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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4화

진봉산의 이름을 새기던 진루안은 마침내 놀라서 고개를 들어 할아버지 진봉교를 바라보았다.

진봉교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네 생각대로 그 분이 바로 나의 맏형이자 너의 큰할아버지인 진봉산이야.”

“마찬가지로 네 스승의 사형이지. 너희 사문 문규대로 하면, 너는 네 큰할아버지를 대사백이라고 불러야 해.”

이렇게 말한 진봉교의 눈빛은 좀 이상했고, 어쩔 수 없다는 듯한 말투였다.

그러나 이것이 바로 사문의 규칙이며, 일족과는 다르다.

진루안은 입을 벌리고 오랫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이것이 바로 내가 부분적인 것에 가려서 전체를 보지 못한 거야. 만약 할아버지가 그 말을 해서 상기시키지 않았다면, 진 봉산의 이름을 감히 진씨 가문과 연결시키지 못했을 거야.’

“나는 7 년 전에 백무소가 너를 제자로 거둘 줄 몰랐단다. 나도 최근에 비로소 알았지. 그래서 원래 네게 이 일을 말하려고 진도구로 하여금 너를 속여서 오게 한 건데, 어쩔 수가 없구나…….”

뒤에 일어난 일은 모두 알고 있으니 언급할 필요가 없기에, 진봉교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불행한 일은 그냥 적당히 넘어가는 거야.’

“그렇다면, 제 사부님은 줄곧 제 신분을 알고 있었습니까? 사부님은 제가 할아버지의 손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큰할아버지의 후손인 걸요?”

진루안은 여전히 믿을 수가 없었다. 여태까지 그는 스승이 사회의 밑바닥에 있던 자신을 지원해서 용국의 전신이 되게 한 것에 대해 감격했었다.

그러나 지금 할아버지의 이 말은 그로 하여금 이 모든 것이 우연성이 없다고 느끼게 했고, 모든 것이 필연적이라고 여기게 만들었다.

‘나는 보잘것없는 가문이라고 자처했지만, 내가 진씨 가문의 자제로 인정하고 싶지 않아도, 내 몸속에 진씨 가문의 피가 흐르는 사실은 바꿀 수 없어.’

‘그동안 나는 사부님이 뽑아 주어서 지금의 모든 것을 갖게 되었기에, 비천한 가문 중에서 가장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여겼어.’

그러나 지금 할아버지의 말을 듣고서, 진루안은 사부가 일찍부터 자신을 알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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