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중 군부대, 넓은 구역에 헬리콥터 한 대가 준비되었다.소요왕이 강서준의 넓은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강서준, 복직한 걸 축하해요. 남황에 가면 흑룡군을 계속 이끌겠군요. 이 소식이 전해지면 대하국민들이 기뻐할 거예요.”강서준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복직은 좋은 일인 것 같지만 관직이 높을수록 부담이 더 커지기 마련이다.강서준은 흑룡군을 장악한 후 교토에 들어가 형검으로 천자를 죽일 셈이다.천자가 죽으면 어떤 변고가 생길지 몰라 답답하기만 했다.“큰일은 없었으면 좋겠어요.”소요왕이 피식 웃었다. “무슨 일이 있겠어요. 그렇다고 한들 막아주는 사람이 있는데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강서준이 팔부천룡를 보며 말했다.“나랑 남황으로 가자.”“네.”여덟 킬러가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강서준이 독보운을 바라봤다.“넌 블랙 진에 있어.”독보운은 두 손바닥을 비비적거리면서 머뭇거렸다.“강…용왕, 내게 약속한 일은 어떻게 돼 가고 있어??”무엇을 말하는지 당연히 알고 있었다.“뭐가 그렇게 급해? 천자를 해결한 후에 계속 연구할 거야. 철저하게 연구하고 네게 전수할게.”강서준은 이제 의경 하권을 보기 시작했으니 다 연구하려면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연구했다고 해도 바로 주지는 않을 것이다. 내용을 간단하게 수정한 것을 넘길 생각이다.강서준이 몇 번이나 핑계를 대면서 거절했지만 독보운은 감히 뭐라 하지 못했다.자신의 출생과 전과자 출신이라는 것이 원망스러웠다.“그럼 돌아오길 기다릴게.”강서준은 더는 말하지 않고 헬리콥터에 올랐다.팔부천룡도 뒤를 따라 올랐다. 헬리콥터가 서서히 이륙하자 강서준은 눈을 감고 쉬었다.팔부천룡은 매우 기대하고 있다. 블랙 진에서 지내는 것보다 남황을 더 좋아했기 때문이다.“드디어 돌아가는구먼.”“이번만큼은 평화로웠으면 좋겠군. 그래야 우리도 쉴 수 있으니까.”“서준 오빠가 흑룡군을 장악하면 우리를 데리고 교토로 갈 거야. 천자가 죽으면 적염군은 누구의 수중에 들어갈 것 같아?”“아무튼 너는
강은미가 물었다. “무슨 계획이에요?”“그동안 수많은 일을 겪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 나도 패에 불과해. 계속 누군가에게 통제당하는 게 매우 불쾌하거든. 언제 죽을지 모르니까 너희들은 남황에 돌아갈 필요 없어.”“왜요?”모두 눈살을 찌푸렸다.강서준이 이어서 말했다. “너희들은 진정한 강자야. 외부 무공도 극치에 도달했으니 한 걸음만 더 가면 진기를 수련해 무도대종사가 될 수 있어. 나중에 내가 내가심법을 모두 전수할게.”그 말에 다들 기뻐했다. 독보운한테서 내가심법에 대해 들은 적이 있었다.팔부천룡은 확실이 강하지만 무도대종사에 비하면 한참이나 멀었다. 마치 어린 아이가 어른을 상대하는 것처럼 말이다.“이번 변혁에서 교토 거물들 사이의 내기가 무엇인지 도통 모르겠어. 뭘 꾸미려는지 감이 오지 않아. 하지만 나도 내 살길을 찾을 거야. 너희들 남황을 떠나서 조직을 만들어.”모두 열심히 얘기를 들었다. 그동안 강서준과 생사를 같이 하면서 지냈고 또 신세를 받은 것도 있었다. 그러니 강서준이 없었다면 그들은 여전히 어둠 속에서만 살았을 것이다.“흑룡군에서 나와 용전을 세우고 세력을 키워. 그러면 나중에 무슨 일이 생겨도 후퇴할 여지가 있으니까.”강서준은 곰곰이 생각했다.거물들 사이에서 자칫하면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꼴이 된다.지금 진기를 수련해 무도대종사가 되었지만 그림자를 통해 대하에 수많은 무도대종사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전엔 이 영역에 발을 들여놓지 못해 그 사람들과 접할 자격이 주어지지 않았을 뿐이다.누가 질문했다.“어떻게 진행하면 될까요?”강서준이 대답했다.“먼저 최대한 빠르게 진기를 수련해서 무도대종사가 되는 거야. 그와 동시에 재산을 모아 용전의 규모를 키워야 돼. 전세계에서 대하국 외 다른 국가는 혼잡하고 매년 전쟁이 일어나거든. 전쟁으로 얻은 돈이 가장 벌기 쉬워. 누구도 희생하지 않는 선에서 하고 싶은 대로 해.”그 말에 모두 속으로 생각했다. 강서준이 여덟 킬러를 한 명씩 훑어보았다.그동안
