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369화

Author: 도위Q
last update Last Updated: 2024-08-10 18:00:01
서경아도 얼른 가서 두 노인의 앞에 서서 존경을 담아 인사를 했다.

“태자의 일은 어떻게 해결할 생각이야?”

눈살을 찌푸린 백무소가 진루안에게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 말을 들은 진루안은 멍해졌다가 곧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쓴웃음을 지었다.

“사부님, 그건 이미 며칠 된 일인데, 사부님의 현재 정보가 이렇게 형편없습니까?”

“허, 너 이 자식, 사부는 너를 걱정하는 건데, 너는 오히려 사부를 비웃었어?”

진루안의 조롱을 들은 백무소가 갑자기 눈을 크게 뜨고 화를 내며 말했다.

옆에서 진루안의 조롱을 들은 진봉교가 참지 못하고 크게 웃었다.

“하하하, 꼬마야, 너도 내 손자에게 비웃음을 당할 때가 있구나.”

“네? 할아버지가 사부님을 꼬마라고 불렀어요?”

진루안은 호기심에 가득 찬 표정으로 진봉교를 바라보면서 알고 싶어했다.

안색이 변한 백무소가 얼른 기침을 하며 말했다.

“험험, 저기 밖이 좀 추우니 방에 들어가서 다시 얘기하자.”

“경아야, 사부를 데리고 들어가지 않을래?”

백무소는 호기롭게 진루안을 노려본 뒤 서경아를 보며 말했다.

백무소가 다소 당황해하는 모습을 본 서경아는 입을 오므린 채 가볍게 웃을 수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백무소의 말에 따라 들어갈 수 있도록 빌라의 문을 열었다.

“할아버지, 사부님을 왜 꼬마라고 부르세요?”

진루안은 뒤에서 진봉교의 팔을 잡고 온통 즐기는 듯한 표정으로 물었다.

진봉교는 웃는 듯 마는 듯한 얼굴로 이미 별장에 들어온 백무소를 쳐다보았다. 얼굴이 솥바닥처럼 시커멓게 변한 백무소는 화가 나서 진루안을 노려보면서 외쳤다.

“네 녀석 피부가 간지러운 모양인데, 내가 너를 한 대 때려 주랴?”

진루안은 즉시 입을 다물고 말을 하지 않았다. 스승이 정말 화가 났을 때의 공포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보아하니 자신은 스승의 흑역사를 알 수 없을 것 같았다.

진봉교는 옆에서 만면에 미소를 지은 채 고개를 저으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당연히 백무소가 어렸을 때의 우울한 일을 진루안에게 절대 말하지 않을 것이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 전신사위의 회귀   제1370화

    진루안의 얼굴에는 의아함이 드러났다. 스승 백무소를 바라보면서, 어쩐지 스승의 말 속에 또 말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설마 다른 꿍꿍이가 있는 건 아니겠지?’백무소는 굳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눈 옆에 있는 서경아를 보았다.서경아는 바로 두 노인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저는 차를 끓이러 갈게요!”“사부님, 저기...” 백무소가 서경아를 떼어내려는 것을 본 진루안은 갑자기 좀 급해졌다. ‘이건 경아를 외부 사람으로 여기는 행동 아니야?’“사부가 너를 외부 사람으로 여기는 건 아니지만, 이 일은 네가 알지 않는 것이 좋겠다!”백무소는 오히려 손을 흔들면서 진루안의 말을 끊었고, 가라앉은 목소리로 서경아에게 설명했다.그 말을 들은 서경아는 마음이 많이 편해져서, 고개를 끄덕이고 웃으면서 부엌으로 들어갔다.진봉교는 간과할 수가 없어서 참지 못하고 백무소를 향해 중얼거릴 수밖에 없었다.“너 뭐야, 무슨 일인데 내 손주 며느리가 알 수 없는 거야?”“차은서!”백무소는 눈빛이 극히 진지하고 엄숙한 눈빛으로 진루안을 바라보며 나지막하게 말했다.“너의 감정 문제와 관계되는 일이니, 서경아가 알게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괜히 고민이 증가되지 않도록 말이야.”스승의 말을 들은 진루안은 참지 못하고 연신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스승님,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이미 경아도 차은서의 존재를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진루안은 앞서 자신에게 발생했던 일을 백무소에게 말해서, 스승님께 무슨 오해가 존재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그래서 진루안은 앞서 발생한 일을 한 번 설명했다.들으면 들을수록 놀란 백무소는 마지막에는 한숨을 쉬면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운명의 장난이라고 할 수밖에 없지. 원래 천진무구한 한 쌍의 아이들이었는데, 결국 이렇게 되었네.’“너는 차은서를 어떻게 해결하고 싶으냐?” 백무소는 약간 복잡한 표정으로 진루안을 바라보며 물었다.제자의 마음에 대해서 좀 알고 준비도 좀 하고 싶었다.“사부님, 차

