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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7화

작가: 진장청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3-06-08 18:00:01
임건우는 더 말려보려고 생각했다.

그러자 유가연이 그를 붙잡고 말했다.

“말리지 마. 말린 다고 들을 애가 아니야. 당자현 광팬이거든, 방에 한번 가봐 온통 당자현 화보며 앨범이며 한 장도 빠짐없이 다 갖고 있어.”

“예전에는 해남까지 가서 콘서트를 보기도 했어. 근데 강주에서 열리는데 안 가고 되겠어?”

“못 가게 하면 아마 너와 목숨 걸고 싸울지도 몰라.”

임건우는 의아해하며 유지연을 보고 물었다.

“당자현이 그렇게도 좋아? 남자도 아닌데? 얼굴로 보면 네 언니가 더 예쁜 것 같은데.”

유가연은 마음이 절로 달콤해졌다.

“정말? 정말 내가 당자현보다 예쁘다고 생각해?”

임건우는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긍정했다.

“당연하지, 당자현이 뭔데? 너 손가락도 못 따라가.”

유지연은 구역질이 났다.

“정말 징그럽네요. 그렇게까지 해야 해요? 당자현을 미모로만 형용하다니! 당자현은 기질, 재능, 연기, 인품 그리고 가창력까지 모두 갖춘 사람인데 자현언니가 이쁘지 않다니! 시력 많이 떨어진 거 아니예요? 색맹!”

“그 어떤 방면이든 당자현은 우리 언니보다 백배 강해요.”

“그녀는 염황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가수고 3년 연속 염황천지 음악차트 1위를 차지한 이 시대 최고의 여가수.”

“그녀는 올해 백화금계상을 수상받은 최우수 여배우, 그녀는...... .”

임건우에게는 말을 아꼈던 그녀였는데 당자현에 대해 말하기 시작하자 청산유수에 끊임이 없었다. 듣고 있는 임건우는 머리가 어지러웠다.

“네가 한 말 모두 사실이야? 그 흉악하고 멍청한 여자가 그렇게 대단하다고?”

유지연은 벌컥 화를 냈다.

“감히 우리 자현 언니보고 흉악하고 멍청하다니!”

그녀는 달려들어 임건우의 팔을 물었다.

“야!”

“너 어디 잘못된 거 아니야!”

임건우는 그녀를 밀어냈는데 다행히도 그녀는 그의 힘에 흔들리지 않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 멍청한 팬은 아마 이가 없는 사람이 되었을 것이다.

“그 무슨 당자현 네 엄마도 아니고 네 언니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해가면서 지켜줘야 해? 너한테 떡이라도 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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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몸을 감싸고 얼굴마저 꽁꽁 가린 남자가 들어오자, 추연을 포함한 여성 경호원 몇 명이 당자현을 겹겹이 보호했다.범건수는 걸이를 외쳤다.걸이의 철탑 같은 거대한 몸집이 맹렬하게 움직여 모든 사람의 앞을 가로막았다.“너 뭐야?” 뚱보 언니는 걸이 뒤에 숨어 입을 열었다.키가 2미터되는 걸이 앞에 서자 뚱보 언니는 유난히 귀엽고 아담해 보였다.사실 그녀는 이목구비가 괜찮은데 몸이 너무 뚱뚱하고 느끼했다...... .그리고 임건우는 한눈에 이 여자가 병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내분비 불균형으로인한 비만증, 속히 말하면 물만 마셔도 살이 찌는 여자다.“아마 내가 너희들이 기다리고 있는 사람 일거야.”임건우의 눈빛은 뚱보 언니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지막에는 걸이의 몸에 떨어졌다.그가 뿜어내는 숨결로보면 쿵푸를 가로지르는 것이 대단한 현자급 고수임이 틀림없다.‘대단해!’당자현은 곧장 말했다.“남아 언니 소개로 왔나요?”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범건수는 피식 비웃었다. “왜 그런 몰골로 나타난 겁니까? 선글라스 벗고 마스크 벗을 수 있나요? 미라처럼 꽁꽁 두르고 있는데 진짜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잖아요.”임건우는 무표정으로 마스크와 안경을 벗었다.그러자 당자현은 작은 입을 가리고 놀라 소리쳤다.“아, 너야?”임건우가 말했다.“바로 저예요. 죄송합니다. 택시가 잡히지 않아서 지하철 타고 와서 5분 늦었어요.”범건수는 이 녀석이 운전하지 않고 지하철을 타고 왔다는 말을 듣고 하마터면 웃음이 터질 뻔했다. 그의 주변 친구들은 하나같이 고급 차를 몰고 다니고 지하철을 타고 외출하는 사람이 없다. 회사 경비원도 그보다 잘나갔다!이런 사람이 당자현 여신을 보호할 자격이 있는가?“이 자식 누구야? 자현아, 너 저 자식 알아? 웃기려고 온 거지. 걸이가 손가락 하나로 널 죽일 수도 있어.” 범건수는 경멸하는 표정으로 말했다.당자현이 대답하기도 전에 추연이가 말했다.“저 사람 그저께도 창턱에 엎드려 자현언니를 훔쳐봤어요.”추연은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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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정인생   제351화