”용왕이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강서준이 헬리콥터에서 내리자 군인의 우렁찬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소리는 마치 파도처럼 거셌다가 약해졌다를 반복했다.강서준은 앞을 똑바로 주시하면서 손을 가볍게 들어 아래로 내렸다.그 순간 소리가 멈췄다.제복을 입은 몇몇 장군이 앞으로 다가왔다.“용왕님, 복직을 축하드립니다.”이혁이 먼저 입을 열었다. 거무스름한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저희는 오늘만을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돌아오셨네요. 용왕님.”“능글맞은 말은 어디서 배웠어?”강서준이 주먹을 쥐고 이혁의 가슴을 가볍게 쳤다.“헤헤.”이혁이 배시시 웃었다.“가자.”강서준이 맨 앞에 서고 뒤로 팔부천룡과 장군들이 따랐다.팔부천룡은 먼저 대하국을 떠나 용전을 세우고 세력을 키우기 시작했다.용전은 패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의지할 곳을 마련하기 위함이다.군부대 사무실에서 이혁이 물었다.“용왕님, 팔부천룡은 왜 오자마자 바로 떠났어요?”강서준은 회의실에 모인 사람들을 둘러보며 말했다.“내가 밀령을 받았다. 남황에 다시 돌아와 흑룡군을 계속 이끌 것이다.”귀역이 질문을 던졌다.“무슨 계획이십니까?”하지만 강서준은 고개를 저었다.“없어. 일단 각자 할 일을 해. 내가 돌아왔다는 건 잠시 알리지 마. 참, 남황 140개 도시는 어떻게 관리되고 있지?”이혁이 대답했다.“140개 도시 이름을 용성이라고 개명했어요 그동안 흑룡군이 용성에서 대학살을 진행해 불법 조직을 제거하고 일부 개인 무장군도 해산시켰어요. 그 뿐만 아니라 불법 노동자도 구출하고…”이혁이 그동안의 성과를 간략하게 보고했다.“잘 했어.”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평소에 덤벙거리던 이혁이 이번만큼은 잘 처리했다.“회의 끝.”강서준이 일어서서 밖으로 나갔다.남황성 흑룡 저택에서 강서준은 이혁과 마주앉아 술을 마시는 중이다.이혁이 물었다.“보스, 이번에도 임무가 있어요?”“그래.”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무영에게 흑룡군 천 명을 대기시키라고 전해.
스무살정도 되어 보이는 여자는 단발머리에 늠름한 군복을 입었다.“서준 오빠.”여자는 애교 섞인 소리를 냈다.소파에 앉아 있던 강서준이 여자와 이혁을 번갈아 보더니 피식 웃었다.“괜찮네. 결국 이렇게 됐구나. 그래서 결혼은 언제 하는데?”이혁이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결, 결혼은 무슨.”하지만 누군가가 꼬집는 바람에 말을 바꾸었다.“곧, 곧 할 거예요.”문소정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소파에 앉았다.“서준 오빠, 초현과 어떻게 됐어요?”강서준은 그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아 고개를 저었다.이혁은 문소정을 살짝 밀며 눈치를 줬다.“마시자. 자.”강서준이 술잔을 들자 이혁이 잔을 갖다 부딪쳤다.“보스, 오늘은 이 장군의 제삿날이라 같이 가죠.”이혁이 갑자기 화제를 바꾸었다.그 말에 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가자.”세 사람이 집을 나서 묘지로 향했다.여기는 남황 묘지다.이곳에 묻힌 흑룡군들은 모두 국가를 위해 큰 공헌을 하고 희생했다.한 묘비에 큰 글자 몇 개가 새겨져 있었다.‘이정의 묘’이정은 남황에서 훈장 1개를 단 장군이다.1년 전 소부대를 이끌고 임무를 집행하다 적군의 습격을 당했다.부대가 도착했을 때 땅에는 차가운 시체만 남겨져 있었다.무덤 앞에서 누가 제사를 지내고 있었다.스무살 넘어 보이는 여자는 흰색 패딩을 입고 멍 때리고 앉았다.가을에 들어서면 남황은 날씨가 비교적 추운데 오늘따라 이슬비까지 내렸다.강서준, 이혁, 문소정이 도착했을 때 무덤 앞에 서 있는 사람을 보았다.강서준이 얼굴을 찡그렸다.“제사 지내는 사람 누구지? 이정은 가족이 없었는데?”이혁이 잠시 생각을 하더니 대답했다.“예전에 이 장군과 술 마셨을 때 들은 적 있어요. 딸이 있는데 남황에서 변방을 지켜야 돼서 집에 돌아가지 못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아내가 딸을 데리고 재혼했다고 들었어요.”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여자가 인기척을 느끼고 고개를 돌렸다.“당신이 어떻게?”깜짝 놀란 여자는 이수빈이었다.낯 익은 얼굴을
