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박양은 어리둥절해했다."엄마한테 약을 조금 먹였습니다.” "무슨 약이죠?""여기에 처방전이 있습니다."정박양은 처방전을 건네줬고, 의사가 받아서 보니 숨이 막혀 죽을 뻔했다.의사는 처방전을 뿌리치고 화를 내며 말했다.“박양 씨, 당신은 의대생이라 의학에 대한 연구가 깊을 건데 가장 기본적인 의약 원리도 모른다는 말입니까? 당신 어머니의 건강 상태는 당신이 더 잘고 있을 텐데, 어떻게 어머니에게 차가운 성질을 띠고 있는 결명자 약을 먹일 수 있죠? 어머니가 너무 오래 사셔서 빨리 숨을 거두시기를 바라는 겁니까?!” 정박양은 어안이 벙벙했다.그는 사실 이치를 알고 있었고, 혹시나 하는 생각도 했지만 석관의 권유로 자신에 대한 믿음을 포기한 것이다. 정박양은 말을 더듬거렸다. "이 처방은 석관 선생님이 주신 건데, 석관 선생님께서……”"석관이요? 하하.”의사가 말했다.“그 돈밖에 모르는 석관? 난 진작부터 그 사람이 눈에 거슬렸어요. 옛날 의약계가 신 씨 어르신의 밑에서 얼마나 번창했는데, 다시 그를 보면 지금의 의학계는 얼마나 엉망진창인지!” “네? 석관 선생님은 그럴 분이 아니신데요?” "왜 아니죠?”의사가 말했다. "정박양 씨, 정말 안 되겠군요. 오늘 당신 어머니가 살지 못한다면, 당신이 장본인이고 살인범입니다!” 그러자 의사는 처방전을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홧김에 다시 응급실로 들어가 정박양을 홀로 남겨 두었고, 그는 멍하니 그 자리에 서 있지도, 앉아 있지도 않았다. 그는 바닥 위에 내동댕이쳐진 처방전을 믿을 수 없다는 듯 쳐다보았다. "내가 정말 사람을 잘 못 믿은 거란 말인가?” "그럴 리가, 나 같은 가난한 대학생한테서 석관 선생님이 무슨 보답을 받을 수 있겠어.” "그분은 아무것도 바라지 않으니 날 해칠 리가 없잖아. 이 안에 뭔가 분명 잘못됐어.” 정박양은 매우 고통스러웠다. 만약 정말 약 때문에 어머니를 죽였다면, 그도 살 수 없을 것이다. "안 돼, 꼭 밝혀야 해."정박양은 황급히 떠나 택시를 불
"첫 번째 길을 택하면 지금 떠날 수 있고, 두 번째 길을 택하면 여기로 와서 합의서에 서명하세요."석관이 합의서와 함께 검은 붓을 탁자 위에 올려놓으며 말했다.“이 합의서가 있으면 당신 어머니의 비장을 바꿔드리고 장기기증도 합법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어떻게 할지는 당신이 결정하세요.”이 수법은 정말 잔인했다. 석관은 착한 척하며 정박양을 속여 그의 어머니에게 ‘독약’을 먹이고 그녀의 어머니를 단두대에 올려놓았다. 만약 그녀의 어머니가 돌아가신다면 정박양은 평생 죄책감에 시달릴 것이고, 어머니를 죽인 범인이 돼 법의 처벌을 받을 것이다. 정박양은 더 이상 돌아갈 곳이 없는 셈이었다. 그는 석관의 지시에 따라 어머니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하면 적어도 어머니는 살아날 수 있고, 한 사람이 죽는 것이 두 사람 다 죽는 것보다 나았다.정박양이 울며 말했다."어머니, 아들이 불효해서 당신의 임종을 책임지지 못할 것 같아요.""하지만 걱정 마세요, 저를 키워 주신 은혜를 죽음으로 보답할게요.""어머니, 아들의 비장으로 계속 즐겁게 살아가세요.”정박양은 석관을 바라보며 절망스럽게 말했다."당신과 계약할게요."그도 이렇게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석관의 설계 중 다른 선택지는 쓸데없는 것이었고, 석관은 정박양이 어떻게 선택해야 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단정 지었다.