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빈이 계속 말했다.“방금 전한 소식에 의하면 우리가 정한 규칙에 불만을 품은 분이 계십니다. 바로 T 의료원의 한근명 의원입니다. 의원님 무대로 오셔서 말씀해주겠습니까?”한근명이 기다렸다는 듯이 무대 위로 올라갔다.대회당의 모든 관중과 카메라 앞에서 여유로운 표정을 지었다.김준서가 물었다. “한 의원님, 이번 의술 대회에서 어떤 면에서 불만이 있는지 부디 말씀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한근명은 직원이 건네 주는 마이크를 잡고 이렇게 말했다.“진행 방식이 너무 마음에 안 듭니다. 100명을 선발해 1대1로 진행을 하다니 어느 세월에 대회가 끝날지 상상이 안 가네요. 차라리 100명이 모두 같이 대결하는 것이 낫다고 봅니다.”이수빈이 웃으면서 호응했다.“한 선생님, 이건 모든 의료원에서 공동으로 상의하고 내린 규칙입니다. 한 사람이 마음에 안 든다고 해서 규칙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그렇습니까?”한근명이 담담하게 웃더니 맨 앞 좌석에 앉은 방영길을 가리키며 말했다.“규칙은 강자들이 만드는 거죠. 이렇게 합시다. 제가 방 신의와 대결을 하고 싶은데 제가 이긴다면 이번 대회의 규칙은 제가 정하는 걸로 하지요.”‘이런 방자한 자를 봤나.’예전부터 정한 규칙에 의하면 마지막에 이긴 자만이 방 신의에게 도전할 자격이 주어졌다.모든 카메라가 방영길을 향했다. 모두 그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무대 위에서 일어난 일을 강서준도 알았다.다시 김초현을 데리고 좌석에 돌아와 무대 위에 선 한근명을 바라봤다.이 사람들이 무슨 행동이 있을 것이라는 걸 진작에 눈치챘다. 다만 무엇을 하려는지 모를 뿐이다. 지금도 무엇을 꾸미는지 모른다그때 수많은 사람들의 주시를 받으며 방영길이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무대로 올라갔다.한근명을 보던 방영길이 담담한 웃음을 보였다.“한 선생, 대회 규칙이 마음에 안 든다고 해서 갑자기 도전장을 내밀면 어쩝니까? 규칙은 내가 정한 것도 아니고 모두가 정한 것인데. 아무리 나를 이긴다고 해도 규칙을 바꿀 권리는 없을 겁니다.
방영길은 한근명의 도전장에 당황한 내색도 없이 흔쾌히 받아들였다.한근명이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간단하게 규칙을 설명할게요. 1000가지 약재를 준비하면 약재의 효능을 보면서 자유롭게 배합하여 독약을 만듭니다. 그리고 상대방에게 먹인 뒤 다시 1000가지 약재에서 해독약을 만들 약재를 골라야 합니다. 물론 은침이나 점혈로 해독할 수도 있습니다.”“알겠습니다.”방영길이 고개를 끄덕였다.한근명이 다시 말했다.“의심을 받고 싶지 않으니 1000가지 약재는 백초당에서 준비하시죠.”방영길이 바로 지시를 내렸다.얼마 지나지 않아 약재를 담은 상자가 무대 위로 올라왔다.이 상자에는 아주 작은 서랍들이 있고 서랍마다 약재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규칙에 따르면 두 사람 모두 조수를 부를 수 있다.방영길은 원래 한근명의 내력을 전혀 몰랐다.그것도 전에 강서준의 부탁으로 지하 정보망을 통해 묘수회춘이라는 의왕을 조사하는 바람에 알게 되었다. 결국 무영이 알아낸 것이지만 묘수회춘, 의왕이 바로 한근명이다. 전에 대하국 사람이었지만 수십 년 전에 B 나라에 이민가면서 지금은 B 나라 국의회의 회장이 되었다.그러니 좋은 의도로 접근한 것이 아니니 조심해서 대처해야 했다.방영길은 조수로 손녀 방선미를 불렀다.강중에서 이미 명성이 자자하고 청출어람이라고 칭찬을 받은 여 신의다.한근명의 조수는 다른 사람이 아닌 홍준태가 나왔다. T 의료원의 주인으로 능력은 있지만 매우 겸손하게 지내는 사람이다.양측에서 준비하고 있을 때 강서준은 뒤쪽에 위치한 좌석에 앉아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진소윤이 자신의 자리를 김초현에게 내주었다.김초현이 물었다.“강 도련님, 한 의원이 대체 뭐 하려는 거죠?”강서준은 말 대신 고개를 저었다. 만약 한근명의 꿍꿍이를 알았다면 이렇게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누구의 의술이 더 뛰어날까요?”김초현도 궁금했다.“방 신의는 20년 간 패한 적이 없어요. 지금 T 의료원에서 한근명이라는 사람이 나와서 도전장을 내다니. 그것도 이런 방
