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수라는 이 국외 전장의 노병은 정찰병 출신일 거야, 그래서인지 추적 기술은 정말 최고군.’하지만 동혁 앞에서는 그것도 소용없었다.하는 거울 저택에서 나오자, 동혁은 누군가가 자신을 미행하는 것을 알아차렸다.하지만 김학수일 줄은 몰랐다.김학수가 말했다. “전신님, 용구 형님이 앞으로 전신님을 따라다니라고 했습니다. 심부름도 하고 돌발상황도 처리하라고요.”“좋아. 그럼 따라와.”동혁은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히 6대 대장 같은 노병이 심부름을 하면 좀 편하긴 하겠군.’비록 동혁은 언제든지 호아병단, 백야특수부대, 심지어 H시 군부가 관할하는 몇 개 대대의 모든 병력을 동원하여 자신의 필요에 따라 원하는 곳에 사용할 수 있었다.하지만 그것도 그렇게 편리하지 않았다.동혁은 현역 병사들이 곁에서 수시로 따라다니게 하고 싶지 않았다.그렇게 하면 신분 노출의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이다.감학수 등 여섯 명의 실력이 괜찮았지만 그래도 설전룡에게 단 일격도 맞추지 못했다.‘하긴 설전룡은 전신직속부대의 제1대장이니까.’“전신께서 저희를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김학수 등은 모두 흥분했다.군부의 백만 장병들이 우러러보는 동혁의 심부름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상상도 할 수 없는 영광스런 일이었다.“앞으로 형님이라고 불러.”동혁은 이 말을 하고 돌아섰다.“예, 형님!”김학수 등은 진지해졌다. 일단 동혁의 신분이 드러나면 상상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동혁은 차로 돌아가 한참을 기다렸지만 천화의 전화는 오지 않았다.세화은 분명히 천화에게 전화를 해서, 기차역에서 나오자마자 동혁에게 전화를 하라고 했다.‘처남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니겠지?’동혁은 직접 천화에게 전화를 걸었고, 몇 번의 시도 끝에야 연결이 되었다.[야, 누가 계속 전화해? 짜증나게!]천화의 짜증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목소리는 여리여리한데 성깔은 여전하고만.’동혁이 담담히 말했다.“나? 네 매형이야.”[이동혁? 경고하는
“꺼지라고 해, 보고 싶지 않으니까!” 천화가 짜증스럽게 말했다. 천화는 동혁이 와서 자신의 체면을 구기게 하고 싶지 않았다. 특히 천화는 자신이 좋아하는 명희 앞에서 창피를 당하기 싫었다. 조명희가 웃으며 말했다. “천화야, 네 누나가 매형을 쫓아냈다는 걸 알면 화를 낼 텐데?” “명희 누나, 내 생각해주는 건 고마워.” “근데 이놈은 바보라고. 괜히 들어와서 또 미쳐서 누나 사업에 지장을 줄까 봐 걱정이야.” 레저 로열티는 조명희가 새로 오픈한 유흥업소였다. 천화도 조명희에게 놀러 오라는 초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들어오자마자 장식부터 소품까지 고급스러워서 여기 오는 고객들은 모두 돈이 많거나 부유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천화는 상위 1% 명문가의 낯익은 얼굴도 여럿 보았다. “괜찮아, 설사 네 매형이 오늘 우리 클럽을 망쳐도, 천화의 네 체면을 봐서, 누나가 난처하지 않게 잘 처리할게!” 조명희는 일어서서 흰 파처럼 생긴 손가락을 내밀어 천화의 뺨을 쿡쿡 찔렀다. 조명희는 직원에게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이동혁 씨 들여보내.” “명희 누나는, 정말 나한테 잘해준다니까!” 향기로운 바람 같은 여인의 행동에 천화는 가슴이 뛰었다. 조명희가 무심코 건드린 듯한 행동에 천화의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조명희의 초롱초롱한 눈동자에 득의의 빛이 스쳐 지나갔다. 천화와 같은 순진한 남자를 꼬시는 건 조명희에게 식은 죽 먹기였고, 모든 일이 늘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얼마나 많은 천화와 같은 귀엽고 순진한 어린 남자애들이 조명희의 매력에 빠져 그녀의 어린 애인이 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었다.동혁은 곧 안내되되 들어왔다. 동혁은 레저 로열티의 각종 고급스럽고 럭셔리한 소품들을 본체만체하고 바로 천화 앞으로 걸어갔다. “천화야, 누나가 널 집으로 데려오라고 했어. 그만 가자.” 천화는 동혁을 보고 기분이 반쯤 상했다. 천화는 화가 나서 고개를 돌린 채 동혁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날 귀찮게 하지 마.
