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김초현도 성큼 다가가 강서준의 손을 잡고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어제는 미안했어. 말이 심했지? 근데 어디 갔었어?”“이혁네 집에서 잤어.”“모자란 놈, 네가 무슨 낯짝으로 와?”김위헌이 의기양양하게 걸어오면서 강서준을 멸시하는 눈으로 보고는 차량번호판이 없는 차에 시선을 돌렸다. “설마 이 차를 몰고 즉위식에 가는 건 아니겠지? 창피하지도 않아? 그리고 너…”시큰둥하게 내뱉더니 김현을 향해 삿대질을 했다.“이거 봐, 너 아직도 이 똥차 몰고 다녀? 아주 그냥 집안 망신을 다해라.”뒤이어 김해가 따라오더니 김현과 강서준의 차를 보고 차갑게 말했다.“얼굴 들고 못 다니겠어. 누구 차에 빈 좌석이 있으면 그 차를 타고 가. 할아버지 말씀 아니었으면 너희들 데리고 가고 싶지 않아.”“우리 차는 자리 없어요. 누가 태워주지?”“그러니까, 김호 일가는 가지 않는 게 좋겠어.”서로 자신의 체면을 챙기느라 분주했다.김천용이 지팡이를 짚으면서 걸어왔다. 김호를 흘깃 하고는 김현의 차와 강서준의 SUB차를 못 마땅한 표정으로 봤다. “너희들은 따라오지 말 거라. 즉위식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큰 인물들이다. 이런 차를 끌고 가문의 체면을 깍지 마라.”“할아버지…” 김초현이 입을 열려고 할 때 강서준이 팔을 당겼다.“할아버지, 그럼 저희는 가지 않겠습니다.” 말투는 단호하지만 웃는 표정을 지었다.“서준, 뭐하는 거야?” 김초현이 째려봤다.“그래요, 창피한 저희가 빠질게요.”하연미도 눈치가 있는지라 냉대를 받으면서 뒤꽁무니를 따라 가느니 차라리 집에 남는 게 편했다.“출발해.”김천용이 맨 앞에 대기하고 있는 벤틀리에 탔다.SA에서 특별히 초청한 북팀이 북 치기 시작하면서 요란스럽게 출발한다. 그 소리에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맨 앞의 배너를 보더니 수군거리기 시작한다. “SA 그룹 대단하네. 소요왕 즉위식에 초청받다니.”“그러게. 말로는 김인영의 남자친구 박찬이 LU 그룹을 내세워서 받은 거라
하연미만 차에 타고 김호와 그의 아들은 집으로 돌아갔다.강서준은 군부대를 향해 달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먼저 떠난 SA 일행이 보이자 아주 여유 있게 뒤를 따라갔다.SA는 이류 가문에 속하지만 어느정도 재산은 보유하고 있어 죄다 명품 차를 몰고 다녔다. 박찬도 뽀대나는 차를 몰고 와서 SA의 체면을 세워줬다.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지는 차 행렬이었다. 수십 대 차에 북까지 쳐대니 무슨 퍼레이드 따로 없었다.특히 맨 앞에 걸려 있는 배너가 눈에 확 띄어서 사람들이 가다 가도 멈춰서 돌아봤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휴대폰을 꺼내 들고 이 장면을 촬영해 자신의 모멘트에 올리기 바빴다. 그 덕분에 인터넷에서도 난리가 났다.“SA 대단해.”“강중에서 초청장을 기다리는 가문이 많고도 많은데 SA에서 받았다니 대단하다.”“이게 다 있는 집 사위를 둔 덕이지.”또 여기저기서 수군거렸다.김천용은 벤틀리 안에서 사방을 둘러싼 행인들을 흐뭇하게 쳐다봤다. 아니 너무 기뻐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 뒤에서 따라가는 SA 일행도 뿌듯했다.