    화난 범건수가 폭발 직전이었다. 그는 화문 엔터테인먼트의 이사지, 어느집 개나 소가 아니거든. 뒤에 있는 보안차는 하인들을 위해 마련한 거지 이런 도련님을 위한게 아니니까.소문이라도 나면 웃음거리가 될 게 뻔하지 않는가?결국 뚱보 누나가 자리를 내주어 범건수를 뒷줄에 앉히고 자신은 뒤에 있는 보안차를 탔다.당자현이 내켜 하지 않았지만 이 상황에서 참을 수밖에 없었다.겉으로는 범건수와 어느 정도 화목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다만 속으로는 임건우의 횡포에 대해 상당히 불만족스러웠다.4시 10분당자현 일행 3대의 차량 행렬이 강주체육관 정문 앞에 이르렀을 때는 콘서트 개막을 3시간여 앞두고 있었지만 당자현의 엄청난 팬덤과 각 언론사 기자들이 글쎄 출입구를 거의 꽉 메우고 있는 게 아닌가.각양각색의 환영 현수막.각지 팬들의 환호성.당자현의 행렬을 보자마자 파도처럼 밀려왔다."당자현, 당자현, 사랑해!""자현, 파이팅, 자현, 파이팅!"현장의 분위기가 단숨에 절정에 달했다.어떤 영화에서나 보던 화면보다 더 정열이 넘쳤다.눈치가 빠른 임건우가 인파속에서 유지연을 발견했는데 팬클럽에서 디자인한 옷에, 얼굴에 그린 당자현의 인물상 유채화에, 꽃으로 만든 현수막을 들고 소리 지르며 열광했는데 뇌썩팬이란 칭호와 정말 잘 어울렸다.임건우가 백미러로 당자현을 쓱 보고는 속으로 생각했다.만약 밖에 저 지적장애 같은 여성팬이 바로 자신의 처제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배꼽 빠지도록 웃는게 아니야?현장 경비원들과 질서 유지하러 온 공식인원들이 서둘러 사람벽을 쌓으며 열광하는 팬들을 가로막고 통로를 만들었다.차가 천천히 들어오고 있었다.리무진은 두 대의 보안 차량 사이에 끼어 있었다.이때 수많은 팬들이 준비한 꽃과 축포를 성대한 야외 파티처럼 쏟아냈다.조수석에 앉은 임건우는 꽃을 내던지는 거도 모자라 심지어 외투까지 벗어 휘두르는 유지연을 발견했는데 정신지체자나 다름 없었다. 차가 점점 가까워지자 임건우는 그가 알아볼까 봐 아예 선글라스까지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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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지연이 주변의 강주 팬클럽 몇몇 멤버들과 이야기를 나누었고 차 흐름을 따라 사람들도 천천히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뛰어오르며 흥분한 표정을 지었지만, 보이는 건 차 엉덩이뿐이었다.강주체육관에 들어서자 당자현 팀은 분주하게 움직였다.임건우는 의자를 가져와 당자현이랑 3미터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앉았는데 내내 차가운 표정에 낯선 사람하고는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당자현의 팀원들은 뚱보 누나가 수시로 임건우에게 악감정을 내비치는 것을 접하고는 아무도 그와 대면하기 싫어했다, 만약 나중에 뚱보 누나에게 밉보이기라도 하면 더 이상 팀에 남지 못할테니.허나 당자현은 임건우와 진남아가 도대체 어떤 관계인지 궁금했다.특히 임건우와 진남아 사이에 우정을 넘어선 다른 관계가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왜냐하면, 자신의 큰 오빠를 대신해 사전 점검해야 하기 때문이다."