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를 정비하는 것은 5대 군부대의 임무로서 핵심 인물들은 모두 참석해야 한다. 본래 내부의 일을 외부 사람이 볼 수 없었다. 이번에 소요왕이 5대 군부대의 보스 자리를 물려받으면서 예외적으로 많은 좌석을 확보했다. 그러니 초청장에 적힌 번호를 보고 본인 자리를 찾아 앉으면 된다.입장하라는 말에 모두가 약속이라도 한 듯 김천용이 먼저 들어갈 수 있게 길을 내줬다. VIP 게스트라 각 군부대 리더들과 같은 좌석에 앉아야 하니 먼저 입장하는 게 당연했다. ‘이건…”김천용이 머뭇거렸다.“천용 형님, 뭐하십니까? 어서 입장하세요.”그제야 김천용이 반응했다.‘어떻게 된 일이야? 내가 먼저라고?’어쩔 줄 몰라 하더니 이내 크게 웃었다. 그리고 아주 자연스럽게 모두의 부러운 눈길을 받으면서 용머리 지팡이를 짚고 당당하게 걸어갔다.“부럽네요.”“SA 그룹 출세했군.”“장담하 건데 3년 안에 SA 그룹 주가가 적어도 몇 십 배는 오를 것 같아요.”뒤에서 작게 수근거렸지만 김천용은 똑똑히 들었다. 원래 체면을 중요시하는 사람한테 이런 말은 허영심만 더더욱 부풀게 한다.김천용이 맨 앞에 서자 다른 사람들이 그 뒤로 줄을 섰다.나란히 선 줄을 보고 부장이 우렁찬 목소리로 말한다.“주의사항 몇 가지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첫째, 입장 후 옆길로 회의장 맨 뒤쪽에 가십시오. 거기서 바닥에 표시한 구역에 따라 대기하고 계시면 됩니다. 둘째, 대기 시 절대 잡담을 하시면 안 됩니다. 셋째, 먼저 자리를 뜨면 안 됩니다. 셋째…”모두가 규칙을 귀담아들었다.“초청장 확인합니다.”김천용이 먼저 정교하게 만든 초청장을 내밀었다. 부장이 VIP 초청장을 보더니 벌떡 일어서서 각진 군례를 올렸다. “장관님.”장관님이라는 말에 김천용이 어리둥절했다.뒤에 줄을 선 사람들은 그저 부럽기만 할 뿐이다. 역시 소요왕과 보통 관계가 아니다. 군부대의 장군마저 깍듯하게 인사를 올리다니.뒤에 멀리 떨어진 SA 일행은 보고도 믿기지 않아 너도나도 휴대폰을 꺼내 들고 이 영광
깍듯하게 군례를 하더니 갑자기 내쫓는다고?한참 신나게 동영상을 찍던 SA 일행도 어안이 벙벙해 뻥진 표정만 지었다.“소요왕의 초청장도 가짜로 만들어 내다니 진짜 어이없네. 이번에 처음이라 봐줄 테니 좋을 말 할 때 꺼지십시오. 아니면 대가리 날아갑니다.”부장이 차갑게 경고했다.김천용은 바닥에 넘어지면서 부딪친 곳이 아팠지만 참고 겨우 일어섰다. 그리고 박소를 향해 크게 소리 질렀다.“박소, 도와줘요. 당신이 나서서 서경군이 직접 우리 집에 보낸 초청장이잖아요.”가짜 초청장이라는 말에 박소는 김천용을 아는 척하고 싶지 않았다.“김천용 회장님, 무슨 그런 막말을 하세요! 당신이 가짜 초청장을 받은 것이 나랑 무슨 관계가 있다고 그럽니까!”박소의 말에 김천용이 당황했다.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사방을 두리번거리더니 박찬을 향해 달려갔다. 그리고 박찬의 손을 잡더니 또 도움을 청했다.“우리 손녀사위, 자네가 말해보게, 날 좀 도와줘.”박찬도 당황하기 마찬가지였고 어떻게 된 일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하지만 금세 눈빛이 바뀌더니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다.“할아버지, 혹시 누굴 건드리셨어요? 초청장은 진짜인 게 틀림없어요. 분명 할아버지가 누구한테 밉보여서 이렇게 쫓긴 거예요.”“아, 아니 그런 적이 없는데.”김천용이 울먹울먹한 목소리로 말하자 박찬이 자신의 이마를 톡 쳤다.“아, 알겠어요. 혹시 SA가 밖에서 폭죽을 터트려서 소요왕의 비위를 상하게 한 건 아닐까요? 할아버지, 제가 그랬잖아요. 점잖게 오자고요. 그렇게 제 말을 무시하더니…”그 말에 일리가 있다.김천용은 후회됐다. 박찬의 말을 듣고 우쭐대지 말았어야 했다.상황이 변했다. 전까지만 해도 아부하고 부러워했던 사람들은 경멸하는 눈으로 쳐다봤다.보조좌석에 앉은 김초현이 운전석에 앉은 강서준을 의심스럽게 쳐다봤다.“서준, 구경거리가 이 거야? 진작에 알고 있었지? 어떻게 된 일이야?”“엊저녁에 한 말 거짓말이 아니야. 내가 윗선에 부탁해서 서경군이 초청장을 보낸 거라고. 그런데
