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가 도로를 질주했다.강책의 운전에 익숙한 정몽연은 놀랍지 않았지만 황역언은 처음 느끼는 빠른 속도였다.황역언은 신을 보듯 강책을 쳐다봤다.“선생님은 하늘에서 온 신이에요?”강책이 웃으며 말했다. “저는 강책 이라고해요. 예전에 군인이었어서 실력이 좀 좋은 것뿐이에요.”조금 좋은 건가?황역언은 강책에게 감탄했다.강책은 그야말로 남자의 표본이다!그 후 가는 길 내내 차 안은 조용했다.한참을 달린 후 한 농장에서 멈춰 섰다.세 사람은 차에서 내렸다.강책의 예상 밖이었다. 농장이 꽤 커 보이고 직원도 많아서 절대 일반 가정에서 감당할 수 있는 규모가 아니었다.강책이 물었다. “황역언씨 부자인가 봐요.”황역언이 웃으며 말했다. “우리 집이 부자가 아니라 아버지가 부자예요. 아버지가 사업을 하셔서 돈을 많이 모아서 10명의 아내가 있고, 자식도 30명이나 있어요. 저는 그중에 한 명이죠. 그래서 아버지가 저한테 물려줄 수 있는 돈도 한정돼있어요.”“네?”강책과 정몽연이 신기해하며 서로를 쳐다봤다.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이런 부자가 아직도 존재할까?황역언은 농장을 소개했다. “아버지가 이혼한 여자가 많아서 몸이 쇠약했는데 요즘 각종 병들이 한꺼번에 와서 보기 너무 힘들어요.”“아버지가 정이 많아서 자식들한테 너무 잘해줘요. 그래서 저도 아버지를 싫어하지 않아요. 저를 키워주신 은혜는 반드시 보답해 드리고 싶어요.”강책이 고개를 끄덕였다. 황역언은 효자라는 것이 눈에 보였다.잠시 후 세 사람은 큰 건물로 들어갔다. 마치 중세 시대 옛 유럽 건물 같았다.방에 들어서자 넓은 홀에 20~30명의 사람들이 있었다. 황역언 아버지의 자식들과 그들이 부른 의사들 같았다. 강책이 들어서자 모든 사람들의 경계의 눈빛으로 쳐다봤다.“경쟁자가 한 명 더 왔네?”“하하, 평소에 어르신한테 관심도 없으니까 쓰러지시니까 찾아오네요. 참 가식적이네.”“다들 돈 때문 아니야? 하나같이 아닌척하고 있어.”황역언이 고개를 숙여 강책에게 설명했다. “강 선
황역언은 화가 났다. 어렵게 강책을 데려왔는데 이렇게 가면 강책을 볼 면목이 없고, 더욱이 아버지에게 죄송하다.황역언은 강책이 화를 낼까 봐 수습했다.강책은 침착하게 말했다. “내가 당신 아버지를 살려주고 돈을 나눠 가질까 봐 두려운 건가요?” 황화로의 표정이 일그러졌다.모두가 알고 있지만 그 누구도 감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한 말이다.굳이 말하지 않아도 아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강책은 이런 교활한 음모를 들춰내 물러설 수 없게 했다.황화로가 노발대발하며 말했다. “헛소리하고 있네!” 강책이 담담하게 말했다. “돈 때문이 아니면 왜 아버지를 치료하지 않고 죽어가는 걸 보고만 있어요?강책의 말에 황화로는 말문이 막혔다. 황화로는 강책에게 삿대질하며 말했다. “네가 뭔데? 당신이 치료하다 우리 아버지 죽이면 어떡할래?”이때 황역언이 나섰다.“강 선생님이 치료하지 못하면 다시는 이 일에 끼어들지 않을게.”"더 이상 황가 집안의 가족이 아니라고 생각해.”“마음대로 돈 나눠 가져, 나는 필요 없어.”황화로와 다른 형제자매들이 관심을 가지가 시작했다. 한 사람이라도 빠지는 것이 모두의 바람이었다. “좋아. 그럼 당신이 치료해봐.”황화로가 강책에게 길을 비켜주었다.강책과 정몽연 그리고 황역언이 아버지의 방으로 올라갔다.황화로가 뒤에서 그들이 보고 비웃었다.‘병을 고친다고? 하하, 말도 안 돼.’황역언의 아버지 병은 수십 명의 명의도 고칠 수 없는 난치병이다. 쉽게 고칠 수 있었다면 진작 고쳤을 것이다. 때문에 황화로는 강책이 고치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황역언의 돈도 틀림없이 희망이 없다. 2층.세 사람은 방으로 들어갔다. 몇 명의 직원이 아버지를 긴장상태로 아버지를 지키고 있었다.황역언의 아버지는 창백한 얼굴로 두 눈을 감고 있었다. 호흡도 약하고 뼈밖에 없고, 머리카락도 거의 다 빠진 상태였다.강책이 물었다. “아버지 연세가 어떻게 되나요?”“64세에요”64세밖에 안됐는데 상태가 좋지 않았다. 평소에 많은 여자
황역언은 종이와 산삼을 들고 방에서 나왔다.강책은 침을 꺼냈다. 팰괘계침을 공부하면서 필요할 때 쓰려고 침을 항상 챙겨 다닌다.준비한 침이 쓸 일이 생겼다. 강책은 먼저 은침을 소독한 후 직원의 도움을 받아 어르신을 앉혔다.그리고 어르신의 몸에 혈자리에 침을 놓았다. 강책은 자신의 산소를 어르신의 몸에 불어 넣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침이 서서히 검게 변했다.강책이 침을 바꾸자 어르신 몸의 산소가 온몸으로 퍼졌다.어르신 몸에는 가뭄에 단비 같았다.눈 깜짝할 사이 소나기가 그쳤다.하지만 첫 번째 단비 덕분에 어르신의 몸이 생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이제부터는 더 많은 정신과 기력이 필요하다.마침 30분이 지났다.황역언이 쟁반 하나를 들고 왔다. 쟁반에는 산삼탕 세 그릇이 있었다.사용된 분량과 수법은 모두 강책이 적힌 대로 만들어졌다.