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허, 세 명의 원로들이 모두 이런 생각을 할 줄은 몰랐어요.” 진봉교는 찻잔을 꼭 쥐었다. 찻잔은 순식간에 깨졌지만 여전히 자신의 분노를 풀지 못했다.“남은 원로들도 이런 생각인가요?” 진봉교는 음울한 얼굴로 다른 세 원로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넷째 원로 진봉모, 다섯째 원로 진봉철, 여섯째 진봉영은 모두 70세 정도의 노인이다.그들 세 사람은 서로 눈을 마주쳤지만 마음속으로는 몹시 망설였다.그들은 모두 이것이 바로 대원로와 가주 사이의 갈등이 빚은 분쟁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만약 그들이 끼어들었다가 이기면 좋지만, 지면 추후에 결판을 내야 할 것이다.줄을 설 때는 신중하고 조심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일단 한 걸음이 틀리게 되면, 잇달아 틀리게 되는 것이다.“나 진봉한은 동의하지 않아!”바로 그때, 사랑채 밖에서 분노의 고함이 들려왔다.이어서 지팡이도 짚지 않은 진봉한이 바로 걸어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나는 일곱째 원로지만 가주가 바뀌는 것에 동의하지 않아!”“우리 진씨 가문의 원한은 바로 근본이야. 만약 복수를 하지 않는다면, 죽은 진씨 가문의 수많은 동포들에게 떳떳하지 못해.”“설사 진씨 가문에서 사람이 죽었다 하더라도, 그는 우리 진씨 가문의 영웅이야. 설마 사람이 죽었다고 해서 가주가 바뀌어야 하는 거야?”“만약 당신들이 모두 이렇게 생각한다면, 왜 거북이 껍데기를 벗고 바로 자라가 되지 않는 거야?” 진봉한은 잇달아 포효했다. 가장 젊은 노인으로서 그의 노기도 가장 왕성했기에, 대충 따지지 않았다.“건방지게!” 대원로인 진룡강의 안색은 갑자기 무쇠처럼 어두워졌다. 이 진봉한이 이렇게 조롱하는 것은 그야말로 그를 욕하는 것이다.“나 진봉한은 사랑채에서 제멋대로 굴지 않았어, 오늘 건방지다면 제멋대로 건방지게 굴어주지, 당신이 또 나를 어떻게 할 수 있겠어?” 진봉한은 차갑게 웃었고, 온통 조롱하며 경멸하는 눈빛으로 진룡강을 노려보았다.설사 진룡강이 어른이라 하더라도 진봉한의 눈에는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다.
‘바로 그야, 바로 저 X종 새끼가 내 아들을 모함했어. 만약 그가 아니었다면, 돈을 갚을 필요도 없었을 거야!’“이 X종 새끼, 네가 그러고도 감히 왔어!” 진태균이 고함을 지르자 소리가 장내를 뒤흔들었다.진루안은 눈살을 찌푸리고 진태균을 힐끗 보았다. ‘이틀 전까지만 해도 음모로 자신을 구덩이로 집어넣던 저 자식이 오늘 오히려 먼저 나를 도발했어.’‘정말 재미있네!’“나를 뭐라고 불렀어?” 진루안은 눈동자를 가늘게 뜬 채 살기를 조금도 꺼리지 않고 방출했다.진태균은 공포의 살기를 느낀 후에야 겨우 정신을 차렸고, 그때서야 진루안의 실력이 생각났다. 다만 이미 늦었을 뿐이다.“내가 진씨 가문에 온 것은 바로 사람을 죽이러 왔어.”“네가 튀어나온 이상 먼저 너부터 시작하겠어!”진루안은 차갑게 웃었고, 그 온몸으로 진태균을 향해 달려갔는데, 속도가 너무 빨라서 모두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루안아, 안 돼!” 이 장면을 본 진봉교는 갑자기 안색이 크게 변하면서 일어서서 큰 소리로 멈추라고 외쳤다.그러나 진루안은 이번에 할아버지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았다.“할아버지, 진태균은 나 진루안이 죽이기로 결정했어요!”진루안은 이를 악물고 냉담하게 외쳤다. 