김천용은 후회됐다. 너무 우쭐대고 일을 크게 만든 것이 후회됐다. 폭죽까지 터트리는 바람에 윗사람의 불만을 사서 즉위식에 참석할 자격을 박탈당했다고 여겼다.갑자기 빵빵하는 경적 소리가 들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강서준이 차를 몰고 오는 것이다.마침 화풀이할 상대가 필요했는데 잘됐다.김천용이 차 앞으로 걸어가더니 지팡이를 바닥에 내치며 화를 냈다.“못난 놈, 이 창피를 당하고도 모자라? 똥차를 밖으로 끌어내지 못해?”빵빵!강서준은 경적 소리만 냈다. 차 앞에서 욕을 퍼붓는 김천용을 보고 비키라는 의미였다.이때 하연미가 차창을 내리고 밖으로 머리를 쏙 내밀었다.“아버님, 왜 그러고 계세요? 옷에 왜 흙이 묻었어요? 설마 넘어지셨어요? 강서준이 그러는데 운전해서 들어갈 수 있다네요. 아버님 나이도 있으신데 이 차 타고 들어가실래요?”하연미의 말에 김천용은 화가 치밀어 올라 부들부들 떨기까지 했다. 김천용은 체면을 위해서라도 이 차에 타지 않거니와 그녀의 말을 믿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일부러 자극한 것이다.이때 김위헌이 다가와 호통을 쳤다.“강서준, 너 이 녀석. 죽고 싶어 환장했어? 썩 꺼지지 못해? 여기가 어디라고 이 딴 똥차나 끌고 오냐고! 죽고 싶으면 혼자 죽어. 우리까지 끌어들이지 말고!”김해도 어느새 왔는지 운전석 옆에 서서 강서준의 뺨을 치려고 했다.미리 눈치 챈 강서준이 재빠르게 차창을 올렸다.“서준, 그만 해. 할아버지가 이미 소요왕의 노여움을 샀어. 나중에 어떻게 수습하려고 그래?”김초현은 두려웠다. 군부대 안에 소요왕과 높은 분들이 있을 텐테.빵빵!강서준이 또 경적 소리를 울렸다. 다 물러나라는 신호다.하연미는 김천용이 차에 올라타지 않자 피식 웃었다.“잘한다 내 사위. 저 늙은이가 차에 타지 않을 줄 알았어. 운전하고 들어가도 돼. 경고하는 데, 이번에야말로 내 체면을 깍지 마. 아니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아직 군부대 밖에 줄 서 있는 사람들은 무슨 드라마 한 장면을 보는 듯했다.SA 집안
군사구역 대문 앞에는 전신 무장한 군인들이 있었다, 그중에는 계급이 아주 높은 장교도 있었다.하지만 이 군인들은 가만히 서있기만 할 뿐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장교도 앞으로 나와서 말을 하는 것이 아닌 그저 조용히 옆으로 가서 전화 통화를 했다. "김천용은 이미 끌어냈습니다, 하지만 지금 흑룡이 오고 있습니다. SA 일가가 막고 있기는 한데 그들은 아직 강서준의 정체를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할까요?""네가 할 일만 하면 돼, 신경 쓰지 마.""네."전화를 통해 소요왕의 의견을 물은 장교는 초대장 검사를 하지도 않고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강서준은 SA 일가의 비난에 할 말이 없었다, 그는 속으로 '내가 운전해서 들어가겠다는데 당신들과 무슨 상관인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그는 차 창문을 열어 머리를 빼꼼 내밀고 욕설을 퍼부을 뿐만 아니라 차 위로 올라오려는 김위헌 등 사람들을 바라봤다. "지금 뭐 하는 거예요? 