 괴물들에게 다치게 하지 말아줘!’임건우는 마음속으로 기도하며 앞을 향해 전속력으로 추격했다.비록 지금 전소은의 위치가 보이지 않았지만, 임건우는 그녀가 어디 있는지 막연히 느낄 수 있었다.그 이유는 방금 만요곡에서 마주친 순간, 임건우가 작은 종이 인형 하나를 딸의 몸에 붙여 놓았기 때문이었다.그 종이 인형과 자신 사이의 감응을 통해 전소은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쉭쉭!임건우의 발아래에는 신비로운 도문이 펼쳐졌다.이것은 임건우가 미친 할머니가 남긴 공간 진문과 자신의 공간 법칙에 대한 이해를 결합해 만든 신통이었다.쉽게 말해 순간이동과도 같은 능력이었고, 그것도 장거리 이동이 가능했다.긴박한 마음에 영력을 무리하게 쏟아부으면서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이동 거리가 점점 커졌다.이제는 한 걸음만으로도 수십 리를 넘나들었으며 연호 안이라면 성 하나를 한 번에 건너뛰는 셈이었다.하지만 이곳은 고대 결계 속.그 영역은 정말로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광활했다.그렇게 달려가면서도 임건우는 수많은 이국적인 풍경을 목격했다.심지어 길을 따라 몇몇 거대한 성채도 보였다.아마도 박철호가 말했던 다른 요괴족의 도시일 가능성이 높았다.하지만 여전히 전소은을 따라잡지 못했다.‘대체 어떻게 이런 속도를 낼 수 있는 거지?’잠시 후, 임건우는 종이 인형의 위치가 멈춰 있는 것을 느꼈다.‘지쳤나?’임건우는 속도를 높이며 서둘러 전소은을 쫓아갔다.몇 분 뒤, 마침내 전소은을 따라잡았다.그러나 임건우는 바로 다가가지 못하고 약 1리 정도 떨어진 곳에 숨어 상황을 관찰했다.그러다 엄청난 광경을 목격하고 말았다.그곳은 고대 숲이었다.하지만 숲 한가운데의 빈터에는 셀 수 없이 많은 고대 나무집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나무집들은 아주 독특한 형태였고, 심지어는 기묘한 등불들이 걸려 있어 초록빛을 희미하게 발하고 있었다.
슝슝슝!수많은 덩굴이 빽빽하게 뻗어 나가며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무신교의 신도들을 모두 땅에 묶어버렸다.더는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뒤에 있는 사람들은 덩굴이 막고 있는 길을 뚫고 앞으로 나가려고 했지만, 덩굴에 막혀서 오히려 공중으로 뛰어오를 수밖에 없었다.이 광경을 보고 임건우와 백옥은 모두 놀랐다.이 능력, 꽤 강력하다.그리고 이건 당자현의 진짜 비장의 무기가 아니다.진짜 비장의 무기는 바로 이 덩굴에 수많은 가시가 달려 있다는 점이다.이 가시는 아주 날카로워서 덩굴이 몸에 감기면 가시가 아주 쉽게 피부를 뚫고 들어가며 그 안에는 강력한 신경 독소가 흐르고 있다.그 독소가 풀리면 코끼리라도 견디지 못할 정도로 강력하다.무신교의 신도들이 아무리 강한 수련자들이라고 해도 그 신경 독소의 영향에 견디기 힘들어 곧 머리가 어지럽고 눈이 흐려지기 시작했다.“이게 뭐야?”“아악, 이게 무슨 괴물이야? 머리가 너무 아파, 뭐가 보이지도 않아!”“죽여! 저 여자를 죽여!”무신교 신도들이 두려움에 떨며 외치자, 당자현은 손에 반투명한 초록빛 신념의 채찍을 쥐고 그 채찍을 날려버렸다.퍽!채찍이 휘둘러지자, 몇몇 덩굴에 묶인 신도들의 영혼이 그대로 빠져나와 채찍에 흡수되었고, 그 영혼의 힘은 채찍에 의해 흡수되어 당자현의 것이 되었다.백옥은 그 장면을 보고 놀라서 임건우에게 속삭였다.“네 와이프, 너보다 훨씬 더 사나워.”임건우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지금의 유가연을 봤다면 그런 말 안 했을 거예요.”“유가연이 지금 어떻게 됐다는 거야?”“전생에서 각성해서 신이 됐어요. 아이를 낳고는 바로 이 세계를 떠난 것 같아요.”“세상에...”백옥은 그 말을 듣고 잠시 멍해지며 탄식을 내뱉었다.그 후, 둘은 전투에 뛰어들었다.독이 든 덩굴의 도움이 있어 무신교의 신도들을 처리하는 것은 마치 수박을 자르는 것처럼 쉬웠다.하지만 덩굴의 효과 범위는 제한적이어서 당자현 앞에서 50미터 정도가 최대였다.그 이상 거리에는 닿지 않