”그 긴 시간을 오해만 하고 살았네요.”이수빈은 슬픈 표정으로 조용히 말했다.“건달인 줄 알았어요. 전 비웃음 당하는 게 무서워서 아빠를 누구한테도 말하지 않았어요. 그런데…영웅이라니.”이수빈의 눈가가 촉촉해졌다.강중 의술 대회에서 강서준이 흑룡이라는 걸 알았을 때 매우 흥분했다.왜냐면 아빠의 상사이기 때문이다.그래서 적극적으로 강서준의 조수로 일한 것이다.자신이 죽을 수도 있다는 걸 알면서도 말이다.원래 의술 대회가 끝나면 강서준에게 아빠에 대해 물어보려고 했는데 중도에 가버려서 기회를 놓쳤다.“아, 아빠에 대해 얘기해 줄 수 있어요?”“그럼요.”강서준은 이정에 대한 일부 사적인것도 알려줬다.이혁도 말했다.“한번은 같이 술을 마셨는데 자기한테 딸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딸에게 미안하다면서 눈물까지 흘리셨어요. 그렇게 슬프게 우는 모습은 처음 봤어요.”그 말을 듣던 이수빈도 눈물을 뚝뚝 흘렸다.강서준이 어깨를 감싸주며 위로했다.“슬퍼 말아요. 이런 아빠였다는 것에 자랑스러워 해야죠.”이수빈은 눈물을 닦으며 세 사람을 바라봤다.“알려줘서 고마워요.”“바람 부네요. 곧 비가 올 것 같으니 돌아가죠.”“네.”강서준 일행은 제사를 간단하게 지내고 돌아섰다.이수빈도 남황성으로 갈 예정이다.강서준이 물었다.“앞으로 어떻게 할 겁니까?”“며칠만 있다가 교토에 돌아가야죠.”“필요한 것 있으면 얼마든지 말해요. 할 수 있는 선에서 도와드릴게요.”“고마워요.”이수빈이 손을 저으며 말했다.“여기서 헤어져요.”“그래요.”강서준은 돌아서 차에 올라탔다.운전을 맡은 이혁은 남황성으로 향했다.돌아간 후, 강서준은 외출하지 않고 저택에만 머물렀다.이혁도 함께 있었다.“보스, 지금 흑룡군이 대기하고 있어요. 언제 출발할까요?”강서준이 시간을 확인했다. 오후 5시가 조금 넘었다.“급하지 않아. 날이 어두워지면 출발하자.”“네.”한편 군부대에서 무영은 흑룡군 천 명을 데리고 대기하고 있었다.모두 제복을 입고 무기를 장착했다
두 사람 모두 눈살을 찌푸렸다.곧 모용우의 얼굴이 굳어졌다.“왕의 밀령을 받고 강서준이 남황으로 돌아갔다니, 분명 뭔가 있어. 난 돌아가서 왕이 뭐하려는지 알아봐야겠어. 너도 조심해.”모용우가 일어서서 저택에서 나갔다.C박사는 담배를 피우며 천자를 힐끗 쳐다보았다.“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네요. 왕이 천자님에게 손을 쓸 거 같으니 목숨을 부지할 방법을 생각해 놔요.”“그럴 리 없어요.”천자가 부정했다. “내가 5대 용수이자 적염군 사령관인데 왕이 나한테 어떻게 하지 못해요. 그럴 이유도 없고요.”“강서준이 남황에 돌아간 것은 경고나 마찬가지예요. 아무튼 조심하세요.”C박사도 말을 마치고 저택에서 나갔다.천자는 침울했다. 가슴을 움켜쥐고 욕을 퍼부었다.“강서준! 넌 그 지경이 되어도 다시 일어서는구나!”강서준의 일침으로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다.C박사가 제때에 구하지 않았다면 이미 죽은 목숨이었다.강서준 때문에 다년간 계획했던 것들이 다 무산됐다.모용우와 C박사가 경보음을 알려준 셈이다.강서준이 다시 남황에 돌아가 용왕 자리에 앉게 되면 자신에게 매우 불리하게 된다.어쩌면 왕이 정말로 자신에게 손을 쓸지도 모른다.천자가 휴대폰을 들고 번호를 눌렀다.“강서준을 계속 주시해. 움직임이 있으면 바로 연락하고.”“네.”천자는 통화를 끊고 휴대폰을 바닥에 내팽개쳤다. 그 바람에 가슴에서 통증이 느껴졌다. 손으로가슴을 움켜쥐고 소파에 기댔다.한참을 생각했지만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강무현에게 연락했다.“형, 무슨 일이죠?”“일 없으면 연락도 못하나요? 내가 좋은 술을 마련했는데 저녁에 저택으로 오시죠.”강무현은 교토 강씨 가문 직계 후손으로 지위가 매우 높았다.게다가 강씨 가문은 4대고족 수장이었다.천자는 지금 상황을 모르고 있으니 강무현을 통해 물어볼 셈이다.한편, 남황 흑룡 저택에서 강서준은 날이 어두워지자 움직이기 시작했다.군부대에서 무영은 몇 시간을 기다렸다.그때 강서준과 이혁이 다가왔다. 헬리콥터도 이
교토 천자 저택.호화로운 거실 테이블에 진수성찬과 비싼 술들이 놓여있다.천자는 소파에 앉아 술잔을 들며 활짝 웃었다.“내가 한잔 따를게요.”천자 맞은편엔 흰색 양복을 입은 강무현이 앉아 있다.잘생긴 얼굴에 기품이 남달랐다.강무현은 술잔을 들고 가볍게 한 모금 마셨다. “천자 형, 할 얘기라도 있으면 바로 말씀하세요.”강무현이 덤덤하게 말했다.그제야 천자가 술잔을 내려놓고 진수성찬들을 가리키며 웃었다.“먼저 드시고 천천히 얘기하죠”하지만 강무현은 수저를 들지 않았다.강씨 집안 사람이니 당연히 교토 상황을 알고 있었다. 당국의 거물들은 각자 대표하는 배후가 있었지만 4대고족은 그렇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4대고족에서 누군가 끼어들었을 수도 있다.“오늘 진수성찬은 차마 못 먹겠는데요? 할 말이 있으면 얼른 하세요.”천자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테이블 위에서 담배를 들고 불을 붙이더니 한 모금 마셨다.금세 방안에 뽀얀 담배 연기로 가득 찼다.“사실대로 말할게요. 왕이 내게 손을 대기 시작했어요. 주 선생과 연락도 닿지 않고 무슨 태도인지 모르겠어요. 강씨 집안이 주 선생과 사이가 비교적 가까우니 여쭤보고 싶어요. 나를 죽이려는 게 주 선생의 뜻인지 아니면 왕의 뜻인지요.”천자가 강무현을 초청한 것은 오로지 내막을 알기 위해서다.주 선생이야말로 진정한 거물이다. 30년 전 왕이 즉위한 것도 주 선생이 뒤에서 밀어준 덕분이다. 그러니 왕의 배후에 틀림없이 주 선생이 있다.비록 주 선생과 몇 번 만나보았지만 그닥 사이가 좋지 않았다.그동안 자신이 꾸민 일들은 너무나 철저하게 통제해서 왕과 주 선생은 모른다고 여겼다.강무현이 천자를 한 번 더 쳐다보더니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가볍게 쳤다. “천자 형, 그건 제가 도울 수 없어요. 주 선생이 어떤 분인지 알고 있잖아요. 저는 가문에서도 위치가 낮아 주 선생의 소식을 알아 낼 능력이 없어요.”그 말에 천자의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질렸다.그동안 잘 감추어 왔다고 여겼다. 무엇을 하든 꼬리