소요왕의 즉위식에 초대받았다는 것은 소요왕의 인정하는 가문으로 거듭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기야, 고마워.”김인영은 너무 기쁜 나머지 운전하고 있는 박찬의 볼에 뽀뽀를 했다. 박찬은 집에서 페라리 슈퍼카를 빌려온 것이 신의 한수였다. 그래서 더 의기양양했다.“인영, 내가 그랬잖아. 네 체면을 깍지 않는다고. 어때? 마음에 들어? SA에도 체면 세워줬지?”“응.”김인영은 감격의 눈물을 흘릴 뻔했다.“그런데 아빠가 그러셨어. 10억으로는 턱없다고 하셨어.”“돌아가서 할아버지한테 얘기할게. 좀더 보태 달라고.”“인영, 내 말은 그게 아니야.”“자기야, 우리한테 큰 도움을 줬는데 LU에서 믿지는 장사하면 안 돼지. 90억, 100억 정도는 우리 집에서도 내놓을 수 있어.”인영의 말에 박찬의 입꼬리가 귀에 걸렸다.차 행렬은 여전히 위풍당당하게 전진하고 북소리도 귀가 멍해질 정도로 지치지 않고 울렸다. 대로 양측으로 지나
모두가 아는 초청장이다.초청장도 등급에 따라 뒤에 서서 관람하는 일반석과 앞에 앉아서 관람하는 VIP석으로 나누어져 있다. 김천용이 들고 있는 초청장 때문에 여러 사람이 놀랐다.“이류 따위 가문이 어떻게 VIP 게스트 초청장을 받았지?”“어쩐지 오버한다 했어. 소요왕이 초청한 특별 게스트였네.”다들 소요왕과 SA의 관계가 보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고서 어떻게 VIP 게스트 초청장을 받을 수 있단 말인가? VIP석은 진정으로 권위가 높은 자들만 앉을 수 있다. 그저 돈이 많다고 해서 차려지는 자리가 아니었다.“김 회장, 오랜만이네요. 잘 지내셨어요?”“천용 형님, 10년만에 뵙는데, 아직도 혈기 왕성하시네요.”초청장을 보고 적지 않은 거물들이 먼저 다가와 인사를 했다.김천용은 영광스러웠다. 이 순간, 자신이 이미 상류층 사회에 진입했고 바라보기만 했던 거물들과 접점이 생겼다고 느꼈다.뒤에 따라온 SA 일행도 이미 인생의 최고봉에 도달한 듯 얼굴에서 광채가 뿜어져 나왔다.한데, 강서준과 김초현은 차에서 내리지 않았다.뒷좌석에 앉은 하연미가 이 장면을 보고 뾰루퉁 해졌다. 이런 꼴을 보려고 온 것이 아니다. 김천용의 표정을 보니 생각하지 않아도 김인영한테 큰 상을 내릴 게 뻔했다.“에휴, 인영이가 좋은 남자친구 얻었네.” 저도 모르게 탄식했다. 이에 강서준은 들은 척 만 척했다. 그저 모두가 입장하길 기다리고 있었다.지금 김천용을 받들어 주는 사람이 많을수록 나중에 더 처참해질 테니까.그사이에 이예천도 도착했다. 김천용이 들고 있는 초청장을 보고 능력 있는 손녀사위를 얻은 것에 내심 부러웠다, 하지만 내색하지 않고 대범하게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어르신, 별고 없으십니까?”“이 대표.”김천용은 황급히 다가와 반갑게 손을 뻗으면서 악수를 청했다. “이 대표, 천군과의 협력에 애써 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앞으로도 SA와 천군이 계속 좋은 협력 관계를 유지했으면 좋겠어요.”“그야 당연하죠.”“며칠 지나면 이 늙은이
