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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화 조명희

“꺼지라고 해, 보고 싶지 않으니까!”

천화가 짜증스럽게 말했다.

천화는 동혁이 와서 자신의 체면을 구기게 하고 싶지 않았다.

특히 천화는 자신이 좋아하는 명희 앞에서 창피를 당하기 싫었다.

조명희가 웃으며 말했다.

“천화야, 네 누나가 매형을 쫓아냈다는 걸 알면 화를 낼 텐데?”

“명희 누나, 내 생각해주는 건 고마워.”

“근데 이놈은 바보라고. 괜히 들어와서 또 미쳐서 누나 사업에 지장을 줄까 봐 걱정이야.”

레저 로열티는 조명희가 새로 오픈한 유흥업소였다.

천화도 조명희에게 놀러 오라는 초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들어오자마자 장식부터 소품까지 고급스러워서 여기 오는 고객들은 모두 돈이 많거나 부유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천화는 상위 1% 명문가의 낯익은 얼굴도 여럿 보았다.

“괜찮아, 설사 네 매형이 오늘 우리 클럽을 망쳐도, 천화의 네 체면을 봐서, 누나가 난처하지 않게 잘 처리할게!”

조명희는 일어서서 흰 파처럼 생긴 손가락을 내밀어 천화의 뺨을 쿡쿡 찔렀다.

조명희는 직원에게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이동혁 씨 들여보내.”

“명희 누나는, 정말 나한테 잘해준다니까!”

향기로운 바람 같은 여인의 행동에 천화는 가슴이 뛰었다.

조명희가 무심코 건드린 듯한 행동에 천화의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조명희의 초롱초롱한 눈동자에 득의의 빛이 스쳐 지나갔다.

천화와 같은 순진한 남자를 꼬시는 건 조명희에게 식은 죽 먹기였고, 모든 일이 늘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얼마나 많은 천화와 같은 귀엽고 순진한 어린 남자애들이 조명희의 매력에 빠져 그녀의 어린 애인이 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었다.

동혁은 곧 안내되되 들어왔다.

동혁은 레저 로열티의 각종 고급스럽고 럭셔리한 소품들을 본체만체하고 바로 천화 앞으로 걸어갔다.

“천화야, 누나가 널 집으로 데려오라고 했어. 그만 가자.”

천화는 동혁을 보고 기분이 반쯤 상했다.

천화는 화가 나서 고개를 돌린 채 동혁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날 귀찮게 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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