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경솔하게 행동하고 싶지 않았다. 자세히 알아야만 자신도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었다.그림자가 강서준을 힐끗 바라보더니 물었다. "뭐가 궁금하세요?""100년 전의 계획에 대해 알고 싶어요. 왕이 고문을 멸한 사건에 대해 알고 싶고 더 나아가 현재 교토ㄴ의 권력 구조에 대해 알고 싶어요. 도대체 어떤 거물들이 관여하고 있는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인지 알고 싶어요."그림자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말했다. "너무 복잡해서 설명하기 어렵네요. 천천히 알아가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강서준이 재차 물었다. "마지막으로 질문 하나만 할게요."그림자가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네."강서준이 물었다. "현임 왕이 염두에 두신 후계자가 누구죠? 그분은 어떤 생각이신가요?"그림자가 말했다. "저도 잘 몰라요. 그분이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신지는 제가 알려드릴 수 있어요. 그분은 시종일관 국가의 발전과 건설을 위해 움직인다는 것이에요. 그분이 하신 모든 결정과 일들은 전부 백성을 위한 것이지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것이 아니에요."그림자의 말을 들은 강서준은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참, 무도 대종사가 되었지만 1단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게 무슨 뜻이에요?""진기 수련의 정도를 말한 거예요."강서준은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더 자세히 설명해 줘요."그림자가 말했다. "1단이 가장 낮은 단계이고 9단이 가장 높은 단계예요.""그게 다예요?"그림자가 말했다. "네."강서준이 재차 물었다. "9단은 도대체 어떤 수준의 실력이 되어야 할 수 있는 건가요?"그림자는 몇 초간 침묵을 유지하더니 이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도 그 부분에 대해 잘 몰라요. 대하는 수천 년을 거쳐 9단 용린봉각의 단계에 들어섰다고 들었어요. 만약 이게 진실이라면 천년 전 난서왕이 9단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어요. 바로 지금의 4대 고족시조의 주인이요."강서준은 한숨을 길게 들이쉬었다. 그는 그림자가 이런 것까지 알고 있을 줄은 몰랐다."그럼
만약 인생을 직접 선택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강서준은 망설임 없이 10년 전으로 돌아갈 것이다.강한 그룹에 화재가 발생하기 직전으로 돌아가고 싶었다.만약 화재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그는 지금쯤 전혀 다른 인생을 살고 있을지도 몰랐다.평탄한 생활을 계속해서 살아갔더라면 그는 지금쯤 서청희와 함께 있었을 것이고 그렇게 생을 마감했을 것이다. 하지만 인생은 선택할 수 없었다.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 직면할 수밖에 없었다."서준 씨, 남황으로 가서 일에 집중하세요. 간호사들이 절 돌봐줄 거예요."윤정아는 강서준의 복직에 대해 알고 있었다.그는 남황의 총수 흑룡일 뿐만 아니라 용왕이기도 했다.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남황으로 돌아가 흑룡군을 지휘하는 게 남녀 사이의 감정 문제보다 중요했다."청희 씨에게 연락하고 곧 떠날 거예요."강서준은 휴대폰을 꺼내 서청희에게 전화를 걸었다.막 퇴근하고 식사를 하기 위해 회사를 나서던 서청희의 휴대폰이 울렸다. "무슨 일이에요? 정아 씨한테 무슨 일 생겼어요?""아니에요. 전 남황에 가야 할 것 같아요."“네? 돌아가서 뭐 하려고요?"강서준이 말했다. "어젯밤에 발생한 일 때문에 왕도 놀란 모양이에요. 직접 사람을 보내 천자의 범죄 증거를 보내왔어요. 왕의 밀언도 받았고요. 남황에 다시 돌아가 흑룡군을 지휘할 것이고 용왕이 되어 교토의 형검을 취해 천자를 처리해야 해요.""아, 복직했다는 거네요?" 당황하던 서청희는 곧 기뻐서 소리쳤다. "축하해요.""곧 떠나야 해요. 괜찮으면 정아 씨랑 같이 있어줘요.""걱정 말아요. 당신이 숨겨둔 꽃은 제가 잘 관리할게요." 서청희가 장난스럽게 말했다."이만 끊을게요."강서준은 전화를 끊었다.강서준은 윤정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무 걱정 하지 말고 치료에만 집중해요. 청희 씨한테 시간이 날 때마다 와서 살펴달라고 했어요.""네, 알겠어요. 잔소리 그만하고 얼른 가요."강서준은 별말 없이 돌아섰다.그가 몸을 돌린 순간 병실 문이 열렸다.가슴이 깊게 파인 드레