야, 너 진남아랑 어떻게 알게 됐어?" 당자현이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메이크업 받으며 임건우에게 물었다.임건우는 그녀를 힐끗 쳐다보았는데, 말도 하기 귀찮은 모양이었다.여자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입을 삐죽거리며 "무슨 사람인데 현이 언니보다 더 폼 잡고 난리야."라며 중얼거렸다.당자현도 매우 화가 났다, 국제적인 스타로 만인의 총애를 받으며 많은 지방 고위 간부들조차 예의를 갖추어 대하는데 어찌 이런 냉대를 받는 단 말인가? 겉으로 티 내진 않았지만 속이 터질 것 같았다."그래서, 진남아와 어떤 관계인지 알려줄 수 있어?" 그녀가 다시 물었다."노코멘트!"이번에는 임건우가 네 글자로 답했다.옆에 있던 범건수가 주저 않고 욕설을 퍼부었다. "너 이 새끼, 니가 머라도 되는 줄 알아? 자현이 말 거는 게 영광인 줄 알아 ,여덟 대를 거쳐 닦은 복이거니와 너네 조상의 묘에서 연기가 날 일이라고. 우쭐대긴, 너 이 양아치 새끼, 보면 볼수록 꼴 사나워서 못 봐주겠네, 배짱이 있으면 한번 나와봐 너!""넌 자격이 없어."임건우가 담담하게 대답했다."좇 같네!"범건수는 분명히 내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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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련에는 시간이 없다.나지선이 자리에 앉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두하기 시작했다.대공작경이 나지선의 몸속을 흐르며 주변의 천지 영기를 흡수해 자신의 영력으로 변환시켰다.그 영력은 다시 대공작경을 통해 더욱 신비한 힘으로 변형되었다.나지선의 손가락, 바로 그 통합된 부영록 신골을 포함한 식지에서 빛이 발산되기 시작했다.그 빛과 함께 나지선의 척추와 그 손가락이 이상한 소통을 시작한 듯 척추 부위의 경맥이 뜨겁게 타오르며 어떤 기이한 변화가 일어나는 것 같았다.한편 백옥은 법진 위의 문자와 도문을 바라보며 깊은 명상에 빠졌다.임건우는 머릿속으로 진법 진도를 계속 그리며 자신이 아는 모든 배열을 이 앞의 법진과 접목하고 있었다.그렇게 시간이 흘러 한 달이 지나갔다.그리고 지금, 연호는 혼란 속에 있었다.한 달 전 요족은 완전히 독수리 학원을 점령했다.학원 기지의 절반이 파괴되며 폐허가 되었고 수많은 수강생이 그 비극적인 재앙 속에서 생명을 잃었다.그야말로 살 길도 없었다.그 가까운 동해시는 요족이 차지했고 원래 떠들썩하고 번화했던 도시는 그 이후로 바로 마법이 끝난 시대에 접어들었다.죽은 자는 죽고 떠난 자는 떠났으며 연호 정부는 비장의 무기인 핵폭탄을 꺼내 들었지만... 그 효과는 미미했다.요족은 위험을 예리하게 감지할 수 있었고 특히 정수에 이른 요족들이 위험이 수천 미터 밖에서 감지되면 이미 대비를 마친 상태였다.더구나 요족은 생명력이 강하고 방어력이 높아 핵폭탄 범위에 폭발이 미치더라도 대부분 살아남았다.결과적으로 동해시에서 발사된 7발의 핵폭탄은 요족에게 겨우 200~300명 정도의 피해를 주었을 뿐이었다.하지만 도시는 말 그대로 돌이킬 수 없는 파괴를 입었다.수십 년이 지나도 동해의 절반은 사람이 살 수 없을지도 모른다.연호 정부는 골머리를 앓고 있었지만, 수가 없었다.그때 드디어 누군가가 독수리 부대의 전임 대장, 백옥을 떠올렸다.만약 백옥이 살아 있다면, 여전히 독수리 부대의 대장이었으면 지금과 같은 상황은 벌