강책은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 어르신에게 산삼탕을 먹였다. 한 그릇을 먹자 마치 폭우가 온 듯 몸이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강책은 곧바로 침을 놓고 기력을 온 몸에 퍼지도록 했다.그리고 남은 두 그릇을 마셨다. 세 그릇 모두 마시자 어르신의 안색이 바뀌며 점점 건강한 얼굴색으로 돌아왔다. 호흡도 일정해지며 마른 나뭇가지에 푸른 나뭇잎이 자란 것 같았다.생기, 소생.“강 선생님. 산삼탕 몇 그릇 더 준비할까요?” 황역언이 물었다.강책이 손을 내저었다.천년 묵은 산삼도 좋지만 함부로 먹어서는 안 된다. 현재 복용량은 보통 사람에게도 많은 양이다. 어르신의 몸이 기력이 부족해서 먹을 수 있는 것이지, 일반 사람이 먹었으면 이미 코피를 흘렸을 것이다.“양은 이미 충분해요.” 강책이 담담하게 말했다.“그럼 아버지는...”“조급해 하지 마세요. 회복 시간이 필요해요. 한 시간 정도 가만히 있어야 해요. 침 몇 대 더 놓으면 괜찮아요.”황역언은 기쁜 표정을 지었다. 강책의 말은 아버지의 병이 치료됐다는 뜻이다.옆에 있던 정몽연이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강책을 바라봤다. 남자는 진지할 때 제일
강책은 황화로의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침 놓는데 전념하며 정확한 자리에 놓았다.“나가자.”황화로는 사람들을 데리고 나가 1층에서 기다렸다.누군가 올라와서 말했다. “형, 역언이가 데리고 온 사람이 정말 아버지 병을 고친 건 아니겠지?”황화로가 비웃으며 말했다.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해? 우리가 찾은 수많은 명의들과 심지어 해외 의사도 못 고쳤어. 아버지의 병은 많은 양의 기력이 보충되어야 한다고 했으니 백 년 묵은 인삼으로도 안 돼. 의술의 문제가 아니라 약재가 더 중요해.”“그러니 우리가 걱정할 필요가 있겠어?”“너는 사람 좀 불러 놔. 한 시간 후에 쓴맛 좀 보여줘야겠어.”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사람을 찾으러 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한 무리의 사람들이 거실로 들어왔다.황화로는 조용히 시계를 보며 한 시간을 기다린 뒤 일어섰다.“가자, 이제 올라가서 결판을 내자!”황호로는 사람들을 데리고 2층으로 올라가 문을 두드렸다.“한 시간 다 됐어!”“아버지 병 고친다고 하더니, 고쳤어?”“하하, 우리 황 씨 집안사람을 네 멋대로 속여?”“자 다들..."황화로가 득의양양하자 갑자기 침대 있던 어르신이 두 눈을 떴다!황화로는 당황해서 자세히 다시 보았다.틀림없다. 아버지가 분명 두 눈을 뜨고 있었다. 놀랍게도 정말 치료가 되었다!이...이런...황화로는 넋이 나갔다. 아무리 생각해도 강책이 아버지를 치료할 줄 몰랐다.몇 명의 명의도 치료하지 못한 병을 강책이 어떻게 치료했을까?불가능하다.분명 거짓일 것이다.황화로는 조심스럽게 병상으로 가서 웃으며 말했다. “아버지, 제가 누군지 아세요?”황화로는 아버지가 정말 회복되었는지 죽기 직전에 잠깐 정신이 든 건지 확인했다. 아버지는 황화로를 매섭게 노려보며 말했다. “네가 무슨 낯짝 여길 오냐? 진작에 쫓아내지 않았냐? 내 앞에서 꺼져!:황호로의 안색이 안 좋아졌다.아버지가 병이 걸린 틈을 타 돈을 챙기려고 했지만 아버지는 죽지 않고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었다. 더욱 화나는 것
“강 선생님 의술은 정말 대단해요. 선생님 아니었으면 저는 죽었을 거예요!”강책이 담담하게 말했다. “저는 순리에 따랐을 뿐이에요. 사실 황역언엑 제일 고마워하셔야 해요. 황역언씨가 산삼 사지 않고, 가게 사장에게 따지지 않았으면 어르신 병은 못 고쳤을 거예요.”황역언의 아버지느 고개를 끄덕이며 황역언을 보며 말했다. “역언아, 사실 많은 자식들 중에서 너를 신경 쓰지 못했어. 너는 너무 착하고, 우유부단하고 마음이 여려.”“아이고, 그래서 다른 자식들이 재산 나누고 싶어할 때 나를 살려준 거야.”“능력은 둘째치고 인품이 재일 중요하지.”“그래, 좋아!”황역언의 아버지가 오른손에 있는 황금 반지를 빼어 황역언에게 건네줬다.“역언아 이거 받아라.”“네? 아버지, 이 반지는 가장을 상징하는 반지 아니에요? 이걸 왜 저한테 주세요?”황역언의 아버지는 진지하게 말했다. “보고도 모르겠니? 가장 자리를 너에게 주는 거야! 너는 다 좋은데 이런 성격은 좀 고쳐야 해!”황역언은 아무 말 없이 반지를 받았다.황역언의 아버지가 말했다. “지금부터 네가 황가 집안의 가장이다. 앞으로 네가 천천히 황가 집안의 사업을 물려받게 될 거야. 네 형제자매들에게 돈 조금씩 나눠주고 모두 내쫓아라.”“네? 그렇게 해도 돼요?”“안될게 뭐가 있니? 그 자식들은 내 돈만 보는데, 그럴수록 못 가져가게 해야지, 지금 물려주는 재산만도 이미 충분하니 그렇게 하도록 해.”“네.”황역언이 반지를 끼고 방에서 나왔다. 황역언의 아버지가 강책에게 말했다. “강 선생님, 솔직히 말해서 융양원에서 이렇게 대단한 의사가 있다고 들어본 적이 없어요.”“저는 융양원 사람 아닙니다.”“어쩐지, 그럼 강 선생님은 어디에서 오셨어요?”“저는 철강재를 사러 왔어요.” 강책이 사실대로 말했다. “소호자에게 철강재를 주문하고 내일 오전에 받에서 갈 거예요.”“소호자?!”황역언 아버지의 얼굴에 걱정이 가득했다. 융얀원 토박이인 황역언의 아버지는 소호자를 잘 알고 있다.사업상의 직접적인