다른 한 명은 조용하고 겸손하지만 명성 못지않은 실력을 갖고 있는 의사였다.둘 중에서 과연 누가 승리를 이룰지 사람들은 기대를 하기 시작했다.김초현은 무대 위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방영길과 한근명을 바라보며 물었다."이렇게 평범한 약재로도 독약을 만들 수 있어요?""그럼요."강서준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아무리 독성이 없는 약재라 해도 일정한 비율로 합치면 독성이 생기게 돼요. 방영길과 한근명 두 사람 다 뛰어난 의술을 갖고 있으니 무조건 엄청난 맹독을 만들 수 있을 거예요. 이번 대결의 중점은 둘 중 누가 더 강한 독을 만들지겠네요."김초현은 또 강서준을 바라보며 물었다."서준 씨는 저 두 분을 다 이길 수 있지 않나요?"강서준은 입꼬리를 슥 올리며 미소를 지었다.그의 미소를 본 김초현은 바로 답을 알아차렸다.시간은 빠르게 흘러가고 방영길과 한근명은 수많은 관객과 카메라의 주목 하에 약을 만들어 갔다.둘은 자신이 약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독약을 만들었다.삼십분은 순식간에 지나갔다."제한 시간이 됐습니다. 두 분 다 약재를 내려놓으세요."방영길과 한근명이 동작을 멈췄다.김준서는 두 사람을 바라보며 말했다."실험자의 안전을 위해 두 분은 해독 약을 만들어 주세요. 제한 시간이 없기는 하지만 무조건 정확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만약 누군가의 목숨이 위험해지면 큰일이니까요. 공정성을 위해 두 분이 만든 독약은 잠시 밀봉 보관하겠습니다."한근명은 바로 약재를 뒤적이며 해독 약을 만들기 시작했다.하지만 방영길은 한참이 지나도 움직이지 않았다."할아버지, 왜 그러세요?"방선미가 물었다.방영길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내 독약은 독성이 너무 강해서 1000가지 약재로 해독 약을 만들기는 어려울 것 같구나. 해독 약을 만든다고 해도 반쪽짜리 일뿐이니..."방선미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침을 놓을 수도 있고 혈자리를 이용할 수도 있으니 괜찮을 거예요.""그래."방영길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지금으로서는 그럴 수밖에
방영길과 한근명이 만든 독약이 전부 맹독이었기에 먹자마자 중독 증세가 나타났다. 바닥으로 쓰러진 방선미와 홍준태는 서로 다른 중독 증상을 나타냈다.방영길은 몸을 숙여 맥을 짚으며 방선미의 몸 상태를 확인했다.같은 시각 한근명도 홍준태의 몸 상태를 확인하고 있었다.무대 위에는 십몇 대의 카메라가 방영길과 한근명의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하고 있었다.기초적인 진단을 내린 방영길은 은침으로 방선미의 혈자리와 경맥을 막아 독소가 퍼지는 것을 방지했다."10분 안에 해결해야겠어."진단을 끝낸 방영길은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 정리를 했다.만약 10분 내에 제대로 된 해독 약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방선미는 생명의 위험이 있을 수도 있었다. 즉 방영길이 투항을 해서 한근명의 해독 약을 받는다고 해도 수많은 후유증을 남길 것이다.방영길은 빠르게 해독 약을 만들기 시작했다.다른 한쪽의 한근명은 아주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그는 홍준태의 바지를 벗겨 속옷만 남겼다.홍태준의 몸에는 검은색 반점이 생기기 시작했다.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한근명은 은침을 꺼내 홍준태의 혈자리에 놓기 시작했다.그의 침술을 지켜보고 있던 강서준은 저도 모르게 감탄을 했다."탈명회혼침?"한근명이 침을 놓는 수법과 위치를 보면서 강서준은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탈명회혼침을 알다니... 만약 삼합지까지 배워서 탈명회혼침과 함께 사용한다면 어떤 독이든 다 해독할 수 있겠어."옆에 있던 김초현이 물었다."뭐라고 혼잣말을 하는 거예요? 탈명회혼침은 뭐고 삼합지는 또 뭐예요?"강서준이 설명을 했다."탈명회혼침은 침술 중의 하나에요. 정확히는 침의 배열 방법인데 침을 놓는 위치에 따라 효과가 달라져요. 그리고 삼합지는 침을 놓는 방법이에요."강서준은 최대한 간단하게 설명했다.하지만 김초현은 여전히 아리송한 표정이었다. 왜냐하면 강서준이 말한 기술은 수십 년 경력의 한의사도 잘 모르기 때문이다. 의학계에서 진작에 사라진 기술이라 들어본 적 있다고 해도 사용할 줄은 모를 것이다.강서준이 지켜
