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구나, 그럼, 앞으로 자주 눌러줘.”“알았어.”두 사람이 마사지할 때 심수옥이 중간에 뛰어 들어왔는데 두 사람이 혹시나 낯 부끄러운 일을 할지도 모른다고 내내 지켜봤다. 마지막 끝날 무렵에 유가연은 온몸이 편안해진 모습을 보였고 그녀는 또 머리가 근질근질하여 침대에 엎드려 임건우에게 눌러달라고 했다.‘누르긴 뭘 눌러!’임건우는 그녀의 등을 향해 침을 좀 뱉었다.‘분수도 없지!’......하루는 이렇게 바쁘게 지나갔다.다음 날, 일요일.당자현이 강주 체육관에서 만인 콘서트를 연 날이기도 하다. 이날은 강주에 사는 많은 당자현 팬들에게는 절대적으로 광적인 날이었다. 수많은 강주 현지 팬덤은 며칠 전부터 각종 준비를 하고 여러 기획도 시작했다.외지에서 공연을 보러 온 수많은 팬도 있었다.심지어 많은 강철팬는 콘서트마다 모습을 드러냈다.“임건우, 나 오늘 임무 있어서 나가야 해. 자현이는 너한테 맡길 테니까 신경 많이 써줘.”진남아는 임건우에게 전화를 걸어 주소를 주었다. 바로 금추세월 별장 단지 안에 있는 위치였고 미리 도착하라고 지시했다.“그리고 너 닌자단에 찍힐 수 있으니 행적 감추고 마스크 선글라스 같은 거 꼭 착용해.”임건우는 어이가 없었다.“위험하면 콘서트 취소하면 되잖아.”진남아는 고개를 가로저었다.“나도 말렸었어. 근데 승낙하지 않았어. 너도나도 연예계 사람이 아니니 그 세계안의 도리를 모르잖아. 틀림없이 자기도 우려가 있을 거야! 한 번 취소하는게 무슨 소용이 있겠어? 영원히 콘서트 열지 않고 연예계에서 물러나면 모를까.”임건우가 말했다.“킬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어?”“일절 몰라. 너에게 말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소식이 그래. 그들 중 해당문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근데 소식이 틀렸을 수도 있어 킬러가 없었을 수도 있어. 그럼 그냥 무료 콘서트 봤다고 생각해.”오후 3시.임건우는 모자, 마스크, 선글라스를 쓰고 당자현의 별장 밖으로 왔다.이때 밴 한 대가 준비됐고 경호원 차 두 대가
온몸을 감싸고 얼굴마저 꽁꽁 가린 남자가 들어오자, 추연을 포함한 여성 경호원 몇 명이 당자현을 겹겹이 보호했다.범건수는 걸이를 외쳤다.걸이의 철탑 같은 거대한 몸집이 맹렬하게 움직여 모든 사람의 앞을 가로막았다.“너 뭐야?” 뚱보 언니는 걸이 뒤에 숨어 입을 열었다.키가 2미터되는 걸이 앞에 서자 뚱보 언니는 유난히 귀엽고 아담해 보였다.사실 그녀는 이목구비가 괜찮은데 몸이 너무 뚱뚱하고 느끼했다...... .그리고 임건우는 한눈에 이 여자가 병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내분비 불균형으로인한 비만증, 속히 말하면 물만 마셔도 살이 찌는 여자다.“아마 내가 너희들이 기다리고 있는 사람 일거야.”임건우의 눈빛은 뚱보 언니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지막에는 걸이의 몸에 떨어졌다.그가 뿜어내는 숨결로보면 쿵푸를 가로지르는 것이 대단한 현자급 고수임이 틀림없다.‘대단해!’당자현은 곧장 말했다.“남아 언니 소개로 왔나요?”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범건수는 피식 비웃었다. “왜 그런 몰골로 나타난 겁니까? 선글라스 벗고 마스크 벗을 수 있나요? 