    Last Updated : 2024-08-10
  • 전신사위의 회귀   제1371화

    진루안은 의아하게 할아버지를 바라보았다. 할아버지의 말에 일면식도 없는 그 큰할아버지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스승님이든 할아버지든 모두 큰할아버지 진봉산을 극도로 추앙했고, 또 국왕 조의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그렇다면 자신의 큰할아버지 진봉산이 확실히 이런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고, 이미 이 사람들을 굴복시켰다는 것을 의미했다.이렇게 되자, 진루안은 큰할아버지에 대해 더욱 많은 호기심을 갖게 되였다. 물론 진루안은 더욱 의심이 들었다. 그 의심은 바로 할아버지의 일이다. ‘내가 지금 겪은 것과 같은 점이 있는 건가?’‘나는 이전의 그 우정 때문에 죄책감을 느끼는데 말이야.’‘설마 큰할아버지 진봉산도 자신에게 이런 일이 있었단 말이야? 그렇지 않으면 할아버지도 지금 큰할아버지의 옛날 이야기를 불쑥 꺼내지 않으셨을 거야.’“진 영감, 정말 사형의 그 일을 말하려는 거야?” 백무소는 진봉교의 말을 듣고 안색도 변했을 뿐만 아니라 지극히 신중한 모습으로 변했다.진봉교는 백무소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이 일은 반드시 말해서 적어도 진루안이 도리를 알게 해야 했다.‘이 도리를 진루안은 알아야 해. 반드시 알아야 해.’“좋아!” 진봉교의 표정이 이렇게 확고한 것을 본 백무소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진루안은 스승의 표정과 반응을 바라보면서, 할아버지가 말하려는 이 일이 보통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물론 큰할아버지 진봉산에게 어찌 평범한 일이 있을 수 있겠어.’‘태종 국왕을 따라서 나라를 건설했던 이 전신급 인물은 거의 전무후무한 인물로, 심지어 태조 국왕을 따라 나라를 세웠던그 초대 원수들보다 약하지 않아.’“너의 큰할아버지 진봉산에게는 일찍이 진실한 사랑이 있었어. 그 여자의 이름은 나카무라 유키였어!”“네가 생각하는 그대로야. R국의 여자야.”“그래서 내가 이 이름을 말한 후에, 너도 이 일이 필연적으로 비극적인 결말이 될 것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거야.”“그 당시 너의 큰할아버지

    Last Updated : 2024-08-11
  • 전신사위의 회귀   제1372화

    “유키는 죽었어, 네 할아버지 총에 맞아 죽었어!”“유키가 수많은 용국의 청년 병사들을 죽인 순간부터, 네 할아버지의 손에 죽을 운명이었어.”“네 큰할아버지는 결코 냉혈한이 아니야. 심지어 나카무라 유키를 뼛속까지 사랑했지. 그러나 네 큰할아버지가 그 사건 후에 직접 우리에게 한 마디 한 적이 있었어.”“그리고 그 말은 우리를 더욱 깊이 기억하게 만들었어!”진봉교의 눈에도 그리운 기색이 어려 있었다. 추억이 마음속의 그리움을 불러일으킨 것이 분명했다.진루안은 계속 침묵했다. 이 말이 결국 자신의 마음속 죄책감을 해결할 수 있는 말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일어서서 진봉교의 말을 받은 백무소가 진루안에게 웃으며 말했다.“네 대사백이 말한 것은 사람이 사심이 없으면 안 되지만, 대의를 잃어서도 안 된다는 거야!”“사람은 사사로운 감정이 없어서는 안 되지만, 대의를 잃어서도 안 된다?” 진루안은 복잡한 눈빛으로 이 말을 중얼거렸다. 이 말에서 무한한 힘과 필적할 수 없는 의지를 느꼈다.윙!왠지 모르게 진루안은 손에 낀 진계가 떨리는 것처럼 느꼈다. 이 느낌은 아주 기묘했다. 순식간에 진루안은 일종의 영혼이 초탈한 느낌을 받았다.진루안은 고개를 숙이고 자세히 진계를 바라보았지만, 진계는 먹처럼 새카만 모습으로 조용히 자신의 손에 끼워져 있었고, 어떤 동정도 없었다.이로 인해 진루안은 눈살을 찌푸리고 곧 고개를 저었다. ‘설마 내 마음속의 문제가 환각을 초래한 것은 아니겠지?’‘그러나 자신은 분명히 진계가 움직였다고 느꼈어. 생각했을 때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말이야.’‘이것이 바로 진씨 가문 가주의 증표인데, 어떻게 움직일 수 있겠어?’진루안은 이런 우스꽝스러운 마음을 접고 고개를 들어 두 노인을 바라보았다.이 순간의 자신은 이미 할아버지와 스승이 자신에게 권하는 의도를 깨달았다. 자신의 마음속 그 죄책감도 이미 사라졌다.비록 자신과 차은서 사이의 일은 국가의 대의와 관계가 없다.‘그러나 내가 차홍양을 죽인 것은 아무 잘못이 없다고

