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355화

시간이 지나자 서경아는 냉정한 마음을 가졌다는 소문이 돌았다.

다만 그때 채경전은 믿지 않았다. 자신은 서경아가 단지 안목이 높을 뿐이라고 느꼈다. 자신의 고백이 합리적인 시기라고 여기면서, 서경아의 안목이 높기에 채경전 자신과 충분히 어울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채경전은 자신은 비록 어떤 세가의 도련님도 아니지만, 가문에도 수십 조의 자산이 있으니 충분히 명문가 중에서도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경도 안에서는 지위나 인맥을 막론하고 우열을 가릴 사람이 없어.’

‘이렇게 우수한 귀공자인데, 서경아는 뭐가 못마땅한 거야?’

‘심지어 좀 무례하게 말을 한다면, 나는 서경아에게 아주 넉넉하게 잘 어울릴 거야. 심지어 서경아가 나와 함께 있으면 더 높이 올라갈 수 있어.’

만약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서 채씨 가문에 한걸음 더 나아갈 기회를 주는 게 아니었다면, 자신은 전혀 이곳에 나타날 수 없었을 것이다.

설마 채경전이 바보란 말인가? 이 안에 음모가 있다는 걸 모르는 것일까?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모두 밤늦게 외국에서 돌아와서 곧장 동강시로 달려간 뒤, 바로 서경아를 초대해서 저녁을 먹고 또 갑작스럽게 고백한 것이, 그 자체로 비정상적인 기운을 띠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을 채경전도 다 알고 있다.

그러나 임무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이렇게 해야 했고, 반드시 성공해야 했다.

“경아 후배, 나는 정말 너를 좋아해. 나와 함께 있을 것을 약속해 주겠어?”

채경전이 이렇게 말했을 때 표정에는 감동적인 기색이 가득했다. 천천히 손을 들어서 서경아의 손을 잡으려고 했다.

자신이 충분히 진실하기만 하면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이룰 수 있고, 이 냉정한 서경아도 자신의 진심에 완전히 감동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짝!

서경아는 사정없이 손바닥으로 채경전의 따귀를 때렸다.

채경전은 왼쪽 얼굴을 가린 채 멍해졌다. 멍하니 서경아를 바라보면서 눈을 깜박였다.

“너...”

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서경아가 어떻게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상상할 수가 없었다.

‘내가 그렇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