미라처럼 꽁꽁 두르고 있는데 진짜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잖아요.”임건우는 무표정으로 마스크와 안경을 벗었다.그러자 당자현은 작은 입을 가리고 놀라 소리쳤다.“아, 너야?”임건우가 말했다.“바로 저예요. 죄송합니다. 택시가 잡히지 않아서 지하철 타고 와서 5분 늦었어요.”범건수는 이 녀석이 운전하지 않고 지하철을 타고 왔다는 말을 듣고 하마터면 웃음이 터질 뻔했다. 그의 주변 친구들은 하나같이 고급 차를 몰고 다니고 지하철을 타고 외출하는 사람이 없다. 회사 경비원도 그보다 잘나갔다!이런 사람이 당자현 여신을 보호할 자격이 있는가?“이 자식 누구야? 자현아, 너 저 자식 알아? 웃기려고 온 거지. 걸이가 손가락 하나로 널 죽일 수도 있어.” 범건수는 경멸하는 표정으로 말했다.당자현이 대답하기도 전에 추연이가 말했다.“저 사람 그저께도 창턱에 엎드려 자현언니를 훔쳐봤어요.”추연은 임
“역시 맞네요. 임건우? 맞죠? 남아언니랑 아는 사이 일 줄은 몰랐어요.”당자현은 웃으며 말했다.이런 결과는 범건수를 매우 불쾌하게 했다.특히 당자현이 이 녀석과 암호 접선을 하는데 마치 둘만의 작은 비밀이라도 있는 것 같아 그는 임건우가 점점 거슬렸다. “자현, 저 녀석이 널 훔쳐본 건 그냥 넘어가?”“됐어, 일부러 그런것고 아니고 아무것도 못 봤다잖아.” 당자현은 전반 국면을 고려했다.“언니, 시간 급하다면서요? 임 선생도 도착했으니 우리 인제 그만 갑시다!”뚱보 언니는 임건우를 노려보았고 그를 무척이나 미워하는 것 같았다.그리고 손을 치면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을 지휘하고 빠르게 행동하기 시작했다.당자현, 뚱보 언니, 여경호원, 그리고 범건수까지 밴에 탔다.뚱보 언니는 임건우를 가리키며 딱딱하게 말했다.“너, 바로 너, 맨 뒤에 있는 경호원 차에 타.”범건수, 추연 등은 잇달아 조롱의 눈길을 쏘아왔다.마스크를 다시 쓴 임건우는 고개를 저으며 곧장 밴 앞으로 걸어가 조수석에 있던 범건수를 끌어내렸다.“뒤에 있는 차에 타. 여긴 내가 앉을 거야.”뭐?끌려내려 간 범건수는 붉어진 얼굴로 벌컥 화를 냈다.“네가 뭔데 감히 나를 잡아당겨?”“죽여줘?”임건우는 조수석에 앉아 뒤쪽의 앉은 당자현에게 말했다.“진남아가 떠나기 전에 특별히 밀착 보호하라고 나한테 요구했는데 만약 원하지 않으시면 전화해도 좋아요. 그럼, 당장 갈게요.” 당자현은 약간 성이 있다.진남아와의 거래뿐이라니...... .진남아가 찾은 사람이 마침 팬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다. 팬이 워낙 많으니...... 근데 임건우의 모습을 보면 절대 팬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고 팬이라 할지라도 그는 안티일 것이다.뚱보 언니는 허벅지를 떨며 달려들었다.“도련님, 괜찮으세요? 다치지 않았어요? 야, 너 당장 내려와! 우린 널 반길 마음이 전혀 없어! 당장 꺼져!”임건우는 그녀를 힐끗 보았다.“네가 뭔데? 꺼져!”임건우의 눈빛 하나 그리고 “꺼져”라는 단어는 뚱보
