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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2화

진루안이 건 전화에 잠에서 깬 주한영은 전혀 화를 내지도 않았고, 공적인 일을 공정하게 처리하는 태도로 진루안을 대했다.

[예, 궐주님!]

[조사가 끝나면, 제가 핸드폰으로 카톡을 보내겠습니다.]

뚜뚜뚜!

진루안은 주한영이 몇 번이나 전화를 끊었는지 몰랐지만, 진루안은 이미 습관이 되어서 익숙해졌다.

“이광정, 여기는 건성의 동강시야. 너의 북관성이 아니야. 네가 여기서 방자하게 굴면 안 돼지!”

일어서서 천천히 창턱 앞으로 걸어간 진루안은, 마치 이광정의 모습을 보듯이 북쪽 하늘을 바라보았다.

같은 시간, 북관성의 길주시.

잠옷 차림으로 별장의 베란다에 선 이광정은, 남쪽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점점 이상한 웃음을 지었다.

“이건 단지 처음 맞붙어서, 내가 너에게 주는 작은 선물일 뿐이야.”

“만약 정말로 손을 쓴다면, 너는 결코 내 적수가 아니야, 진루안!”

몸을 돌려 소파 위에 앉은 이광정은, 소파에 반쯤 기댄 채 핸드폰을 들여다보면서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밤에 맞붙은 것은 이광정에게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의 진정한 목적은 단지 진루안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서였다.

‘나 이광정이 북쪽에서 진루안 너를 주시하고 있으니, 경거망동해서 손씨 가문을 상대하려고 하지 마. 아니면, 이후의 결과에 대해서는 누구도 책임지지 않아.’

새벽 3시부터 시간이 천천히 지나갔다.

아침 7시까지 꼬박 4시간 동안, 이광정은 쉬지 않고 계속 전화를 기다렸다.

마침내 7시 정각에 소파 옆 테이블의 파란색 전용전화가 울렸다.

천천히 수화기를 든 이광정은 말을 하지 않고 보고를 들었다.

[왕야, 우리가 이기지 못했습니다!]

이 한마디로 모든 것을 설명하기에 충분했다.

이광정의 얼굴은 예전과 다름없이 기쁨도 슬픔도 없이 평범했다.

[그런데 진루안도 이기지 못했습니다!]

[정성그룹은 확실히 무너졌고 다른 회사들도 손해를 보았습니다만, 손씨 가문은 지켜졌고 손대평도 순조롭게 경도로 돌아왔습니다.]

여기까지 들은 이광정의 입가에 마침내 만족한 미소가 떠올랐다.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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