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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88화

공장을 떠날 때 노동자들이 정몽연을 다시 볼 때는 여전히 입맛을 다셨지만, 강책을 보면 겁에 질려 뒤로 물러설 정도로 그를 두려워했다.

이번 일로 강책은 그들에게 공포가 무엇인지 일깨워 주었다.

두 사람은 거들먹거리며 걸어 나갔고, 이번에는 아무도 감히 그들에게 덤벼들지 않았다.

공장을 나와 차에 올랐고, 강책은 시동을 걸고 떠났다.

“우리 지금 어디 가?”

정몽연이 물었다.

“호텔로 돌아가자.”

융양원은 그리 좋은 곳이 아니었고, 아무리 강책이 대단하다 하더라도 안전을 위해 마음대로 움직이지는 않았다.

호텔에서 내일 정오까지 편안하게 있다가 물건을 받고 집으로 돌아가면 됐다.

“강책, 네가 봤을 때 소호자가 약속한 대로 물건을 다 줄 것 같아?”

정몽연이 물었다.

비록 계약을 했지만 소호자는 계약서를 지키며 일을 처리할 인물은 못 되었다.

만약 그가 계약대로 일을 처리하지 않아 그를 고소해야 하는 일이 생기는 것은 생각만 해도 짜증이 났다.

강책은 웃으며 정몽연의 말에 대답했다.

“지금 그렇게 많은 걸 고민해도 소용없어, 내일 정오가 돼서야 답이 나오니까. 만약 그 사람이 계약서에 따라서 일을 처리한다면 매우 좋지. 하지만 만약 그 사람이 계약을 위반한다면, 내가 끝까지 책임을 물을 거야.”

그의 이번 말은 좀 과장이 된 듯했다.

다시 말해, 소호자는 융양원에서 몇 십 년을 산 사람인데, 남의 땅으로 가서 그 사람을 굴복시킨다고?

소호자를 너무 얕잡아 본 것이다.

정몽연은 강책의 실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오늘 강책의 사나운 면모를 확실히 목격했다.

서경에서 나온 ‘살의’는 보통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강책은 아무리 대단해도 혼자일 뿐이었고, 강한 용도 그 땅에서 나서 자란 뱀을 이겨내기 어려운 법이다.

그래서, 정몽연은 내일 오후에 아무 일 없이 물건을 검사하고 바로 떠날 수 있기를 마음속으로 묵묵히 기도했다.

그녀가 생각을 하던 중 강책이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았고, 정몽연은 미처 반응하지 못하고 몸이 앞으로 쏠려 머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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