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70화

그러나 그가 말을 하자마자, 옆에 서 있던 진도구가 은밀하게 말했다.

“소주, 저 자는 재앙입니다. 죽이세요!”

“진 선생님, 저도 죽일 것을 주장합니다.”

옆에 서 있던 최시유도 진루안과 함께 연기를 하며 차갑게 소리쳤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소책임자도 고개를 끄덕였고, 눈에는 냉기가 넘쳤다.

세 사람 모두 조하문을 죽이자고 주장하며 표창룡을 맥이 풀리게 만들었다.

조하문은 아예 핏기가 없어지면서, 두 다리가 떨렸다. 머릿속에는 곧 죽게 된다는 생각만 가득했다.

‘수십 년을 그럭저럭 살아왔는데, 오늘 바로 이렇게 죽게 되는구나.’

내키지 않는 마음 속에서 모든 분노와 공포가 전부 절망으로 변했다.

“조하문, 내 부하들이 모두 너를 죽이라고 하니 나도 어쩔 수가 없네!”

진루안은 어깨를 으쓱하고 웃으면서, 도와주고 싶어도 힘이 미치지 않는다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본 표창룡이 진루안 앞에 무릎을 꿇더니, 머리를 땅에 두드리며 피를 흘리며 물었다. “진 선생님, 조하문의 목숨을 살려주시면, 지금부터 저 표창룡은 바로 당신의 노예가 되겠습니다!”

“너는 정말로 조하문을 구하고 싶어?”

진루안은 조용히 표창룡에게 계속 물었지만, 마음속으로는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이 녀석의 의리를 중시하는 정도는 확실히 평범하지 않아.’

조하문도 표창룡에게 감동을 받았다. 마지막 순간에 자신을 구하려는 사람이 네 명의 행동대장이 아니라, 오히려 가장 눈에 띄지 않던 표창룡이었다.

이 순간, 그는 자신이 과거에 한 행동들을 돌이켜 보았다.

‘누가 충실한지 누가 간사한지도 구별하지 못했고, 형세를 오판해서 줄을 잘못 섰으니 그야말로 헛살았어.’

‘나는 바로 멍청한 놈이야, 철두철미하게 멍청한 놈이야.’

“창룡아, 그러지 마라. 저는 죽어야 할 놈이야. 목숨을 구해준 진 선생님의 은혜를 잊고 기회주의적인 인간이 되었어. 나는 죽어 마땅해.”

“너는 진 선생님이 직접 뽑은 수하야. 앞으로 반드시 높은 지위에 오르게 될 테니, 나 때문에 네 자신을 망치지 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