군부대를 정비하는 것은 5대 군부대의 임무로서 핵심 인물들은 모두 참석해야 한다. 본래 내부의 일을 외부 사람이 볼 수 없었다. 이번에 소요왕이 5대 군부대의 보스 자리를 물려받으면서 예외적으로 많은 좌석을 확보했다. 그러니 초청장에 적힌 번호를 보고 본인 자리를 찾아 앉으면 된다.입장하라는 말에 모두가 약속이라도 한 듯 김천용이 먼저 들어갈 수 있게 길을 내줬다. VIP 게스트라 각 군부대 리더들과 같은 좌석에 앉아야 하니 먼저 입장하는 게 당연했다. ‘이건…”김천용이 머뭇거렸다.“천용 형님, 뭐하십니까? 어서 입장하세요.”그제야 김천용이 반응했다.‘어떻게 된 일이야? 내가 먼저라고?’어쩔 줄 몰라 하더니 이내 크게 웃었다. 그리고 아주 자연스럽게 모두의 부러운 눈길을 받으면서 용머리 지팡이를 짚고 당당하게 걸어갔다.“부럽네요.”“SA 그룹 출세했군.”“장담하 건데 3년 안에 SA 그룹 주가가 적어도 몇 십 배는 오를 것 같아요.”뒤에서 작게 수근거렸지만 김천용은 똑똑히 들었다. 원래 체면을 중요시하는 사람한테 이런 말은 허영심만 더더욱 부풀게 한다.김천용이 맨 앞에 서자 다른 사람들이 그 뒤로 줄을 섰다.나란히 선 줄을 보고 부장이 우렁찬 목소리로 말한다.“주의사항 몇 가지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첫째, 입장 후 옆길로 회의장 맨 뒤쪽에 가십시오. 거기서 바닥에 표시한 구역에 따라 대기하고 계시면 됩니다. 둘째, 대기 시 절대 잡담을 하시면 안 됩니다. 셋째, 먼저 자리를 뜨면 안 됩니다. 셋째…”모두가 규칙을 귀담아들었다.“초청장 확인합니다.”김천용이 먼저 정교하게 만든 초청장을 내밀었다. 부장이 VIP 초청장을 보더니 벌떡 일어서서 각진 군례를 올렸다. “장관님.”장관님이라는 말에 김천용이 어리둥절했다.뒤에 줄을 선 사람들은 그저 부럽기만 할 뿐이다. 역시 소요왕과 보통 관계가 아니다. 군부대의 장군마저 깍듯하게 인사를 올리다니.뒤에 멀리 떨어진 SA 일행은 보고도 믿기지 않아 너도나도 휴대폰을 꺼내 들고 이 영광
깍듯하게 군례를 하더니 갑자기 내쫓는다고?한참 신나게 동영상을 찍던 SA 일행도 어안이 벙벙해 뻥진 표정만 지었다.“소요왕의 초청장도 가짜로 만들어 내다니 진짜 어이없네. 이번에 처음이라 봐줄 테니 좋을 말 할 때 꺼지십시오. 아니면 대가리 날아갑니다.”부장이 차갑게 경고했다.김천용은 바닥에 넘어지면서 부딪친 곳이 아팠지만 참고 겨우 일어섰다. 그리고 박소를 향해 크게 소리 질렀다.“박소, 도와줘요. 당신이 나서서 서경군이 직접 우리 집에 보낸 초청장이잖아요.”가짜 초청장이라는 말에 박소는 김천용을 아는 척하고 싶지 않았다.“김천용 회장님, 무슨 그런 막말을 하세요! 당신이 가짜 초청장을 받은 것이 나랑 무슨 관계가 있다고 그럽니까!”박소의 말에 김천용이 당황했다.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사방을 두리번거리더니 박찬을 향해 달려갔다. 그리고 박찬의 손을 잡더니 또 도움을 청했다.“우리 손녀사위, 자네가 말해보게, 날 좀 도와줘.”박찬도 당황하기 마찬가지였고 어떻게 된 일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하지만 금세 눈빛이 바뀌더니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다.“할아버지, 혹시 누굴 건드리셨어요? 초청장은 진짜인 게 틀림없어요. 분명 할아버지가 누구한테 밉보여서 이렇게 쫓긴 거예요.”“아, 아니 그런 적이 없는데.”김천용이 울먹울먹한 목소리로 말하자 박찬이 자신의 이마를 톡 쳤다.“아, 알겠어요. 혹시 SA가 밖에서 폭죽을 터트려서 소요왕의 비위를 상하게 한 건 아닐까요? 할아버지, 제가 그랬잖아요. 점잖게 오자고요. 그렇게 제 말을 무시하더니…”그 말에 일리가 있다.김천용은 후회됐다. 박찬의 말을 듣고 우쭐대지 말았어야 했다.상황이 변했다. 전까지만 해도 아부하고 부러워했던 사람들은 경멸하는 눈으로 쳐다봤다.보조좌석에 앉은 김초현이 운전석에 앉은 강서준을 의심스럽게 쳐다봤다.“서준, 구경거리가 이 거야? 진작에 알고 있었지? 어떻게 된 일이야?”“엊저녁에 한 말 거짓말이 아니야. 내가 윗선에 부탁해서 서경군이 초청장을 보낸 거라고. 그런데
