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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화

”서준.”

김초현도 성큼 다가가 강서준의 손을 잡고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어제는 미안했어. 말이 심했지? 근데 어디 갔었어?”

“이혁네 집에서 잤어.”

“모자란 놈, 네가 무슨 낯짝으로 와?”

김위헌이 의기양양하게 걸어오면서 강서준을 멸시하는 눈으로 보고는 차량번호판이 없는 차에 시선을 돌렸다.

“설마 이 차를 몰고 즉위식에 가는 건 아니겠지? 창피하지도 않아? 그리고 너…”

시큰둥하게 내뱉더니 김현을 향해 삿대질을 했다.

“이거 봐, 너 아직도 이 똥차 몰고 다녀? 아주 그냥 집안 망신을 다해라.”

뒤이어 김해가 따라오더니 김현과 강서준의 차를 보고 차갑게 말했다.

“얼굴 들고 못 다니겠어. 누구 차에 빈 좌석이 있으면 그 차를 타고 가. 할아버지 말씀 아니었으면 너희들 데리고 가고 싶지 않아.”

“우리 차는 자리 없어요. 누가 태워주지?”

“그러니까, 김호 일가는 가지 않는 게 좋겠어.”

서로 자신의 체면을 챙기느라 분주했다.

김천용이 지팡이를 짚으면서 걸어왔다.

김호를 흘깃 하고는 김현의 차와 강서준의 SUB차를 못 마땅한 표정으로 봤다.

“너희들은 따라오지 말 거라. 즉위식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큰 인물들이다. 이런 차를 끌고

가문의 체면을 깍지 마라.”

“할아버지…” 김초현이 입을 열려고 할 때 강서준이 팔을 당겼다.

“할아버지, 그럼 저희는 가지 않겠습니다.”

말투는 단호하지만 웃는 표정을 지었다.

“서준, 뭐하는 거야?”

김초현이 째려봤다.

“그래요, 창피한 저희가 빠질게요.”

하연미도 눈치가 있는지라 냉대를 받으면서 뒤꽁무니를 따라 가느니 차라리 집에 남는 게 편했다.

“출발해.”

김천용이 맨 앞에 대기하고 있는 벤틀리에 탔다.

SA에서 특별히 초청한 북팀이 북 치기 시작하면서 요란스럽게 출발한다. 그 소리에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맨 앞의 배너를 보더니 수군거리기 시작한다.

“SA 그룹 대단하네. 소요왕 즉위식에 초청받다니.”

“그러게. 말로는 김인영의 남자친구 박찬이 LU 그룹을 내세워서 받은 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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