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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5화

“어떻게 해야 하나?”

오일환의 안색은 창백했고 온몸도 약간 떨리고 있었다. 이는 거의 모두 무의식적인 반응이었다.

“만약 진루안에게 구한다면, 북정왕을 배신하는 것을 의미해.”

“진루안에게 부탁하지 않는다면, 아들이 더 위험해진다는 걸 의미하는 거야.”

오일환은 지금 이 순간처럼 이렇게 선택하기 어려운 때가 없었다.

예전에 수십만 명의 국민들이 수해에 시달렸을 때에도, 주저하지 않고 댐 폭파를 선언해서 수많은 국민들을 모진 고통을 겪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가 선택할 방법이 없었고, 어떻게 선택해야 할지 몰랐다.

눈 깜짝할 사이에 30분이 지나갔고, 진루안이 설정해 놓은 시간이 되었다.

바로 지금, 오일환은 순식간에10살은 더 늙은 것 같았지만, 어쩔 수 없이 진루안에게 전화를 걸어야 했다.

아들이 무사하기 위해서, 그는 이광정을 팔아먹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이광정이 이 모든 것을 알게 되면, 그의 방법을 이해할 것이라고 믿었다.

휴대전화를 든 오일환이 진루안에게 전화를 걸었다.

진루안은 시종 회의실에 앉아 있었다. 이 일을 해결할 때까지 집에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생각했어?”

진루안은 웃으며 전화기 맞은편에 있는 오일환에게 물었다. 그는 오일환이 틀림없이 전화를 할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오일환이 그래도 대를 잇고 싶을 테니, 그는 반드시 이렇게 선택할 거야.’

‘그리고 오일환의 이런 선택은, 이번 대결에서 이긴 사람이 이광정이 아니라 나 진루안이라는 것을 의미하지.’

[예, 진 선생님!]

[진 선생님께서 도움의 손길을 펼쳐 주시기를 바랍니다. 저 오일환은 지금부터 진 선생님의 사람입니다.]

이광정을 배신하기로 결정하자, 오일환은 망설이지 않고 아주 깔끔하게 태도를 표시했다.

그는 일단 망설여서 생기는 결과는 그 자신이 감당해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처세를 함에 있어서 배신은 두렵지 않아. 두려운 것은 배신한 후에도 망설이는 것이지. 양쪽의 비위를 맞추지도 못하고 오히려 자신을 수렁에 밀어넣게 돼.’

진루안은 오일환의 이런 태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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