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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1화

윤정아는 이미 깨어있었다.

그녀는 고문을 당했다.

수십 번의 채찍질을 당해 그녀의 피부와 살은 찢어져 있었다.

인두에 데이기도 했다.

빨갛게 달아오른 인두는 돼지껍질을 태우는 것처럼 그녀의 피부를 짓눌렀다.

팔뚝과 허벅지가 빨갛게 익어버렸다.

어젯밤, 의사는 윤정아의 상처를 수술하고 치료해 줬다.

병실에 들어선 강서준은 멍하니 병실 천장을 바라보고 있는 윤정아를 발견했다.

인기척을 느낀 윤정아는 고개를 틀어 강서준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 윤정아의 눈에서 눈물이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강서준은 그녀에게 다가가 의자에 앉았다. 윤정아의 손을 잡으며 그녀를 위로했다. "괜찮아요, 괜찮아요."

"서준 씨, 저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어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윤정아는 힘없이 입을 열었다.

그녀는 지금까지 버티고 있었다.

그녀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으려고 다짐했다. 자신의 목숨을 잃는다 하더라도 말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알아요."

윤정아의 모습을 지켜보던 강서준의 마음도 아팠다.

꽃다운 어린 여자가 이렇게 험한 일을 당했다는 사실에 그는 마음이 쓰라렸다.

윤정아의 상처를 훑어본 강서준은 그녀가 어떤 고문을 당했는지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백전을 경험하고 특훈을 거친 전사라 할지라도 이런 고문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연약한 여자가 그 고문을 견뎌냈다.

윤정아의 창백한 얼굴을 마주한 강서준은 죄책감이 생겼다.

전부 자신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만약 자신이 단호하게 윤정아를 곁에 머물지 못하게 했더라면 그녀는 이런 일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고 이런 시련을 겪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지난 일이 되었다.

지금 그로써 할 수 있는 건 남은 시간을 그녀에게 조금이라도 더 잘해주는 것뿐이다.

강서준은 윤정아의 팔목을 잡아당겼다. 그녀의 맥박에 대고 그녀의 상태를 체크했다.

몸에 생긴 외상들 외에 내상은 없었다. 다만 한동안 안정을 취해야 할 필요는 있어 보였다.

기대에 찬 그녀의 눈빛에 강서준은 낮은 소리로 말했다. "괜찮아요. 한동안 안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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