  • 절정인생   제2023화

    임건우는 잠시 생각하다가 곧바로 김영자를 불러냈다.“이 전송진을 한번 보고 네가 전에 지나갔던 전송문과 뭐가 다른지 확인해봐.”지금 김영자는 엽지원에게 완전히 길들어 아무 거짓말도 할 수 없었다.그저 순순히 전송진을 살펴보더니 말했다.“확실히 다르고 차이가 크네요. 예전에는 이 전송문이 면적이 작았고 지면의 배열도 작았어요. 직경이 3미터 정도였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은 직경이 최소한 두 배는 크고 전송문도 훨씬 커졌어요.”“정말 다르네! 그럼 누가 이 전송진을 바꾼 거지?”몇 초 후, 임건우와 백옥은 거의 동시에 말했다.“미친 할머니!”그들 말고는 자연 신전에서 빠져나온 그 미친 할머니가 손 한 번 휘두르며 200명이 넘는 신풍곡의 고수들을 전멸시킬 수 있는 존재만이 이처럼 고급스러운 전송진을 짧은 시간에 다시 수정할 수 있었을 것이다.하지만 그 할머니는 대체 누구일까?당자현의 전생은 자연 여신이었고 그 자연 신전은 당자현이 도를 깨달은 곳이었다. 그러나 당자현도 그 할머니가 누구인지는 알지 못했다.게다가 당자현이 신이 되어 환생을 거듭한 이후 만 년이 지났고 그 시간 동안 누가 자연 신전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백옥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휴, 이 전송문은 이제 쓸 수 없겠어. 수련이 화신에 도달하지 않으면 절대 들어갈 수 없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그 안의 불로 다 타버릴 거야.”그때 백옥은 이미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었다.하지만 얼굴은 여전히 까맣게 타서 마치 검은 여자가 된 듯했다.임건우는 무릎을 꿇고 그 전송진을 자세히 살펴봤다.임건우는 이 순간 무척이나 다행스럽다고 느꼈다.그 미친 할머니의 울고 웃는 모습은 분명 미쳐버린 상태일 것이다.하지만 할머니가 지면에 새겨 놓은 고대 문자와 배열은 너무나도 선명했다.그리고 아무런 가려짐도 없었다!이런 전송진 배열은 임건우가 여러 번 연구한 적이 있었지만, 대부분은 위장되거나 다른 것들이 섞여 있는 경우였다.사람들의 시선을 막기 위해 배열의 내용을 숨기려고 했던 것

  • 절정인생   제2022화

    “여기가 어떤 곳이지?”“이곳도 고대 결계 안에 포함된 곳인가?”“적어도 황폐한 고대 결계에서는 30년 동안 사람의 흔적이 없었어. 그런데 이 전송문 너머에는 사람들이 활동하는 곳이 보여. 분명히 전혀 새로운 세계가 열릴 거야.”백옥은 조금 흥분한 표정이었다.그동안 백옥은 인간 세계의 정점에서 수많은 시련을 거쳤고 법칙의 한계로 언제나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심지어 뇌겁을 불러일으키지 못한 것도 비정상적인 일이었다.백옥은 그 원인을 찾고 싶었고 새로운 곳에서 기회를 찾고 싶었다.눈앞의 김영자가 말한 비유궁, 고풍스러운 고대의 문파와 이전에 이유도 없이 전멸한 신풍곡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 전송문 너머에 훨씬 넓은 세계가 펼쳐져 있음을 직감했다.이곳이 바로 백옥이 찾던 곳이었다.백옥은 흥분한 듯 말했다.“내가 먼저 들어가서 상황을 확인해볼게. 너희는 서두르지 말고 내가 다녀와서 상황을 알린 후에 오도록 해. 그게 더 안전할 거야.”백옥의 수련 수준을 생각하면 이 말은 전혀 과장되지 않았다.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나지선은 별다른 의견 없이 그동안 흐릿한 상태로 따라왔다.백옥은 잠시 준비를 마친 후 검은 전송문을 향해 한 발을 내디뎠다.그리고 그 순간 전송문에서 굉음이 울려 퍼졌다.단 1초 만에 백옥은 거센 힘으로 강하게 튕겨져나갔다.그 힘에 그대로 임건우에게 떨어졌다.“아!”임건우는 뒤로 넘어지며 무려 20~30미터를 미끄러져 갔다가 겨우 멈췄다.백옥은 그 위에 엎어져 있었고 온몸이 새까맣게 타버린 상태였다.연기가 나는 얼굴은 마치 연통에서 막 빠져나온 듯했다.임건우는 깜짝 놀라며 물었다.“스승님, 무슨 일이 일어난 거죠?”백옥은 입을 열며 검은 연기를 토해냈다.그리고는 심하게 기침을 하며 말했다.“전송진이 고장 난 것 같아. 그 안에 강력한 에너지가 떠돌고 있었어. 나도 거의 돌아오지 못할 뻔했어.”그렇게 말하며 백옥은 임건우의 몸에서 일어나려 했다.백옥의 옷은 온통 구멍이 나 있고 불에 탄 듯해 살짝 흔들자

