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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1화

화난 범건수가 폭발 직전이었다.

그는 화문 엔터테인먼트의 이사지, 어느집 개나 소가 아니거든. 뒤에 있는 보안차는 하인들을 위해 마련한 거지 이런 도련님을 위한게 아니니까.

소문이라도 나면 웃음거리가 될 게 뻔하지 않는가?

결국 뚱보 누나가 자리를 내주어 범건수를 뒷줄에 앉히고 자신은 뒤에 있는 보안차를 탔다.

당자현이 내켜 하지 않았지만 이 상황에서 참을 수밖에 없었다.

겉으로는 범건수와 어느 정도 화목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다만 속으로는 임건우의 횡포에 대해 상당히 불만족스러웠다.

4시 10분

당자현 일행 3대의 차량 행렬이 강주체육관 정문 앞에 이르렀을 때는 콘서트 개막을 3시간여 앞두고 있었지만 당자현의 엄청난 팬덤과 각 언론사 기자들이 글쎄 출입구를 거의 꽉 메우고 있는 게 아닌가.

각양각색의 환영 현수막.

각지 팬들의 환호성.

당자현의 행렬을 보자마자 파도처럼 밀려왔다.

"당자현, 당자현, 사랑해!"

"자현, 파이팅, 자현, 파이팅!"

현장의 분위기가 단숨에 절정에 달했다.

어떤 영화에서나 보던 화면보다 더 정열이 넘쳤다.

눈치가 빠른 임건우가 인파속에서 유지연을 발견했는데 팬클럽에서 디자인한 옷에, 얼굴에 그린 당자현의 인물상 유채화에, 꽃으로 만든 현수막을 들고 소리 지르며 열광했는데 뇌썩팬이란 칭호와 정말 잘 어울렸다.

임건우가 백미러로 당자현을 쓱 보고는 속으로 생각했다.

만약 밖에 저 지적장애 같은 여성팬이 바로 자신의 처제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배꼽 빠지도록 웃는게 아니야?

현장 경비원들과 질서 유지하러 온 공식인원들이 서둘러 사람벽을 쌓으며 열광하는 팬들을 가로막고 통로를 만들었다.

차가 천천히 들어오고 있었다.

리무진은 두 대의 보안 차량 사이에 끼어 있었다.

이때 수많은 팬들이 준비한 꽃과 축포를 성대한 야외 파티처럼 쏟아냈다.

조수석에 앉은 임건우는 꽃을 내던지는 거도 모자라 심지어 외투까지 벗어 휘두르는 유지연을 발견했는데 정신지체자나 다름 없었다. 차가 점점 가까워지자 임건우는 그가 알아볼까 봐 아예 선글라스까지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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