조명희는 벗어나려고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조명희는 내키지 않는 듯 말했다. “지석아, 난 너보다 나이가 많으니 놀리지 마라.” 소지석, 일류 가문인 소씨 가문의 사람이었다. 진태휘는 몇 년 동안 집적거렸던 여신 소희수의 동생이기도 했다. 지난번 하늘 거울 요트 파티에 소지석도 참석한 적이 있었다. 그러자 또 다른 일류 가문에서 온 오강인은 조명희의 작은 손을 잡아당기고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누님도 농담이 지나치시네요. 누님이 한창 여자의 황금 나이인데, 다른 어린애들보다 훨씬 매력이 있죠. 언제 다시 우리 둘과 한번 즐기시죠?” 말을 마치자 오강인은 소지석과 함께 깔깔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조명희는 상위 1% 명문가인 조씨 가문의 사람이었지만, 소지석과 오강인의 이런 희롱이 자신에게 문제가 될까 봐 두렵지 않았다. 그들 모두 조명희와 잔 적이 있기 때문이다. 조명희는 그들의 작은 모임에서 자유롭고 다양한 사람과 잠자리를 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조명희가 희롱당하고 있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마음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으니까. 조명희, 이 여자의 눈은 그저 누구와 즐길지 아직 정하지 못한 것뿐이었다. 그러나 두 사람의 행동은 이미 천화를 화나게 했다. 천화는 달려들어 소지석과 오강인을 밀어냈다. 조명희를 뒤로 감싸며 두 사람을 노려보고 말했다. “꺼져, 명희 누님 괴롭히지 말고!” 그러나 이때 동혁은 소파에 앉아 과자를 먹으면서 즐겁게 게임을 하고 있었다. 천화의 움직임에 소지석은 고개를 돌려 흘끗 보고는 머리를 아래로 내리며 말했다. “야, 이거 중소 가문의 기생오라비 같은 천화 아니야?” 소지석은 천화를 알아보고 차갑게 비웃기 시작했다. “우리가 누님과 작은 장난 좀 친 건데? 이게 어떻게 괴롭힌 거지? 게다가, 누님이 네 여자친구도 아니고, 너와 아무런 관계도 없잖아!” “그러니까 넌 그냥 꺼져. 어디서 기생오라비처럼 생긴 주제에 감히 우리 일에 참견해? 괜히 귀찮게 나서지 마라.” 오강인도 팔짱
“천화야, 내가 여기 사장인데 어떻게 고객을 밖으로 내쫓을 수 있겠어? 다들 친구인데 농담한 거라 생각하고 그냥 넘어가.” 조명희는 소지석과 오강인을 쫓아내지 않고 오히려 천화에게 따지지 말라고 설득했다. 천화는 땅바닥에 주저앉아 분해하며 말했다. “저 놈들이 나만 때리면 될 것을, 내 누나까지 모욕했다고요!” “그냥 네게 농담한 거야.” 조명희의 말은 천화를 도울 생각이 조금도 없다고 한 것과 같았다. 천화는 눈을 부릅뜨고 의아하게 조명희를 보았다. ‘누님은 지금까지 내게 잘해주었는데, 지금 모습은 너무 낯설어.’ 소지석은 차갑게 말했다. “천화 이 찌질한 놈, 설마 네 대신 명희 누님이 나서주길 바라는 거야? 우리는 이 레저 로열티의 플래티넘회원인데? 네가 뭔데?” “아니면 세화 누나를 불러서, 침대로 너 대신 나오라고 하든지. 하하하…….” 오강인도 미친 듯이 웃었다. “소지석, 오강인, 이 개X식들!” 천화는 사납게 두 사람을 죽일 듯 노려보았다. 그때 동혁이 갑자기 휴대폰을 접고 다가왔다. 