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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6화

“누구세요?”

채경전은 경계하는 표정으로 진루안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진루안은 채경전을 풀어준 뒤 옆자리에 앉아서 와인을 빈 와인잔에 따랐다.

“경도 채씨 가문의 큰아들 채경전, 맞지?”

진루안은 텅 빈 와인병을 손에 쥔 채, 좋지 않은 표정으로 채경전을 쳐다보았다.

진루안의 눈빛에 채경전은 온몸이 싸늘해졌고, 맹수의 감시를 받는 듯한 긴박감이 들면서 질식감을 느꼈다.

“당신은 도대체 누굽니까?”

채경전의 심장박동이 빨라졌지만 침착한 표정으로 나지막하게 물었다.

여하튼 자신도 한 명문 가문의 장자로서 기본적인 침착함은 여전히 유지할 수 있었다. 다만 진루안을 대할 때 이 가식적인 침착함은 아무 의미가 없었다.

“너는 나를 모르는 것 같네!”

진루안은 입을 삐죽거리며 가볍게 웃었다. 채경전의 출현에 대해 결코 의외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상대방은 이미 자신을 상대할 준비가 되어 있고, 또 서경아를 돌파구로 삼은 이상 당연히 상대방은 모든 방식을 이용할 수 있다.

사람을 찾아 자신의 구석을 파는 것도 그 중의 악랄한 계책이다.

‘다만 상대방은 분명히 서경아의 사람됨을 얕보았고, 이 채 공자의 매력도 높이 평가했어.’

보잘것없는 가문의 큰 도련님이라서, 진루안은 지금 정말 채경전을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

‘상대방이 어떤 의도인지는 알 수 없지만, 채경전을 선택해서 내 기둥뿌리를 파내는 건 유치하고 가소롭다고 말할 수밖에 없어. 이런 계책을 생각해 낼 수 있는 사람도 필연적으로 마음이 모질고 악랄한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귀엽게 어리석은 거야.’

“내가 왜 당신을 알아야 돼? 내가 너를 알아야 하는 거야?”

채경전은 눈살을 찌푸리고 불쾌한 기색이 가득 찼다.

이 순간의 채경전은 조금도 손해를 보려 하지 않았고, 말을 하면서도 더욱 조금도 물러서려 하지 않았다.

이 말을 들은 진루안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이 채경전에 대해서 더욱 새로운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미련할 뿐만 아니라 어리석은 사람인 것이다.

“경아 씨, 이 사람이 당신의 선배이자 F국에서 유학했던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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