김천용은 후회됐다. 너무 우쭐대고 일을 크게 만든 것이 후회됐다. 폭죽까지 터트리는 바람에 윗사람의 불만을 사서 즉위식에 참석할 자격을 박탈당했다고 여겼다.갑자기 빵빵하는 경적 소리가 들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강서준이 차를 몰고 오는 것이다.마침 화풀이할 상대가 필요했는데 잘됐다.김천용이 차 앞으로 걸어가더니 지팡이를 바닥에 내치며 화를 냈다.“못난 놈, 이 창피를 당하고도 모자라? 똥차를 밖으로 끌어내지 못해?”빵빵!강서준은 경적 소리만 냈다. 차 앞에서 욕을 퍼붓는 김천용을 보고 비키라는 의미였다.이때 하연미가 차창을 내리고 밖으로 머리를 쏙 내밀었다.“아버님, 왜 그러고 계세요? 옷에 왜 흙이 묻었어요? 설마 넘어지셨어요? 강서준이 그러는데 운전해서 들어갈 수 있다네요. 아버님 나이도 있으신데 이 차 타고 들어가실래요?”하연미의 말에 김천용은 화가 치밀어 올라 부들부들 떨기까지 했다. 김천용은 체면을 위해서라도 이 차에 타지 않거니와 그녀의 말을 믿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일부러 자극한 것이다.이때 김위헌이 다가와 호통을 쳤다.“강서준, 너 이 녀석. 죽고 싶어 환장했어? 썩 꺼지지 못해? 여기가 어디라고 이 딴 똥차나 끌고 오냐고! 죽고 싶으면 혼자 죽어. 우리까지 끌어들이지 말고!”김해도 어느새 왔는지 운전석 옆에 서서 강서준의 뺨을 치려고 했다.미리 눈치 챈 강서준이 재빠르게 차창을 올렸다.“서준, 그만 해. 할아버지가 이미 소요왕의 노여움을 샀어. 나중에 어떻게 수습하려고 그래?”김초현은 두려웠다. 군부대 안에 소요왕과 높은 분들이 있을 텐테.빵빵!강서준이 또 경적 소리를 울렸다. 다 물러나라는 신호다.하연미는 김천용이 차에 올라타지 않자 피식 웃었다.“잘한다 내 사위. 저 늙은이가 차에 타지 않을 줄 알았어. 운전하고 들어가도 돼. 경고하는 데, 이번에야말로 내 체면을 깍지 마. 아니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아직 군부대 밖에 줄 서 있는 사람들은 무슨 드라마 한 장면을 보는 듯했다.SA 집안
군사구역 대문 앞에는 전신 무장한 군인들이 있었다, 그중에는 계급이 아주 높은 장교도 있었다.하지만 이 군인들은 가만히 서있기만 할 뿐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장교도 앞으로 나와서 말을 하는 것이 아닌 그저 조용히 옆으로 가서 전화 통화를 했다. "김천용은 이미 끌어냈습니다, 하지만 지금 흑룡이 오고 있습니다. SA 일가가 막고 있기는 한데 그들은 아직 강서준의 정체를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할까요?""네가 할 일만 하면 돼, 신경 쓰지 마.""네."전화를 통해 소요왕의 의견을 물은 장교는 초대장 검사를 하지도 않고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강서준은 SA 일가의 비난에 할 말이 없었다, 그는 속으로 '내가 운전해서 들어가겠다는데 당신들과 무슨 상관인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그는 차 창문을 열어 머리를 빼꼼 내밀고 욕설을 퍼부을 뿐만 아니라 차 위로 올라오려는 김위헌 등 사람들을 바라봤다. "지금 뭐 하는 거예요? 당신들이 못 들어가는 거랑 제가 들어가겠다는 게 무슨 상관인데요? 그리고 누가 이곳에서 운전하면 안 된다고 했어요?"