천자는 성급히 인사를 올리고 방으로 뛰어갔다.그리고 문 앞에 멈춰서 조심스럽게 문을 두드렸다.“고 선생.”“네.”방 안에서 남자 목소리가 작게 들렸다.“들어오세요.”천자가 문을 열고 들어갔다.방에 온돌 바닥이 있고 불구멍에서 석탄이 활활 타올랐다.50대로 보이는 남자는 검정색 옷을 입고 불구덩이에 손을 갖다 대고 있었다.아마 손을 쬐이면서 고구마가 구워지길 기다리를 것 같았다.천자는 옆으로 다가가 예의 바른 태도로 불렀다.“고 선생.”고 선생은 천자를 쳐다보지 않고 조용히 입을 열었다.“이번엔 선을 넘었어요. 잘못을 했으면 마땅히 벌을 받아야죠.”“고 선생, 이건 모두 강서준이 농간을 부린 겁니다. 만약 그 자식만 아니었다면 이런 일도 발생하지 않았어요.”고 선생이 손을 천천히 저었다.“당신을 대신해 일 할 사람이 있으니 먼저 돌아가 있어요.”“고 선생, 강서준이 복직해서 남황에 돌아갔어요. 지금 흑룡군 천 명을 데리고 교토로 갔을 거예요. 나를 죽이려는 게 틀림없어요. 왕이 내린 밀령이라고 하는데 고 선생, 왕이 내게 이런다는 건 고 선생께 선전 포고하는 거나 다름없어요.”“돌아가세요.”고 선생은 언성을 높이지 않고 조용히 말했다.“알겠습니다.”천자는 더는 말을 꺼내지 못했다.진정한 거물인 고 선생의 눈에 자신은 개보다 못한 신세였다.고 선생의 태도를 보아 자신을 포기한 것이 확실해졌다.왕이 죽이려고 하는데도 보호하지 않았다.천자가 돌아서는 순간 눈에 차가운 빛이 감돌았다.그동안 오랜 시간을 고 선생을 위해 일했는데 공도로 고생도 없이 결국 버려지는 신세가 되어버렸다.밖으로 나가려던 천자가 갑자기 돌아서더니 총을 꺼내 들었다.“내가 죽는다면 너도 같이 죽어!”펑!총소리가 울렸다.하지만 고 선생은 아무렇지 않았다.오히려 손을 들어 손가락 사이에 낀 총알을 보여주면서 슬쩍 던졌다.땡!총알이 바닥에 떨어지며 맑은 소리를 냈다.천자의 얼굴이 창백해졌다.고 선생이 강하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그래도 위험을
수호자는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마족은 무자비하지 않았어. 당시 마족은 우주를 통일하고 싶어 지구를 공격했는데 이것도 천도에 따른 것이었고 지구의 열제들도 천도의 운영 규칙에서 무언가를 배워서 마족 편에 서게 되었을 거야.”수호자가 다시 이 이야기를 하자 강서준이 관심을 보였다.“수호자 선배님, 그때 왜 마족이 지구를 공격했고 열제는 왜 마족의 편에 섰는지, 그리고 이 모든 게 다 무슨 일 때문이었나요?”수호자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나도 잘 모르지만, 이 모든 건 지구의 궁극적인 비밀과 관련이 있고 지구의 기원과 관련이 있으며 우주의 기원과도 관련이 있다는 것만 알고 있다. 마족은 하늘의 도를 따르고 있으며 마족이 움직이지 않았더라도 우주의 초강자는 죽었을 것이고 지구는 봉인되었을 것이다.”“이것이 천도이며, 모든 것은 천도의 통제하에 있다.”“그리고 마족은 천도를 따르고 있을 뿐.”수호자의 설명에 강서준은 점점 더 모호해졌고 점점 더 궁금해졌다.“됐어, 지금의 너는 이해하지 못할 거야. 넌 지금 신선을 죽일 힘이 생겼지만, 네가 죽일 수 있는 것은 가장 약한 신선뿐이고 마계로 가면 강자는 수도 없이 많을 거야. 그때가 되면 넌 우주에서 제일 강한 자의 실력을 알게 될 것이다.”수호자는 말했다.“그런데 어떻게 가죠?”강서준은 얼굴을 찡그렸다.마계?지구에서 3억 광년이나 떨어진 아주 먼 곳이라 소소가 말한 적이 있었다. 그의 계획대로라면 몰래 삼천 봉지의 한 곳으로 가 그곳에서 수련하고 지구의 세 번째 재앙이 나타난 후에 돌아오는 것이었다.그러나 만약 마계로 가면 지구의 세 번째 재앙이 나타날 때 제때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었다.“내가 널 그곳으로 보낼 수 있어.”수호자는 말했다.“시공간 채널을 열어 마계로 보내는 건 내가 할 수 있다.”강서준은 수호자의 실력을 의심하지 않았다.수호자는 마법의 연꽃을 다듬을 수 있었기 때문에 소소의 힘에 절대 뒤지지 않았다.반면에 소소는 이미 대황계에 근접해 있었다.그렇다면