해가 뜨고 날이 밝아 또 하루가 시작되었다.강책과 정몽연은 황가 집에서 아침밥을 먹고 농장에서 반나절을 쉬다 점심쯤 나왔다.떠나기 전 황역언과 어르신께서 다시 한번 소호자를 조심하라고 했다,가는 길에 정몽연과 강책은 말이 없었다. 점심쯤 두 사람은 약속대로 공장에 도착했다.어제 싸움으로 공장 사람들 강책과 정몽연을 보고 귀신을 본 듯 멀리 피했다.정몽연은 예쁘지만 그들이 가질 수 있는 여자가 아니다.사람들이 모두 길을 비켜서주며 강책은 소호자와 만났다. 그리고 그의 인솔에 공장 안으로 들어갔다.20여 대의 대형 트럭과 바닥에 철강재가 가득했다.소호자가 웃으며 말했다. “이게 다 당신들 거야. 26대 차로 다섯 차례 걸쳐 일주일 안에 모두 배송해 줄게.”물건에는 별문제 없어 보였다.정몽연이 말했다. “물건 한 번 확인해 볼게요.”소호자가 웃으며 말했다. “나는 언제나 믿을 만하게 하는데 확인은 무슨 확인?”‘하하, 믿을 만해?’‘네가 제일 못 미더워.’정몽연이 말했다. “문제없으면 좀 확인해 봐도 괜찮지 않아요?”소호자가 담배에 불을 붙이며 말했다. “그래, 확인 해 봐.”소호자가 저렇게 나올수록 더 수상했다.정몽연은 꼼꼼히 물건을 확인하기 시작했다.처음 몇 대의 트럭에 있는 철강재는 아무런 문제가 없이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그 뒷 차들에 있던 철강재에 문제가 있었다.아무리 봐도 불량품 같았다. 모든 요구사항에 적합하지 않았다!정몽연이 화를 내며 말했다. “소호자, 뒤 차들에 있는 철강재는 모두 불량야. 저런 물건으로 강 넘어가려고 해?!”소호자가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무뚝뚝하게 말했다. “참 듣기 거북하네요. 불량품? 내 물건에 한 번도 불량품이 없었어.”“이 물건들 원하면 가져가고 싫으면 관둬. 그럼 이만 가.”정몽연이 화를 내며 말했다. “소호자, 계약한 거 잊었어?!”“아 그래? 그럼 고소해. 융양원에서 이기지 못하면 법원에 들어서기도 전에 당신들은 이미 없어.”소호자는 타지 사람을 협박했다.소호자는 융
달려드는 귀남(귀신보다 더 무서운 인물을 뜻하는 단어.鬼男)을 접근하는 사람은 없었다. 자신에게 불덩이가 튈까봐 다들 전전긍긍하기 바빴다. 귀남은 혀를 길게 내밀고는 강책의 몸을 둘러쌓다. 칼을 닮은 그의 손톱은 강책의 목을 찌르고 있었다.“먹을~래!” 정몽연은 처음으로 강책을 대신해 두려움을 느꼈다. 귀남의 빠른 속도에 눈조차 따라가지 못했고, 강책도 그를 상대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였다. 하지만 강책은 앞으로 반 발자국 옮겨 귀남의 공격을 손쉽게 피해갔다. 우연인가? 귀남은 자신보다 더 빠른 사람이 있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 빠르게 다시 강책에게 다가간 순간, 귀남은 강책에게서 강렬한 살기가 느껴지는 동시에 피하지 않는 다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자신도 모르게 들었다. 펑!!!귀남은 굳은 채로 강책에게서 몇 걸음 뒤로 물러나 몇 미터 정도의 거리를 두고 그를 바라보았다. 한편 소호자는 담배를 입에 물고는 큰 소리로 “귀남, 빨리 처리해 달라니까? 그럼 상이 있다고 했을 텐데.” 라며 말했다. 상이라는 말을 듣고 귀남이 흥분해하기 시작했다.“죽어!”귀남은 미친듯이 강책에게 다시 달려 들었고, 1미터 정도 되는 거리에서 공중으로 떠올라 다리를 벌려 강책의 목을 조르는 행동을 취했다. 주변 사람들은 모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 행동은 귀남의 필살기 “교살” 이였다. 교살에 당하게 된다면 죽음을 피할 수는 없었다. 모두 강책의 죽음을 예상하고 있을 때, 그가 갑자기 사라졌다. 그리고는 귀남이 제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강책이 귀남의 뒤에서 그의 머리카락을 잡았다. 한 손으로는 어깨를 누르고, 한 손으로는 머리카락을 움켜쥐었다. “너, 너무 더러워.” 강책이 양쪽 손에 힘을 주자 푸쉬-라는 소리와 함께 귀남의 머리카락이 뜯어지고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있는 그대로 머리카락이 뜯어지는 고통은 상상 그 이상이였다. 귀남은 찢어질 듯 한 소리와 함께 고통을 울부 짖었다. 그는 강책의 손 밑으로 도망치려고 했으나 강책의 통제 아래 움직일 수 없었