    Last Updated : 2024-08-11
  • 전신사위의 회귀   제1373화

    전산종의 전천응이 연골5중의 경지에 이르기까지 족히 40여 년을 수련했다는 걸 알아야 한다.그러나 진루안은 지금 8년의 수련에 지나지 않으니, 강호의 고대무술계 전체를 여유롭게 내려다보기에 충분했다.백무소는 눈썹을 찌푸린 백무소가 진루안의 체내의 차이점을 발견한듯 자신도 모르게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두 사람이 진루안을 달래서 마음을 풀어주려고 한 이유가, 바로 진루안의 심경에 어떤 결손이 생겨서 수련에 영향을 주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지금은 그런대로 괜찮아 보여서, 그들 두 늙은이의 마음을 저버리지 않았다.물론 진루안이 해야 할 일도 많고 배워야 할 도리도 많다.“사부님, 할아버지, 우리 큰할아버지의 그 아이는 아직 살아 있습니까?” 진루안은 갑자기 이야기 속의 남녀가 이미 모두 세상을 떠났다는 것을 떠올렸다. 그러나 그 아이도 살았다면 6, 70세가 되었을 것이다.‘이렇게 추산하면 큰할아버지 진봉산이 적어도 90세가 넘었다면 필경 예전의 사건은 이미 70여년이 지났을 거야.’“응, 아직 살아있어!” 진봉교는 마음이 복잡하고 더욱 난처한 표정이었다. 그 아이는 진씨 가문에서 시종 감히 바로 대하지 못하는 금기였다.“그 일은 내가 말할게!”백무소는 진봉교의 마음이 복잡하고 난감한 걸 알아차리고, 화제를 받아서 진루안에게 계속 말했다.“그 아이는 항렬에 따르면 네 큰아버지이지만, 결코 자신을 진씨 가문의 사람이라고 인정하지 않았어. 더욱이 R국 사람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았어. 그래서 이렇게 오랫동안 시종 M국에서 생활하면서 아주 궁핍하게 지냈지.”“하지만 네 큰아버지는 고대무술의 천부적인 재능이 매우 뛰어났어. 이 점은 네 큰할아버지를 닮았어.”“작년에 내가 네 둘째 사형 이상건이 하는 말을 들었는데, 네 그 큰아버지는 연골 9중에 종이 한 장 차이만 떨어져 있다는 거야. 아마 2년이 지나지 않아서. 이 지구 위에는 또 연골9중의 강자가 한 명 더 생길 거야!”진루안은 마음속으로 은근히 놀랐다. 자신은 연골9중까지 돌파하는 난이도가 얼

    Last Updated : 2024-08-12
  • 전신사위의 회귀   제1374화

    진루안은 스승의 말을 들은 후 순간 어쩔 수 없이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비록 스승인 백무소의 이 말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모르지만, 할아버지와 스승에게 이렇게 중시될 수 있다는 것은 자신의 그 큰아버지의 능력이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충분히 말해주고 있다.‘몇 년 늦게 태어났다는 건 말하자면 가설에 불과해.’‘만약 내가 몇십 년 일찍 태어났다면, 진루안의 재능도 그 사람들보다 별로 뒤떨어지지 않았을 거야. 물론 이것도 가설에 불과하지만 말이야.’“화제가 멀어졌구나. 내가 앞서 네게 태자에 관한 일을 물었는데, 너는 무슨 계획이 있니?” 백무소의 표정은 다시 어두워지면서 눈빛도 아주 무겁고 진지했고 말투도 나지막했다.진봉교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진루안을 바라보았다. 자신은 조정의 일을 잘 알지 못했다. 그러나 한 가지만은 알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태자가 차기 국왕의 후보인데, 태자에게 미움을 사는 상황에서 태자를 철저하게 제거하지 못한다면 후환이 무궁무진할 것이다.‘일단 이 태자가 성공적으로 국왕이 된 후에는, 아마도 진루안의 활로가 없게 될 거야.’‘그러므로 진루안은 지금 반드시 마음속에 속셈이 있어야 해. 또 어떻게 하든지 반드시 이 태자를 태자 자리에서 쫓아내거나 아니면 죽여야 해.’‘조정의 싸움은 여태껏 인자하고 수완이 약한 적이 없어. 인자한 수단을 쓰는 자는 죽어.’‘이런 상황에 직면하면, 진루안도 반드시 마음이 모질고 수단이 악랄해야 해.’두 노인이 모두 굳은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걸 본 진루안은, 바로 그 자리에서 말을 좀 똑똑히 해서 두 노인이 걱정하지 않도록 했다.“할아버지, 스승님, 태자에 관한 일은 신중하게 처리하겠습니다. 하지만 안심하세요. 저는 결코 그런 사람을 국왕의 자리에 앉게 하지 않을 것입니다.”“만약 정말 안 된다면, 차라리 제 제자인 조정을 국왕의 자리로 밀 것입니다!”진루안은 지금 아주 진지하게 이 말을 하고 있다. 결코 어떤 농담의 성분이 있는 게 아니다.백무소는 당연히 진루안의 현재 유

    Last Updated : 2024-08-12
  • 전신사위의 회귀   제1375화

    “앞서 제가 경아 자신이 차은서를 상대할 거라고 말했지만, 지금은 제가 직접 차은서를 해결해야 합니다!”“아무도 제 여자를 괴롭힐 수 없습니다. 차은서도 안 됩니다!”진루안의 눈은 차갑고 살의를 가지고 있었다. 이 순간 진루안은 더 이상 옛날의 일을 고려하지 않았다. 오랜 친구가 지금은 생사의 원수가 된 것이다. 그렇다면 마음이 여릴 필요가 없었다.‘상대방도 나를 죽이고 서경아의 결백을 망치려 했어.’‘그렇다면 나도 자비로운 수단을 쓸 필요가 없어. 너무 순한 애완견이 될 필요는 전혀 없어.’‘죽여야 하면 바로 죽이는 거야. 마침 이 기회를 빌어서 준동하려고 암암리에 숨어있는 세력들에게 경고하고, 그들로 하여금 진루안은 변하지 않았다는 걸 똑똑히 알게 해야 해. 여전히 그 악랄하고 악랄한 사람이라는 걸 말이야.’“좋아, 필요한 건 바로 그 기백이야!”백무소는 얼굴에 미소가 가득한 채 손바닥으로 탁자 위를 두드리면서 크게 한 번 외쳤다. 진루안의 반응과 태도에 대해 아주 만족한 것이다.‘사람은 이래야 해, 독한 사람이 되지 않으면 조만간 먹힐 거야.’“지금은 바로 사람이 사람을 먹는 시대야. 네가 다른 사람을 먹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너를 먹을 거야!”백무소의 말에 진루안이 감명을 받았다.이때 우연의 일치로 세 사람이 이야기를 다 나눈 뒤에, 서경아가 찻잔을 들고 나왔다.“할아버지, 사부님, 차 드세요!”서경아는 얼굴에 미소를 띤 채 두 노인을 위해 차를 따랐다. 두 사람 앞의 테이블 위에 찻잔을 올려놓은 다음 진루안을 바라보는 눈에는 질문을 담고 있었다.진루안이 고개를 살짝 흔들자, 서경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두 노인을 향해 말했다.“사부님, 할아버지, 회사가 요즘 좀 바빠요. 저는 먼저 위층으로 올라가서 쉬러 갈게요.”“두 분이 쉬실 방은 루안씨가 안내해 드릴 거예요!”미안한 마음에 미소를 지은 서경아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2층으로 걸어갔다.백무소와 진봉교 모두 눈빛에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담고 있었다. 이 제자의 부인이자 손주며