모든 것이 준비되었고 강서준과 관련된 모든 사람이 선부로 들어왔다.이제 한 사람만 남았다.바로 서청희었다.용국, 궁전 뒤뜰.두 사람은 나란히 걷고 있었다,강서준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서청희, 그동안 용국을 위해 뛰어다니느라 정말 수고했어.”서청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제가 한 모든 일들을 오라버니와 비기면 아무것도 아니죠. 수련 잠재력도 없고 초강자고 될 수 없으니, 저의 능력이 되는 한 인류가 이 난관을 극복하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줄게요.”강서준도 서청희가 의로운 사람이라는 사실에 기뻐했다.“용국에서는 어떤 일을 만나더라도 목숨을 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 조심해라, 알았지?”“네, 알겠습니다.”서청희는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간단한 말을 주고받았다.강서준은 서청희에게 조심해야 할 몇 가지를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그는 대하 태산으로 가 계곡 밑으로 내려갔고 다시 장경각 1층으로 왔다.“수호자 선배님.”강서준은 텅 빈 1층에 서서 입을 벌리고 외치자,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메아리가 계속 울려 퍼졌다.휭!하얀빛이 번쩍였다.하얀빛이 내리자 흰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나타나더니 놀랍도록 아름다운 얼굴로 강서준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으며 감격스러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강서준, 다 알고 있어. 정말 잘했어.”강서준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제 제가 제1조화와 제2조화를 얻었다는 사실이 삼천계에 퍼졌으니, 저를 노리는 세력들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저는 이번에 김초현을 만나러 왔고 사건의 자초지종을 알려주고 김초현과 도망을 다닐 겁니다.”“안 될 것 같구나.”수호자가 말했다.“무슨 일이죠?”강서준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수호자는 말했다. “이 혹독한 환경에서는 인간이 수련하기가 전보다 몇 배나 더 힘들고, 돌파하기도 지옥처럼 어렵기 때문에 김초현을 최단 시간에 성장시키기 위해 아주 특별한 곳으로 보냈다.”“무슨 장소요?”강서준이 물었다.수호자는 그의 손을 흔들며 말했다.“더 이상 물어보지는 말
꽤 많은 강자의 보호 아래 현천성황은 쉽게 지구에 모습을 드러냈다.지구, 어느 지역.봉인을 뚫고 지구 상공에 나타난 현천성황은 공중에 서서 산과 강을 바라보며 매우 강력한 기운을 느끼기 시작했다.그러고는 두 팔을 벌리며 외쳤다.“지구, 이 현천성황이 드디어 찾아왔다.”그가 순간 어두워진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강서준, 이 자식. 죽을 때가 왔다.”사실 강서준을 죽이려는 것은 지명 일족이 생각해 낸 계획이었다.그러나 강서준은 현재 지명 일족과 관계가 좋아져 마공도 배우고 마족 문파의 최고 저주 기술도 배웠다.마록은 강서준을 좋게 보았지만, 지명 일족에는 강서준을 좋게 보지 않는 강자들이 간혹 있었고 그들은 강서준을 제거하려고 했다. 그러나 마록은 표면적으로는 지명 일족의 젊은 군주였지만 그저 마왕의 아들에 불과했다.그는 아직 마계로 돌아가지 않았고 아직 실력이 매우 약했기 때문에 지명 일족이 무슨 일을 하던 그에게는 결정권은 없었다.현천성황이 지상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강서준은 몰랐다.같은 시각, 문제가 일어날 거라고 경고했던 소소의 당부가 떠오른 강서준은 강중으로 행하고 있었다.현재 김초현은 장경각에 가 있었기에 강서준이 SA 일가가 다치지 않도록 그들을 지켜줘야 했다.만약 자신 때문에 SA 일가에 무슨 일이 생긴다면 김초현은 아마 그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그는 강중으로 가서 SA 일가에게 상황을 설명한 다음 SA 일가와 관련된 모든 사람을 선부로 데려왔다.심지어 친한 친구들까지 모두 선부로 데려왔다.자신과 관련된 모든 사람이 선부로 들어온 후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다음부터는 어떤 곤경에 처하더라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았다.곤경이 닥쳐도 명만 붙어있으면 희망이 있듯이, 문제만 생기면 도망가면 그뿐이었다.목숨만 지키면 괜찮은 거였다.그는 용국으로 돌아왔다.용국, 대전.이곳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저한테 이제 곤경이 닥칠 겁니다.”강서준은 중앙 자리에 앉아 아래에 있는 많은 사람들을 바라보며 말했