  • 절정인생   제2021화

    모두가 깜짝 놀랐다.“세상에... 이게 뭐야?”“어디서 튀어나온 거지?”“이게... 꿈인가?”곧 그들은 상황이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한 무리의 요괴 군대가 그들을 향해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이 요괴들은 바다를 평지처럼 가로지르며 하늘에는 수많은 날아다니는 요괴들이 빼곡히 떠 있었다.그 중 한 마리 금색 새는 두 날개를 펼치면 그 길이가 무려 500미터에 달할 정도로 거대했고 하늘을 가득 채운 어두운 그림자는 압도적이었다.“세상에!”“빨리 공격해! 공격!”“지원 요청! 지원 요청!”쿵!요괴 군대와 함선이 격렬하게 충돌했다.한 척의 함선은 그대로 공중으로 튕겨 올라 몇 번의 뒤집기를 하고는 마치 장난감처럼 하늘을 떠돌았다.결국 금색 새가 그 함선을 한 손으로 붙잡아 1,000미터 이상 높은 하늘로 들어 올린 뒤 처참하게 내리꽂았다.쿵!폭발음이 울려 퍼지며 함선은 바다에 떨어져 산산이 조각나며 거대한 물보라를 일으켰다.다른 두 척의 함선에 있던 사람들은 이 장면을 목격하고는 심장이 튕겨 나갈 듯이 떨려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세상에서 이런 장면은 평소에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지금 그것이 실제로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었다.“대... 대장님, 어떻게 해야 하죠? 저희 쪽으로 다가옵니다!”“내가 어떻게 알아! 바다로 뛰어!”하지만 바다로 뛰어도 소용이 없었다.이 고대 결계에서 나온 요괴들은 그들의 기운만으로도 살아있는 인간 한 명을 순식간에 압도할 수 있었다.몇 번의 숨 돌릴 틈도 없이 남은 두 척의 함선은 모두 파괴되었고 생존자는 아무도 없었다.하지만 그 함선에서 촬영된 영상은 이미 동도 공식에 전달되었다.동도 정부는 충격을 받았다.처음에는 그저 영화 특수효과를 보는 것 같았으나 함선이 파괴되고 신호가 끊어졌을 때 비로소 이것이 실제 사건임을 확신했다.동시에 위성에서 찍은 영상도 이 사실을 뒷받침했다.모두가 숨을 죽였다.잠시 후, 동도 의회는 전 세계에 경고를 발송하고 그 영상을 공개하여 국제적인