그의 공격 앞에서 진태균의 미미한 실력으로는 전혀 저항할 자격이 없었다.진봉상은 큰아들이 위험한 것을 보자 얼른 손을 써서 막았다.“이 X종 새끼, 내 아들을 다치게 하지 마!”진봉상이 진루안의 앞에 나타났는데, 아주 일그러진 표정을 하고 진루안에 대한 살기도 내비쳤다.그러나 진루안은 원래 이 늙은 물건을 죽일 것이기에, 어떠한 인사치레도 필요 없었다.어른을 존경하는 것에 대해 말하자면, 이 진봉상은 아직 그의 어른이 될 자격이 없다.“먼저 네 아들을 죽이고 나서, 늙은이 당신도 죽여줄게!”“꺼져!” 진루안이 일장을 휘두르자, 진봉상은 바로 의자 세 개를 부수고 결국 땅바닥에 겹겹이 떨어졌다.당장 장내는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진루안의 이렇게 하늘을 찌를 듯한 살기는 지옥에서
진루안의 살인의 결단은 온몸을 오싹하게 만들었고, 마음은 더욱 오싹해졌다.그들은 누구도 진루안이 정말 감히 이렇게 사람을 죽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게다가 죽인 사람은 뜻밖에도 진봉상의 큰아들 진태균이었다. 항렬에 따르면 진태균은 진루안의 숙부라는 것을 알아야 했다. 그러나 진루안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심지어 진루안은 진태균을 죽일 뿐만 아니라 진봉상도 죽일 것이다.‘이 사람은 반드시 죽어.’ 이는 진루안이 이번에 진씨 가문에 온 가장 큰 목적이다.다만 그의 출현은 생각지도 못했다. 오히려 이렇게 많은 원로들이 자신의 할아버지를 핍박하면서 가주에서 물러나게 하려는 광경에 부딪쳤다. ‘이렇게 하는 건 너무 지나치지.’원래 진루안은 진봉상에 대한 살기가 매우 깊었다. 현재 진봉상도 자신의 할아버지를 물러나게 하려는 중요한 원로중의 한 명인데, 하는 말은 정말 듣기에 거북했다.‘그가 체면을 까발리려고 하지 않았어? 그럼 오늘 완전히 까발려 줄게.’장내는 한참동안이나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 그리고 이 사람들은 점차 진루안을 바라보았다. 다만 얼굴에는 여전히 놀라움과 당황스러움을 띠고 있었다.진루안의 살인의 결단은 결국 그들을 두려워하게 만들었다.진봉상도 마찬가지였다. 심장 박동이 빨라졌다. 그는 눈을 뜨고 자신의 아들이 살해되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러나 그는 진태균을 구할 능력이 전혀 없었기에, 그가 살해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그리고 그는 진루안이 큰아들을 죽인 후에, 그를 죽일 것이라는 것을 더 잘 알고 있었다.진루안이 그에게 드러낸 살기는 이전에 보지 못했다. 적어도 진봉상이 이렇게 여러 해 동안 살면서 본 적이 없었다.“진루안, 네가 내 아버지를 죽였어, 내가 너와 싸우겠어!!”진황교는 자신의 아버지가 진루안의 한 수에 의해 목숨을 끊는 것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비록 그의 안색은 창백했지만, 그는 진루안에 대한 미움은 극에 달했다. 머리가 뜨거워지면서 두 눈에 핏발을 세운 채 진루안을 향해 돌진했다.그는 진루안을 죽
