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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9화

“북정왕께서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으십니까?”

진루안이 먼저 말한 뒤 계속 이광정의 말을 기다렸다.

이광정은 지금도 그의 별장 안 베란다 앞에 앉은 채, 바깥의 밝은 도시 풍경을 바라보면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임페리얼왕, 당신이 어떻게 오일환이 나를 배신하게 만들었는지 알고 싶군요?”

주제와 무관한 의사 소통과 위선적인 인사말이 이어진 뒤에, 마침내 본론이 나왔다.

진루안은 이광정의 이런 물음을 듣고도 담담하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일찌감치 이광정이 이번에 전화한 목적이 바로 오일환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오일환은 건성 정사당의 대신 중의 한 명이자 또한 정무대신으로서, 지위가 상당히 높다고 말할 수 있다. 한 걸음만 더 올라가면, 건성의 선임대신 또는 용국 정사당의 부재상이다.

북정왕의 실력은 강하지만, 수중에 이런 바둑돌은 여전히 아주 적다. 아무렇게나 손해를 보는 것은 그가 감당할 수 없는 것이었고, 이러한 대가도 그의 마음을 털어놓을 수 없게 만들었다.

그래서 이번에 전화한 목적은 분명하게 묻고, 죽더라도 분명하게 알고 죽기 위해서였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다만 오일환의 아들이 M국에 떨어졌는데, 나만 그의 아들을 구할 수 있었지요. 그는 부득불 당신을 배신하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그래도 괜찮아요. 아들이 돌아오면, 오일환이 다시 당신을 찾을 거라고 믿습니다. 그는 여전히 당신의 사람입니다.”

진루안은 담담하게 미소 지으면서 말했다. 이광정의 말에 대답한 셈이다.

그러나 이광정은 그 답안에 만족하지 않았다. 또한 오일환이 배신한 뒤, 자신에게 돌아올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자신에게 돌아온다고 해도 자신이 그를 원하지 않을 것이다. 이광정 그를 배신한 사람은 누구도 두 번째 기회를 가질 생각을 하지 말아야 했다.

“나 이광정이 M국에서 사람을 구해올 수 없을까요?”

이광정은 오일환이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을 배신한 것이, 뜻밖에도 자신이 사람을 구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이것도 너무 황당했다. 당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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