화난 범건수가 폭발 직전이었다. 그는 화문 엔터테인먼트의 이사지, 어느집 개나 소가 아니거든. 뒤에 있는 보안차는 하인들을 위해 마련한 거지 이런 도련님을 위한게 아니니까.소문이라도 나면 웃음거리가 될 게 뻔하지 않는가?결국 뚱보 누나가 자리를 내주어 범건수를 뒷줄에 앉히고 자신은 뒤에 있는 보안차를 탔다.당자현이 내켜 하지 않았지만 이 상황에서 참을 수밖에 없었다.겉으로는 범건수와 어느 정도 화목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다만 속으로는 임건우의 횡포에 대해 상당히 불만족스러웠다.4시 10분당자현 일행 3대의 차량 행렬이 강주체육관 정문 앞에 이르렀을 때는 콘서트 개막을 3시간여 앞두고 있었지만 당자현의 엄청난 팬덤과 각 언론사 기자들이 글쎄 출입구를 거의 꽉 메우고 있는 게 아닌가.각양각색의 환영 현수막.각지 팬들의 환호성.당자현의 행렬을 보자마자 파도처럼 밀려왔다."당자현, 당자현, 사랑해!""자현, 파이팅, 자현, 파이팅!"현장의 분위기가 단숨에 절정에 달했다.어떤 영화에서나 보던 화면보다 더 정열이 넘쳤다.눈치가 빠른 임건우가 인파속에서 유지연을 발견했는데 팬클럽에서 디자인한 옷에, 얼굴에 그린 당자현의 인물상 유채화에, 꽃으로 만든 현수막을 들고 소리 지르며 열광했는데 뇌썩팬이란 칭호와 정말 잘 어울렸다.임건우가 백미러로 당자현을 쓱 보고는 속으로 생각했다.만약 밖에 저 지적장애 같은 여성팬이 바로 자신의 처제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배꼽 빠지도록 웃는게 아니야?현장 경비원들과 질서 유지하러 온 공식인원들이 서둘러 사람벽을 쌓으며 열광하는 팬들을 가로막고 통로를 만들었다.차가 천천히 들어오고 있었다.리무진은 두 대의 보안 차량 사이에 끼어 있었다.이때 수많은 팬들이 준비한 꽃과 축포를 성대한 야외 파티처럼 쏟아냈다.조수석에 앉은 임건우는 꽃을 내던지는 거도 모자라 심지어 외투까지 벗어 휘두르는 유지연을 발견했는데 정신지체자나 다름 없었다. 차가 점점 가까워지자 임건우는 그가 알아볼까 봐 아예 선글라스까지 썼다.
유지연이 주변의 강주 팬클럽 몇몇 멤버들과 이야기를 나누었고 차 흐름을 따라 사람들도 천천히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뛰어오르며 흥분한 표정을 지었지만, 보이는 건 차 엉덩이뿐이었다.강주체육관에 들어서자 당자현 팀은 분주하게 움직였다.임건우는 의자를 가져와 당자현이랑 3미터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앉았는데 내내 차가운 표정에 낯선 사람하고는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당자현의 팀원들은 뚱보 누나가 수시로 임건우에게 악감정을 내비치는 것을 접하고는 아무도 그와 대면하기 싫어했다, 만약 나중에 뚱보 누나에게 밉보이기라도 하면 더 이상 팀에 남지 못할테니.허나 당자현은 임건우와 진남아가 도대체 어떤 관계인지 궁금했다.특히 임건우와 진남아 사이에 우정을 넘어선 다른 관계가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왜냐하면, 자신의 큰 오빠를 대신해 사전 점검해야 하기 때문이다."야, 너 진남아랑 어떻게 알게 됐어?" 당자현이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메이크업 받으며 임건우에게 물었다.임건우는 그녀를 힐끗 쳐다보았는데, 말도 하기 귀찮은 모양이었다.여자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입을 삐죽거리며 "무슨 사람인데 현이 언니보다 더 폼 잡고 난리야."라며 중얼거렸다.당자현도 매우 화가 났다, 국제적인 스타로 만인의 총애를 받으며 많은 지방 고위 간부들조차 예의를 갖추어 대하는데 어찌 이런 냉대를 받는 단 말인가? 겉으로 티 내진 않았지만 속이 터질 것 같았다."그래서, 진남아와 어떤 관계인지 알려줄 수 있어?" 그녀가 다시 물었다."노코멘트!"이번에는 임건우가 네 글자로 답했다.옆에 있던 범건수가 주저 않고 욕설을 퍼부었다. "너 이 새끼, 니가 머라도 되는 줄 알아? 자현이 말 거는 게 영광인 줄 알아 ,여덟 대를 거쳐 닦은 복이거니와 너네 조상의 묘에서 연기가 날 일이라고. 우쭐대긴, 너 이 양아치 새끼, 보면 볼수록 꼴 사나워서 못 봐주겠네, 배짱이 있으면 한번 나와봐 너!""넌 자격이 없어."임건우가 담담하게 대답했다."좇 같네!"범건수는 분명히 내상을