  • 절정인생   제2020화

    슛, 슛!수억 마리의 불벌레들이 하늘을 가득 메우며 쏟아져 내려 전초 기지를 덮쳤다.한눈에 보이는 건 오로지 불꽃뿐이었다.하늘은 온통 가려졌고 그 밑에서 눈앞이 아득해질 정도로 거대한 불빛만이 반짝였다.“아! 왔다, 왔어!”“공격, 모두 전력을 다 쏟아내라!”쿵!불꽃이 하늘을 찌르며 진원폭이 터지듯 수많은 포탄과 원거리 공격이 불벌레 떼 속으로 날아갔다.그때마다 온 공간이 떨리고 눈부신 빛이 눈을 찌르며 사람들은 한 치도 눈을 뜰 수 없었다.하지만 불벌레들이 너무나 많았다.도무지 다 처리할 수가 없었다.그 중 일부는 기지 안으로 들어왔고 성문 쪽에서는 수많은 요족들이 들이닥쳐 으르렁거리며 세상을 흔드는 포효를 내며 무수히 많은 공격이 사람들 속으로 쏟아져 들어갔다.현장은 아수라장이었고 처절한 비명이 여기저기서 울려 퍼졌다.“지옥이란 이런 곳일까?”아마도 지금 이 상황이 지옥에 가까운 모습일 것이다.전사들이 불벌레에게 공격을 당했다.이 벌레들은 심지어 신체를 관통하는 능력을 지녔으며 분신 이상의 고수라도 순식간에 불타오를 수 있는 위험한 존재였다.그들은 진원력으로 만든 방어막도 뚫고 피부 아래까지 파고들어 속을 태워버린다.성벽 위에서는 불타고 있는 전사들이 속속 나타나며 비명과 함께 그들의 고통이 온 세상을 뒤흔들었다.성문 쪽에서는 요족들이 밀고 들어와 그 파괴력을 과시하고 있었다.독수리 부대의 전사들은 도저히 막을 수 없었고 그들의 돌진 속도는 전혀 주저하지 않았다.그 속도조차 조금도 늦어지지 않았다.양용진은 몇 명의 분신 고수와 함께 있었고 이들이 상황을 보자마자 달려가려고 했다.분신의 능력은 여전히 강력했다.특히 지금은 철저한 준비가 되어 있었고 각자의 좋은 보물들을 가지고 있었기에 힘을 합친다면 상황을 역전시킬 기회가 충분히 있었다.모두가 마음을 모은다면 끝까지 버틸 가능성도 있었다.하지만 양용진은 그 비명과 불타 죽은 전사들, 성문 쪽에서 밀려드는 요족 대군을 듣자마자 공포에 휩싸였다.양용진은 손과 발이

  • 절정인생   제2019화

    양용진은 미간을 찡그리며 물었다.“무슨 상황이야? 무슨 일이 벌어진 거야?”지휘관이 다가와 말했다.“통령, 여기 보세요.”지휘관은 망원경을 양용진에게 건넸다.양용진이 망원경을 들고 보자, 그 순간 머리가 띵해졌다.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너무나도 충격적이었다.몇 초 후, 양용진은 큰소리로 외쳤다.“쏴! 포병대는 뭐 하고 있는 거야? 빨리 저 화선박들을 쏴 내려!”“예!”쿵! 쾅! 쾅!포탄이 하늘을 가르며 쏟아졌다.포병들은 특별한 수련이 필요 없는 병사들로 대부분 공식 군에서 추가로 배치된 병사들이었다.지금은 모든 것이 사생결단의 전투였다.연호는 더는 숨길 것도, 남길 것도 없었고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무기를 동원했다.심지어 이 전초 기지에는 핵폭탄도 가지고 있었다.하지만 그 순간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화선박에서 거대한 요괴들이 나타났다.이 요괴들은 사람의 형태로 변할 수 있었고 병기나 마법을 들고 하늘을 날며 포탄을 막아냈다.쏜 포탄의 99%는 요괴들의 공격으로 막혔다.6단계 이상의 대형 요괴들은 그 속도와 힘이 현대 무기보다 훨씬 뛰어나며 방어력 또한 괴물 수준이었다.포탄이 맞아도 대다수는 죽지 않았다.그렇지 않았다면 독수리 학원이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다.양용진은 망원경을 통해 화선박에 맞은 포탄들이 터지는 장면을 목격했다.그는 크게 외쳤다.“잘했다! 더 쏴!”하지만 그 순간 믿을 수 없는 장면이 펼쳐졌다.포탄에 맞고 터진 화선박에서 피어오른 거대한 불길이 지면으로 떨어지지 않고 그 대신 강력한 불바람으로 변해 전초 기지를 향해 쏟아져 들어왔다.“이게 뭐야?”“불이 아니라... 그건... 불을 품고 있는 벌레들이야!”그 벌레들은 수천, 수만 마리.마치 메뚜기 떼처럼 하늘을 가득 메우며 전초 기지를 향해 몰려들었다.“죽여라! 그 벌레들을 다 처치하라!”“통령을 보호하라!”독수리 부대의 고수들이 하늘로 치솟아 올라가 공중에서 불벌레들을 제거하려 했다.“용왕의 울부짖음!”“으악!”한 병사가 정