한근명은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 그가 만든 독약은 전파 속도가 빠른 데다가 방영길마저 해독 방법을 찾지 못할 정도로 독했다.만약 독이 퍼지는 속도라도 조금 느렸더라면 방영길은 무조건 해독 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했다.시간은 그렇게 1분 1초 흘러갔고 제한 시간 10분이 되기에는 2분 남짓이 남아있었다.체내의 대부분 독소를 빼낸 홍준태는 안색이 돌아오기 시작했다.방영길은 한근명을 힐끔 바라봤다. 홍준태의 상태가 회복한 것을 보고 그는 자신이 패배했음을 직감했다.방영길은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제가 졌어요.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해독을 못하겠으니 해독 약을 주세요."방영길이 빠르게 포기를 하지 않으면 독소가 퍼져서 방선미가 위험하게 된다.20년 동안 신의라는 호칭을 지켜왔던 방영길이 포기를 선언하자 사람들은 전부 깜짝 놀란 모양이었다. 그들은 자신의 귀를 믿을 수 없는 지경이었다.이번 대결이 아주 팽팽한 대결이 될 줄 알았던 그들은 어느 한쪽이 압도적인 승리를 할 줄은 몰랐다.방영길이 포기를 선언하고 관계자가 해독 약을 갖고 와서 방선미에게 먹였다.해독 약과 방영길의 침술을 더해 독소를 완전히 빼내자 방선미는 드디어 정신을 차렸다."할아버지..."그녀는 힘없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방영길은 작게 손을 저었다. 그러고는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한근명에게 말했다."아주 대단한 독약이었어요. 제가 졌으니 이번 의술 대회의 규칙은 한근명 선생의 의견을 따르도록 하겠..."한근명은 손을 들어 방영길의 말을 끊었다.지금의 한근명은 비굴함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었고 약간의 오만함과 긍지감을 갖고 이렇게 말했다."방 선생, 의술 대회라니요. 일단 대회 명칭부터 똑바로 해야 할 모양이네요.""네?"방영길은 미간을 찌푸렸다.한근명은 카메라를 향해 이렇게 말했다."저는 대하인이 아닌 고군인입니다. 저희 고군국에서는 서양 의학을 몇 천년 동안 전승 및 발전했습니다. 그리고 고군의 조상님이 서양 의학을 대하로 전파한 후로부터는 이곳 대하에
무대 위에서 한근명은 방영길을 바라보며 또박또박 말했다."방 선생, 제가 한 말에 이의가 있나요?"방영길은 진지한 표정으로 미간을 찌푸렸다.그는 한근명이 고군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한근명이 현재는 고군인이고 대하에서 이민을 갔다는 것까지 알고 있기는 했지만 이러한 목적으로 의술 대회에 참가할 줄은 몰랐다.하지만 어찌 됐든 해독 방면에서 그가 한근명보다 못한 건 확실한 것이었다."방 선생, 왜 대답을 안 하나요? 방 선생은 서양 의학의 껍데기만 배운 주제에 한의학이 뿌리라고 주장하며 한의사 협회까지 만들었어요. 그러니 제가 마지막으로 재도전의 기회를 줄게요. 패배를 하는 경우에만 서의사 협회로 개명하는 것이니 꽤 괜찮은 제안이 아닌가요?"한근명은 사람을 절벽 끝으로 몰아세웠다."신의 님, 허락을 해도 상관없지 않나요?""한의학은 대하의 문화에요. 이런 모욕을 참을 수는 없죠.""강중 의료거리의 백만 한의사 중에 저 녀석을 이길 사람 한 명 없다는 건 말도 안 되지."한의사들은 저마다 일어나서 제안을 허락하라고 부추겼다.방영길은 무대 아래에 있는 사람들을 조용히 바라봤다. 그들 중에는 한근명에게 불만이 있는 사람이 있을 뿐만 아니라 돈으로 매수를 당한 사람도 있었다. 돈을 받았다고 해도 협박에 의해 그렇게 된 것이지만 말이다.한근명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가 또다시 진다면 대하의 죄인이 될 것이기에 방영길은 함부로 말할 수가 없었다."어때요? 저와 재대결 할 용기가 있나요?""말씀을 가려서 하시죠."보다 못한 방선미가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한의학이 서양 의학에서 유래되었고 서양 의학의 분기라는 말은 선생님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입니다.""아니에요."이에 대해 충분한 준비를 한 한근명은 홍준태를 향해 몇 마디를 했다. 그러자 홍준태가 무대에서 내려갔다.사람들은 분노한 표정으로 한근명이 또 무슨 짓을 할지 지켜봤다.몇 분 후, 홍준태가 수많은 물건들을 들고 돌아왔다.한근명은 먼저 고적을 펼치면서 말했다."이 책에는 고