이 젊은 진씨 가문의 자제는 진씨 가문에 대해서 일찌감치 약간의 감정마저 없었기 때문에, 그는 정말 진루안이 두려웠다.그렇지 않으면, 진루안이 숙부와 동생을 죽이는 이런 일을 저지르지 않았을 것이다.이제 숙부와 동생을 죽였을 뿐만 아니라 셋째 원로도 죽이러 올 것이다.진봉상은 자조하며 웃었다. 이는 모두 그 자신이 저지른 죄악이었다. 애초에 그가 진루안에게 가정교육도 안 된 잡종이라고 모욕하지 않았더라면, 그의 아들 손자도 이런 고난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자, 날 죽이려고 했잖아? 자!”“나는 절대 반격하지 않겠어!”진봉상은 이미 체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아들과 손자는 모두 죽었으니, 그가 살아도 아무런 의의도 없었다.그는 진루안을 보면서 먼저 두 팔을 벌린 채 모든 저항을 포기했다.진루안은 그의 말을 들은 후, 오히려 경멸하면서 입을 삐죽거리고 웃었다,“당신이 반격하면 또 어때서? 당신이 내 적수가 될 자격이 있어? 웃기는 얘기지!”“하지만 나는 두려움 없이 발악을 하지 않는, 이런 자기 자신을 아는 태도는 마음에 들어.”“다음 생에 환생할 때는, 함부로 다른 사람을 모욕하면 안 된다는 것을 기억해. 이른바 화는 입에서 나와. 당신 진봉상은 기억해!”진루안은 이 세 마디 말을 다 하자, 손에 어느새 파란색 비수가 하나 더 생겼다. 닥치는 대로 휘두르자, 진봉상의 목에 단단히 꽂힌 비수는 그의 목을 뚫고 나왔다. 피가 줄줄 흐르면서, 하마터면 비수가 진봉상의 목을 잘라버릴 뻔했다.진봉상이 죽었다. 그는 저항을 선택하지 않고 죽었다. 물론 그의 죽음은 필연이었다.진루안은 그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며, 그와 관계가 있는 이 일가의 후손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지금은 감옥에 있는 진황수를 제외하고 진봉상 일가의 혈통은 모두 끊어졌다.진루안이 손을 쓰자마자 진봉상 일가의 대를 끊어버렸는데, 이렇게 독한 사람을 누가 두려워하지 않겠는가? 누가?주위의 몇몇 원로들은 모두 어렵게 침을 삼켰고, 진루안의 온몸에 피비린내 나는 살기가 가득 차
진봉교는 이 장면을 보고 마음이 위안이 되면서 또한 오싹해졌다.마음의 위안은 손자가 이미 진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을 철저하게 두려움에 떨게 했다는 것이다. 마음이 오싹해진 것은 이 진씨 가문의 사람들이 이렇게 현실적이고 이렇게 위선적이라는 것 때문이다.‘진봉상 등이 살아 있을 때, 그에게 아부하던 사람도 이 사람들이야.’‘지금 진봉상이 죽자, 진봉상을 싫어하고 책망하는 사람도 이 사람들이야.’진봉교는 이 순간 오직 실력만이, 오직 주먹만이 모든 것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셈이다.진루안은 오늘 강한 태도로 이겨서 진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의 경외심을 가지게 되었다.그러나 그의 진봉교는 이렇게 여러 해 동안 철저하고 착실하게 가업을 꾸려 왔지만, 결코 이 점을 해내지 못했다.‘피비린내 나는 수단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도 없어.’‘회유와 인자함만이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야.’‘사람의 마음이 복잡할 때는 반드시 강한 수단으로 진압하고, 다시 회유책으로 복종시켜야 해.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사람을 통제하는 요령이야.’이 점에 대해서 그는 자신의 손자 진루안만 못했다.온 방 안의 반응이 모든 것을 설명하기에 충분했다.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진봉상 일가를 나무라는 것을 본 진루안은, 얼굴에도 매우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진루안의 눈빛이 갑자기 날카로워져서 대원로인 진룡강을 똑바로 쳐다보았다.“대원로, 나는 방금 진봉상만 생각하느라, 오히려 당신을 상관할 시간이 없었군요.”