  • 절정인생   제2018화

    “죽여라!”“으악!”요족의 10만 대군이 일제히 포효했다.그 소리는 천지를 뒤흔들며 거센 바람과 함께 해일처럼 몰려왔다.대지와 산이 흔들리며 우뚝 솟은 고목과 무성한 풀밭이 그 소리로 떨며 날아올랐다.거대한 나무들이 부러지고 풀밭은 하늘로 날려갔다.온 하늘은 흙먼지로 가득 차 어두운 그늘처럼 덮였다.전초 기지 안 갓 도착한 양용진은 아직 전투 준비 상태를 파악하기도 전에 그 소리에 심장이 뛰고 귀에서 윙윙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무슨 일이야? 저 밖의 짐승들이 왜 이렇게 소리치고 있는 거야? 미치겠네, 잠시라도 조용히 할 방법은 없어?”양용진은 전초 기지의 성벽 뒤에 있는 안전한 건물에서 얼굴을 찡그리며 불평했다.양용진은 나이가 많고 비록 원영의 경지에 올랐지만, 수많은 약물과 타인의 도움을 받아 겨우 그 단계에 올랐다.외부의 도움으로 달성한 단계라 실제 전투력은 아주 미약했다.양용진의 원영은 수많은 잡다한 요소들이 섞여 있어 절대 단단하지 않았다.현재 양용진은 금단의 경지에 가까운 임건우에게 쉽게 눌리고 있었다.임건우는 금단을 이미 초월한 단계에 이르렀고 그의 금단은 더욱 강력하고 단단했다.이제 임건우가 금단을 넘어서 영체로 나아가려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상태였다.그는 앞선 사람들에 의해 걸어본 적 없는 길을 가고 있었다.그렇게 양용진이 불평을 마친 순간 밖에서 거대한 폭음이 울려 퍼졌다.쿵!그것은 바로 요족 대군이 성문을 공격하는 소리였다.성벽이 심하게 흔들리며 요족의 대규모 공격이 시작된 것이다.성벽 위에는 수많은 독수리 대원들이 멀리서부터 날아오는 적을 향해 활과 총포, 비행검, 마법으로 강화된 보물들을 사용하며 방어하고 있었다.둥둥둥, 둥둥둥!전투의 북소리가 울려 퍼졌다.“공격!”“죽여라!”수많은 화살, 마법, 비행검이 날아가 요족 대군을 향해 퍼졌다.전투는 즉시 발발했다.“하늘을 조심해!”“저게 뭐지? 아, 돌이야! 거대한 돌!”“모두 조심해!”독수리 대원들은 하늘에서 수없이 떨어지는 거대한