이런 세상 물정을 모르는 대학생은 수십 년 동안 사회에서 뒹굴던 석관 같은 오래된 세상 물정에 밝은 사람에 비하면 체급 차이가 너무나 컸고, 정박양은 처음부터 끝까지 석관에게 휘둘렸다."그를 놓아줘."경호원 두 명은 즉시 손을 떼었다.정박양은 심호흡을 하고 천천히 테이블로 걸어가 검은 붓을 잡았다 합의서에 서명만 하면 그의 목숨은 없어진다.정박양은 마지막으로 석관을 바라보며 다시 한번 확인했다. "당신 약속했어요, 엄마 비장을 내 거로 바꿔서 엄마가 살 수 있게 해 주겠다고."석관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내뱉은 말에 반
강책? 강책이라니?나에게 양심 없는 간상으로 몰리고 치욕을 당했던 강책이란 말인가?그 사람이 인지병원의 사람이라니, 게다가 의사의 말투로 보아 강책을 존경하는 것 같았는데, 아무나 신의라고 불릴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정박양은 마음이 복잡 해져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놀라움도, 감사함도, 후회도, 부끄러움도 있었다. 사실 여기까지 온 것은 모두 자신의 책임이었다, 만약 그가 진작에 강책을 믿었더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었다. 어머니에게 해를 끼쳐 병원에 입원하게 하지 않을 수 있었고, 석관이라는 간악한 사람에게 계약 체결을 강요당하지 않았을 것이다.의과대학의 우수한 학생으로서, 그는 사실 그 약을 어머니에게 먹이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강책도 석관을 조심하라고 거듭 충고했었다. 그러나 정박양은 어리석게도 석관의 말을 따라 하면 반드시 어머니를 회복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맹신했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어머니는 이 때문에 하마터면 죽을 뻔했다. 오히려 자신이 업신여기고 모욕을 줬던 강책이 말없이 어머니의 병을 고쳤다.의술이든 품성이든 강책은 석관보다 훨씬 훌륭했다.사실, 지난번에 모두가 석관에게 속고 강책을 오해한 일이 있은 후, 정박양은 경각심을 가졌어야 했다, 그저 그는 어머니의 병을 정말로 고치고 싶었기 때문에 그렇게 어리석은 속임수에 빠졌던 것이었다.다행히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를 면하기엔 늦지 않았다.전화를 끊은 정박양은 얼굴의 눈물을 닦았고 석관을 노려보며 독살스럽게 말했다.“죽일 놈의 사기꾼, 네 수작은 이제 쓸모없어, 강책이 이미 우리 어머니의 병을 고쳤어, 또 무슨 수작을 부리게?!"석관의 얼굴빛이 변했고 기분이 상당히 언짢아 보였다.좀만 더 하면 계획이 성공할 것이었고 그 전화가 몇 분만 늦게 걸려와 정박양이 서명만 했으면 정박양은 후회하고 싶어도 후회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사실이 그렇다는데 뭘 더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이 모든 것은 강책이 개가 쥐를 잡듯 쓸데없는 일에 참견한