    Last Updated : 2024-08-13
  • 전신사위의 회귀   제1376화

    “늙은이, 말을 곱게 해야지. 입에 종기가 생기지 않도록 조심해!” 백무소는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진봉교를 노려보며 차갑게 놀리면서 반격했다.백무소를 거들떠보지도 않은 진봉교는 진루안을 보고 바로 물었다.“나는 어디서 잘까?”“할아버지, 그 방에 들어가세요!” 진루안은 1층의 방을 가리키면서, 진봉교를 향해 웃으며 대답했다.진봉교는 하품을 하며 방을 향해 걸어갔다.백무소도 일어났다. 지금은 이미 한밤중 12시이니 벌써 참을 수가 없었다.그러나 진루안이 속지 않도록 진루안에게 알려야 할 일이 하나 더 있었다.“아까 사부의 정보가 신통하지 않다고 말했는데, 네 자신의 정보도 신통하지 않구나!”“내가 너에게 말해주마. 네 상대인 고성용이 외국에서 돌아왔는데, 이번에 태자 조기가 무사한 건 바로 걔가 꾸민 짓이야!”“태자 조기의 배후에 있는 사람도 걔야.”“그가 귀국한 건, 아마도 너를 겨냥하고 온 것 같으니 조심하거라.”“사부는 따로 방을 찾지 않을 테다. 네 할아버지하고 좀 비집고 자야겠다!” 백무소는 말을 마치고 방으로 향했다.진루안은 오히려 표정이 복잡해졌다. 특히 백무소의 몇 마디 말은, 진루안으로 하여금 왜 태자 조기가 그런 궁지에서 무사할 수 있었는지 문득 깨닫게 해 주었다.‘원래 국왕 조의만 손을 쓴 게 아니라, 고성용의 그림자도 있었어.’‘이 고성용은 출국한 지 이미 몇 년이 되었는데, 지금 돌아온 걸까?’진루안은 눈살을 찌푸렸다. 자신은 오히려 고성용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해 최종적인 선발 명단에 진입한 두 사람으로서, 진루안은 종래로 고성용을 두려워하지 않았다.결국 승리한 것도 자신이었다. 비록 외부인들은 항상 자신이 어린 제자가 된 것에 다른 속사정이 있다고 말했지만, 진루안은 자신이 바로 당당하게 고성용을 격파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다만 애석하게도 고성용은 스스로에 대해서 잘 몰랐어. 고성용 스스로는 곳곳에서 나보다 우수하고 강하다고 생각했고, 나를 눌러서 자신이 스승님의 제자가 될 거라고 생

    Last Updated : 2024-08-13
  • 전신사위의 회귀   제1377화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말한 건데!”진루안은 감개무량한 표정으로 핸드폰의 카톡 메시지를 바라보았다. 내용은 많지 않고 한 마디밖에 없었다.[내일 오후, 건성 정사당에서 기다릴게요!]진루안은 이것이 바로 고성용이 자신에게 보낸 메시지라는 걸 알았다. 고성용만 카톡을 보내는 걸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만약 다른 사람이라면, 적어도 전화를 걸어서 통지할 것이다.‘오직 이 고성용만 천성적으로 도도해서 다른 사람을 안중에 두지 않았어.’‘그래도 손해를 본 적이 없기 때문이야. 몇 번 더 손해를 봤다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 거야.’“그래, 내일 오후, 징저우 정사당에서 기다릴게!”짧게 답을 한 진루안은 핸드폰을 내려놓고 쉬러 갔다.밤새 아무 일 없이 지나고 새벽에 일어났다 서경아는 일찍 일어난 서경아는 아침밥을 지었다. 백무소와 진봉교가 있기에 아침밥도 유난히 풍성했다.진루안이 눈을 떴을 때 옆은 이미 텅 비어 있었고, 서경아가 아침밥을 짓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옷을 입고 내려오다가 주방에서 바쁘게 일하는 서경아의 모습을 보자, 자기도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졌다. 조용히 서경아의 뒤로 걸어가서 두 손으로 가녀린 허리를 감싸고 품에 꼭 안았다.“이렇게 일찍 일어났는데 현모양처네요!”서경아는 깜짝 놀랐지만 진루안의 목소리를 듣고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눈을 뒤집었다.“아가씨가 아침을 하면 현모양처가 되는 건가요?”“정말, 귀찮아요. 비켜요. 내가 밥 하는 걸 방해하지 말아요!”서경아는 진루안을 밀친 서경아는 화가 나서 진루안을 째려보고는 계속 요리에 전념했다.진루안은 어깨를 으쓱거렸지만, 떠나지 않고 서경아를 도와서 조수 노릇을 했다.두 사람이 힘을 합쳐서 일하자, 아주 빨라서 20분도 안 되어 풍성한 아침밥상이 이미 다 되었다.진봉교와 백무소도 모두 일어나 거실에 앉아 차를 마시며 TV에서 방영되는 뉴스 프로를 보고 있었다.“M국에서 또 얄팍한 수를 쓰다니, 정말 제기랄!” 백무소는 손바닥으로 탁자 위를 두드렸지만, 다행히 내력은 사