"저는 여러분의 도전을 언제나 환영합니다. 제가 진다면 바로 사과를 하고 고군으로 떠나 다시는 대하로 돌아오지 않도록 하겠습니다."한근명의 대담한 언행은 사람들의 화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그들도 별다른 말은 하지 못했다.왜냐하면 한근명은 방영길도 패배를 할 정도의 실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한근명과 겨뤄 봤자 승산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어때요? 역시 도전은 못하겠죠? 한의학이 서양 의학에서 유래되었다는 걸 인정하는 게 그렇게 어렵나요? 분명한 사실을 왜 인정하지 않는지 저로서는 이해가 안 되네요. 도전을 할 사람이 없다면 이쯤에서 한의사 협회를 해산하도록 하겠습니다."한근명은 무서운 기세로 말했다.무대 아래의 권세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대책을 논의하고 있었다.뒤늦게 지시를 받은 MC 이수빈이 이렇게 말했다."한 선생님,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저희도 상의할 시간이 필요하니 삼십분 뒤에 답변을 드리도록 할게요.""좋아요."한근명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럼 삼십분 정도 휴식하고 다시 돌아오죠."그는 홍준태를 데리고 무대를 떠났다.이어서 방영길도 무대를 떠나고 학계에서 드높은 명성을 갖고 있는 전문가 및 권세들이 한데 모여 대책을 상의했다.강서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한근명의 연극을 구경했다.김초현도 그의 옆에 가만히 앉아있었다. 한근명이 해독하는 것을 보고 그녀는 한 사람이 떠올랐다. 바로 그녀의 남편 강서준 말이다.용천장에서 서청희가 뱀에 물렸을 때 강서준은 은침을 혈자리에 놓아 손쉽게 해독을 했다.강서준은 항상 의술 대회에서 명성을 날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하지만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감옥에 갔으니 아쉬울 따름이었다. 만약 강서준이 대회에 참가했더라면 무조건 한근명과 대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김초현은 생각했다.같은 시각, 인터넷에서는 한근명과 고군국을 욕하느라 난리가 났다.그렇게 반 시간이 지나고 사람들은 한근명의 도발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다시 무대 위로 올라온 한근명은 사람들을 바라보며 물었다.
한근명은 무서울 게 없어 보였다. 그는 의술 대회의 참가자뿐만 아니라 대하 국민 전체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혼자의 힘으로 대하의 모든 한의사를 건드린 셈이었다."간도 크네.""누가 저 영감탱이를 좀 어떻게 해봐!""조만간 진짜 고수가 나타나서 생방송으로 창피를 당할 줄 알아."...인터넷에도 물론 악플로 가득했다."제가 먼저 도전하죠."이때 무대 아래에서 한 노인이 걸어올라 왔다. 그는 의료 거리의 진료소에서 일하고 있는 한의사였다.70대 노인은 10대부터 한의학 지식을 공부했고 일을 시작한 지는 50년이 넘었다. 그는 몇 천 년간 이어져 내린 위대한 한의학에 대한 모욕을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당당히 무대 위로 올라왔다.노인이 가장 자신 있는 것은 혈자리 안마였다. 그는 안마 하나로 의료 거리에 이름을 날렸다.그렇게 첫 번째 대결이 시작되었다.노인은 전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호기롭게 도전을 했지만 금세 패배를 하고 말았다.그렇게 두 번째 도전자도 나타나고 수많은 사람이 무대 위로 올라와서 도전을 했지만 전부 실패하고 말았다.한근명은 단점 하나 없는 진정한 고수였다. 보고 듣고 묻는 것은 물론이고 침술, 혈자리, 약재까지 의료 거리의 의사와 100명의 참가자에 비해 압도적으로 강했다.시간은 어느덧 오후 2시가 되었다.사람들은 아직까지 점심을 먹지 않고 기다리고 있었다.그들은 기다리고 있었다. 한근명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이 나타나기를...하지만 배가 고팠던 한근명은 또 한차례의 대결을 이기고는 이렇게 말했다."저는 배가 고파서 이만 밥을 먹고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방금 말했듯이 오늘 새벽 2시가 되기 전까지는 모든 도전을 받아들일 것이니 잠시만 기다려주세요."말을 마친 한근명은 모두의 주목을 받으며 무대 아래로 내려갔다.관객들이 슬슬 흩어졌고 강서준과 김초현도 함께 밖으로 나갔다.시내 레스토랑의 프라이빗 룸.김초현과 강서준은 마주 앉았다.강서준이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것을 보고 김초현은 약간 쑥스러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