이것은 석관의 가슴에 영원히 아물지 않는 흉터였다."염치없는 놈!""썩을 놈의 새끼!"“싸가지없는 놈!”석관은 화가 나서 세 번 욕설을 퍼부으며 석문병의 뺨을 세게 때렸고, 뺨을 맞은 석문병의 입에서 피가 났다.현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석문병은 뺨을 만지며 석관을 노려보았다.경호원 두 명이 정박양을 누르고 있어 고개를 숙이며 감히 참견하지 못했다. 이 집의 집안일은 뭐라고 말할 수 없었다.침묵이 길어졌고 주저앉은 석관은 결국 힘없이 말했다."그래, 그래, 그래! 오늘은 내가 한번 당당하게 보여 줄게."석문병이 신나서 말했다."그래야죠, 아빠, 이렇게 해야 남자답잖아요!"맞은편에 있는 정박양은 정말 놀랐다, 석관은 결국 아들을 설득하지 못했고 자신의 목숨을 여기에 맡겨야 하게 생겼다.그는 필사적으로 반항했지만 연약한 대학생이 덩치 큰 경호원 두 명의 상대가 될 수는 없었다.경호원 두 명이 명령을 받자 한 명은 정박양을 제압했고, 다른 한 명은 굵은 팔로 그의 목을 움켜쥐며 마치 구렁이가 작은 동물을 감싼 것처럼 질식사시키는 방식으로 그를 죽이려 했다. 이것은 신체 각 방면의 장기를 손상시키지 않고 보존할 수 있는 방법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살인 방식이었다.정박양은 처음에는 반항했지만 차츰 숨쉬기가 힘들어졌고 목이 으스러질 것 같았다.의식이 서서히 흐려져갔다."나…죽을 것…같아…"절체절명의 순간에 일련의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고, 경찰복을 입은 남자 몇 명이 걸어 들어왔다.첫 번째 사람은 경찰 대장인 사맹지였다."뭐 하는 거야?"사맹지가 소리쳤다.경호원은 잘못된 것을 알고 즉시 손을 떼고 정박양을 옆으로 밀었다.곧바로 경찰 몇 명이 올라가 정박양을 부축했고, 그를 검사한 결과 일시적인 산소 부족으로 뇌가 약간 흐려졌을 뿐 사람은 별문제는 없었다."사람을 죽이려는 거야?”사맹지가 경호원들을 가리키며 소리쳤다.경호원이 다급해지자 재빨리 석관에게 책임을 전가했다."이것은 모두 석 선생이 시킨 것이에요. 우리는 그저 그의
석관이 담담하게 말했다."오, 무슨 일이길래 사 대장이 직접 와서 물어보는 거죠?” 사맹지가 대답했다."다름이 아니라 이전 학교 학생들의 중독 사건과 관련해서 아직 해결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 조사에 협조해 주셔야겠습니다.” 석관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먼저 응접실에 가서 기다리세요. 제가 정리하고 잠시 후에 오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기다리죠.” 말을 마친 뒤 사맹지는 사람을 데리고 떠났고, 정박양 또한 데리고 갔다. 경찰이 동행하면 의학사 사람들은 더 이상 정박양을 건드리지 못할 것이고, 그의 목숨은 당분간 안전할 것이다. 사맹지가 떠나자 석관은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석문병이 말했다."아버지, 왜 우리가 막 손을 쓰려고 하자마자 사맹지가 조사를 하러 온 거죠? 너무 우연의 일치 아닌가요? 내 생각엔 이놈들이 이미 우리 모두를 노린 것 같아요, 우리가 정박양에게 손찌검을 할 줄 알고 온 거라니까요.” 확실히 그의 말대로 인 것 같았다. 석문병도 눈치를 챈 정도이니 석관은 더더욱 그들의 속셈을 더 잘 알 수 있었다.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이놈들은 분명 별로 호의를 보이지 않겠지, 수사한다는 건 거짓이고 정박양을 데리고 간 게 진짜 목적이야. 만약 그렇다면 그들이 갖고 있는 단서가 무섭군. 어쩌면 우리 행동은 이미 그들의 시선에 노출돼 있고 우리는 아직 모르고 있는지도 몰라.” 그러자 석문병도 무섭게 다가왔다."아버지,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요? 도망쳐요?” 석관은 고개를 저었다.“지금 도망을 치면 자백을 하는 거나 다름없지. 그리고 우리는 원하는 걸 얻지 못했는데 넌 남은 인생을 가난하게 살고 싶은 게냐?” 석문병은 고개를 저었다.그는 소탈함에 익숙해져서 계속 고달픈 생활을 하고 싶지 않았다. 석관이 말했다."극단적인 일을 벌일 수밖에 없을 것 같군. 문병아, 너는 요 며칠 동안은 정박양만 주시하고 손을 대지 말고 내 명령에 따라 행동하거라.”손을 쓰지 않거나, 손을 쓴다면
