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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76화

날이 어둑어둑 해지고, 강책은 기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갔다. 사람을 도와주는 일에 뿌듯함을 가지고 있는 강책은 안좋은 일도 순식간에 잊어 버렸다. 동시에 강책은 석관에게 부담감을 주면 3일이 지나지 않아 석관이 마지막 행동을 해보일것이며, 석가부자들은 한번에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강책은 기쁜 마음으로 집 문을 열고 들어가자 가족들이 모두 그에게 달려 들었다. 모두들 적극적인 태도로 그를 앉혔다. 그의 장인어른은 그릇을 건네주고, 그의 장모님은 반찬을 집어주고, 그의 아내는 그에게 마실 것을 대령했다. 강책은 그들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머님, 아버님, 왜 그러세요? 왜 갑자기 저한테 잘해주시는 겁니까?”

정계산이 자리에 앉아서 한숨을 내쉬었다.

“아침에 그렇게 화낸 거 미안해. 사과하고 싶어서 말이야. 책아, 곰곰히 생각해 보았어. 네가 있었기에 우리 정가가 큰 고비도 넘겼는데 감사하기는 커녕 오히려 더 부족하다고 화 내고, 잔소리해서 미안하다.”

소청도 옆에서 말을 덧붙였다.

“책아, 내가 네 장인어른이랑도 다 얘기 다 끝냈어. 전부 다 네 결정대로 따르기로 했어. 일 때문에 힘들면 그만 해도 돼. 네 실력으로 좋은 자리를 왜 못 찾겠어?”

강책은 그제서야 아침에 일어난 일들에 대해 사과를 받고 있다고 깨달았다. 그는 웃으며 답했다.

“어머님, 아버님. 아침부터 너무 황당한 말을 한 제 탓도 있어요. 구매매니저라는 높은 위치의 직업을 제 마음대로 퇴사하겠다는 말을 꺼내면 안됐어요.”

정몽연이 옆에서 말했다.

“여보, 내가 엄마,아빠한테 다 말했어. 여보는 퇴사하면 이제 아무것도 하지 말고 누워서 푹 쉬고, 건강만 챙기면 돼. 우리 가족이잖아, 가족 중 한명이 힘들면 나머지 가족이 배려해주고, 보살펴주는 건 당연한거야.”

너무 오랜만에 들었던 탓일까, 강책은 그녀의 말에 감동을 받았다. 이것이 바로 가족이 갖춰야 할 모습이다. 강책은 고개를 끄덕거리고는 “좋아, 하지만 퇴사하기전에 딱 한가지 일은 끝내야만해.” 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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