강책은 소호자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어떻게 할 생각이야?” 라며 물었다. 소호자는 그의 질문에 잔뜩 겁을 먹었다. 하지만 그가 다시 돈을 뱉거나 재고를 다시 맞추는 일은 불가능 했기에 그저 계속 강책에게 달려드는 방법 밖에 생각나지 않았다.“기다려, 바로 사람을 부를 테니까!” 강책은 그를 저지하기는 커녕 자리를 찾아 앉았다.“그래, 사람 불러. 기다릴테니까.” 강책이 안중에도 두지 않는 듯한 말투를 내뱉자, 소호자는 자신 옆에 있던 치호를 바라보며 “사람 불러, 어서!” 라고 말했다. 치호는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형님, 누구 말씀 이신겁니까? 다 도망 쳤는데, 사람이 어디있다고 그러십니까!” 라며 말했다. “상관없어. 아무나 불러. 돈 관리자도 불러도 상관 없으니까, 오늘 이번 판은 망치면 절대 안돼.” “네, 알겠습니다.” 치호는 핸드폰을 꺼내고는 둘러보았다.“있네요. 황가의 사람들을 부르겠습니다. 명수가 많으니까 강책을 어떻게든 처리할 수 있을 겁니다.” “응, 어서.” 치호가 사람을 부르는 동안에 소호자는 강책을 향해 험악한 말투로 말했다.“자기 자신이 싸움을 잘한다고, 다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지? 알려주지, 여기는 융양원이야. 내 구역이라고, 네 같은 외부인이 잘난 척 할수 있는 곳이 아니라고! 기다려, 지금 당장 황가의 사람을 불러올테니까. 황가는 융야원의 대가족이라고, 나 소호자랑도 어느정도 안면이 있는 사람들이기도 하니까 조금 있다가 도착하면, 넌 그냥 독 안에 든 쥐야!” 황가? 강책은 미소를 짓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묵묵히 기다렸다. 30분 정도가 지나자 대다수의 무리들이 달려왔다. 황가의 사람들이였다! 치호는 바로 그들에게 달려가서 말했다.“드디어 와주셨네요, 저희 이번 목표물은 저기 앉아 있는 강책이라는 남자 입니다! 저 사람만 처리할 수 있으면 돈은 얼마든지 드리겠습니다.” 황가의 사람들은 강책을 한번 보지도 않은 채 바로 그에게 돌진했다. 사
그가 몇 대의 승계자인지 모르지만 드디어 강책의 일행에게 잡혔다. 이어서 김한철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국에 있는 용맥 단체를 모두 잡아 들였다.한편, 200만 명 시민들도 해독약을 먹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들은 강책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연산 시와 다른 도시에 강책의 모습을 본 따 만든 석고상을 지었다.강책의 훌륭한 명성은 후세에도 전해질 것이다.…엄수 집안.장유나가 장훈의 앞으로 껑충껑충 뛰어갔다.“아버지, 제 말이 맞죠? 강책이 분명히 나타날 거라고 했잖아요!”장훈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강책의 강인함과 자신을 괴롭혔던 저주가 풀렸다는 사실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그는 드디어 ‘평범한 사람’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식약 식당 안.강책이 황금 십이궁을 이끌고 식당으로 돌아왔다.도착하자마자 허리에 손을 올린 채 화난 표정을 짓고 있는 정몽연의 모습이 보였다.“강책! 나 진짜 화났어, 진짜 죽은 줄 알았잖아!” 강책이 어깨를 들썩이고는 다정하게 말했다.“미안,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약속할게.”“진짜야?”“응, 진짜야.”강책이 정몽연을 덥석 안고는 이마에 뽀뽀했다. 정몽연은 살짝 화가 풀렸다.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물었다.“그럼, 어떤 신분을 숨기고 있는지 말해줘.”“어... 그게… 잠깐만.”강책은 생각을 정리하면서 말했다.“연산 시의 식약 식당, 한사랑 병원이 내 명의라는 건 알고 있을 거야.”그는 잠시 뜸을 들이고는 말을 이었다.“강남구의 침몽 하이테크랑 기모 엔터테인먼트도 내 명의야.”“뭐?”정몽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남구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대기업을 강책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경성의 강씨 집안, 성월각도 내 명의야.”“뭐라고?”정몽연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의 자산은 한 평생 써도 다 쓰지 못할 돈이었다.“그리고 사실 경성에 갔을 때, 수라 군신의 자리를 다시 되찾았어.”“강책!”정몽연은 화가 나면서도 기뻤다.“어떻게 이 사실을 다 숨기