    Last Updated : 2024-08-14

Latest chapter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51화

    말없이 침묵이 한참동안 이어졌다.진루안은 맞은편 큰아버지의 숨소리를 들었지만, 먼저 말을 하지 않은 채 아주 자연스럽게 그대로 있었다.그리고 큰아버지 지수천도 침묵하고 있었다. 맞은편에 있는 사람이 제자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라고 추측하고, 그 사람이 누구인지도 추측한 듯했다.다만 침묵한 뒤에 누군가는 침묵을 깨야 했다.지수천은 진씨 가문 후손의 목소리를 처음 들었다. 진씨 가문의 후손과 연락이 닿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큰아버지, 저는 진루안이라고 합니다. 진봉교 할아버지의 장손입니다!”나지막한 목소리로 간단하게 자신을 소개한 진루안은 또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진루안은 원래 자기가 말을 하면 큰아버지가 전화를 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고 지수천도 침묵한 채 말이 없었다.진루안은 큰아버지가 어떤 이유를 대고 전화를 끊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지금 지수천은 마음속으로 다르게 생각하고 있었다.‘이 아이는 왜 말을 하지 않지? 나보고 어떻게 하라는 거야? 내가 어떻게 침묵을 깨야 하나?’[험험, 신호가 약한가?] 지수천이 의아한듯이 물었다.그 말을 들은 진루안은 순간 마음속으로 한숨을 돌렸다. 큰아버지가 자신의 전화를 끊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자 계속 말할 수밖에 없었다.“큰아버지, 잘 지내세요?”진규직은 묵묵히 한쪽으로 물러섰다. 그는 스승과 진루안 사이의 친척 관계가 다소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원인을 모르기에 더 물어보려고 하지도 않았다.진루안의 물음에 지수천은 미소를 지었다.그는 이 후손이 아주 진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쓸데없거나 의례적인 말도 하지 않았고 긴장한 목소리로 자신이 잘 지내는지 물어본 것이다.진봉교는 몇 번 본 적이 있었다. ‘그 둘째 삼촌은 좋은 분이셨어. 다만 좀 보수적이라서 낡은 규칙을 고수했지.’‘진씨 가문은 그의 손에서 아마 평생 빛을 보지 못할 거야.’‘이 녀석이 둘째 삼촌의 장손이라면 진태사의 자식이겠지?’‘아쉽게도 제수씨가 복수 때문에 죽었지.’[속세에 있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50화

    ‘그 분의 신분과 실력으로 용국에 발을 들여놓았다면, 용국에서 가장 지위가 높은 거물이 되었을 거야.’‘R국에 갔다면 R국의 총리의 고위 참모로 존경을 받았겠지. 결국 큰아버지의 어머니는 R국 고위 귀족의 딸이었으니 말이야.’‘오늘날의 이 귀족 가문, 바로 나카무라 가문은 이미 R국 10대 귀족의 으뜸이 되었지.’‘예전에 언급했던 하타다 가문도 10대 가문의 말미에 머물렀을 뿐이야.’‘큰아버지는 본심을 굳건히 지키시고, 당초의 맹세를 굳건히 지키면서 오늘에 이르셨어.’‘이런 분이기에 사람을 탄복하게 하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해.’“그래서 당신이 그렇게 월급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큰아버지 때문이군요?”진루안은 그제서야 진규직이 월급을 언급할 때 눈에 비쳤던 열띤 기대감을 떠올렸다.‘만약 가난한 나날을 보내지 않았다면, 마치 생명의 근원처럼 그렇게 돈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았을 거야.’“그래요, 월급이 들어오면 사부님께 반을 전해 드리려고 합니다.” 진규직은 전혀 이상하게 여기지 않고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진루안의 마음은 오히려 몹시 괴로웠다. ‘솔직히 말해서 내 옷 한 벌을 사는 돈도 진규직의 한 달 월급보다 비싸니, 큰아버지의 생활비는 말할 것도 없어...’“제가 큰아버지와 몇 마디 얘기를 나눌 수 있을까요?” 진루안은 마음속으로 갈망하면서 진규직에게 물었다.이 일은 진규직이 동의해야 한다. 결국 그전에는 진루안은 지수천과 만나지 못할 것이다.그리고 진씨 가문에 대한 지수천의 태도는 보통이라서, 만약 거절당한다면 자신의 마음은 더욱 괴로울 것이다.진규직은 스승과 진씨 가문 사이의 문제를 몰랐기 때문에, 진루안의 이 말을 듣고 잠시 망설이다가 승낙했다.“그렇게 하세요!”진규직은 핸드폰을 꺼내 진루안에게 건네주었다.그의 핸드폰은 이미 한참 시대에 뒤떨어진 제품으로, 기능이나 프로그램도 이미 한참 예전의 것이었다.그래서 이 핸드폰을 보자 스승과 제자가 평소 얼마나 청빈하게 생활했는지 가히 상상할 수 있었다.말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9화