이때 멀리서 또 다른 차가 다가왔다.이 차의 번호판에는 강00001이라고 쓰여 있었다.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차를 보고 SA 일가는 양쪽으로 물러났다, 대문 앞의 군인들은 경례를 하더니 차량을 통과시켰다.이 모습을 본 강서준은 방금 전에 들어간 차량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저것 봐요, 들어가고 있는 차도 있잖아요.""너 정말 미쳤어?" 차 앞에 앉아 있던 김위헌은 인상을 쓰면서 말했다. "저건 시에서도 대단한 분의 차니까 들어갈 수 있는 거지, 너랑 같은 줄 알아? 빨리 차에서 내려!"이때 하연미도 약간 믿지 못하겠다는 말투로 물었다. "사위, 진짜 괜찮은 거 맞아?"강서준은 자신감 넘치게 말했다. "어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이번에 꼭 기를 세워드릴게요. 무조건 들어갈 수 있어요, 안된다면 제가 초현이와 이혼할게요.""그게 이혼이랑 무슨 상관인데." 김초현은 이렇게 투덜거렸다.하연미는 또다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강서준은 군사구역 안으로 들어왔다.SA 일가는 뒤에서 후회만 하고 있었다.그들은 방금 전까지 비웃고 있었는데 강서준의 차는 진짜로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게다가 대문 앞의 장교는 그한테 엄청 깍듯했다.설마 강서준이 대단한 사람 이기라도 한 건가?군사구역 안.강서준은 운전을 하면서 김초현한테 미소를 지어 보였다. "초현아, 나 진짜 거짓말을 안 했지?""서준아, 너 솔직히 말해. 너 진짜 뭐 하는 사람이야?" 김초현은 강서준을 바라보며 물었다.그녀는 또 한 번 강서준을 의심하기 시작했다.그녀가 강서준을 만난 후 이상한 일들이 아주 많이 일어났다!첫 번째, 강서준은 그녀의 몸에 난 상처들을 전부 치료했다.두 번째, 이예천 같은 사람이 그녀를 직접 접대해 줬다.세 번째, 미미관 사장 고이현이 그녀한테 다이아 화원 카드를 선물했다.그리고 오늘이 네 번째.이 일들은 다 너무 말도 안 되는 것이었다!강서준은 이렇게 설명했다. "나 군대에 있었다고 했잖아, 군대에 10년을 있었으면 꽤 길게 있던 건데 장교 한 명쯤 아는 것도 이상하지 않지. 그리고 이 차가 꽤 대단한 차라 서경의 군인들은 함부로 막아서지 못해. 장교도 아마 차 주인은 뒤에 있고 내가 이 차의 기사인 줄 알았나 봐!"하연미는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그녀가 보기에 강서준은 그냥 군대에 간적 있는 사람일 뿐이었다, 돈도 권력도 없는 그냥 그런 사람 말이다.하지만 이번에는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다!그녀는 지금보다 더 속이 후련할 수가 없었다!이때 전신 무장한 군인들이 걸어오더니 강서준이 운전하는 차를 보고 양옆으로 갈라서서 경례를 했다.차가 멀리 간 후에야 군인들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하하, 진짜 장관이다!" 하연미는 헤벌쭉해서 물었다. "사위, 우리 내려가서 사진 몇 장 찍어도 될까?'강서준은 이렇게 대답했다. "차에서 내리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괜히 내려갔다가 쫓겨나가면 안 되니까요."이 말을 듣자 하연미는 바로 머리를 끄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