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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5화

강서준이 담담하게 말했다.

“부르잖아요. 어서 가세요.”

“그런데 저…”

강서준이 손을 흔들었다.

“걱정 말고 아무 일도 없을 거예요.”

“알았어요.”

김초현은 무선 이어폰을 귀에 넣고 빠른 걸음으로 대회당에 들어갔다.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무대 위에 섰다.

100명이 모인 무대 위에서 바로 의술 대회가 시작되었다. 규칙은 이미 정해졌지만 이수빈과 김준서는 다시 대회 규칙을 읊었다.

이번 의술 대회의 규칙은 1대1로 진행되며 50명을 이긴 자만이 승자팀에 들어가게 된다. 일단 이기면 안전한 셈이다. 그리고 시합에서 진 나머지 50명은 다시 1대1로 랜덤으로 매칭되어 시합을 진행한다. 여기서 이기면 진급하여 승자팀과 다시 랜덤으로 매칭되어 시합을 한다.

상세한 규칙을 안내한 후, 무대 위에 커다란 텔레비전 화면이 나왔다. 거기에서 100명을 랜덤으로 매칭한 결과를 볼 수 있었다.

“그럼, 김초현과 진규범 씨 앞으로 나오세요.”

김초현과 시합할 상대는 순위가 비교적 낮은 한의사였다. 하지만 100위 안에 들었다면 수십 년 간의 경력을 쌓은 한의사들이라 능력을 간과해선 안 되었다.

김초현이 앞으로 나오자 상대방도 빠른 걸음으로 나타났다.

상대방은 여든 살이 넘는 노인이었다. 깔끔한 한복을 입고 젊은 여 조수도 데리고 나왔다.

김준서가 김초현에게 물었다.

“김초현 씨, 혹시 조수가 없습니까?”

김초현이 대답하기 전에 상대방 노인이 콧방귀를 뀌었다.

“이런 사람과 의술을 겨뤄서 이긴다고 해도 그냥 내 얼굴에 먹칠을 하는 거나 다름없군.”

그 말에 김초현이 긴장했다.

바로 그때 한 남자가 무대 위로 올라왔다. 바로 강서준이다.

그를 보던 김초현이 안심했다.

강서준이 말했다. “제가 조수입니다.”

이수빈이 강서준을 힐끗 보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바로 대회를 진행했다.

“규칙대로 제비뽑기를 통해 진행하겠습니다.”

그러자 직원들이 상자 하나를 들고 무대 위에 올라왔다.

김준서가 말을 이었다.

“이 상자 안에는 밀봉된 편지가 있습니다. 편지 속에 번호가 적혀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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