임건우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저 인기 폭발적인 여배우인줄만 알았었는데 천하의 사람들을 얕잡아 봐서는 안 되겠구나. 복잡한 눈빛으로 무대 위에서 열창하는 당자현을 바라보는 임건우는 이 여자가 공포스러울 땐 정말 사람 같지 않을 거 같았다.이 또한 최근에 임건우도 스스로 정신적 염력을 수련했기 때문에 감지할 수 있는 것이다.안 그러면 멍하니 아무것도 눈치 못 챘을 것이다.예전에 임건우는 정신 염력으로 뚱보 언니에게 영향력을 선사했는데 기껏해야 2미터였다.멘탈 아웃이라고 할 수 있었다.그러나 2m가 넘으면 정신 염력이 급속히 쇠약해져 10m 밖에서는 거의 무시할 정도였다.근데 현장에서는 당자현이 서 있는 위치부터 체육관 밖까지 최소 100여 미터, 이렇게 먼 거리까지 전달 가능하다니, 그녀의 정신염력은 얼마나 강할까?정말 헤아릴 수 없는 짓이다.어쩐지, 당자현은 초 슈퍼 여가수가 될 수 있었고, 그녀의 콘서트는 매회마다 관중들로 넘쳐 티켓 한 장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다.이유가 여기에 있다니.무대 아래 관중들을 보니 모두들 꼼짝도 하지 않고 당자현의 노래를 집중해서 듣고 몰입 중이었다…이런 장면이 사실은 매우 기괴했다, 마치 현장에 있던 수만 명의 사람들이 당자현의 노래에 정신을 빼앗겨 움직일 수 없게 된 거 같았다.임건우도 감지할 수 있었다.마치 당자현의 노래 속 경지, 그녀의 사상, 그녀가 표현하려는 정서를 느끼는 것 같았다.한 곡이 끝나자 이제야 많은 사람들이 꿈에서 막 깨어난 것 같았다.시공을 초월한 사랑의 여정을 즐긴 듯, 남녀 주인공의 죽음까지의 맹세를 느끼다 끝없는 그리움이 되고…. 맞아, 당자현의 이 '십만성진 오직 너만을 위해' 는 슬픔과 어쩔 수 없는 사랑의 비극으로, 남주가 우주의 폐허로 유배되고, 여주가 미치도록 기다리다 결국 남주가 별을 밟아 영광으로 돌아가지만, 여주는 상사병으로 죽고 만다.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몇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눈물을 흘렸다.다음 순간 박수가 터졌다."자현, 자현, 사랑
당자현도 별 생각 없이 그냥 자기를 구하는 김에 같이 구했나 보다 했다. 바로 이때 머리 위에서 검은 그림자가 사납게 덮쳤다.“킬러다!”임건우가 당자현을 놓아주며 몸속 진원이 폭주했다.“용상권, 십할!”“쾅...”킬러가 순신간에 무너졌다.임건우의 한 주먹에 뼈가 몇 대 부러졌는지 모른다. 공중에서부터 피가 마구 뿜어져 나왔고, 땅에 떨어진 후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뒤에서 추연의 분노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개자식, 돌았어? 아가씨를 잘 보호하는 게 아니라 뇌썩팬은 왜 잡고 있는거야?”"너랑 무슨 상관이야? 너 앞가림이나 잘해, 너 파트너 크게 다쳤는데 보살피지 않아?"