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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8화

서경아가 갈수록 만족스러워지는 것을 보고, 백무소의 안색도 아주 흡족한 표정이었다.

‘역시 서 영감의 손녀답게 보통이 아니야.’

이렇게 되면 그도 안심하게 된다. 필경 이 혼사는 자신과 서경아의 할아버지가 생전에 정한 것이다. 정말 진루안이 만족하지 못하거나 서경아에 어떤 결함이 있다면, 자신의 늙은 얼굴은 체면 유지도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제자 진루안에게는 더욱 떳떳하지 못할 것이다.

“할아버지, 사부님, 저는 회사에 일이 있어서 먼저 갈게요!”

서경아는 간단하게 몇 숟가락 뜬 뒤 미안한 표정으로 사과를 했다. 그리고 서류 가방과 노트북을 들고 급히 차를 몰고 별장을 떠났다.

진봉교와 백무소는 얼굴에는 감개무량한 기색이 가득했다. 서경아의 이렇게 열심히 사는 모습에 그들 두 사람은 다소 뻘쭘한 느낌이었다.

그러나 진루안이 느릿느릿 아침을 먹는 것을 보자, 두 노인은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랐다.

“네 녀석은 마누라를 보고 좀 배워. 걔는 얼마나 부지런한데 너는 뭐야?”

“손자야, 너 이러면 안 돼, 아내가 남편 말을 안 듣게 돼!”

진루안은 하마터면 목구멍에 죽이 걸려서 사레가 들 뻔했다. 무력감이 가득한 표정으로 두 노인을 보았다.

‘바로 출근하는 거 아니야? 그건 나도 할 수 있어.’

“불복하는 거야?”

눈을 가늘게 뜨고 눈썹을 치켜뜬 백무소가 진루안을 노려보았다.

가슴이 떨린 진루안이 얼른 미소를 지었다.

“어떻게 감히 그럴 수 있겠습니까? 스승님의 말은 곧 금과옥조입니다.”

“너 이 자식, 비행기 태우지 말아. 어쨌든 저렇게 좋은 아내는 소중히 여겨야 해.”

“만약 네가 변심하거나 밖에서 함부로 바람 피다가 들키면, 널 병신으로 만들어 버릴 테니 조심해!”

백무소는 굳어진 표정으로 진루안에게 경고했다.

이것은 결코 장난치는 말이 아니다. 진루안의 매력이 얼마나 큰지 스승이 어찌 모를 수 있겠는가?

정말로 진루안이 언젠가 서경아에게 싫증이 나서 새 여자를 좋아하거나, 밖에 다른 여자를 두고 서경아를 슬프게 할까 걱정이 된 것이다.

만약 정말로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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