김초현의 안색이 어두워졌다.예전과 완전히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우린 어울리지 않아요. 억지로 결혼 생활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요.""아주 대단하네요." 김초현의 눈빛이 서늘하게 변하더니 강서준을 차갑게 바라보며 또박또박 말했다. "서준 씨, 후회할 거예요."그녀는 몸을 돌려 병실을 나섰다.병실은 고요해졌다.윤정아는 줄곧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김초현이 병실을 나서고 나서야 바삐 말했다. "서준 씨, 뭐 하는 거예요? 얼른 쫓아가요."강서준이 고개를 저었다.자신의 생각에 대해 명확하게 알렸다. 뒤쫓을 필요가 없었다.김초현이 선 넘는 행동을 하지 않는 한 그는 큰 걱정이 없을 것이다."치료에 집중해요. 전 남황으로 돌아가야 해요. 일 처리가 끝나면 다시 올게요."강서준은 일어나서 병실을 떠났다.그는 소요왕을 만나기 위해 군구로 향했다.김초현도 병원을 나섰다.병원을 나서는 김초현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그녀는 매우 슬프게 울었다.강서준의 마음을 다치게 했다는 걸 그녀도 알고 있었다. 자신이 잘못한 걸 알고 있었고 그래서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강서준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애썼다.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 돌아온 건 이미 빚을 갚았다는 말뿐이었다.그녀는 핸들을 잡고 엎드려 흐느꼈다."휴지 줄까?"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갑자기 들려온 소리에 김초현은 깜짝 놀랐다.몸을 돌려 보니 조수석에 누군가가 앉아 있었다.브라운 코트를 입은 백발의 노인이었다."누구세요?" 김초현은 상대를 경계했다."기억 안 나?" 노인은 환하게 웃는 얼굴로 김초현을 바라보았다.노인을 뚫어지게 쳐다보았지만 김초현은 상대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었다.그녀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기억이 안 나요."노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기억나는 게 오히려 이상하지. 십 년 전의 그날 넌 기절을 했으니.""누구, 누구세요?"노인은 웃으며 말했다. "10년 전에 불길 속에서 강서준을 구해냈고 화상을 입고 기절을 했었지. 누군가가 너를 구하지
김초현은 자신이 강천이라고 자칭하는 노인을 의심스럽게 바라보았다.강한 그룹에 대해 그녀는 아는 것이 별로 없었다. 강서준은 자신의 정체를 처음부터 숨겼고 나중에 진실을 알게 된 후에도 강서준은 자신의 집안일에 대해 그녀에게 이야기한 적이 없었다.그러나 그녀는 십 년 전 그날의 화재로 인해 강한의 모든 사람들이 불길에 사망했다는 걸 알고 있었다.그녀는 강천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알 수 없었다.강천이 말하는 천왕전이 무엇인지는 더더욱 몰랐다.그녀는 다시 물었다. "진짜 서준 씨 할아버지세요?""그게 아니면 누구겠니?" 강천은 김초현을 한 번 바라보았다.김초현이 재차 물었다. "천왕전은 뭐예요?"강천이 담담하게 말했다. "넌 이 세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그것만 알면 돼. 천왕전의 소주가 되면 넌 전 세계에서 가장 권력 있는 여인이 되는 거야."김초현은 어리둥절했다.갑자기 경악하며 말했다. "할아버지가 줄곧 서준 씨와 맞서고 있던 사람이었어요?"강천은 희미하게 웃었다. 그는 인정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네가 서준이를 후회하게 만든다고 했잖아. 네가 천왕전의 소주가 되겠다고 하면 서준이는 더 이상 네 상대가 아니다 천왕전 예하의 4대 전왕 중 누구도 지금의 강서준보다 강해.""거절할게요. 내려주세요." 김초현은 굳은 얼굴로 차 문을 가리켰다.강천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역시 내가 사람 보는 눈은 있구나. 사실 널 시험하기 위해 꺼낸 말이다. 강서준은 내 손자야. 내가 어떻게 손자와 맞설 수 있겠니? 서준이를 노리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아?""네?"김초현은 의아했다.노인이 무슨 말을 하는지 쉽게 납득되지 않았다."그가 왜 너랑 함께 하지 않는지 알아?"김초현이 물었다. "이유가 뭐예요?"강천이 말했다. "넌 서준이를 다치게 했어. 그리고 지금 서준이를 노리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그래서 자신과 함께 하면 너도 위험에 처할 거라고 걱정하고 있어. 널 보호하기 위해 그런 거야. 그리고 서준이 주변에 많은 선택지가 있잖아
