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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2화

진루안은 각별하게 마음을 쏟았다고 할 수 있다. 백동정과 현태상의 다툼은 성격의 불화에 국한되어 있지만, 작은 일은 큰 일의 조짐이다. 생사의 위기에서는 이런 성격의 불화 때문에 바로 분열될 가능성이 있다.

그는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이런 방법을 썼다. 그들로 하여금, 서로의 마음속에서 쌍방의 중요성을 이해하도록 한 것이다.

‘두 사람 모두 솔직한 성격이라서, 일단 오해하게 되면 갈수록 커지게 될 거야.’

바깥에 있는 백동정과 현태상은 군용점퍼를 벗고 얇은 면셔츠만 입고 있었다. 팔 굽혀 펴기를 할수록 점점 더워져서 추위를 느끼지 못했다.

두 사람은 팔 굽혀 펴기를 하면서 서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이건 내 일이야, 너는 정말 쓸데없는 일에 참견을 했어.”

현태상이 코먹은 소리로 중얼거렸지만, 그래도 좀 따뜻한 말투였다.

백동정은 눈을 희번덕거리며 현태상을 힐끗 보더니 뻣뻣한 말투로 말했다.

“너를 위한 게 아니야. 나는 단지 그 편애 받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을 뿐이야.”

“컷, 너는 뻣뻣하게 말하지만, 그래도 고맙네.”

현태상은 또 빠르게 열 개의 팔 굽혀 펴기를 하고 고맙다는 말을 했다.

백동정은 잠시 멈추고 그리고는 현태상을 바라보았다. 그는 여태까지 현태상에게서 고맙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아마 보스도 듣지 못했을 거야. 그런데 뜻밖에도 내게 고맙다는 말을 했어.’

그의 마음은 좀 복잡해지면서 개운해졌다.

“내가 감사해야지. 내가 너보다 나이도 어린데 항상 나를 받아 주잖아.”

백동정은 작은 소리로 한마디 한 후 계속 몸을 숙였다.

“별 거 아니야, 난 북관성 출신이라서 말과 속마음이 달라. 나도 예전에도 속이지 못했어. 네가 서먹서먹하게 대하지 않으면 돼.”

백동정의 말을 들은 현태상은 활짝 웃으며 말했다.

“다음에 내가 술을 살게.”

백동정이 이를 악물고 힘겹게 몸을 들어 올렸다.

고원지대에서 500개의 팔 굽혀 펴기는 정말 작은 숫자가 아니지만, 그는 여전히 이를 악물고 버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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