    “당신 사부님 이름이 뭐라고요? 지수천이라고요?”진루안의 마음속은 놀라움으로 가득했다. 만약 자신의 기억이 틀리지 않는다면, 당초에 스승 백무소와 할아버지 진봉교가 말하길, 자신의 큰할아버지 진봉산과 R국의 여자 사이에 태어난 아이의 이름을 진태동이라고 했고 후에 나카무라 이치로라고 불렀다고 했다.결국 역사적 원인 때문에 발생한 참극 때문에, 그때부터 그는 이름을 쓰지 않고 지수천이라고만 했고 M국으로 간 뒤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이다.지수천, 바로 진루안의 백부가 지금 쓰는 이름인 것이다.진루안은 의문이 가득한 눈빛으로 진규직을 바라보았다. ‘이 20대의 젊은 의사가 뜻밖에도 큰아버지의 제자였어?’‘땅이 하늘을 지킨다는 뜻의 이 이름은 아주 패기 있고 또 천도를 무시한다는 뜻도 있어.’‘그렇지 않고 하늘이 땅을 지킨다면 천수지라고 했을 거야. 지수천이라고 했을 리가 없어.’“왜 그러세요?” 진규직의 표정에는 의아한 기색이 가득했다. ‘스승의 이름을 말했더니 왜 진루안이 이렇게 흥분하는 거야?’‘이렇게 반응이 큰 걸 보면, 설마 스승님과 아는 사이인가?’‘아니면 스승님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는 건가? 아니야, 스승님은 반평생 아무 명성도 없이 바로 산속에 집을 짓고 오랫동안 조용하게 수행하셨어.’‘명성이 있다 해도, 종종 일반인들을 진찰하기도 해서 단지 사방 수십 리 사이에만 명성이 있을 뿐이야.’‘하지만 만km가 넘는 바다를 가로질러서 명성이 용국에 전해진다는 건 전혀 불가능해.’“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당신의 스승님은 제 큰아버지일 겁니다!”복잡한 눈빛으로 한참동안 진규직을 보던 진루안은 그래도 사실대로 말해주었다.진루안의 말을 들은 진규직도 의아한 표정이었지만 그렇게 큰 충격은 받지 않았다.“어쩐지 그래서 스승님께서 해독해 주라고 하셨군요.”스승은 여태껏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는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진규직은 앞서 스승의 결정을 납득하기 어려웠다. 지금 진루안의 말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스승과 진루안이 친척 관계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8화

    진루안은 표정에는 의아하고 이해할 수 없다는 기색이 가득했다. ‘나는 진규직의 스승을 전혀 알지 못하는데, 왜 진규직의 스승이 나를 해독하라고 지시했는지 정말 이상한 일이야.’‘설마 단지 의사로서의 자애로운 마음일 뿐인 건가?’‘이 시대에 순수한 의사의 자애로운 마음이 어디 있겠어. 단지 돈에 타락한 이익을 추구하는 마음만 있을 뿐이지.’“제 스승님의 마음을 의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스승님이 제게 해독을 하라고 말씀하신 이상 다른 마음은 없습니다!”진루안의 안색이 심상치 않은 것을 본 진규직은, 진루안이 뭘 생각하는지 짐작하고 바로 대답했다.진루안은 비록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의심이 들었지만, 진규직의 말을 믿기로 했다. 진규직의 스승이 무슨 의도를 가지고 있든 자신의 독은 반드시 해독해야 하기 때문이다.“당신은 어떻게 해독할 계획입니까?” 진루안은 웃으면서 해독에 대한 의학적 소견을 물었다.진루안 자신도 백무소로부터 간단한 의술을 배우긴 했지만, 따로 연구할 마음이 없었기 때문에 그 수준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그러나 진루안은 그 안의 현묘한 이치는 알아들을 수 있다. 만약 진규직이 정말 능력이 있다면, 당연히 그 처방도 아주 뛰어날 것이다.진루안이 묻자 진규직은 진루안이 자신을 평가하려는 생각임을 알아차렸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묻지 않았을 것이다.‘지금도 여전히 내 말을 믿지 않는구나.’ 이렇게 생각한 진규직은 마음속으로 좀 불만스러웠다.결국 혈기 왕성한 청년이기에 진루안에게 업신여김을 당하고 싶지 않아서 바로 말했다.“당연히 한약으로 해독할 겁니다. 그러나 한 달은 걸립니다.”“그래서 그동안 내가 당신을 따라가야 합니다.”진규직의 말은 간단하면서도 직설적이었고 자신의 목적을 숨기지도 않았다.앞서 주한영은 진루안에게 진규직이 진루안의 곁에 있어야 한다고 말할 것이고, 이 역시 진규직의 스승이 지시한 거라고 보고했다. 그리고 진규직이 어떤 수작을 부리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방비해야 한다고 말했다.지금 진규직은 당당하게 이를 제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7화