용맥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책은 분명 죽지 않았는가.“뭘 또 그렇게 놀라.”인파들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나왔다, 다름 아닌 이미 사망신고가 내려진 강책이었다.“연구가 99퍼센트까지 했는데 마지막 1퍼센트는 도저히 채울 수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용의 물을 마셔서 직접 독소를 느껴보면 1퍼센트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그 1퍼센트가 뭔지 알아냈고, 해독약을 쉽게 제조할 수 있었어. 이제 용의 물과 이어진 연결도 끊어졌을 거야. 즉, 너는 아무도 죽일 수 없어. 용맥, 네가 졌어.”용맥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강책을 바라보았다.수천 년 동안 전해졌던 역사가 강책의 손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 용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느껴지는 불안함에 강책을 죽이려고 젖 먹던 힘까지 썼지만 그는 결국 해독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용맥이 잠시 생각하고는 이상함을 감지했다.“네가 용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내가 독소를 조종해서 너를 죽게 만들었어,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독약을 만들었다는 거야?”강책이 용의 물을 들이켰을 때, 이미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분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칠 길은 전혀 없었다.이때,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신태열 덕분이야.”용맥은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그때 심장이 멎었던 이유는 용의 물 때문이 아니야, 그건 서심산 때문이었어. 신태열도 당신의 용의 물을 보면서 비슷한 독약을 만들고 싶어 했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얼떨결에 ‘서심산’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냈어. 그 덕에 연산 시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어. 즉, 서심산은 ‘용의 물’의 짝퉁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큰 비밀을 알아냈어. 두 독약은 상호 배타적 관계를 가졌다는 거였어.”둘 중 독소가 하나라도 몸에 있으면 또 다른 독소는 체내에서 살 수 없다.즉, 서심산을 마셨다면 체내에는 같은 성분인 ‘용의 물’을 배제하는 항체가 생긴다.강책은 용의 물을
사실, 김한철은 그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헬기 준비와 위부서에게 용맥을 호송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랐다.“이런 젠장!”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연산 시 전체가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한편, 엄수 집안.집안의 가주 장훈이 정원에 앉아있다. 시든 꽃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그는 평생동안 김씨 어르신을 지지하면서 용의 물의 해독을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게다가 그의 제자들인 무상명인 정해운과 강책 모두 죽고 말았다. 결국 용의 물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하....”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년 동안 가문에 걸렸던 저주는 결국 풀지 못하는 건가.결국 용맥의 ‘부하’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때, 장유나가 다가왔다.“아버지, 한숨 그만 쉬세요.”장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한숨도 못 쉬게 하는 거야?”“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니잖아요, 매번 궁지에 몰릴 때마다 강책이 나타났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거라 믿어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 상황역전의 대명사였던 강책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강책은 용의 물을 마셨고, 생방송에서 그의 사망 원인은 용의 물에 의한 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확실했다.“아니요, 전 안 믿어요!”장유나가 굳건한 눈빛으로 말했다.