당신들이 못 들어가는 거랑 제가 들어가겠다는 게 무슨 상관인데요? 그리고 누가 이곳에서 운전하면 안 된다고 했어요?"이때 멀리서 또 다른 차가 다가왔다.이 차의 번호판에는 강00001이라고 쓰여 있었다.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차를 보고 SA 일가는 양쪽으로 물러났다, 대문 앞의 군인들은 경례를 하더니 차량을 통과시켰다.이 모습을 본 강서준은 방금 전에 들어간 차량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저것 봐요, 들어가고 있는 차도 있잖아요.""너 정말 미쳤어?" 차 앞에 앉아 있던 김위헌은 인상을 쓰면서 말했다. "저건 시에서도 대단한 분의 차니까 들어갈 수 있는 거지, 너랑 같은 줄 알아? 빨리 차에서 내려!"이때 하연미도 약간 믿지 못하겠다는 말투로 물었다. "사위, 진짜 괜찮은 거 맞아?"강서준은 자신감 넘치게 말했다. "어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이번에 꼭 기를 세워드릴게요. 무조건 들어갈 수 있어요, 안된다면 제가 초현이와 이혼할게요.""그게 이혼이랑 무슨 상관인데." 김초현은 이렇게 투덜거렸다.하연미는 또다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강서준은 군사구역 안으로 들어왔다.SA 일가는 뒤에서 후회만 하고 있었다.그들은 방금 전까지 비웃고 있었는데 강서준의 차는 진짜로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게다가 대문 앞의 장교는 그한테 엄청 깍듯했다.설마 강서준이 대단한 사람 이기라도 한 건가?군사구역 안.강서준은 운전을 하면서 김초현한테 미소를 지어 보였다. "초현아, 나 진짜 거짓말을 안 했지?""서준아, 너 솔직히 말해. 너 진짜 뭐 하는 사람이야?" 김초현은 강서준을 바라보며 물었다.그녀는 또 한 번 강서준을 의심하기 시작했다.그녀가 강서준을 만난 후 이상한 일들이 아주 많이 일어났다!첫 번째, 강서준은 그녀의 몸에 난 상처들을 전부 치료했다.두 번째, 이예천 같은 사람이 그녀를 직접 접대해 줬다.세 번째, 미미관 사장 고이현이 그녀한테 다이아 화원 카드를 선물했다.그리고 오늘이 네 번째.이 일들은 다 너무 말도 안 되는 것이었다!강서준은 이렇게 설명했다. "나 군대에 있었다고 했잖아, 군대에 10년을 있었으면 꽤 길게 있던 건데 장교 한 명쯤 아는 것도 이상하지 않지. 그리고 이 차가 꽤 대단한 차라 서경의 군인들은 함부로 막아서지 못해. 장교도 아마 차 주인은 뒤에 있고 내가 이 차의 기사인 줄 알았나 봐!"하연미는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그녀가 보기에 강서준은 그냥 군대에 간적 있는 사람일 뿐이었다, 돈도 권력도 없는 그냥 그런 사람 말이다.하지만 이번에는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다!그녀는 지금보다 더 속이 후련할 수가 없었다!이때 전신 무장한 군인들이 걸어오더니 강서준이 운전하는 차를 보고 양옆으로 갈라서서 경례를 했다.차가 멀리 간 후에야 군인들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하하, 진짜 장관이다!" 하연미는 헤벌쭉해서 물었다. "사위, 우리 내려가서 사진 몇 장 찍어도 될까?'강서준은 이렇게 대답했다. "차에서 내리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괜히 내려갔다가 쫓겨나가면 안 되니까요."이 말을 듣자 하연미는 바로 머리를 끄덕