    주한영은 일어난 뒤 바로 떠났다.차분한 표정으로 멀어져 가는 주한영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진루안은 고개를 저었다.“밖에서 그렇게 오래 기다렸는데, 들어와서 차나 한 잔 하세요!”진루안은 계속 병실 문을 주시하면서, 이번에는 주한영이 아니라 문밖에서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던 진규직에게 말했다.그는 진규직의 체내에서 발산하는 아주 희미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기운은 실력이 아주 높은 고대무술 수련자만이 가질 수 있었다.앞서 진루안이 막 깨어났을 때는, 불패의 일 때문에 자세히 관찰할 수가 없었다.이제서야 진규직이 정말 간단하지 않고 정말 신비에 싸인 인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그렇다면 그의 스승은 더욱 신비로운 인물이겠지.’‘이런 제자를 배출할 수 있다면, 그의 스승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짐작할 수 있어.’“몸은 좀 나아졌습니까?”웃으면서 손에 과일바구니를 들고 병실에 들어선 진규직은, 과일을 테이블 위에 올려 놓은 뒤 바로 진루안에게 물었다.그의 관심은 거짓이 아니었고 위선적인 인사치레도 아니다.진규직의 미소를 보면서, 진루안은 마음속으로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표정으로 드러내지는 않았다. 예전과 다름없이 평온한 표정이었다.“이 테스트 보고서를 한번 보세요!”진루안은 바로 테스트 보고서를 진규직에게 건네주었다.주한영 때문에 진규직이 이 보고서를 보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보고서를 본 진규직은 바로 눈살을 찌푸리며 침착하게 말했다.“내 짐작이 맞았군요. 불패 안의 탄소독이 아주 강력합니다.”“만약 괜찮다면 제가 그걸 부수고 안의 구조를 좀 볼 수 있을까요?” 주먹을 불끈 쥔 진규직이 차갑게 불패를 쳐다보았다.그 말에 개의치 않고 진규직의 온몸에서 스며 나오는 기세를 주시하던 진루안은 흠칫 놀랄 수밖에 없었다.‘연골3중의 경지라니.’‘나보다 한 단계가 더 높아.’진루안은 시종 자신이 경지를 돌파할 기회를 보류하면서, 좀 더 착실하게 준비한 뒤에 일거에 연골4중 경지를 돌파하려고 했다.‘그런데 이 진규직은 이렇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6화

    진루안은 앞서 주한영의 사무실에 있던 안선유를 떠올리고 화제를 돌렸다.‘그 안선유는 나를 조금도 존중하지 않았고, 심지어 주한영이 말을 했는데도 여전히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어.’‘그러나 주한영이 그 모든 걸 용납한 걸 보면 주한영과 안선유의 관계가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어.’‘그리고 안선유는 평범한 여자가 아니야. 그렇지 않으면 그렇게 성질을 부릴 수 없어.’‘교만하고 무례한 데다가 제멋대로 설치는 성격이지.’‘권문세가의 여자들만 그렇게 성질을 부릴 수 있어.’‘일반 가정의 여자들은 기껏해야 순진한 척하면서 내숭을 떠는 정도지.’주한영은 순간 흠칫했다. 좀 전에 깨어난 진루안이 안선유에게 관심을 보인 것이다.안선유에 대해서 진루안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진루안에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하나뿐이다.“안선유는 안씨 가문의 장녀입니다!”“안씨 가문의 할아버지가 제 할아버지와 의형제를 맺으셨습니다. 그 어르신이 돌아가시기 전에 제게 안선유를 돌봐 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주한영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진루안에게 대답했다. 대답은 아주 간결하고 간단했지만, 진루안은 오히려 얼버무리려는 느낌이 가득하다고 느꼈다.진루안은 화를 내는 대신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안선유를 처음 만났을 때, 주한영은 마치 자신에게 이 안선유를 알리고 싶지 않은 것처럼 대충 넘어갔어. 왜 그랬던 걸까?’‘게다가 안선유와 주한영의 관계는 일반적이고 평범한 관계가 아닐 뿐만 아니라, 손윗사람의 부탁이라는 주한영의 말처럼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닐 수도 있어.’“당신이 그 아가씨와 어떤 관계든 나는 상관하지 않아.”“그 아가씨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가문 출신인지도 나와는 상관이 없어.”“하지만 그 아가씨가 정보를 취급하게 해선 안 돼!”“당신의 다음 계승자는 신중하게 선택해야 해!”진루안이 사실대로 말한 것은 주한영에 대한 일종의 경고라고 할 수 있다.그는 확실히 주한영에게 마음의 가책을 느꼈다. 자신 때문에 주한영의 언니 주경영은 희생을 치러야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5화

    불패가 든 주머니를 상자에 넣은 진루안은 일어나서 창문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더없이 복잡한 눈빛으로 창밖의 경성 풍경을 바라보았다. 지금 경성은 이미 해질녘에 접어들었다. 붉게 타오르는 구름은 점차 어두워지면서 결국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궐주님, 보고할 일이 하나 더 있습니다.” 한참 동안 불패를 바라보던 주한영이 계속 말했다.“뭘 보고하려는 거야? 말해 봐!” 고개를 끄덕인 진루안이 주한영을 바라보았다.주한영은 쓸데없는 말은 전혀 하지 않고, 아까 화장실에서 진규직이 그의 스승과 나누었던 통화 내용을 그대로 진루안에게 알려주었다.물론 이는 그녀가 들은 것뿐이며, 잘 듣지 못한 걸 사실처럼 보고할 수는 없었다.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이 젊은 의사는 분명히 불순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주한영은 100% 확신할 수 있었다. ‘게다가 젊은 의사가 이렇게 뛰어난 의술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비현실적이야. 진루안을 진찰한 두 노교수는 모두 50여 년 동안 의사로 일했다는 것을 알아야 해.’‘그들도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는데, 20대에 불과한 이 진규직이 문제를 알아차렸다는 건 믿기 어려워.’‘다만 믿지 않는다고 했지만, 진규직이 진루안이 혼절한 증거를 찾았고 실증했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야.’그래서 주한영은 진규직은 진씨 가문의 멸망과 관계가 있을 가능성이 아주 크고, 설사 이와는 무관하다 하더라도 이 불패와 아주 큰 관계가 있을 거라고 의심했다.‘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 불패는 바로 진규직의 스승 소행일 거야.’그녀는 추측한 내용을 모두 진루안에게 말했다. 오랫동안 멍하니 있던 진루안은 마지막에 주한영을 보고 소리칠 수밖에 없었다.“당신은 그가 나쁜 사람이라고 이렇게 확신하는 거야?”“궐주님, 막을 수밖에 없습니다.” 진루안의 아무렇지 않은 듯한 표정을 본 주한영이 얼른 권유했다.진루안이 이 일을 엄밀하게 대하지 않으면 큰일이 날 가능성이 높다고 느낀 것이다.진루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당신 추측은 일리가 있어. 하지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4화

