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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68화

독으로 독을 물리친다고?

매우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정박양은 의학을 전공했고 의학에 대해 매우 심도 있는 연구를 하고 있으며 항상 이 주장은 신뢰할 수 없다고 느꼈다.

그는 석관을 바라보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석관 선생님, 당신을 믿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하는 것은 너무 위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석관이 안색이 안 좋아지며 정박양의 어깨를 두드리고 말했다.

"박양 씨, 이렇게 하면 위험하다는 거 압니다. 평소 같으면 나도 안 했을 거예요. 하지만 지금 상황이 급박하니 위험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생각해 보세요, 당신 어머니는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목숨으로 언제든지 세상을 떠날 수 있어요. 그러니 당신이 천천히 연구할 시간이 어디 있겠어요?”

“이제 우리가 위험을 무릅쓰면 당신 어머니를 살릴 확률은 더 높아지는 겁니다.”

"박양 씨, 어머니가 이렇게 어정쩡하게 세상을 떠나는 걸 보고 싶은 거예요, 아니면 위험을 무릅쓰고서 어머니를 살려볼 시도라도 하겠어요? 당신 스스로 선택하세요.”

"어차피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고, 당신을 해치겠습니까?”

정박양은 그의 말에 몹시 괴로워했다.

그렇다, 그는 석관의 호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떠날 수 있었지만, 그것은 또한 그의 어머니가 살아갈 가능성을 완전히 끊어버리는 것이고 한 달도 안 되어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

그는 이런 결말을 보고 싶지 않았다.

그러니 모험을 해보자, 만약 성공한다면?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아쉬움은 없다.

"석관 선생님, 저는 선생님을 믿습니다!"

정박양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고, 석관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다른 쪽을 향해 말을 꺼냈다.

"문병아, 이리 와 보거라.”

석문병이 다가왔다.

"아버지, 무슨 일이에요?"

석관은 그에게 처방전을 건네주며 말했다.

"처방에 적힌 대로 약을 지어라. 주의 깊게, 한 가지 약도 틀려서는 안 되고 한 치의 양도 적어서는 안 돼.”

"알겠습니다."

석문병이 처방전을 받고 떠나려 하자 석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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