“자연여신의 신격을 계승받았다고?”“젠장!”백옥이 불쑥 욕설을 내뱉었다.믿기 힘든 상황이었다.세 사람의 속도가 아무리 빨라도 지금의 전소은만큼은 따라잡지 못하고 있었다.전소은은 무언가에 빙의 된 이후, 이전보다 무려 열 배는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백옥이 말했다.“너무 빨라! 지금 만요곡 근처까지 간 것 같아. 내가 전소은 몸에 남긴 표식도 일정 거리 이상 떨어지면 감지할 수 없어.”“만요곡?”임건우는 문득 떠올렸다.“그럼 지름길로 가요!”임건우는 곧바로 가나절로 통하는 통로를 열었다.가나절 안에는 만요곡으로 바로 연결되는 전송진이 있었는데 이걸 사용하면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3분 후.전송진에서 빛이 반짝였다.임건우 일행은 만요곡의 한 동굴 안으로 전송되었다.그곳에 도착하자마자, 백옥이 말했다.“느껴져! 전소은이 오고 있어!”임건우와 당자현은 긴장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딸의 목숨이 전소은의 손에 달려 있었으니 반드시 그녀를 구해야 했다.“만요곡에 들어갔어!” 백옥이 다시 말했다.이곳은 만요곡의 중심부이자, 반드시 지나가야 하는 길목이었다.세 사람은 동굴 입구에 있는 거대한 바위 뒤에 숨어 조용히 전소은이 다가오기를 기다렸다.급박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셋, 둘, 하나, 공격해!”세 사람이 동시에 전소은에게 덮쳤다.전소은은 마침 갓 돌이 지난 아기를 품에 안고 있었고 아기는 불편한지 크게 울고 있었다.아기의 울음소리에 당자현의 심장이 찢어질 것 같았다.지금의 전소은은 두 눈이 온통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으며 그녀의 등 뒤로는 불사족의 실루엣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었다.임건우 일행이 튀어나오는 것을 본 전소은은 인간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괴성을 내질렀다.한 손에는 아기를 안고 다른 손에는 거대한 검을 쥔 채 맹렬히 공격해왔다.“전소은, 정신 차려!”백옥이 소리쳤다.백옥에게 전소은은 단순한 동료가 아니라 수많은 생사를 함께 넘긴 소중한 동생이었다.백옥은 정말로 전소은을 죽일 수 있을까?쾅
“크앙!”당자현의 신념이 하늘을 찌를 듯한 파동을 일으킨 직후 얼마 지나지 않아 거대한 울음소리가 멀리서 울려 퍼졌다.그 소리는 바로 금강마원의 울음이었다.그 뒤로 다시 세 번의 울음소리가 이어졌는데 길고 짧은 소리가 섞여 마치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했다.몇 초 후, 고대 결계의 깊은 곳에서 수많은 요족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쿵! 쿵!대지가 흔들리며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그것은 마치 만 마리 요수들이 뛰쳐나가는 듯한 소리였다.“윙!”하늘을 가르는 높은 소리와 함께 한 마리 대붕이 하늘을 가로지르며 나타났다.그 날개를 펼친 채로 수 킬로미터를 커버할 정도로 거대한 천룡이었고, 바로 그 새의 왕 천붕이었다.그 천붕 위에는 금강마원 한 마리가 편안히 서 있었다.“크앙!”금강마원은 두 팔을 쳐들고 가슴을 쳐대며 천둥 같은 울음소리를 터뜨렸다.그 울음은 처절하고 분노에 찬 소리였다.그것은 바로 금강마원, 백호였다.백호는 당자현의 신념을 감지한 후, 그 안에 자신들의 딸이 납치된 정보를 읽어낸 것 같았다.쿵!백호는 수백 미터의 고공에서 몸을 수직으로 떨어뜨려 당자현 앞에 무릎을 꿇었다.그럼에도 여전히 백호의 키는 당자현보다 훨씬 컸다.그때 대지가 다시 흔들리며 수많은 요수가 우르르 몰려왔다.그중에서도 성주인 박철호가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백호야!”“내 딸이 나쁜 사람에게 납치당했어. 네가 도와줄 수 있겠어?”당자현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백호는 고개를 끄덕이고 뒤로 물러나며 크게 외쳤다.“크앙!”모든 요족들이 일제히 움직여 임건우의 딸과 전소은을 찾아 나섰다.그 후, 백옥도 번개처럼 도착했다.바로 묻기 시작했다.“무슨 일이야?”임건우는 급하게 설명했다 “전소은에게 불사족이 붙었어요. 난 그들이 후지산 아래의 불사족과 관련 있다고 의심하고 있어요. 얼음 궁전에 들어갔던 사람들은 모두 위험할 수 있어요.”백옥은 얼굴을 굳히고는 물었다.“너희 둘의 피를 좀 줄 수 있겠어?”곧 임건우와 당자현의 혈액이 백
