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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72화

강책? 강책이라니?

나에게 양심 없는 간상으로 몰리고 치욕을 당했던 강책이란 말인가?

그 사람이 인지병원의 사람이라니, 게다가 의사의 말투로 보아 강책을 존경하는 것 같았는데, 아무나 신의라고 불릴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정박양은 마음이 복잡 해져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놀라움도, 감사함도, 후회도, 부끄러움도 있었다. 사실 여기까지 온 것은 모두 자신의 책임이었다, 만약 그가 진작에 강책을 믿었더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었다. 어머니에게 해를 끼쳐 병원에 입원하게 하지 않을 수 있었고, 석관이라는 간악한 사람에게 계약 체결을 강요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의과대학의 우수한 학생으로서, 그는 사실 그 약을 어머니에게 먹이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강책도 석관을 조심하라고 거듭 충고했었다. 그러나 정박양은 어리석게도 석관의 말을 따라 하면 반드시 어머니를 회복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맹신했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어머니는 이 때문에 하마터면 죽을 뻔했다. 오히려 자신이 업신여기고 모욕을 줬던 강책이 말없이 어머니의 병을 고쳤다.

의술이든 품성이든 강책은 석관보다 훨씬 훌륭했다.

사실, 지난번에 모두가 석관에게 속고 강책을 오해한 일이 있은 후, 정박양은 경각심을 가졌어야 했다, 그저 그는 어머니의 병을 정말로 고치고 싶었기 때문에 그렇게 어리석은 속임수에 빠졌던 것이었다.

다행히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를 면하기엔 늦지 않았다.

전화를 끊은 정박양은 얼굴의 눈물을 닦았고 석관을 노려보며 독살스럽게 말했다.

“죽일 놈의 사기꾼, 네 수작은 이제 쓸모없어, 강책이 이미 우리 어머니의 병을 고쳤어, 또 무슨 수작을 부리게?!"

석관의 얼굴빛이 변했고 기분이 상당히 언짢아 보였다.

좀만 더 하면 계획이 성공할 것이었고 그 전화가 몇 분만 늦게 걸려와 정박양이 서명만 했으면 정박양은 후회하고 싶어도 후회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사실이 그렇다는데 뭘 더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이 모든 것은 강책이 개가 쥐를 잡듯 쓸데없는 일에 참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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