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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3화

진루안은 숨을 크게 내쉬면서 표창룡을 차갑게 쳐다보았고, 화난 목소리로 소리쳤다.

“돌아가서 금구시를 잘 운영해. 네가 세력을 전 성으로 퍼뜨릴 그날을 기다리겠어.”

“진 선생님, 저는…….”

“나가!”

“보스, 저…….”

“꺼져!”

진루안은 찻잔을 움켜잡고 표창룡을 향해 던졌다.

눈을 크게 뜬 표창룡은 난감한 표정으로 일어나서 문 밖으로 뛰쳐나갔다. 찻잔은 뒷벽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표창룡의 그림자가 보이지 않게 된 뒤에야, 진루안은 비로소 미소를 지었다.

“소주, 그는 합격한 부하입니다.”

방금 전에 화를 냈던 진루안이 지금은 이미 미소를 짓는 모습을 보고, 진도구는 진루안이 일부러 화를 내서 표창룡에게 겁을 주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무슨 목적인지는 진도구도 알고 있다.

‘소주는 이 기회를 빌어서, 인자할 땐 인자하지만 엄할 때는 엄하다는 것을 보여준 거야.’

‘또한 진루안이 조하문을 북관성으로 가게 한 것은, 필연적으로 북정왕을 상대하기 위한 것으로, 진루안이 미리 준비해 둔 포석이었어.’

‘손하림과 진루안은 절대로 화목하게 지낼 수 없는 사이로, 일찍부터 두 사람 중에 한 명이 죽어야 싸움이 멎을 거야.’

‘진루안이 손하림에게 손을 댄다면 북정왕은 반드시 분노할 거야.’

‘미리 이렇게 준비를 해 둔다면, 나중에도 사용할 수 있어.’

“도구야, 내가 오전에 진씨 가문에 갔었어!”

진루안은 일어나서 진도구를 바라보면서 아주 평온한 어투로 한마디 던졌다.

그리고 방 안은 긴 침묵으로 빠져들었다.

오직 두 사람의 숨소리만 들렸다.

한참 뒤.

“소주님, 누구를 죽였습니까?”

진도구는 몹시 복잡한 눈빛으로 진루안을 바라보았다. 그는 이미 진루안이 진씨 가문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그를 떼어놓았음을 짐작했다.

진도구의 마음속으로는 소주를 막을 수 없고, 소주가 돌아가도록 내버려 둘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방금 그는 여전히 마음이 좀 뒤숭숭했다. 자신과 같은 혈통의 자기 가문 사람을 죽이는 것은 정말 잔인한 행동으로, 소주는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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