“지금 내가 한 마디 묻고 싶습니다. 당신이 우리 할아버지의 가주 자리를 파면하려고 하지 않았습니까?” 진루안의 눈빛은 아주 차가웠고, 심지어 여전히 살기가 배어 있었다.만약 진룡강이 감히 조금이라도 그렇다고 말한다면 진루안은 절대 그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진룡강은 당연히 바보가 아니다. 지금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 만약 그가 계속 진봉교를 파면하는 것을 견지한다면, 그 자신의 목숨은 보장할 수 없다.그래
“이 겁쟁이는 나오지 않을 것 같군요.” 진루안은 한참동안 빗대어 욕설을 퍼부었고, 대원로 진룡강이 감히 나서지 못하자 진루안은 아주 만족스러웠다. 이는 대원로가 감히 나올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다. 그 이유는 그 자신이 잘 알고 있다. “우리 할아버지가 가주가 된 것에 대해서 이견이 없으니, 그럼 여러 어르신들과 숙부님들, 형제들 모두 우리 할아버지를 잘 보좌해서 진씨 가문의 복수 대업을 완성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알겠지요?” 진루안은 주위의 모든 사람을 바라보며 큰 소리로 물었다.모두가 진루안을 바라보았지만, 아무도 마음대로 대답하지 않았다.눈살을 찌푸린 진루안은 언짢아 하면서 외쳤다. “왜 그래요? 귀가 먹었어요? 대답하세요!”그가 포효하자 많은 진씨 가문의 자제들은 몸을 떨었다. 그리고 더 이상 감히 죽은 척하지 않았고 잇달아 대답했다.“진 선생 안심하세요, 반드시 가주님을 보좌해서 진씨 가문의 대업을 완성할게요.”“진씨 가문의 피맺힌 원수와는 한 하늘 아래에 있을 수 없어. 내가 잊지 않을 테니 기다려.”“반드시 최선을 다해 가장을 보좌할 것이니, 진 선생은 안심하시기 바랍니다!”연이어 자신에게 대답하는 것을 듣자, 진루안의 얼굴에는 마침내 웃음이 좀 더 커졌고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지금 진루안은 또 한 마디를 물었다. “당신들이 말한 진씨 가문의 피의 원한이 나를 겨냥한 것입니까?” ““나는 진봉상 노인을 죽였일 뿐만 아니라, 진태균과 진황교도 죽였지요 나도 진씨 가족의 피를 묻혔는데, 당신들은 나에게 복수를 하고 싶습니까?” 눈살을 찌푸린 진루안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모두를 바라보았다.사람들이 이 말을 듣자마자, 갑자기 누군가가 초조하게 대답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진봉상 등은 죽어 마땅했으니, 네가 재앙을 없앤 거야.”“그래요, 진 선생, 당신은 재앙을 근절한 것이지, 진씨 가문의 피가 묻은 것이 아니예요.”“진 선생께서 농담을 하셨네요. 저희가 어떻게 감히 당신을 겨냥할 수 있겠
“야심만 있는 사람은 결국 자업자득으로 참혹하게 죽게 되지요.” “아이고, 내가 대원로님에게 이런 뭐하러 말했을까, 대원로님은 그런 분이 아니신데요.” “가 보세요, 대원로님.” 진루안은 진룡강을 쥐고 있는 손을 놓고 뒤로 물러나 진룡강을 바라보았다.진룡강은 침착한 척 고개를 끄덕이며 사랑채를 떠났다.곧 사랑채 내에서는 진봉교와 진봉한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빠르게 떠났다.진봉상과 진황교의 시신과 정원에 있던 진태균의 시신도 진씨 가문의 자제들에 의해서 자연스럽게 함께 옮겨졌다.평범한 문중 회의에서 한 원로와 대종사인 그 아들, 그리고 3대 자제 중에서 가장 걸출했던 손자가 죽게 될 거라고는 생각할 수가 없었다. 진태균은 진씨 가문에서 줄곧 대종사의 직위를 맡고 있다.