이 집단에서 도일은 가장 강한 사람은 아니었다.하지만 그는 이 사람들을 모은 지도자였다.그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다음으로 그는 강서준의 사악함을 폭로했다.마족과 결탁해 서안천파를 파괴하고 문파의 원로들을 죽였다는 내용이었다.그러자 즉시 누군가가 나서서 물었다.“도일, 이런 일들은 어떻게 알았나요, 제가 알기로는 강서준이 비록 마족의 몸이지만 무자비한 짓은 하지 않았고 인류를 위해 그런 짓을 했다던데?”“맞아요, 지구의 모든 인간은 모두 죄인의 자손이라 해도, 잘못한 사람은 조상이고 그들은 죽을 필요가 없어요. 강서준은 인류의 두 번째 재앙을 해결하기 위해 제 몸 아끼지 않고 마족의 마록과 싸우지 않았나요?”많은 강자는 그래도 이성을 가지고 있었고 강서준의 편에 섰다.“말도 안 되는 소리! 죄인의 자손, 그리고 마공을 수련했기에 그는 마땅히 죽어야 합니다. ”“맞아요, 그 당시의 전투는 전 우주를 휩쓸었고 마족은 우주를 통일하기 위해 우주에서 살육을 벌였으면 얼마나 많은 행성이 부서졌습니까? 그들은 마침내 지구를 침공했고 우주에서 가장 강한 사람들이 지구에 모두 모여 마족과 싸웠지요. 만약 지구의 열제가 반란을 일으키지 않았다면 마족이 어떻게 상대가 될 수 있었을까요?"“지구 열제의 반란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비참하게 죽었습니까?”“그때의 교훈으로 충분하지 않았나요?”“강서준은 죽어야 해.”“그가 이미 마족의 몸이라는 사실은 말할 것도 없고, 마족과 가까운 지냈기에 그는 죽어 마땅합니다.”많은 권력자가 분노하며 말했다.도일은 만족했다.그는 이 사람들의 많은 동료 제자가 마족의 손에 죽었고 강서준이 마족과 가까이 지낸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그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강서준은 죽어 마땅하다는 데 만장일치로 동의했으니 강한 자들을 지구로 보내 강서준을 죽일 방법을 찾읍시다.”“어떻게요?”“지금은 봉인이 너무 강해서 지구로 가는 건 불가능합니다.”“그래요, 지구는 핵심 땅이고 우리는 삼천 봉지를 통해서만 지구로 갈 수 있잖아
“우리, 우리 문파가 마족에 의해 멸망했습니다.”현천성황의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코에는 콧물이 맺혔다.“강서준, 강서준이 마족과 결탁하여 우리 일족을 멸망시켰으니, 조상님께 정의를 구해 주십시오.”현천성황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내뱉기 시작했다.이 노인은 서안천파의 조상으로, 고대로부터 살아남은 초강자였다.사실 서안천파는 우주에서 가장 큰 문파로, 고대 시대의 칠계에서도 유명한 존재였고 원계의 서안천파는 한 분파에 불과했다.서안천파의 본부는 지구에 있지 않았다.당시 마족이 철수할 때 서안천파의 수많은 강자도 지구에서 철수했다.“무슨 일이야?”노인이 와서 옆에 있는 나무 의자에 앉았다.그는 깊은 잠에 빠져 바깥세상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현천성황은 말했다.“강서준이라는 천재가 지구에 나타났는데 죄인의 자손으로서 마족과 결탁했습니다. 현재 지구의 봉인이 풀리기 시작했으니 장로 중 한 명을 지구로 보내려고 합니다”“하지만 강서준은 너무 가증스러운 놈입니다. 먼저 마족과 손잡고 우리 일족을 멸망시켰고 그 직후에는 지구에서 우리 일족의 장로를 죽였습니다.”“죄인의 자손?”이 말을 들은 서안천파의 조상님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지구의 기운이 메말랐고 만약 내가 틀리지 않았다면 지구는 요즈음 방금 그 기운을 회복했는데, 어떻게 지구에 있는 사람이 그렇게 짧은 기간에 강해져 우리 문파의 원로까지 죽일 수 있는가?”“조상님, 강서준은 하늘을 거스르는 운명을 타고났습니다. 현재 그는 제1조화, 천상의 기념비와 제2조화, 오행근원력을 손에 쥐고 있습니다.서안천파의 조상은 비록 고대에 살아남은 사람이었지만, 천상의 기념비와 오행근원력의 기원에 대해 알지 못했을 수도 있다.서안천파의 현천성황은 천상의 기념비와 오행근원력에 관해 설명했다.“조상님, 현재 지구에 현존해 있는 모든 인간은 몸속에 천도 봉인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아이, 강서준은 하늘을 거슬러 짧은 시간 안에 영역을 연달아 돌파할 수 있고 만약 그가 성장하여 마족과 힘을 합