조명희는 의외라는 듯 눈썹을 찡그렸다. ‘왜? 이동혁, 네가 천화 대신해서 나서려고?’ 하지만 조명희는 동혁이 소지석과 오강인을 혼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심하게 괴롭힘을 당할 거라 생각했다. ‘원망 가득한 진천화가 집에 돌아가면 이 일을 누나 진세화에게 말하겠지?’ ‘그러면 진세화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이동혁과 이혼할 거야.’ 이것이 바로 조명희가 오늘 소지석과 오강인 두 사람을 시켜 천화를 도발하게 한 목적이었다. “진씨 가문의 그 쓸모없는 사위도 있었네. 왜, 처남을 대신해서 나서려고?” 소지석과 오강인은 먼저 의아하게 동혁을 쳐다보더니 깔보고 비웃기 시작했다. 소지석과 오강인은 동혁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동혁은 그들을 차갑게 흘겨보더니 갑자기 번개처럼 손을 내밀었다. 짝! 짝! 소지석과 오강인은 미처 반응하지도 못하고 두 번의 손바닥 맞아 바닥에 쓰러졌다. 두 사람은 너무 어리둥절해서, 누
짝! 낭랑한 따귀 소리는 현장의 모든 사람의 심장을 마치 큰 북을 두드리는 것처럼 두근거리게 했다. 모두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동혁을 쳐다봤다. ‘미쳤어!’ ‘이 사람은 틀림없이 미쳤어!’ ‘감히 조명희를 때리다니!’ ‘저 사람은 3대 가문 중 하나인 조씨 가문의 큰 아가씨라고!’ 조명희도 동혁이 때린 따귀에 어리둥절했다. 그저 멍하니 서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천화도 깜짝 놀라 동혁의 팔을 잡아당기며 원망스러운 듯 말했다. “매형, 왜 명희 누님을 때리세요? 누님은 저에게 아주 친절했는데요? 저를 동생으로 잘 대했어요. 방금 일도 사실 누님 탓이 아니에요. 누님도 사업을 하다 보니 어쩔 수 없었을 거예요.” ‘이 바보 녀석은 자기가 속는 줄도 모르고, 남 걱정이나 하고 있다니.’ 동혁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어떤 사람의 나쁜 것은 잘 드러나지만, 어떤 사람은 뼛속까지 숨겨져 있지. 한번 봐라, 그게 누구인지 곧 감춰둔 실체가 곧 드러날 테니.” “이동혁, 감히 나를 때려? 네가 감히 나를 때리다니!” 그때 갑자기 조명희가 미친 듯이 소리를 질렀다. 조명희는 마침내 정신을 차리더니, 동혁을 원망스럽게 노려보았는데, 얼굴이 매우 흉악했다. “오늘, 내가 이 멍청한 놈을 죽여버릴 거야. 또 사람을 시켜서 네 아내 진세화를 잡아와 사람들 앞에서 옷을 다 벗기고, 벌거벗은 채로 모든 사람들 앞에서 창피를 준 다음, 명신이와 우민이의 침대로 보내 네 아내가 그들 아래에서 울부짖게 할 거야!” 천화는 멍하니 조명희를 보고 있었다. 온갖 악담을 쏟아내는 조명희의 험상궂은 얼굴은 이전과는 전혀 달랐다. 천화는 심지어 자신이 잘못 들은 것이 아닌가 의심했다. ‘이 사람은 내가 아는 그 명희 누님이라고?’ ‘왜 이렇게 악랄하지?’ “봤지, 이게 네게 잘해주는 사람의 실체야.”천화의 귀에 동혁의 목소리가 들렸다. “바로 어제, 이 년이 허명신, 천우민 세 사람과 함께, 두 사람을 강제로 건물에서