그녀는 차에서 내려 재빨리 병원으로 향했다.그러나 병실에는 강서준이 없었다.그녀는 병상에 누워있는 윤정아를 바라보며 물었다. "서준 씨는요?"윤정아는 몸을 일으키기 위해 뒤척였지만 몸을 감싼 붕대로 인해 쉽게 움직일 수 없었다. 그녀는 힘없이 말했다. "서준 씨는 이미 남황으로 돌아갔어요.""남황으로 갔다고요?" 김초현은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남황에 왜 갔어요?""서준 씨 말로는 흑룡군을 지휘해 교토로 가 형검을 취한 뒤 천자를 죽인다고 했어요.""천자를 죽인다고요?" 김초현은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강천이 방금 전 했던 말이 떠올랐다. 천자가 죽으면 재앙이 일어날 거라는 말이 떠올랐다."초현 씨, 사실..." 윤정아는 해명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그러나 김초현은 윤정아의 말을 듣지 못한 채 몸을 돌려 병실을 나갔다.병원을 나온 그녀는 강천이 준 명함을 꺼내 위에 적힌 전힌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주차장으로 향했다.전화는 연결음만 울릴 뿐 연결이 되지 않았다. 그녀는 급히 차에 올라탔다.차에 타자마자 조수석에 한 노인이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그녀는 깜짝 놀라 가슴을 두드리며 말했다. "할아버지, 깜짝 놀랐잖아요."강천이 웃으며 물었다. "드디어 내 말에 믿음이 가는 거야?"김초현은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서준 씨는 이미 남황으로 돌아갔고 곧 흑룡군을 장악하고 교토로 돌아가 형검을 취헤 천자를 죽인다고 해요. 서준 씨가 움직인다면 재앙은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잖아요. 진짜예요?""당연하지.""그럼 어떻게 그를 구할 수 있어요?" 김초현은 뚫어지게 강천을 바라보았다."왕전의 소주가 되어, 그럼 서준이를 도울 수 있어.""네, 그럴게요."김초현은 강서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길 원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이 강천이라고 칭하는 사람이 강서준 할아버지인지 모르지만 강서준을 도울 수만 있다면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여겼다.서청희는 그녀가 강서준에 대해 모른다고 말했다. 강서준이 뭘 하려고 하는지 알지 못한다고 했다.곰곰이 생
강중 군부대, 넓은 구역에 헬리콥터 한 대가 준비되었다.소요왕이 강서준의 넓은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강서준, 복직한 걸 축하해요. 남황에 가면 흑룡군을 계속 이끌겠군요. 이 소식이 전해지면 대하국민들이 기뻐할 거예요.”강서준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복직은 좋은 일인 것 같지만 관직이 높을수록 부담이 더 커지기 마련이다.강서준은 흑룡군을 장악한 후 교토에 들어가 형검으로 천자를 죽일 셈이다.천자가 죽으면 어떤 변고가 생길지 몰라 답답하기만 했다.“큰일은 없었으면 좋겠어요.”소요왕이 피식 웃었다. “무슨 일이 있겠어요. 그렇다고 한들 막아주는 사람이 있는데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강서준이 팔부천룡를 보며 말했다.“나랑 남황으로 가자.”“네.”여덟 킬러가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강서준이 독보운을 바라봤다.“넌 블랙 진에 있어.”독보운은 두 손바닥을 비비적거리면서 머뭇거렸다.“강…용왕, 내게 약속한 일은 어떻게 돼 가고 있어??”무엇을 말하는지 당연히 알고 있었다.“뭐가 그렇게 급해? 천자를 해결한 후에 계속 연구할 거야. 철저하게 연구하고 네게 전수할게.”강서준은 이제 의경 하권을 보기 시작했으니 다 연구하려면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연구했다고 해도 바로 주지는 않을 것이다. 내용을 간단하게 수정한 것을 넘길 생각이다.강서준이 몇 번이나 핑계를 대면서 거절했지만 독보운은 감히 뭐라 하지 못했다.자신의 출생과 전과자 출신이라는 것이 원망스러웠다.“그럼 돌아오길 기다릴게.”강서준은 더는 말하지 않고 헬리콥터에 올랐다.팔부천룡도 뒤를 따라 올랐다. 헬리콥터가 서서히 이륙하자 강서준은 눈을 감고 쉬었다.팔부천룡은 매우 기대하고 있다. 블랙 진에서 지내는 것보다 남황을 더 좋아했기 때문이다.“드디어 돌아가는구먼.”“이번만큼은 평화로웠으면 좋겠군. 그래야 우리도 쉴 수 있으니까.”“서준 오빠가 흑룡군을 장악하면 우리를 데리고 교토로 갈 거야. 천자가 죽으면 적염군은 누구의 수중에 들어갈 것 같아?”“아무튼 너는
