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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36화

밤은 어둡고 마음은 차가웠다.

석관은 강화를 종횡무진 누비며 지내온 수십 년 중 처음으로 실패를 맛보았다. 머릿속으로 계산하다 결국 자기 꾀에 넘어갔다.

석관의 명예가 하루아침에 무너졌다.

‘망했어, 다 망했어!’

자리에 있던 의사들이 경멸의 눈빛으로 석관을 쳐다봤다.

더 이상 할 말이 없고, 석관을 욕하면 자기 입만 더러워지는 꼴이었다.

누군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아이고, 방금 내가 신 선생님 욕을 한 게 죽을 죄를 졌네요. 신 선생님이야말로 선량하고 무고한 환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선생님이에요.”

“저희가 말을 잘못했네요, 다 저희 잘못이에요!”

사람들의 태도가 순식간에 돌변하여 잘못을 인정하며 신온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10분 만에 사람들의 태도는 천차만별로 변했다.

신온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고 높은 곳으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며 구름을 뚫고 가는 것 같았다. 마치 꿈만 같았다.

만약 집에 갔더라면 이 광경을 볼 수 있었을까?

강책이 신온을 붙잡은 덕분이다.

하지만 신온은 강책이 뒤에 일어날 일을 어떻게 알았는지 궁금했다. 마치 미래를 아는 것 같이 신기했다.

부인은 석문병을 가리키며 말했다. “간사한 소인배, 아직도 처방전 안 가지고 와? 도대체 내 아들한테 뭘 먹인 거야?!”

의사들마저 맞장구를 치며 처방전을 가져오라고 재촉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어 모든 음모가 발각되자 석문명도 더 이상 숨길 것이 없었다.

석문병이 소리치며 말했다. “처방전이요? 여기 처방전 좀 가져오세요!”

직원이 곧장 처방전을 가지고 왔다.

부인은 처방전을 보고도 알 수 없어 다른 전문의들이 보았다.

의사들은 처방전을 본 후 눈살을 찌푸렸다. 처방전에 있는 약들은 모두 심신 안정 약들로 마셔도 무방한 약이었다.

몸을 건강하게 해주는 약이 안 좋을 이유가 있을까?

게다가 약 성분도 순해서 몸에 이상을 가져올 일이 없다. 설탕물과 같았다. 누가 설탕물 한 잔 마셨다고 갑자기 병에 걸릴까?

말도 안 되는 소리이다.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절레절레하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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