임건우의 눈빛은 칼 같았고 기세는 등등했다 ."저렇게 큰 프레임 나보고 어떻게 하라고? 아가씨 보호가 젤 급하니 빨리 가!”울부짖고 있는 여자 경호원을 차마 그대로 둘 수 없어 한걸음에 달려가 두 손으로 20여미터 길이의 무거운 프레임을 잡고 발을 거세게 굴렀다. "일어나!”천 근이나 되는 프레임을 맨 힘으로 들어올렸는데 옆에 있던 몇 사람이 모두 놀라 멍해 졌다.유지연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 사람 어떻게 힘이 이리 세지?"라며 불가사의한 표정을 지었다.여성 경호원이 허겁지겁 기어 나왔는데 이로써 임건우도 인의를 다 한 셈이다."가자!"콘서트장은 이미 완전히 난장판이 되어 한 솥의 죽가마가 되었고 관객들, 팬들, 당자현이고 머고 상관없이 모두 날개라도 돋쳐 현장을 탈출할 생각밖에 없었다.경비원, 공식인원들, 다 인파의 충격을 받아 이리저리 휘청거리며 아무 쓸모도 없었다."쿵!"또 하나의 더 큰 철제 프레임이 떨어져 무대 뒤로 가는 왼쪽 통로를 막았다.무대에 거대한 구덩이가 났다.당자현 그리고 유지연과 다른 두 명의 팬들은 가슴이 섬찍하며 두 다리가 벌벌 떨렸다.“오른쪽, 오른쪽!”추연이 큰 소리로 외쳤다.이때 무대 아래에서 와사삭하고 7~8명이 뛰어 올라왔는데, 서로 다른 피부색과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었지만 모두 임건우와 마찬가지로
걸이가 보기에는 키다리에 모지리 같지만 매우 섬세하여 잔 꾀가 많다.누가 물어보면 "그 거만한 새끼, 내가 거추장스럽다고 내쫓고 자기 혼자 상대하겠다고 하는거예요."라고 답했다.추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맞아, 이거 확실히 그의 오만방자한 스타일이지, 자현아, 더 이상 시간 지체할 수 없어, 어서 가."라고 말했다.걸이가 앞에서 길을 안내하고, 추연은 당자현을 끌고, 범건수는 무대 쪽을 한 번 쳐다보고는 침을 탁 뱉더니, 빠르게 따라갔다."바보 같은 자식, 나랑 붙으면 어떻게 죽은 줄도 몰라!"범건수의 생각이었다.유지연과 다른 두 명의 행운의 팬은 서로 마주보며 어찌 할바를 몰랐다, 따라가야 돼, 아님 남아야 돼?"어떡해, 나 무서워!""저 사람들 당자현을 타겟으로 왔으니 따라가는 건 오히려 위험해, 아니면 우리 먼저 숨어버릴까?""저기, 여봐요 아까 그 마스크맨이 당신을 잡고 있던데, 혹시 아는 사이예요? 저기 빨리 가…가시죠, 우리 가까이 오지 마시구요, 우리 해치면 안돼요!"유지연이 표적이 됐다.생사 앞에서 당연히 자신의 목숨이 더 중요하지.유지연은 눈물이 나올 거 같았다. 무대 쪽에서 들려오는 비명과 쿵쾅쿵쾅 집을 헐어내는 듯한 소리에 가슴이 덜덜 떨렸다. 문득 어제 임건우가 한 되도록 오지 않는 게 좋다는 말이 떠올랐다.나쁜 놈, 틀림없이 어제 들은 그 말 때문일 거야!"저 그 마스크맨 몰라요!" 유지연이 당황하며 말했다.그러나 다른 두 사람은 믿지 않았고, 심지어 한 사람이 바닥에 있는 막대기를 들고 “갈래 안 갈래, 안 가면 죽여버릴 거야."라고 소리를 질렀다.유지연은 가슴이 두근거려 어쩔 수 없이 앞으로 달려갔다.나머지 둘은 숨을 곳을 찾고 있었다.유지연이 통로를 빠져나옴과 거의 동시에 임건우가 통로에 잠겨 있는 문을 걷어차더니 문 전체가 저만치 날아갔는데 안에서 피투성이가 된 임건우가 들어왔다.그 피 당연히 그의 피가 아니다.근데 옷이 많이 찢어져 있었고 얼굴이 검푸르렀다.예전부터 그는 걸이를 믿지 않고 항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