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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5화

“춥다면 동강시로 돌아가도 돼.”

진루안은 결코 화를 내지 않았지만, 사실을 말한 것이다.

진도구가 혹한과 산소 부족한 고산병에 적응할 수 없다면 일찌감치 산을 내려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골치가 아프게 될 것이다.

진도구는 고개를 저으면서 이를 악물고 말했다.

“저는 가지 않겠습니다. 용국의 무명 영웅인 변방군을 만나고 싶습니다.”

“그럼 무슨 말이 많아? 빨리 가!”

진루안은 화가 나서 진도구를 노려보고는 돌아서서 가버렸다.

진씨 가문의 항렬에 따르면 진도구는 그의 조카뻘이 된다. 그가 나이가 많다고 하지만, 진루안은 아무것도 꺼릴 필요가 없다.

진도구는 입을 벌리고 웃으면서 계속 진루안의 뒤를 따랐다.

두 사람은 앞뒤로 족히 30cm 깊이로 쌓인 눈을 밟으면서 가고 있다.

진루안은 스노우 부츠를 샀기에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발이 얼었을 것이다.

두 사람은 쌓인 눈을 헤치면서 어렵게 초소 입구까지 왔다.

초소의 입구에는 두터운 방한복을 입은 병사 두 명이 장총을 쥐고 보초를 서고 있었다. 얼굴은 얼어서 빨갛게 달아올랐지만, 단호하고 예리하게 주시하며 미동도 없이 똑바로 서 있었다.

진루안과 진도구가 여기에 나타난 것을 보자, 두 병사의 눈빛은 눈에 띄게 흥분되었다.

그들은 진도구를 알지 못하지만, 진루안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마음이 극도로 격동했지만 여전히 침착함을 유지했다. 그 중 한 병사가 걸어 나와서 경례를 하며 진루안에게 말했다.

“여기는 변방군의 요충지입니다!”

“코드명 살신, 번호 3001, 초소 진입을 요청한다.”

진루안 역시 경례를 하고 나서 아주 엄숙하게 병사에게 대답했다.

보초병의 눈빛은 약간 흥분되었지만, 여전히 사무적인 태도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상급자에게 보고하겠습니다!”

“수고해.”

고개를 끄덕인 진루안은, 다시 보초병에게 경례를 한 다음 뒤로 물러나서 묵묵히 기다렸다.

병사들 모두는 모두 진루안의 전우이자 형제이기에, 그들은 서로 잘 알고 있고, 가장 친한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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