"강 선생님, 당신은 나를 탓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내가 가장 위급할 때 용감하게 나서서 제 어머니를 구했고 제 목숨도 구했습니다. 강 선생님은 제 생명의 은인이십니다.” "맹세합니다, 오늘부터 정박양의 목숨은 강 선생님의 것입니다, 당신이 원할 때 언제든지 가져가십시오, 저는 두말할 것도 없습니다!"그는 말하면서 울음을 터뜨렸고, 기쁨과 참회가 오가는 말을 내뱉었다. 강책은 미소를 짓고 고개를 가로저으며 손을 뻗어 그를 부축했다."그렇게 단호하게 말하지는 마세요. 저는 의사이고 환자를 고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정박양 씨, 당신도 의학을 공부했으니 앞으로도 이것을 좌우명으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의사가 사람을 살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어떤 명예나 이익에 좌우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세요."“알겠습니다, 선생님.”정박양이 고개를 끄덕였고, 눈물을 훔치며 계속해서 말했다. "이번에 석관이 나를 이렇게 비참하게 만든 것은 내 몸에서 장기를 얻기 위해서였습니다. 제가 곧 그 사람을 고발해서 평생 감옥살이를 하게 만들겠습니다!” 강책은 얼굴을 살짝 찡그렸다.“그 일은 일단 서두르지 마세요.”“네? 왜죠?” "석관은 큰 물고기인데 아직 그물을 걷어낼 때가 아닙니다. 정박양 씨, 먼저 경찰에 가서 사맹지 대장에게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 말하고, 다른 일은 경찰에 맡기고 간섭하지 마세요.” 그는 말을 하며 한 장의 은행 카드를 정박양의 손에 쥐여 주었다."이 카드에는 비밀번호가 없고 안에는 천만 원이 있습니다. 제가 빌려준 셈으로 치고 나중에 돈이 생기면 다시 돌려주세요. 이제 당신이 해야 할 일은 어머니를 돌보고 완전히 회복시키는 겁니다.” 정박양은 어리둥절했다."아뇨, 이 돈은 받을 수 없어요.""강 선생님, 당신이 저의 어머니를 치료한 것은 이미 저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가 당신의 돈을 더 달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그는 은행 카드를 강책에게 돌려주려 하자 강책은 그를 노려보다가 차갑게 말했다
날이 어둑어둑 해지고, 강책은 기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갔다. 사람을 도와주는 일에 뿌듯함을 가지고 있는 강책은 안좋은 일도 순식간에 잊어 버렸다. 동시에 강책은 석관에게 부담감을 주면 3일이 지나지 않아 석관이 마지막 행동을 해보일것이며, 석가부자들은 한번에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강책은 기쁜 마음으로 집 문을 열고 들어가자 가족들이 모두 그에게 달려 들었다. 모두들 적극적인 태도로 그를 앉혔다. 그의 장인어른은 그릇을 건네주고, 그의 장모님은 반찬을 집어주고, 그의 아내는 그에게 마실 것을 대령했다. 