군사구역 앞은 아주 고요했고 아무도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이때 경적 소리가 울리자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사람들은 머리를 들고 소리가 들려온 곳을 향해 바라봤다.그러자 사람들의 표정은 아주 재미있게 변했다!왜 또다시 나왔지?대문 앞의 군인들과 장교는 자세를 바로 하고 경례를 했다."안녕히 가십시오!"그들의 목소리를 아주 우렁찼다!하연미는 차 창문을 내리고 머리를 내밀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감출 수 없는 흥분과 즐거움이 보였다.차가 다가오자 줄을 서고 있던 부자들은 옆으로 비켜섰다.하연미는 머리를 완전히 내밀고 양옆에 있는 군인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안녕하세요, 다들 수고가 많아요."그녀의 모습과 동작은 마치 장교와 같았다.차는 군사 구역 밖으로 나왔다.그러고는 대문 앞에 있는 SA 일가 앞에 서서히 멈춰 섰다, 하연미는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그녀는 허리를 꼿꼿하게 펴고 잔뜩 오만한 표정을 지었다.그녀는 환하게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아버지, 저희 이만 돌아가요. 제가 들어가서 한 바퀴 봤는데 별로 볼거리가 없어요."SA 일가는 안색이 좋지 못했고 다들 아무 말도 없었다.그들은 하연미가 자랑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하연미는 김인영을 힐끔 보더니 그녀의 옆에 박찬이 보이지 않자 이상한 말투로 이렇게 말했다. "인영아, 네 남자친구는 어디 갔어? LU 그룹의 도련님 말이야, 박찬이 초대장을 들고 왔다고 하지 않았나? 혹시 그 초대장이 가짜였어? 무슨 LU 그룹의 도련님이 우리 집 폐인 사위보다도 못해."김인영은 얼굴색이 어두웠지만 이를 꽉 악물고만 있을 뿐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했다.김인영의 표정을 본 하연미는 세상 고소하다는 표정을 지었다!그러게 왜 그렇게 나대? 우리 집 사위의 공로를 뺏어가더니 큰 코 다쳤지?"아버지, 이게 무슨 일이래요? 얼굴색이 너무 나빠요. 자, 우리 사위 차에 앉아서 조금 쉬세요. 에어컨도 없는 차라서 아버지가 버틸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그만해!" 이때 김해가 나서서
강서준은 한 번도 자신이 누군가의 기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 본 적 없었다.하지만 그는 하연미의 방식이 아주 좋다고 생각했다.그는 다시 운전해서 군사구역 안으로 들어갔다.들어갔다가 다시 나오고...몇 번 반복하고 나자 SA 일가는 얼굴색이 파래졌고 모두 화난 모습이었다.다른 부자들은 옆에서 구경만 하고 있었다.최동은 이해할 수가 없었다.전설 속의 흑룡이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처럼 행동하고 있었다, 이게 교토에 소문이라도 난다면 얼마나 창피할까?하지만 강서준은 꽤 기분이 좋았다!그의 생활은 아주 자유롭고 여유로웠다.강서준이 운전해서 밖으로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려고 할 때, 김초현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서준아, 이쯤 하면 됐어. 사람들이 우리 때문에 초대장 검사를 못하고 있잖아."