강은미가 물었다. “무슨 계획이에요?”“그동안 수많은 일을 겪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 나도 패에 불과해. 계속 누군가에게 통제당하는 게 매우 불쾌하거든. 언제 죽을지 모르니까 너희들은 남황에 돌아갈 필요 없어.”“왜요?”모두 눈살을 찌푸렸다.강서준이 이어서 말했다. “너희들은 진정한 강자야. 외부 무공도 극치에 도달했으니 한 걸음만 더 가면 진기를 수련해 무도대종사가 될 수 있어. 나중에 내가 내가심법을 모두 전수할게.”그 말에 다들 기뻐했다. 독보운한테서 내가심법에 대해 들은 적이 있었다.팔부천룡은 확실이 강하지만 무도대종사에 비하면 한참이나 멀었다. 마치 어린 아이가 어른을 상대하는 것처럼 말이다.“이번 변혁에서 교토 거물들 사이의 내기가 무엇인지 도통 모르겠어. 뭘 꾸미려는지 감이 오지 않아. 하지만 나도 내 살길을 찾을 거야. 너희들 남황을 떠나서 조직을 만들어.”모두 열심히 얘기를 들었다. 그동안 강서준과 생사를 같이 하면서 지냈고 또 신세를 받은 것도 있었다. 그러니 강서준이 없었다면 그들은 여전히 어둠 속에서만 살았을 것이다.“흑룡군에서 나와 용전을 세우고 세력을 키워. 그러면 나중에 무슨 일이 생겨도 후퇴할 여지가 있으니까.”강서준은 곰곰이 생각했다.거물들 사이에서 자칫하면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꼴이 된다.지금 진기를 수련해 무도대종사가 되었지만 그림자를 통해 대하에 수많은 무도대종사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전엔 이 영역에 발을 들여놓지 못해 그 사람들과 접할 자격이 주어지지 않았을 뿐이다.누가 질문했다.“어떻게 진행하면 될까요?”강서준이 대답했다.“먼저 최대한 빠르게 진기를 수련해서 무도대종사가 되는 거야. 그와 동시에 재산을 모아 용전의 규모를 키워야 돼. 전세계에서 대하국 외 다른 국가는 혼잡하고 매년 전쟁이 일어나거든. 전쟁으로 얻은 돈이 가장 벌기 쉬워. 누구도 희생하지 않는 선에서 하고 싶은 대로 해.”그 말에 모두 속으로 생각했다. 강서준이 여덟 킬러를 한 명씩 훑어보았다.그동안
”용왕이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강서준이 헬리콥터에서 내리자 군인의 우렁찬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소리는 마치 파도처럼 거셌다가 약해졌다를 반복했다.강서준은 앞을 똑바로 주시하면서 손을 가볍게 들어 아래로 내렸다.그 순간 소리가 멈췄다.제복을 입은 몇몇 장군이 앞으로 다가왔다.“용왕님, 복직을 축하드립니다.”이혁이 먼저 입을 열었다. 거무스름한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저희는 오늘만을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돌아오셨네요. 용왕님.”“능글맞은 말은 어디서 배웠어?”강서준이 주먹을 쥐고 이혁의 가슴을 가볍게 쳤다.“헤헤.”이혁이 배시시 웃었다.“가자.”강서준이 맨 앞에 서고 뒤로 팔부천룡과 장군들이 따랐다.팔부천룡은 먼저 대하국을 떠나 용전을 세우고 세력을 키우기 시작했다.용전은 패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의지할 곳을 마련하기 위함이다.군부대 사무실에서 이혁이 물었다.“용왕님, 팔부천룡은 왜 오자마자 바로 떠났어요?”강서준은 회의실에 모인 사람들을 둘러보며 말했다.“내가 밀령을 받았다. 남황에 다시 돌아와 흑룡군을 계속 이끌 것이다.”귀역이 질문을 던졌다.“무슨 계획이십니까?”하지만 강서준은 고개를 저었다.“없어. 일단 각자 할 일을 해. 내가 돌아왔다는 건 잠시 알리지 마. 참, 남황 140개 도시는 어떻게 관리되고 있지?”이혁이 대답했다.“140개 도시 이름을 용성이라고 개명했어요 그동안 흑룡군이 용성에서 대학살을 진행해 불법 조직을 제거하고 일부 개인 무장군도 해산시켰어요. 그 뿐만 아니라 불법 노동자도 구출하고…”이혁이 그동안의 성과를 간략하게 보고했다.“잘 했어.”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평소에 덤벙거리던 이혁이 이번만큼은 잘 처리했다.“회의 끝.”강서준이 일어서서 밖으로 나갔다.남황성 흑룡 저택에서 강서준은 이혁과 마주앉아 술을 마시는 중이다.이혁이 물었다.“보스, 이번에도 임무가 있어요?”“그래.”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무영에게 흑룡군 천 명을 대기시키라고 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