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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3화

뾰족한 수가 없었던 하연미는 그저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

한 가족은 다 함께 패닉에 빠졌다.

이 와중에 NE그룹에서 보낸 경고장이 집으로 도착했다.

경고장에는 김초현이 불법으로 타인의 재산, 즉 1000억 원을 차지했고 만약 제시간에 돌려주지 않는다면 고소를 하겠다고 적혀있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골치 아픈 문제들은 연이어 일어났다.

김현의 사채를 아직 갚지도 못했는데 NE그룹에서 사적으로 관계를 이용하여 카드에 있던 돈을 빼낸 것이다.

한 가족은 순식간에 위기에 빠졌다. 그들은 한데 모여있기는 했지만 아무도 먼저 말을 꺼내지 않았다, 덕분에 분위기는 얼음장같이 차가웠다.

"어머니, 얼른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세요." 오유민의 한 마디가 불편한 정적을 깼다.

하지만 하연미는 여전히 아무런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녀라고 별 수 있겠는가?

NE그룹에게 돌려줘야 하는 1000억에 사채 1500억까지 더해지니 말도 안 되는 액수가 되었다, SA 그룹을 완전히 팔아도 이만한 돈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

"초현아, 현이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은 너밖에 없어." 하연미는 김초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 내가 어떻게?"

김초현은 서러워서 눈물이 나올 지경이었다. 카드에 있던 돈은 어차피 자신의 것이 아니니 NE그룹에서 도로 가져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하지만 김현이 1000억을 빼간 탓에 그녀는 빚을 지게 되었다. 이 1000억도 갚을 방법이 없는데 어떻게 더 큰돈을 꺼낸단 말인가.

"언니는 부자들이랑 친하잖아요, 그 사람들한테 몸이라도 팔고 돈을 받으면......"

짝!

김초현은 오유민의 뺨을 때리며 욕했다. "사고를 친 사람은 제수씨 남편인데 왜 제가 해결해야 돼요? 몸을 파는 일이라면 제수씨가 해도 되잖아요."

뺨을 맞은 오유민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저도 그러고 싶어요, 그분들만 원한다면 당연히 하고 싶어요. 하지만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누나, 제발 부탁해."

김현은 무릎을 꿇고 있었다.

"내가 조폭들한테 맞아 죽는 꼴을 보고 싶어? 정 안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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