“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강책이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그녀는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장훈은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강책은 불사신이 아니야.”…12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건물 앞에 헬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주위로는 보디가드가 자리를 지켰다.이때, 가면을 쓴 남자가 헬기를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다름 아닌 ‘용맥’이었다.김한철은 자리에 서서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용맥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한철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김청장, 고마
그의 말에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이 순식간에 풀이 죽어버렸다.그 중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강책의 죽음이 자신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담했다.용맥은 여전히 대중들의 생명을 ‘패’로 생각하고 정부를 향한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의 생명은 용맥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더 끔찍한 사실은 유일하게 독을 해독할 수 있었던 인물을 대중들이 죽여 버렸다는 사실이다.김씨 어르신과 무상명인 정해운이 죽고, 강책은 ‘접묵 기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진 지금, 용의 물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현장에는 절망스런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막막함과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항상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주고, 항상 승리의 여신 편이었던 인물을 그릇된 판단으로 그를 지옥으로 빠뜨려버렸다.“안돼!”곧이어 강책의 시체를 향해 무릎 꿇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비통함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무릎을 꿇기 시작하고는 과거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다.몇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면서 속죄하기 바빴다. 그들은 신에게 시간을 다시 돌려 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가 강책의 시체를 들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의 표정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곧이어 십이궁 일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강책의 가족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의 아내 정몽연은 울다가 쓰러져버렸다.연산 시 전체가 좌절에 빠졌다. 하늘도 같은 마음인 걸까, 그들의 마음처럼 어두웠다. 이때, 용맥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김한철, 네가 어렵게 내 위치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이백만 대중
김한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참 착하시네요.”“연구에 실패했으니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죽는 수밖에 없어요.”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죽기 전에 가족들과 전화 한 통 하겠습니다.”강책의 가족들은 강책을 만나기 위해 연산에 왔다. 하지만 영원히 이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강책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정몽연은 대성통곡을 하며 강책에게 충독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정몽연은 강책을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몽연의 생각과는 달랐다. 