강책은 그들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어머님, 아버님, 왜 그러세요? 왜 갑자기 저한테 잘해주시는 겁니까?” 정계산이 자리에 앉아서 한숨을 내쉬었다.“아침에 그렇게 화낸 거 미안해. 사과하고 싶어서 말이야. 책아, 곰곰히 생각해 보았어. 네가 있었기에 우리 정가가 큰 고비도 넘겼는데 감사하기는 커녕 오히려 더 부족하다고 화 내고, 잔소리해서 미안하다.” 소청도 옆에서 말을 덧붙였다.“책아, 내가 네 장인어른이랑도 다 얘기 다 끝냈어. 전부 다 네 결정대로 따르기로 했어. 일 때문에 힘들면 그만 해도 돼. 네 실력으로 좋은 자리를 왜 못 찾겠어?” 강책은 그제서야 아침에 일어난 일들에 대해 사과를 받고 있다고 깨달았다. 그는 웃으며 답했다.“어머님, 아버님. 아침부터 너무 황당한 말을 한 제 탓도 있어요. 구매매니저라는 높은 위치의 직업을 제 마음대로 퇴사하겠다는 말을 꺼내면 안됐어요.” 정몽연이 옆에서 말했다.“여보, 내가 엄마,아빠한테 다 말했어. 여보는 퇴사하면 이제 아무것도 하지 말고 누워서 푹 쉬고, 건강만 챙기면 돼. 우리 가족이잖아, 가족 중 한명이 힘들면 나머지 가족이 배려해주고, 보살펴주는 건 당연한거야.” 너무 오랜만에 들었던 탓일까, 강책은 그녀의 말에 감동을 받았다. 이것이 바로 가족이 갖춰야 할 모습이다. 강책은 고개를 끄덕거리고는 “좋아, 하지만 퇴사하기전에 딱 한가지 일은 끝내야만해.” 라며 말했다.
정홍민이 누군지 물으려고 하던 찰나 정자옥이 먼저 “오빠, 내가 찾아 온 사람이야.” 라며 말했다. 그리고는 문을 향해 “들어 와요.” 라며 말했다. 문이 열리자 못생기고, 삐쩍 마른 남자가 들어왔다. 생김새 만으로도 불쾌한 기분이 들었다. 정홍민이 고개를 흔들고는 ‘무슨 이런 남자를 데리고 왔어?’라며 생각했다. 하지만 정자옥은 “그쪽이 악명이 높다는 공윤수 맞나요?” 라며 물었다. 공윤수는 입에 미소를 지어보였다. 미소 사이로 보이는 누런 이빨은 더럽게 느껴졌다.“정여사님, 조금 실례되는 질문 아닙니까? 하지만 저는 그 악명 높은 ‘공윤수’가 맞습니다.” 정자옥은 고개를 끄덕거리고는 “듣자하니, 일을 그렇게 잘한다고 하던데요. 청부매장도 시켜 준다고 들었습니다.” 라며 말했다. “하하, 그건 여사님이 주신 금액에 따라 일 처리가 달라집니다.” “강책을 매장 시켜주세요, 얼마든지 드리죠.” 공윤수는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익숙한 이름이에요. 어디서 들었더라?” 라고 물었다.정자옥은 “항성 주얼리에서 구매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사람이에요.” 라며 답했다. “아, 생각 났어요. 예전에 생방송으로 원석 품질까지 진행했던 걸로 기억해요.” “네, 맞아요. 그 사람이에요. 돈은 얼마정도 들까요?”공윤수는 “쉬운 상대는 아닌 거 알고 계시죠? 적어도 2000만원은 필요합니다.” 라며 말했다. 업계에서는 비싼 금액이였지만 강책을 매장 시키기 위해서라면 2000만원은 가치 있는 돈이였다.“좋아요. 근데, 어떻게 매장시킬 생각인거에요? 색다른 방법을 가지고 계신 건가요?” 공윤수가 웃음을 터뜨렸다.“한 사람을 매장시키는 건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강책과 닮은 사람을 찾아서 나쁜 짓을 하는 겁니다. 여러 주얼리 회사들과 계약한 뒤, 그 회사를 망하게 하면 결국 그 회사는 곧 강책에게 고소장을 던지게 되겠죠. 그렇게 되면 강책은 곧 다 뒤집어 쓰게 되면서, 저희는 매장에 성공한 겁니다.” 공윤수가 생각해낸 ‘강책 대타’ 방법은 탁월했다. 자신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