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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0화

경도, 자룡각, 국왕 사무실 안.

전화를 들고 있던 국왕 조의는 오랜 침묵 속에 빠졌다.

그러나 진루안도 시종 더 말하지 않았다. 그는 단지 자신이 해야 할 말을 모두 국왕 조의에게 말했을 뿐이다. 조의가 어떻게 선택할지에 대해서는, 그 자신이 관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다만 손하림이 북정왕과 연관되어 있어서, 이 일은 국왕 조의조차도 마음을 가라앉히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마침내 오랜 침묵 뒤에 국왕 조의가 말을 하면서, 자룡각 사무실의 조용한 분위기를 깼다.

“이 일은 잠시 그만두도록 해. 손하림이 경솔하게 행동하게 해서는 안 돼. 그러나 손하림의 세력이 갈수록 커지게 내버려 두어도 안 돼.”

“진루안, 네가 한 일은 옳았어. 손복기의 문제보다 손하림이 더 중요하다는 것은 분명해.”

“올해는 잠시 손복기를 쉬게 하고, 내년에 내가 직접 자리를 알아볼 테니 안심해.”

국왕 조의는 평범한 말투로 진루안과 대화했다.

국왕의 뜻을 듣자, 진루안이 더 말할 것도 없었다.

‘국왕 조의가 자신의 마음속으로 똑똑히 알기만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아.’

[모든 것은 국왕 전하의 뜻에 따라 처리하겠습니다. 그러나 천촉성 금구시는 정돈해야 하니, 어쩌면 제가 대신의 위치를 조정할 수도 있습니다. 국왕께서 양해해 주기시를 바랍니다.]

“하하, 얼마든지 해. 나는 여전히 진루안 너를 믿어.”

조의는 이 말을 듣자 크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그의 웃음소리가 자룡각의 분위기를 완전히 정상으로 만들었다.

진루안은 국왕 조의에게 한마디 했을 뿐이다. 그렇지 않으면, 진루안의 지위는 금구시의 일에 직접 참여할 자격이 있다. 진루안이 국왕에게 직접 말할 필요도 없다.

국왕에게 말한 것은 단지 그에 대한 일종의 존중일 뿐이며, 또 자신의 태도도 표명했을 뿐이다.

“진루안, 서남쪽 국경에 가보겠다고 하지 않았어? 언제 갈 거야?”

국왕 조의는 화제를 바꿔서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

진루안이 이전에 경도에 왔을 때 서남 변경의 일선 전비구로 가겠다고 말했고, 조의는 줄곧 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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