강책의 선택이 늦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강책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여보, 우리 딸 잘 부탁해. 사랑해 여보.” 강책은 정몽연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나가 시민들을 마주했다. 황금 십이궁은 일렬로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잠시 후, 강책은 마이크 앞에 서서 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제 목숨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의 목숨과 바꿀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저는 불씨이기 때문에 죽으면 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타오를 겁니다! 때문에 이 세상은 결코 어둠에 잠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강책의 말이 끝나자 한 젊은이가 무리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가짜로 죽은 척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 검사해 보겠습니다.” 용맥은 진용과 이용진, 그리고 신태열을 경험해 본 듯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를 막아서지 않았다. 젊은이는 일단 눈앞에 있는 사람이 물병이나 다른 사람이 가장한 것이 아닌, 진짜 강책인지 확인한 후 강책의 편작 신침을 빼앗아 가짜 죽음을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책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재차 확인했다. “됐습니다. 자, 이제 준비
사실상 반나절 안에 연구하기란 매우 촉박하다. 강책은 최고의 의사와 연구진들에게 연락해 용의 물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용의 물에 대한 연구는 매우 힘들었다. 용의 물 자체가 연구하기 힘들었으며, 구하기 힘들어서 샘플의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현재 연산 시 전체에 용의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강책과 수백 명의 연구자들은 반나절 동안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연구에 실패했다. “1퍼센트, 딱 1퍼센트가 부족해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연구는 99퍼센트 완성됐다. 하지만 단 1퍼센트가 부족했다.가장 핵심인 1퍼센트의 데이터는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도 매우 촉박했다. 전 세계 훌륭한 연구자들이 모두 모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용의 물, 그야말로 최악의 독약이다. 하지만,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연구 실패 후, 200만 명 시민들 사이에서 용의 물 독성에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용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강책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강책, 당신만 희생하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강책,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오세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당신 하나 때문에 죽을 수는 없습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책임지세요. 당장 나오세요!” 수많은 시민들은 병원 앞에서 큰소리로 시위를 했다. 사람들은 이미 공포에 눈이 멀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강책 한 명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 시민들은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들의 오직 강책이 빨리 죽기를 원했다. 용맥은 강책이 죽어야 통제를 멈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의 목숨도 지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시민들은 강책이 연산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새까맣게 잊었다.