“매형 그만 좀 자극해요. 이러다 우리 여기서 다 죽는다고요.” 천화는 불안한 듯 발을 동동 굴렀다. ‘레저 로열티를 부수겠다고?’. 조명희는 말할 것도 없고, 천화도 동혁의 말을 믿지 않았다. 동혁은 휴대폰을 꺼내 손에 쥐고 웃으며 말했다. “뭐 믿거나 말거나. 지금 네가 이 번호로 전화를 걸면 레저 로열티는 곧 부서질 거고, 우리는 무사히 나갈 거야.” “매형, 제발 농담 좀 그만해요!” 천화는 울먹이며 휴대폰을 들고 상대를 자극하고 있는 동혁을 당장 버리고 싶었다. ‘엄마가 전화로 매형이 허풍을 잘 떤다고 투덜댔었는데.’ ‘그저께는 진씨 가문의 모든 사람을 속여서, 가족이 욕을 많이 먹었다고도 했어.’ 천화는 이제 류혜진의 말을 믿었다. ‘지금이 어느 때인데, 아직도 허풍이나 떨고 있어?’ “나를 믿고 전화하면 돼. 바로 상대편에게 레저 로열티를 부숴버리라고 해.” 동혁이 직접 휴대폰을 천화의 귓전에 가져다 대었다. [형님, 무슨 일입니까?] 곧 반대편에서 김학수의 목소리가 들렸다. 천화는 거의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심정으로 이를 악물고 소리쳤다. “당장 레저 로열티를 부숴버리세요!” 레저 로열티 길 건너편, 승합차. 감학수는 휴대폰을 내려놓으며 바로 말했다. “형님께서 레저 로열티를 당장 부숴버리라는 지시를 내리셨어!” “가자!” 김학수와 나머지 다섯 명은 군말 없이 차에서 내렸다. 레저 로열티 입구에서 떠나는 손님들이 막 밖으로 나오자마자, 갑자기 온몸에서 살기를 풍기는 남자 여섯 명이 걸어오는 것을 보았다. 여섯 명의 눈빛은 냉혹하고, 숨결은 거칠었다. 많은 사람들이 옆으로 피하며 감히 길을 막지 못했다. 김학수 등이 방금 닫힌 문 앞에 도착하자, 서로 눈을 마주친 후 일제히 발을 올렸다. 동작이 깔끔하고 획일적이어서, 여섯 개의 큰 발이 함께 동시에 문을 걷어찼다. 쾅! 레저 로열티의 높이 3미터, 무게가 500킬로그램이 넘는 붉은 칠을 한 황동 대문이 와르르 무너졌다. 문이 부서지며 모든 사
“그래, 맞아.” 동혁은 멍한 얼굴에 얼굴이 파랗게 질린 조명희를 힐끗 쳐다보고는 웃으며 물었다. “이봐 조명희, 이 사람들이 바로 너희 조씨 가문에서 매년 십억 원을 쓰는 고수들이야?” 이른바 고수라고 불리는 사람들. 국외 전장에서 살아 돌아온 노병들의 단 일격도 견딜 수 없었다. 풀썩! 조명희는 그대로 주저앉아 무서워하는 눈으로 동혁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들이 모두 네가 부른 거야?” 동혁은 웃으면서 말을 하지 않았다. ‘이렇게 멍청한 질문을 하다니, 이 여자가 정말 놀랐나 보군.’ 동혁은 직접 이 여자를 골려주려 했던 흥미가 완전히 사라졌다. ‘이른바 상위 1% 명문가의 큰 아가씨가 이렇게 한 방에 맥없이 나가떨어지다니.’ “레저 로열티 내부, 부술 수 있는 건 다 부숴버려.” 동혁은 한마디 던지고 돌아서서 나갔다. 어제 3대 가문이 주태진과 서경하를 강제로 건물에서 뛰어내리게 해서 동혁을 겁주려 했다. 동혁은 원래 기회를 봐서 오히려 조명희에게 겁을 주려고 했다. ‘오늘 레저 로열티까지 부숴버리고 3대 가문의 뺨을 후려친 걸로 만족하자.’ 조명희는 동혁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H시 상층부에서, 이 레저 로열티가 조명희의 재산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오늘 일단 레저 로열티가 부서지면 조명희의 체면은 모조리 구겨질 것이다. “하지 마…….” 