    그러나 이 일은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았고, 진루안에게도 알리지 않았다.하지만 진규직이 자신의 내막과 허실을 한눈에 알아차렸기에, 주한영은 더욱 꺼리면서 경계하게 되었다.‘어떤 계획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진규직에게는 반드시 계획이 있어.’“내가 있는 한 궐주에게 접근할 생각은 버려요!”조용히 경고한 주한영은 진규직을 아랑곳하지 않고 몸을 돌려 나갔다.진규직은 자신에게 경고하고 돌아선 주한영의 뒷모습을 씁쓸하게 바라보았다.이 말뿐인 위협은 당연히 무의미했다.‘그렇다고 해도 이 위협은 나에 대한 주한영의 경각심을 말해 주고 있어. 스승님의 지시에 따르는 건 아마 쉽지 않을 거야.’‘하지만 내가 진루안의 신임을 얻기만 하면 돼.’‘그리고 내가 해야 하는 일은 진루안의 해독을 돕는 거지, 진루안을 해치려는 게 아니야. 이건 스승님의 지시니 당연히 그대로 따라야 해.’고개를 저은 진규직은 주한영의 뒤를 따라 테스트 센터의 홀로 돌아왔다.지금 3번 창구의 간호사는 이미 보이지 않았고 센터장이 직접 지키고 있었다.언제 감정 결과가 나오든 주한영이 떠나야 센터장도 한숨을 돌릴 수 있을 것이다.그렇지 않고 이런 거물이 메디컬 테스트 센터에 계속 남아 있다면, 센터장은 엄청난 압력을 받게 될 것이다.한 시간의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센터장은 테스트 보고서를 직접 주한영에게 건네준 뒤 자루 안에 든 단목불패도 건넸다.주한영은 불패를 꽉 쥔 채 진규직이 접근하지 못하게 했다.마음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면서 테스트 보고서를 대충 훑어본 뒤, 주한영은 진규직을 무시한 채 빠른 걸음으로 테스트 센터를 나섰다.진규직은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건물 밖으로 나와서는 이미 멀어진 아우디 차를 보면서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다.‘주한영은 스승님과의 통화 내용을 듣고 이미 나를 의심하고 있어.’‘여자의 의심은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야.’‘원래 여자의 마음은 전혀 종잡을 수가 없잖아.’진규직은 택시를 타고 경성병원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다시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3화

    “진루안이라는 청년은 체내의 탄소독이 아주 심각한 수준입니다.”“사부님, 이 일을 조사하라고 하셨는데, 이 일은 이미 잘 파악했습니다. 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보고를 마친 진규직은 계속 사부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물었다.사실 그가 용국에 온 것은 이 일 때문이다. 일을 마쳤으니 원래대로라면 이미 M국으로 돌아가도 되었다.그러나 사부의 구체적인 명령 없이는 제멋대로 행동할 수 없었다.전화기에서는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 스승이 뭘 생각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스승이 말을 하지 않으니 그 역시 경솔하게 말을 할 수 없었다.한참 후에 전화기에서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가능하다면 진루안의 곁에 남아서 체내의 독소를 해결해 주도록 해라!]“예, 사부님!” 사부의 말을 들은 진규직은 의아해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했다.[그래, 다른 일이 없으면 끊는다. 국제전화는 비싸!]뚜뚜뚜!진규직은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사부님은 여전히 이렇게 고지식하시지. 고지식하면서도 빈틈이 없으셔서 여태까지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고, 쓸데없는 얘기조차 하지 않으셨어.’이 사람이 바로 그를 십여 년 동안 이끌어 준 스승이다.애석하게도 그는 스승의 진짜 이름도 알지 못했고, 단지 자칭 세상을 자유롭게 다니는 분이라는 것만 알고 있다.‘사부님은 생계도 어렵고 궁핍하게 생활해기 때문에, 전화비가 비싸다고 말한 것도 농담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돈을 아끼려는 거야.’‘그러나 스승님은 생활이 어려웠음에도 나를 십여 년 동안 길러 주셨어. 특히 내 생활비와 영약을 사는 돈은 거의 모두 스승님이 돈을 내셨지.’지금 그는 스승과 떨어져 있어서 만나고 싶어도 쉽지 않았다.원래는 M국으로 돌아가서 스승의 슬하에서 돌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스승은 오히려 진루안과 함께 있을 기회를 찾으라고 지시했다,‘혹시 사부님과 진루안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는 건 아니겠지?’그가 그런 관계를 알 수 없다고 해도 스승의 지시를 거역하지는 않을 것이다.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