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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9화

이수빈이 계속 말했다.

“방금 전한 소식에 의하면 우리가 정한 규칙에 불만을 품은 분이 계십니다. 바로 T 의료원의 한근명 의원입니다. 의원님 무대로 오셔서 말씀해주겠습니까?”

한근명이 기다렸다는 듯이 무대 위로 올라갔다.

대회당의 모든 관중과 카메라 앞에서 여유로운 표정을 지었다.

김준서가 물었다. “한 의원님, 이번 의술 대회에서 어떤 면에서 불만이 있는지 부디 말씀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한근명은 직원이 건네 주는 마이크를 잡고 이렇게 말했다.

“진행 방식이 너무 마음에 안 듭니다. 100명을 선발해 1대1로 진행을 하다니 어느 세월에 대회가 끝날지 상상이 안 가네요. 차라리 100명이 모두 같이 대결하는 것이 낫다고 봅니다.”

이수빈이 웃으면서 호응했다.

“한 선생님, 이건 모든 의료원에서 공동으로 상의하고 내린 규칙입니다. 한 사람이 마음에 안 든다고 해서 규칙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그렇습니까?”

한근명이 담담하게 웃더니 맨 앞 좌석에 앉은 방영길을 가리키며 말했다.

“규칙은 강자들이 만드는 거죠. 이렇게 합시다. 제가 방 신의와 대결을 하고 싶은데 제가 이긴다면 이번 대회의 규칙은 제가 정하는 걸로 하지요.”

‘이런 방자한 자를 봤나.’

예전부터 정한 규칙에 의하면 마지막에 이긴 자만이 방 신의에게 도전할 자격이 주어졌다.

모든 카메라가 방영길을 향했다. 모두 그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무대 위에서 일어난 일을 강서준도 알았다.

다시 김초현을 데리고 좌석에 돌아와 무대 위에 선 한근명을 바라봤다.

이 사람들이 무슨 행동이 있을 것이라는 걸 진작에 눈치챘다.

다만 무엇을 하려는지 모를 뿐이다. 지금도 무엇을 꾸미는지 모른다

그때 수많은 사람들의 주시를 받으며 방영길이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무대로 올라갔다.

한근명을 보던 방영길이 담담한 웃음을 보였다.

“한 선생, 대회 규칙이 마음에 안 든다고 해서 갑자기 도전장을 내밀면 어쩝니까? 규칙은 내가 정한 것도 아니고 모두가 정한 것인데. 아무리 나를 이긴다고 해도 규칙을 바꿀 권리는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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