소소는 강서준에게 우주에 대해 알려주었다.강서준은 마계가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행성 중 하나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마계는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었다.소소는 말했다.“마계에서 지구까지는 광년으로 계산하면 3억 광년이나 돼.”강서준은 지구인이었지만 광년의 개념을 알고 있었다.그것은 빛이 전진하는 속도이기도 했다.“3억 광년이라고요?”그는 충격을 받았다.소소는 웃으며 말했다.“우주는 광활하고 끝이 없고 이 거리는 사실상 그렇게 멀지도 않아.”“그럼, 모모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지구에 왔고 지구에 있는 동안에도 3억 광년이나 떨어진 마족과 소통할 수 있었을까요?”강서준은 마음속으로 의문을 품었다.소소는 설명했다.“항공로가 열려 있으면 그 길로 들어가 충분히 지구에 나타날 수 있어. 지금은 지구가 봉인되어 항공로가 아직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마계에서 온 초강력자가 그들을 이곳으로 보낸 거야.”“소통은 아마 그들이 가지고 있는 비밀 기술 혹 보물로 하겠지?”그 말에 강서준은 이해했다.그는 잠시 생각한 뒤 물었다.“봉인이 열리면 항공로가 열린다는 게 사실인가요?”“응.”소소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지구의 봉인이 열리면 삼천지와 지구가 합쳐지면서 봉인된 항공로도 열리고 그때가 되면 지구는 다시 우주의 중심지가 될 것이며 이곳에는 우주의 수많은 강자가 모여들 것이야.”“고대의 우주에 일곱 개의 영역이 있었는데, 이 일곱 개의 영역은 우주에서 가장 강한 일곱 개의 행성이었고 마계도 그중 하나였으며 지구도 그중 하나였어. 사람들은 그것을 인계라고 불렀다.”“아, 그렇구나.”강서준은 깨달았다.“요컨대, 이 세상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복잡해. 지금은 네가 이해하지 못할 거야. 고대 지구에 존재했던 열 명의 황제는 우주를 뒤흔든 존재였다는 걸 넌 아마 충분히 강해질 때가 되면 이해하게 될 거야.”소소는 이 말을 끝으로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서서 자리를 떠났다.떠나기 전에 그녀는 강서준
강서준이 고개를 들자, 밖에서 소소가 하얀 옷을 입고 고운 얼굴에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들어와 외쳤다.“강서준!”강서준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소소 누님, 무슨 일이세요?”“왜, 만나러 오면 안 돼?”소소는 입술을 다물고 옆 정자에 앉아 다리를 꼬고 하얀 긴 다리를 드러냈다.“당연히 되죠.”강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옆에 앉았다.“강서준.”순간 소소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없어지고 안색이 심각하게 변했다.이 모습을 본 강서준은 살짝 얼어붙은 채 물었다.“무슨 일이죠?”소소는 말했다.“지난 며칠 동안 천도의 운행 법칙을 지켜보고 있었고 그중에서 몇 가지 정보를 얻었다.”강서준은 소소를 바라보며 물었다.“무슨 정보요?”라고소소는 말했다.“재앙이 닥칠 것 같다.”“재앙?”강서준은 이미 예상한 듯 얼어붙은 얼굴에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응.”소소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번엔 엄청 곤란할 거야.”“얼마나 곤란하죠?”강서준은 초조해왔다.소소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상세한 건 아직 잘 몰라. 지난번에 연이어 짐작하는 바람에 하마터면 죽을 뻔했고 이번에도 더 깊이 들어가면 나도 곤란해질 테니 다음에 말해줄게.”강서준은 엄숙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소소마저 경고했으니, 다음에는 큰일 날 게 뻔했다.하지만 지금 당장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할 수 있는 건 그저 열심히 수련하는 것뿐이었다.“열심히 수련해라.”그러자 소소는 일어서더니 말을 바꾸어 웃으며 말했다.“너는 아직 대단해. 천상의 기념비도 얻었고 오행근원력도 얻었으며 세 번째 조화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네 번째 조화 이후 봉인을 푸는 네 개의 열쇠가 네 손에 있을 거야. 봉인을 푸는 것도 너니까 봉인을 풀어서 얻는 조화도 네 것일 거야.”“네 개의 조화를 얻을 수 있다면 너의 업적은 누구도 뭐라 할 수 없을 거야.”강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첫 번째, 두 번째 조화를 얻으면서 운을 다 쓴 것 같아서 다음에는 못 얻을