  • 절정인생   제2017화

    군사의 떠난 소식은 장양과 또 다른 독수리 대원들의 큰 소리로 순식간에 동해의 독수리 부대 지역에 퍼졌다.불과 몇 분 만에 수천 명이 이 소식을 듣고 따라오기 시작했다.이 사람들은 대부분 백옥과 함께 고대 결계에서 싸워왔던 옛 대원들로 백옥과 군사에 대해 각별한 감정이 있었으며 현재 독수리 부대에 대한 실망감이 컸다.“간다면 나도 떠난다!”“맞아, 이제 떠날 때가 됐어. 내가 독수리 부대에서 13년을 지내며 300번 넘게 전투에 참여했는데 36번은 죽을 고비를 넘겼다고. 이제는 내가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지 생각해봐야 할 때야.”“그래, 지금의 독수리 부대는 더는 그럴 가치가 없어.”“이젠 더는 독수리 부대 정신은 없겠지.”한 명, 한 명씩 자신들의 명패를 땅에 던지고 짓밟기 시작했다.이전에는 그 명패가 각 독수리 대원에게는 아주 소중한 것이었고 그들은 그것을 아끼며 간직했다.그러나 지금은 그것마저 버려졌고 독수리 부대의 명예는 무참히 짓밟히고 있었다.군사 고준설이 떠날 때 그녀의 뒤로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이들은 모두 명패를 버리고 독수리 부대를 떠나며 그 수는 무려 만 명을 넘었다.소식은 곧바로 독수리 부대 고위층에 전해졌다.심지어 관가에도 전해졌다.현재 요족이 대규모로 침입하는 이 중차대한 시점에서 이렇게 대규모의 탈퇴 사건이 벌어졌다는 것은 엄청난 충격이었다.양용진은 그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군사가 떠난 것뿐인데 왜 이렇게 큰 파문이 일어나는 거지?”이러한 자발적인 탈퇴 사건은 계속해서 확산하고 있었고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독수리 부대를 떠나고 있었다.이 소식은 고대 결계 안으로도 전해졌고 그곳의 일부 장수들도 독수리 부대를 떠나고 연호 경내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했다.사태는 너무 심각하게 확산되었다.양용진은 손이 떨리며 그 상황을 전혀 파악할 수 없었다.“이 일이 어디까지 커질지 모르겠어.”몇 분 후 양용진은 부하들에게 즉시 통천 회의를 소집하라는 통지를 받았다.이전의 통천 회의는 여러 가문들이

  • 절정인생   제2016화

    쿵!고준설은 양용진이 그런 말을 꺼내자 참을 수 없는 분노에 휩싸였다.“양용진, 네가 정말 내가 본 가장 비열하고 쓸모없고 남자답지 않은 독수리 부대의 일원이야! 네가 부대를 지휘한다고? 네가 뭘 할 수 있어? 권력을 남용하는 거 말고는 아무것도 못 하는 게 네가 할 일인가?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면서 백옥의 탓이라니! 그런 말을 하면서 얼굴이 안 붉어지냐?”“백옥은 한 달 넘게 실종되었고 그때부터 무슨 소식을 알 수 있었겠어? 네가 백옥의 행방을 아는 것도 아니면서 너는 지금 뭐하는 거야? 책임을 전가하려는 거야? 네가 부대의 통령으로서 고대 결계를 제대로 들어가 본 적이 있어? 어떻게 전쟁을 지휘할 생각이야?”양용진은 고준설의 말에 분노가 치솟아 올라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며 큰 소리로 소리쳤다.“고준설! 난 독수리 부대의 통령이야! 네가 이렇게 나에게 말하는 게 말이 돼? 여기서 나가고 싶어?”고준설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나간다고? 너한테 뭐가 아쉬워서 나가지 않겠어? 지금처럼 네 같은 무능한 자가 독수리 부대의 통령이라니 연호가 네 손에 망할 날도 멀지 않았어.”고준설은 욕설을 끝내자마자 신속하게 영패를 꺼내 탁 치며 말없이 돌아섰다.“잠깐!”양용진은 필사적으로 고준설을 막으려 소리쳤다.“뭐 하려고?”양용진은 눈에 살기가 가득하며 말했다.“고준설, 너는 백옥과 친구지? 백옥은 일주일 전에 실종되었고 따라서 우리 독수리 부대의 작전도 모를 텐데 너는 군사적으로 정보를 쉽게 알 수 있었잖아. 그러니까...”고준설은 그 말을 들으면서 폭발했다.“그 말은 내가 백옥에게 작전을 알려주고 백옥이 그 정보를 적에게 넘겼다는 거야?”“그렇지 않아?”“하하하!”고준설은 기가 막혀 웃었다.“양용진, 너는 내가 어떤 사람인 줄 알아? 그리고 백옥을 무슨 사람으로 보고 있어? 백옥과 비교하면 너는 그저 똥구멍에서 기어 나오는 벌레에 불과해! 백옥의 신발 끈을 묶을 자격도 없지! 너는 그저 역겨워서 내가 숨이 막힐 지경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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