용맥, 그야말로 은밀하고 악독하다. 용맥의 비서는 계속해서 말했다.“저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전입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면 시민들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강책도 용의 물을 마시세요! 강책은 용맥의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강책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니 양해 바랍니다. 자, 그럼 오후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후에도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용맥은 시민을 죽일 겁니다. 이제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비서는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김한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김한철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버럭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물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강 선생님뿐이에요. 강 선생님께서 용의 물을 마시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용맥이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자살을 하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강 선생님이 죽으면 용의 물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그럼 200만 명의 시민들은 용맥에게 통제될 겁니다. 용맥은 인질을 더 늘릴 겁니다. 강 선생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용의 물을 마시지 마세요.”김한철의 말이 맞다. 하지만 가능할까? 용맥은 200만 명의 시민을 인질로 잡고 강책에게 용의 물을 마시라고 요구했다. 만약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초에 한 명씩 죽을 것이다. 과연 강책이 받아들일까? 김한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미 용맥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공격하면 됩니다.”“안 됩니다.” 강책은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죽는 것과 다름없어요. 용맥을 잡으면 200만 명의 시민들도 같이 잡는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강책과 김한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강책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 위기를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는? 용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강책이
김한철은 강책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예상대로라니?김한철은 처음부터 용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까?“강 선생님, 잠깐 저랑 나가시죠.”김한철은 강책과 함께 빈 병실로 자리로 옮겨 문을 잠갔다. 김한철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뉴스가 있습니다. 연산 외에도 10군데의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 혹시 어디 도시인지 아십니까?”강책은 김한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렸다. 이전에 회의에서 김한철이 수십 군데의 도시들이 용맥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군데 도시들의 시민들이 모두 중독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강책은 말했다. “시민들은 용의 물에 중독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용맥의 세력이 퍼져 있기 때문에 용맥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김한철은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철과 강책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도시에 15만 명이 중독되었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도시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중독된 것이다. 상당한 숫자이다. 강책은 용의 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용의 물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단시간 안에 몸 전신에 퍼져 중독된다. 둘째, 용맥의 통제를 당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용맥은 분명히 무고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10군데가 넘는 도시에 용의 물을 퍼뜨린 것이다. 용맥은 원할 때 언제든 시민들을 죽일 수 있다. 일이 매우 복잡해졌다. 김한철은 말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 그물을 던져서 용맥을 처리합시다. 용맥도 최후의 방법을 썼으니 저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갈등이 격화되면 용맥이 흥분해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200만 명의 시민이 죽으면 누구 탓일까? 아마 김한철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강책은 말했다. “이럴 때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용맥이 반격하면 일이 커집니다.”강책과 김한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아니요. 아침에 뉴스 보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이건 천재지변인가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 재난인가요?”물고기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지변이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든 심각한 상황이다. 잠시 후, 강책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김한철은 강책을 보자마자 병실로 데리고 갔다. 병실 안, 한 환자는 더운 여름 날씨에 마치 얼음장 안에 있는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때, 한 의사가 말했다. “강 선생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수돗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폭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 그중 122명은 감염되었다. 끔찍한 것은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간지러움 증상이 있는 사람, 구토 증상을 보이는 사람 등등 증상이 모두 달랐다. 사람마다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증상이 제각각이다. 현재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해서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각한 경우 숙주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서운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검출되고, 물에 있을 때는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즉,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강책은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보이기 때문에 일반 바이러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강책은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놓았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