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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1화

“아무 일 없으면 끊을게요!”

전광림이 말하기도 전에, 진루안은 바로 두 사람 사이의 통화를 종료했다.

수화기에서 뚜뚜 전화가 끊긴 소리가 들려오자, 전광림은 씁쓸하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진 선생은 여전히 불만이 있지만, 완곡하게 표현했을 뿐이야.”

“그건 당연합니다. 해강 도련님이 한 일은 이미 진 선생의 이념에 어긋났습니다.”

“해강 도련님은 차라리 좋은 기회를 포기하더라도 그의 인맥 관계, 그 이익 사슬을 포기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이미 진 선생으로 하여금 받아들일 수 없게 만든 겁니다.”

“만약 가주의 존재가 아니었다면, 아마도 진 선생님은 해강 도련님을 가만히 두지 않았을 겁니다.”

전광림이 개탄하는 모습을 본 집사는 당연히 그 마음을 알고 있기에, 참지 못하고 짧게 분석한 것이다.

전해강이 저지른 그 많은 일들은 확실히 진루안의 최저선에 부딪쳤다.

‘전해강이 전광림의 둘째 아들인데 어떻게 체면을 좀 세워주지 않을 수 있겠어?’

‘그러나 이번에 체면을 세워준 건, 그 다음의 거리낌도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해.’

전해강이 계속 재앙과 악행을 저지르기만 한다면, 두번째에는 진루안은 전광림의 체면과 존엄을 고려하지 않고, 전해강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진루안과 전광림의 공통된 인식이다. 비록 두 사람의 짧은 통화에서 이 뜻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두 사람 모두 만만한 사람이 아니기에 모두 깊은 속마음을 알고 있다.

‘전광림이 용서를 빌지 않은 것은, 그가 이에 대해서 이의가 없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어.’

담배꽁초를 재떨이에 넣은 진루안은, 부엌으로 가서 간단하게 밥을 지어먹었다.

저녁 8시에 서경아가 모는 포르쉐도 제시간에 별장 문 앞에 나타났다.

소박한 정장을 입은 서경아가 별장의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진루안은 이미 문 앞에 나타났다.

몸을 돌린 서경아의 코는 진루안의 얼굴에 닿을 것 같았다.

“아!”

서경아는 몸을 돌렸을 때 갑자기 나타난 사람의 그림자를 보았고, 심지어 자신과 이렇게 가깝자 갑자기 놀라 소리를 질렀다.

진루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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