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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1화

다른 한 명은 조용하고 겸손하지만 명성 못지않은 실력을 갖고 있는 의사였다.

둘 중에서 과연 누가 승리를 이룰지 사람들은 기대를 하기 시작했다.

김초현은 무대 위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방영길과 한근명을 바라보며 물었다.

"이렇게 평범한 약재로도 독약을 만들 수 있어요?"

"그럼요."

강서준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무리 독성이 없는 약재라 해도 일정한 비율로 합치면 독성이 생기게 돼요. 방영길과 한근명 두 사람 다 뛰어난 의술을 갖고 있으니 무조건 엄청난 맹독을 만들 수 있을 거예요. 이번 대결의 중점은 둘 중 누가 더 강한 독을 만들지겠네요."

김초현은 또 강서준을 바라보며 물었다.

"서준 씨는 저 두 분을 다 이길 수 있지 않나요?"

강서준은 입꼬리를 슥 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그의 미소를 본 김초현은 바로 답을 알아차렸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고 방영길과 한근명은 수많은 관객과 카메라의 주목 하에 약을 만들어 갔다.

둘은 자신이 약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독약을 만들었다.

삼십분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제한 시간이 됐습니다. 두 분 다 약재를 내려놓으세요."

방영길과 한근명이 동작을 멈췄다.

김준서는 두 사람을 바라보며 말했다.

"실험자의 안전을 위해 두 분은 해독 약을 만들어 주세요. 제한 시간이 없기는 하지만 무조건 정확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만약 누군가의 목숨이 위험해지면 큰일이니까요. 공정성을 위해 두 분이 만든 독약은 잠시 밀봉 보관하겠습니다."

한근명은 바로 약재를 뒤적이며 해독 약을 만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방영길은 한참이 지나도 움직이지 않았다.

"할아버지, 왜 그러세요?"

방선미가 물었다.

방영길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 독약은 독성이 너무 강해서 1000가지 약재로 해독 약을 만들기는 어려울 것 같구나. 해독 약을 만든다고 해도 반쪽짜리 일뿐이니..."

방선미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침을 놓을 수도 있고 혈자리를 이용할 수도 있으니 괜찮을 거예요."

"그래."

방영길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지금으로서는 그럴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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