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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2화

“경아야, 진 선생이 네 약혼자인 이상, 너도 적어도 그에게 할 일을 찾아줘야 해. 이렇게 빈둥빈둥 놀아서는 안 돼.”

“이렇게 지내는 건 방법이 아니야, 경아야.”

남태건은 서경아에게 진루안에 대해서 관심을 가진 듯한 표정을 하고서 말했다.

서경아는 남태건의 말을 들은 후 웃으며 대답했다.

“그건 네가 신경 쓸 필요가 없어. 루안 씨가 비록 일이 없다고, 수입이 없는 것은 아니야.”

“나는 네가 그에게 쓸 돈을 줄 거라는 걸 알고 있어. 그러나 이렇게 말하는 건 듣기에 좋지 않아.”

남태건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더욱 불쾌한 표정으로 진루안을 힐끗 보았다.

서경아는 남태건의 이 말을 듣고서, 그의 마음속에 단지 진루안이 기둥서방 노릇이나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는 걸 알았다. 그녀가 설명을 하려고 했지만, 진루안이 그녀의 손을 가볍게 두드리더니, 남태건을 향해 씩 웃으며 말했다.

“남 회장은 모를 겁니다. 나는 위가 별로 좋지 않아서 의사가 딱딱한 것을 먹지 말라고 했어요. 소화가 잘 되지 않으니 남들하고 다르게 먹어야 오래 산다고 했어요”

“어차피 내 아내는 돈이 있는데, 그녀는 내가 돈을 쓰기를 원해요. 우리는 이렇게 쿵짝이 잘 맞아요.”

이렇게 말한 진루안은 서경아의 손을 잡고, 온 얼굴에 달콤한 미소를 지었다.

서경아도 참지 못하고 피식 웃을 수밖에 없었다. 다만 진루안이 못된 짓을 너무 잘 한다고 생각했다.

‘이런 말을 하면, 남태건은 마음이 틀림없이 괴로울 거야.’

‘그가 3년 동안 쫓아다녀도 성공할 수 없었는데, 이 여자는 오히려 데릴사위가 돈을 쓰고 기둥서방 노릇을 하기를 원하는 거야.’

이런 격차는 당연히 남태건을 이해할 수 없게 만들고, 실의에 빠져 달갑지 않게 만들 거야. 아마도 남태건만 이렇게 아프고 어색한 느낌을 알게 되겠지.’

남태건은 확실히 지금 마음이 아주 괴로웠다. 자신이 좋아하고 사랑하는 여자가 뜻밖에도 돈을 벌어서 다른 남자에게 쓰라고 주는데, 하필 이 남자는 또 기둥서방 노릇이나 하는 데릴사위여서, 모든 조건이 그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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