강서준은 몸을 돌려 하연미한테 물었다. "어머니, 기분은 좀 나아졌어요?""하하, 그래. 속이 다 후련하네." 하연미는 헤벌쭉해서 웃고 있었다.그녀는 속이 아주 후련했다.오늘은 그녀가 이 몇 십 년 동안 속이 가장 후련한 하루였다.5대구의 부자들이 모두 그녀만 바라보고 있었다.강서준은 이렇게 말했다. "그럼 이만 돌아갈까요? 이 차가 제 것도 아니고."이 말을 듣자마자 하연미 얼굴의 미소는 굳어버렸다, 하지만 강서준이 차까지 빌려서 자신을 도와줬으니 딱히 듣기 싫은 말은 하지 않았다. "그래, 돌아가자.""네."강서준은 운전을 해서 SA 일가, 그리고 5대구 부자들의 주목 하에 멀어져 갔다.그는 먼저 김초현과 하연미를 집으로 바래다주고 별채에 주차를 한 다음 다시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는 집 안으로 들어가기도 전에 하연미의 웃음소리를 들었다."하하, 웃겨 죽겠어. SA 일가 사람들 얼굴이 하나같이 사색이 되어있는데 진짜 너무 웃겼어.""엄마, 강서준한테 뭐라도 옮은 거 아니야?" 김현은 다급하게 말했다. "어떻게 할아버지를 그렇게 말할 수가 있어? 우리가 어떻게 주식을 얻었는데 할아버지가 다시 회수해 가면 어떡해.""어떡하긴 뭘 어
이제 와서 보니 전부 현실이 그녀를 그렇게 만든 것이었다.강서준은 머리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진료소를 여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하지만 조금만 기다려줘요. 강중 도시 무역 센터에서 대외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이참에 진료소를 도시 무역 센터에 만드는 건 어때요?""퍽."하연미는 손을 올려 강서준의 이마를 때렸다. "넌 그곳이 어떤 곳인지나 아니? 아주 고급스러운 장소야, 전국에서 가장 화려한 금융센터라고. 그런 곳에서 진료소를 여는 게 가당키나 하니? 게다가 우리 돈으로 그곳에 가려면 턱도 없이 모자라."강서준은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이마를 만지작댔다.돈?그는 곧 무역 센터 전체를 구매할 예정이었고 그가 진료소를 열겠다고 해서 돈을 받을 사람은 없었다.하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혹시라도 SA 일가에게 말한다면 그는 무조건 바보 취급을 받게 될 것이다.김현은 하연미가 강서준을 위해 진료소를 열겠다는 소리를 듣고 다급한 말투로 이렇게 말해다. "엄마, 안돼! 모든 돈을 다 이 폐인한테 투자했다가는 무조건 망할 거야. 저번에는 나한테 새 차 뽑아준다고 했으면서 번복 하는거야?""어머니, 저랑 현이의 결혼기념일도 금방인데 저한테 사주겠다고 했던 치마는 어떻게 되는 거예요?""그만해." 하연미는 혼내는 말투로 이렇게 말했다. "돈이 없으면 부자 행세도 그만해야지. 아직도 차랑 치마를 입에 올리는 거야? 주머니에 돈이 얼마나 있는지는 생각도 안 하고? 게다가 이 돈은 애초부터 초현이 거야.""엄마 너무해, 나는 아들이고 저놈은 사위잖아."하연미는 김현의 머리통을 거침없이 후려쳤다. "김위헌은 SL 회사의 매니저가 됐고 김철이네 김용은 자기 절로 공장 하나 만들어서 연 수입이 억대야. 넌 지금껏 뭐하고 있었니?"하연미의 말을 듣고 난 김현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 불만스럽다는 눈빛으로 강서준을 노려보기만 했다.김초현은 웃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엄마가 드디어 강서준을 인정한 것을 보자 그녀는 기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