동시에 당자현이 강력한 영혼 공격을 날려 전소은을 강타했다.평소 같았다면 전소은은 머리를 움켜쥐고 비명을 질렀을 것이다.하지만 지금의 전소은은 사악한 존재가 빙의된 상태로 당자현의 정신력 공격을 완전히 무효화했다.그 틈을 타 전소은은 순식간에 몸을 돌려 당자현에게 달려들었다.슉!전소은의 속도는 너무 빨라 당자현이 숨을 돌릴 새도 없이 다가왔다.그리고 당자현이 품에 안고 있던 아기가 전소은의 한 손에 휩쓸리며 떨어졌다.“아가!”당자현의 눈이 붉게 충혈되며 절규했고 황급히 손을 뻗어 아기를 붙잡으려 했다.그러나 전소은이 한발 빨랐다.전소은은 아기를 품에 안고 동쪽으로 날아가 버렸다.“아아!”당자현은 간절한 마음으로 소리쳤다.“내 아이를 돌려줘!”임건우는 분노로 온몸이 뒤틀릴 듯한 고통을 느끼며 이를 악물고 전력을 다해 뒤쫓았다.“전소은! 정신 차려!”“전소은! 사악한 존재의 조종에 휘둘리지 마!”임건우는 소리치며 끈질기게 전소은을 추격했지만, 전소은은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오히려 아이를 안은 채 도주하며 다양한 연막을 펼쳐 추적을 방해했다.해상에 이르자 전소은은 그대로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다.“안 돼!”임건우는 결국 폭발하듯 분노를 터뜨렸다.임건우의 갓난 딸, 아직 기저귀를 차야 하는 작은 아기가 한 여자의 품에 안겨 바닷속으로 사라졌다니!“전소은, 제발 우리 딸에게 아무 일 없길 빌어라. 만약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네놈을 반드시 없애버릴 거야!”임건우는 지체할 틈도 없이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다.하지만 바다에 들어선 후, 전소은과 그의 딸은 마치 증발이라도 한 것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아아아!”임건우가 미칠 듯한 분노와 좌절에 몸부림치고 있을 때 당자현이 다급히 임건우를 찾아왔다.당자현은 불안에 찬 목소리로 물었다.“자기야, 딸은? 우리 딸은 어디 있어?”임건우는 붉어진 눈으로 바닷속을 가리키며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저... 저기 없어.”당자현은 입을 틀어막고 그 자리에서 울음을 터뜨렸다.임건우
그 금빛 광선은 마치 고목을 쳐내듯 바로 금용 허상에 부딪혔다.원래 허상에 불과한 것이었기에 그런 공격을 견뎌낼 리가 없었다.삼계지인술의 환상 특성은 공격을 거의 받지 않는 것이었는데 실제로 그것은 비눗방울처럼 가벼운 터치만으로도 쉽게 부서지곤 했다.금용이 사라진 후 임건우와 당자현은 다시 공중에 떠 있었다.그때 한 인물이 빠르게 다가왔다.“사기꾼!”“여기서 백성들을 속이다니!”그 인물이 누구인지 알아본 임건우는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전소은, 너 지금 우리 집에 와서 뭐 하는 거야?”그렇게 나타난 사람은 바로 예전에 독수리 부대에서 활동하던 전소은이었다.전소은도 임건우와 당자현의 모습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어? 너희였어! 건우야, 이게 자연 신전에서 태어난 아이야? 한 번 보여줄래?”당자현은 전소은을 처음 봤기에 아이를 꼭 끌어안고 몸을 숨겼다.임건우는 짜증을 내며 말했다.“뭘 본다는 거야? 애들 좋아하면 남자 하나 골라서 결혼하고 네가 애를 낳아.”전소은은 입술을 내밀며 말했다.“임건우, 너 변했구나. 우리가 약속한 대로 네가 내 아이를 낳아줄 차례 아니었어?”“뭐라고?”“새로운 여자를 만나니까 예전 사람은 잊었구나? 네가 어떤 사람인지 알았어!”임건우는 머리가 두 개처럼 커졌다.이 여자는 일부러 시비를 걸려고 하는 거다.임건우는 급히 당자현에게 말했다.“자현아, 이 여자의 말은 믿지 마. 전소은은 오십이 넘었는데 아직도 남자가 없어. 아래쪽도 병이 있고 정상적인 여자가 아니야. 심리 상태도 이상해서 환각을 보고 있어.”윙!전소은의 분노가 폭발했다.임건우가 말한 것들은 전소은의 가장 큰 상처와 자존심에 대한 공격이었다.그것은 전소은이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자아의 굴욕이었고 임건우가 그 상처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었다.게다가 전소은은 최근 몇 가지 일로 기분이 나빴고 원래 산책을 하려고 나온 것이었는데 임건우의 가짜 용으로 사람들을 속이는 모습을 목격한 것이다.전소은은 갑자기 앞쪽으로 몸을 던지며 임건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