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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67화

정박양이 이렇게 완고해 보이자 강책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일어선 뒤 말했다.

"내가 할 말은 다 했으니 정박양 씨,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말을 마친 강책은 발길을 돌렸다.

떠나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정박양은 마음이 급하고 화가 났다.

"뭐 하는 놈이야!”

정박양의 마음속에서 석관은 마음씨 착한 대선배이자 어머니를 회복시킬 유일한 구원자인데, 어떻게 강책이 함부로 모욕하고 비방하는 것을 허락할 수 있겠는가?

정박양도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책을 닫으며 한숨을 내쉰 뒤 도서관을 나섰다.

그는 곧바로 학교를 떠나 집으로 돌아왔다.

"박양이 돌아왔니?"

집에 있는 가정부가 와서 정박양을 맞이했다.

정박양은 곧장 안방으로 가서 침대 옆에 앉아 누워 있는 어머니를 보며 안타까워했다.

그의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셨고, 줄곧 그의 어머니가 그를 키웠다.

그의 어머니는 고질병을 앓고 있었고, 젊었을 때는 괜찮았지만 나이가 드니 병세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최근 반 년 동안 침대에서 내려올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해졌고, 이 상태로는 한 달도 버티지 못한다.

정박양은 자신이 의학을 전공했고 상황의 심각성을 알고 있어 그의 어머니가 이번 달을 버티지 못할 가능성이 크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의 마음은 더더욱 초조해져만 갔다.

"박양아~~"

“엄마.”

정박양은 어머니의 손을 잡고 물었다.

“엄마, 뭐 먹고 싶어? 내가 사줄게."

"엄마는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아. 박양아, 엄마는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내가 가고 나서도 네 몸은 잘 보살펴야 한다.”

"엄마, 안 그럴 거야, 그런 불길한 소리는 하지 마. 석관 의사 선생님과 이미 연락했는데, 엄마 병을 고칠 방법이 있다고 약 처방을 연구하고 있으니 곧 결과가 있을 거라고 하셨어.”

"휴, 박양아. 내 상황은 내가 가장 잘 알지 않겠니? 그 사람을 귀찮게 하지 말렴.”

"아니야, 귀찮지 않아."

말할수록 마음이 상했고, 정박양은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그때 그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정박양이 눈물을 닦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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