종사는 가문의 제사 의례를 관장하는 중요한 직책으로, 대종사는 종사의 우두머리를 말한다.다만 진태균은 더 이상 이 모든 것을 즐기지 못하게 되었다. 그 역시 진씨 가문에서 제사를 지내는 죽은 사람 중 한 명이 된 것이다.방 안에는 진봉교와 진봉한, 그리고 진루안은 선 최시유 잠시 침묵하는 분위기였다. 진봉한이 헛기침을 하면서 먼저 입을 열어서 이상한 분위기를 깨뜨렸다.“하, 루안아, 지금 실력이 어느 경지까지 이르렀는지 할아버지한테 좀 말해 봐.”진봉한은 먼저 화제를 찾아 진루안과 진봉교에 던졌다.할아버지와 손자 두 사람은 앞서 진봉상의 생사 문제 때문에 좀 뻣뻣한 상태였다. 두 사람은 적어도 먼저 잘못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진루안은 자신이 옳다고 생각했고, 어른인 진봉교도 먼저 잘못을 인정할 수 없었다.진봉한이 있어서 서먹함이 많이 완화되었다.“할아버지, 저는 연골1중이자만, 제 실력은 연골3중의 강자와도 견줄 만합니다.”“너는 8 극 심법을 수련했니?” 진봉교는 진루안을 바라보며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할아버지와 손자 모두 오늘의 피비린내 나는 일을 언급하지 않기로 암묵적으로 동의했다. 그들 모두 누가 옳고 그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할아버
진봉산의 이름을 새기던 진루안은 마침내 놀라서 고개를 들어 할아버지 진봉교를 바라보았다.진봉교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네 생각대로 그 분이 바로 나의 맏형이자 너의 큰할아버지인 진봉산이야.”“마찬가지로 네 스승의 사형이지. 너희 사문 문규대로 하면, 너는 네 큰할아버지를 대사백이라고 불러야 해.” 이렇게 말한 진봉교의 눈빛은 좀 이상했고, 어쩔 수 없다는 듯한 말투였다.그러나 이것이 바로 사문의 규칙이며, 일족과는 다르다.진루안은 입을 벌리고 오랫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이것이 바로 내가 부분적인 것에 가려서 전체를 보지 못한 거야. 만약 할아버지가 그 말을 해서 상기시키지 않았다면, 진 봉산의 이름을 감히 진씨 가문과 연결시키지 못했을 거야.’“나는 7 년 전에 백무소가 너를 제자로 거둘 줄 몰랐단다. 나도 최근에 비로소 알았지. 그래서 원래 네게 이 일을 말하려고 진도구로 하여금 너를 속여서 오게 한 건데, 어쩔 수가 없구나…….”뒤에 일어난 일은 모두 알고 있으니 언급할 필요가 없기에, 진봉교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불행한 일은 그냥 적당히 넘어가는 거야.’“그렇다면, 제 사부님은 줄곧 제 신분을 알고 있었습니까? 사부님은 제가 할아버지의 손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큰할아버지의 후손인 걸요?”진루안은 여전히 믿을 수가 없었다. 여태까지 그는 스승이 사회의 밑바닥에 있던 자신을 지원해서 용국의 전신이 되게 한 것에 대해 감격했었다.그러나 지금 할아버지의 이 말은 그로 하여금 이 모든 것이 우연성이 없다고 느끼게 했고, 모든 것이 필연적이라고 여기게 만들었다. ‘나는 보잘것없는 가문이라고 자처했지만, 내가 진씨 가문의 자제로 인정하고 싶지 않아도, 내 몸속에 진씨 가문의 피가 흐르는 사실은 바꿀 수 없어.’ ‘그동안 나는 사부님이 뽑아 주어서 지금의 모든 것을 갖게 되었기에, 비천한 가문 중에서 가장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여겼어.’그러나 지금 할아버지의 말을 듣고서, 진루안은 사부가 일찍부터 자신을 알고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