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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75화

정오가 되어서야 차 무리가 묘지구역에 도착했다. 전문가들이 관짝을 들고 묘지로 향했다. 정단정은 마지막으로 한 번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표했다. 유골함을 꺼내고는 꼼꼼히 봉했다. 옆에는 강모의 묘지였다. 이웃 지간이 된 그들을 강책은 아무 말 없이 바라보았다. 이어서 정해를 드디어 편하게 보냈다는 마음에 안도하며 하늘을 다시 바라보았다.

“정삼촌, 조심히 들어가세요.”

강책과 정단정은 정해의 무덤 앞에 무릎을 꿇고는 절을 했다. 옆에는 스님이 목탁을 치며 경을 읽었다. 7재에 정해와 강모를 죽음으로 내몬 가해자들에게 복수를 하였음으로 둘은 편하게 저승에 도착했을 거라고 강책은 믿어 의심치 않았다. 정해의 배웅길은 강남구 전체지역에서도 보기 드문 케이스로, 기사에 실리기까지 했다. 그제서야 시민들은 죽은 자가 침몽 하이테크의 총지배인 정해라는 사실을 알았다. 강책은 하루종일 정해와 관련 된 일을 처리하고 밤이 되어서야 집에 도착했다. 안으로 들어가자 낯익은 모습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소파에 앉아있는 사람은 정몽연의 언니 정자옥 였다.

왜 온거지?

지난 번 정봉성과 함께 화해를 하기위해 찾아왔지만, 사실 정몽연을 곤경을 빠뜨리기 위한 속셈에 불과했다. 강책은 정자옥을 굉장히 싫어했으며, 오늘 일어난 일들을 생각하며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여보, 왔어? 정삼촌 일은 어떻게 됐어?”

정몽연이 강책에게 다가가 정해의 일에 관련해 물었다.

“잘 해결했어. 근데, 처형이 무슨 일로 오신거야?”

그의 질문에 정몽연의 안색이 살짝 나빠졌다. 강책은 정자옥이 정몽연에게 안 좋은 말을 했을 것이라고 빠르게 눈치챘다. 정몽연이 입을 열기도 전에 강책이 꾸짖었다.

“오신 이유가 뭡니까?”

정자옥은 억울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매부, 너무 화내지는 마시고요. 다른 게 아니라 그냥 도와줬으면 하는 일이 생겨서요.”

정자옥의 남편 당문호는 동쪽에서 큰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기에 강책은 그녀의 도움에 의구심이 생겼다.

정몽연은 큰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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