조명희는 손발을 모두 사용해 막으려고 했다. 쾅! 천장에 있던 거대한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샹들리에가 갑자기 떨어져 산산조각이 나면서 바닥 전체가 진동했다. 조명희는 갑자기 형용할 수 없는 고통을 느꼈다. 이 한 방에 120억 원이 사라졌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김학수 등 여섯 명은 동혁의 명령을 철저히 이행했다.다음으로 30분 내내 직접 다 때려 부쉈다 그들이 떠났을 때, 이미 레저 로열티 안에는 좋은 물건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레저 로열티가 망했다는 소식은 바람처럼 H시의 상류층에 빠르게 퍼졌다. 이 소식은 사람들의 엄청난 충격을
천화는 가족들에게 복권에 당첨돼서 저택을 얻었다는 말만 들었다. 그런데 하늘 거울 저택처럼 초호화 저택일 줄은 몰랐다. 고급 저택 단지에 들어서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천화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류혜진은 천화가 방학이 되어 집에 돌아오자 기뻐하며 특별히 음식 한 상을 차렸다. 세화도 불려 왔다. 온 가족이 즐겁게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했다. “조씨 가문의 그 조명희가 개업한 레저 로열티가 부서져 지금 H시에 소문이 퍼지고 있는데 소식 들었어?” 반쯤 먹은 류혜진은 갑자기 잘됐다는 표정으로 방금 들은 소식을 말했다. 류혜진의 좋아하는 표정에 세화는 어이가 없었다. “엄마, 레저 로열티가 부서졌는데 엄마는 뭘 그렇게 좋아해? 거기 가서 돈 쓰는 사람들은 다 부자들이고, 또 우리 하고도 상관없는 일이야.” “왜 상관이 없어?” 류혜진이 고소해하며 흥얼거렸다. “3대 가문이 원래 우리가 인수할 주원그룹을 빼앗아 우리를 웃음거리로 만들지 않았어? 이번에 조씨 가문이 그 잘못의 대가를 톡톡히 치른 거지. 어떤 높은 분인지 이렇게 3대 가문의 얼굴에 먹칠을 하다니, 정말 그분에게 고맙다니까! 우리 대신 원한을 풀어준 거잖아!” 3대 가문은 줄곧 한 편으로 움직였으니 조씨 가문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것이 바로 3대 가문의 전부의 얼굴에 먹칠하는 것이다. 이것은 H시에서 이미 사람들의 공통된 생각이었다. 천화는 동혁을 존경하는 눈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엄마, 그 높은 분은 멀리 찾을 필요 없어. 여기 가까이 있잖아. 매형.”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 류혜진은 젓가락으로 아들을 두드렸다. “동혁이라고? 동혁이 허풍이 얼마나 대단한데!” 다만 세화만이 의심스러운 듯 동혁을 쳐다보며 물었다. “천화, 동혁 씨와 레저 로열티에 갔었어?” “아니, 아니!” 천화는 얼른 고개를 가로저었다. ‘만일 누나가 레저 로열티에서 내가 사람들과 갈등이 생겨서 그렇게 큰일을 저질렀다는 것을 알게 되면 분명 나를 죽일 듯이 욕할 거야.’ “세화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