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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3화

“진 선생님, 결과가 나왔습니다!”

진루안은 동강시 정사당 회의실에 5시간 동안 앉아 있으면서 담배를 반 갑이나 피웠고, 회의실에는 담배 연기가 감돌았다.

그러나 새벽 7시가 되자, 위일천이 황급히 뛰어 들어왔다. 문도 두드리지 않은 채 일그러진 표정이었다.

그의 반응을 본 진루안은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가라앉았다.

‘설마 실패했단 말이야?’

“어떻게 됐어?”

진루안은 굳은 표정으로 그에게 물었다. 진루안의 이런 모습을 본 위일천은 진루안이 이 결과에 아주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어떤 때는 결과가 확실히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그도 어쩔 수 없었다.

“저희가 하룻밤 동안 노력해서, 몇몇 회사는 확실히 큰 대가를 치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손대평이 도망쳐서 경도로 돌아갈 줄은 몰랐습니다.”

“제가 공항에 그의 이륙 금지를 명령했을 때, 그는 이미 공중에 있었습니다.”

“미처 여쭤보지 못한 사이에, 그는 이미 경도에 도착한 겁니다.”

위일천은 답답한 표정으로 진루안에게 대답했고, 더욱 많은 불쾌감을 내비친 말투였다. 그는 선임대신인 자신이 직접 진두지휘했는데, 뜻밖에도 놀림을 당할 줄은 몰랐다.

손대평은 근본적으로 유인하는 계략을 사용했다. 그들의 시선을 모두 이광정에게 쏠리게 한 뒤 말썽을 일으킨 손대평을 홀시하게 함으로써, 그는 가볍게 동강시를 떠나 경도로 돌아간 것이다.

경도로 돌아온 손대평은, 물고기가 바다로 돌아간 것과 같아서 어찌할 수가 없었다.

진루안이 직접 나섰지만 이번에는 그들이 진 것이 분명했다. 비록 총체적으로는 이광정과 우열을 가리지 못했지만, 동강시는 진루안의 홈 그라운드이기에 한 수 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위일천의 말을 들은 진루안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손대평을 동강에서 안전하게 떠나게 하기 위해서, 이광정이 내 시선을 헛갈리게 할 줄은 몰랐어. 내가 한 수 모자랐어.”

“그렇습니다, 너무 정교했습니다.”

위일천도 답답한 표정으로 의자에 앉았지만, 이번 일을 잊을 수가 없었다.

진루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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