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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0화

“왜요? 우울해요?”

서재에서 나온 서경아는, 진루안이 답답한 기색이 가득한 채 거실에 앉아 있는 것을 보자, 참지 못하고 물었다. 마음속으로는 진루안의 방금 전 불량한 생각이 실현되지 않았기에, 우울한 걸로 추측했다.

서경아가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진루안이 좀 억울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진루안은 진정으로 서경아를 자신의 여자로 만들고 싶었지만, 그렇게 급할 정도는 아니었다.

“누군가 내 전화를 끊었어요.”

진루안은 울분을 터뜨리며 비로소 자신을 위로했지만, 이광정이 그의 전화를 미 끊었다는 생각에 분노를 참지 못했다.

서경아는 의아해하며 진루안을 바라보았다. 도대체 누가 감히 진루안의 전화를 끊었는지, 누가 이렇게 큰 담력을 가졌는지 상상하기가 어려웠다.

“누가 그렇게 대담해요?”

서경아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그녀는 진루안이 이런 작은 일에도 화를 내다니, 좀 유치하다고 느꼈다.

“이광정요.”

진루안은 우울하게 대답한 다음 다시 차 한 잔을 따랐다.

이광정이라는 이름을 들은 서경아는 안색이 변할 수밖에 없었다. 진루안의 유치하고 쩨쩨한 게 아니라, 그 속에 깊은 뜻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였다.

‘이광정이 어떤 인물이야? 그는 북관성의 북정왕이야. 북관성의 30만 대군을 통솔하고 있어서 수중의 병권이 아주 크다고 말할 수 있어. 거의 권력을 독점한 인물로, 한 지역의 왕이야.’

‘그런 인물이 진루안의 전화를 끊었다면, 필연적으로 다른 함의도 있을 거야.’

“왜 당신의 전화를 끊었어요? 당신들은 연락을 해요?”

서경아는 다소 의아했다. 그녀가 알고 있는 상황은, 진루안과 이광정은 줄곧 전혀 관계가 없는 것 같았다.

그녀도 진루안이 최근에 임페리얼왕으로 봉해졌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북정왕 이광정과는 이미 동등한 관계야.’

‘그럼 어떤 갈등도 생기지 않아야 해.’

‘그러나 진루안의 안색을 보면 다소 일그러졌어. 그렇다면 두 사람에게 갈등과 균열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해. 이것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니야.’

“이번 동강시 재계의 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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