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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3화

만약 진루안이 선량한 사람이라면, 이 세상 위에 악랄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진루안이 채씨 가문에 살수를 쓰지 않는 이유는 바로 진루안이 이 일의 배후에 어떤 사람이 서 있는지 알기 위해서였다. 또 채경전의 입을 통해서 사건의 진상을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는 또한 채경전 자신의 현재 유일하게 우세한 점이자 생명을 지킬 부적이다.

이 일을 조금도 숨기지 말고 진루안에게 잘 알려야만 채씨 가문을 구할 수 있다.

그렇지 않고 진루안의 새끼손가락을 까딱하기만 하면 채씨 가문은 없어질 것이다.

이렇게 생각한 채경전은 마음속의 긴박감이 갈수록 커졌다. 지금 이 모든 것을 진루안에게 알려주어 진루안이 채씨 가문을 용서하도록 해야 하는 상황이 한스러웠다.

물론 이것은 불가능하다. 진루안이 채씨 가문을 용서하게 하려면 여전히 그 자신의 표현이 필요하다.

잘해야만 비로소 자격과 기회가 생길 것이다.

이 점에 대해서 채경전은 여전히 잘 알고 있었다.

“앞의 사람들이 차를 세웠습니다. 도련님!”

이때 운전기사가 도로 밖의 차 3대가 차례대로 길가에 정차한 모습을 보고 채경전을 일깨워주었다.

채경전이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아주 정교하고 아름다운 장식의 3층짜리 작은 건물이 길가에 있었다. 그 위에는 마영관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고풍스러운 편액이 걸려 있었다.

마영관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는 몰랐지만, 어차피 진루안은 여기서 내렸다.

즉 진루안은 이 안에서 자신에게 질문을 할 것이라는 것을 의미했다. 채씨 가문이 이번에 위험을 모면할 수 있을지는 모두 이 유일한 기회에 달려 있으니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차에서 내리자!”

채경전은 한 마디 외친 뒤 차문을 열고 내렸다.

지금 이미 각자의 차에서 내린 양호석과 이태경은, 진루안과 서경아의 뒤를 따라서 마치 경호원처럼 따라갔다.

진루안이 서경아를 보자, 서경아는 재빨리 진루안의 뜻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양호석과 이태경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두 사람은 오늘 수고했어요. 날도 늦었으니 두 사람은 먼저 돌아가세요.”

“예,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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