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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71화

"첫 번째 길을 택하면 지금 떠날 수 있고, 두 번째 길을 택하면 여기로 와서 합의서에 서명하세요."

석관이 합의서와 함께 검은 붓을 탁자 위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이 합의서가 있으면 당신 어머니의 비장을 바꿔드리고 장기기증도 합법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할지는 당신이 결정하세요.”

이 수법은 정말 잔인했다. 석관은 착한 척하며 정박양을 속여 그의 어머니에게 ‘독약’을 먹이고 그녀의 어머니를 단두대에 올려놓았다. 만약 그녀의 어머니가 돌아가신다면 정박양은 평생 죄책감에 시달릴 것이고, 어머니를 죽인 범인이 돼 법의 처벌을 받을 것이다.

정박양은 더 이상 돌아갈 곳이 없는 셈이었다. 그는 석관의 지시에 따라 어머니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하면 적어도 어머니는 살아날 수 있고, 한 사람이 죽는 것이 두 사람 다 죽는 것보다 나았다.

정박양이 울며 말했다.

"어머니, 아들이 불효해서 당신의 임종을 책임지지 못할 것 같아요."

"하지만 걱정 마세요, 저를 키워 주신 은혜를 죽음으로 보답할게요."

"어머니, 아들의 비장으로 계속 즐겁게 살아가세요.”

정박양은 석관을 바라보며 절망스럽게 말했다.

"당신과 계약할게요."

그도 이렇게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석관의 설계 중 다른 선택지는 쓸데없는 것이었고, 석관은 정박양이 어떻게 선택해야 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단정 지었다.

이런 세상 물정을 모르는 대학생은 수십 년 동안 사회에서 뒹굴던 석관 같은 오래된 세상 물정에 밝은 사람에 비하면 체급 차이가 너무나 컸고, 정박양은 처음부터 끝까지 석관에게 휘둘렸다.

"그를 놓아줘."

경호원 두 명은 즉시 손을 떼었다.

정박양은 심호흡을 하고 천천히 테이블로 걸어가 검은 붓을 잡았다 합의서에 서명만 하면 그의 목숨은 없어진다.

정박양은 마지막으로 석관을 바라보며 다시 한번 확인했다.

"당신 약속했어요, 엄마 비장을 내 거로 바꿔서 엄마가 살 수 있게 해 주겠다고."

석관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내뱉은 말에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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