이제 지구 전체는 물론 삼천계에서도 강서준이 지구에 나타난 첫 번째 조화와 두 번째 조화를 얻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강서준의 이름은 아주 짧은 기간에 삼천계 전체에 퍼져나갔다.삼천 세계에서는 모든 위대한 왕조, 종파, 강대국들이 강서준에 대해 문의할 방법을 찾으려고 애썼어요.강서준의 문제는 빠르게 퍼져 나갔다.이제 삼천계의 모든 문파와 세력은 강서준의 행적에 대해 알고 있었고 그가 마족의 몸을 지니고 마공을 수련했으며 마족과 특이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죽어라.”삼천계의 어떤 고대 장소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이름 모를 한 장로가 입을 열었다.“죄인이 되어서 회개 할 줄 모를 뿐만 아니라 허락 없이 마공을 수련하다니. 전의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으려면 강서준은 반드시 죽어야 한다.”장로가 나서서 말하자 많은 숨은 권력자들이 강서준을 처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 사람들은 모두 숨은 실력자들이었다.이 사람들은 모두 고대 시대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사람들이었다.“강서준은 죽을 수 없습니다.”그 직후 또 다른 강자가 말했다.“강서준은 오랜 세월 동안 지구 인류를 위해 큰 공헌을 해왔고 인류를 위해 지극정성으로 모든 걸 갖다 바쳤습니다. 비록 마족의 몸이라 할지라도 죽을 정도는 아닙니다.”삼천계에는 소문이 퍼졌다.반면 강서준은 용국에 있었다.지난 며칠 동안 아무도 그를 괴롭히는 사람이 없었고 그는 매우 자유로웠다.다만 삼천계는 단순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가 곤경에 처하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원계를 예로 들면, 구범은 지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강서준은 원계에 여전히 꽤 많은 강자가 숨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용의 심연의 용행일도 그중 한 명이었다.그는 원계에 아직 강자가 숨어 있다고 굳게 믿었다.과거 고대 문파에 있을 때 구범은 태명에게 우리 고대 문파를 파괴하면 고대 문파의 숨겨진 강자들이 나타나서 마족의 흔적들을 파괴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이 모든 것을 생각하면서 강서
“이 자식, 휴.”“화의 근원이 강서준의 손에 넘어갈 줄은 정말 몰랐다.”많은 존재가 부러워했다.반면 강서준은 자기 육체가 변화하는 기쁨에 빠져있었다.이전에도 이미 화의 속성을 가진 몸으로 변한 적이 있었지만, 이제 화의 근원이 다시 한번 육체를 바꾸었으니, 지금의 그는 자신의 피도 불, 살도 불, 뼈도 불이라고 느끼고 있었다.“강서준, 축하한다.”선부에서 소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화의 근원이 네 육체를 화의 성신으로 완전히 바꿀 수 있을 줄은 몰랐다. 만약 이변이 없다면 다른 기원의 힘을 얻는 동시 너의 몸도 완전히 바뀌어 고대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오행 성신으로 바뀔 거야.”소소는 부러웠다.큰 행운을 타고난 사람이 아니랄까 봐 강서준의 운은 너무 좋았다.“허허허.”강서준은 함박웃음을 지었다.화의 근원은 그의 몸을 변화시켰고 그 상태는 대략 하루 정도 지속되었다. 하루가 지나자, 몸속에서 피어오르던 불빛이 사라지고 그는 주먹을 불끈 쥐고 일어섰다.신성한 불의 몸으로 변한 후 그의 체력도 상당히 증가했다.그는 저 멀리 수만 명의 군중을 바라보며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며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갔다.그가 걸어가자마자 주변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길을 만들었다.다음으로 강서준은 수의 세계로 향했다.이곳은 망망 해역이었다.이런 종류의 물은 신기했다. 물에는 마법의 에너지가 들어 있었고 강서준은 물속에 들어가 육체를 정제시켜 다시 한번 물 속성의 몸이 되었다.다른 수사였다면 분명 효과가 없었을 것이다.하지만 강서준은 고전 시대의 천지오조상이 만든 신통인 오행역전변신법을 사용할 수 있었고 이미 화의 성신이라 하더라도 신법을 통해 화의 성신 기초하에 다시 한번 육체 속성을 강화할 수 있었다.수의 근원은 샘이었다.샘의 안에는 맑은 물이 끊김 없이 넘실거리고 있었다.이 물은 평범한 물이 아니라 모두 에너지였다.아주 당연하게 강서준은 샘물을 흡수하기 시작했고 그가 샘물을 흡수하자 샘물 속에서 마법의 기운이 나타나 강서준의 육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