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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3화

팍-

그렇게 불이 꺼지고.

방안은 순식간에 칠흙으로 되였다. 이런 칠흙속에서는 마치도 붉은 야망이 도사리고 있는듯 사람으로 하여금 이상한 망상이 들게 했다.

임건우는 어둠속에서 슬금슬금 유가연한테 다가갔다.

무언가가 자신한테 다가옴을 민감하게 감지한 유가연은 본능적으로 움찔하고 몸을 움츠려 들었으나 재차 다시 느긋하게 펴서 안정을 취하였다.

자기 남편인데 솔직히 쑥스러울 것이 뭐가 있지?

응당 이랬어야 했는데 반년이나 지금 끌고 있던 거였다.

그녀도 재치 있게 손을 뻗어 임건우를 자신한테로 끌어 안았다.

두 육체는 그렇게 서로 엉클어져 서로를 어루 만지고 있었다. 임건우도 템포에 맞춰 유가연의 입술을 깨물고 있는데... ...

꽈꽝-

바로 그때 방문이 강하게 열리고 두 육체를 감춰주던 칠흙에 한줄기의 빛이 드리워 졌다. 방문을 연 주인공은 다름아닌 장모 심수옥이였다. 그녀는 금빛 부처마냥 비단 잠옷을 몸에 걸치고 두 부부앞에 서있었다.

표정을 보아하니 아마 화가 단단히 나 있는거 같았다.

"너 지금 우리 딸한테 뭐하는거야? 이 엄큼한 자식!"

심수옥은 이말과 함께 임건우한테 다가가 그의 몸에 걸쳐있던 타월을 사정없이 잡아당기며 침대에서 끌어내리려고 했다.

임건우는 당겨지는 타월을 다급히 휘잡고 대꾸했다.

"장모니, 먼저 고정하세요! 이 손 놓으시라고요!"

심수옥은 그러거나 말거나 이미 눈이 돌아가서 고래고래 웨쳐댔다.

"고정하라고? 너 지금 내가 고정하게 생겼냐? 야밤에 우리 딸래미 방에서 뭐하냐니깐, 왜 대답못해? 나랑 했던 약속 그새에 까먹었나 본데, 너 그러고도 사내장부야?"

"제가 제 아내랑 잠도 못 잡니까? 가연을 강주의 갑부로 만들어 준다고 아이를 낳겠다며 약속한거 잖아요."

"그럼 지금 잠만 잔다는 거야?"

"아직 아이도 없는데, 이건... ... 그냥 미리미리 준비하는겁니다."

"꺼져, 당장 꺼져. 목표를 달성하기 전에는 우리딸 털끝 하나라도 건드리지마!"

"이 손부터 놓으세요! 장모님도 남편이 없는데 딸까지 그걸 대물림할 생각이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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