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 403화

Author: 베니스
last update Last Updated: 2024-10-29 19:42:56
신분, 학력, 수양이 아무리 좋은 여자도 가격 할인에는 어쩔 수 없다.

정몽연은 고장 난 차를 보며 어떻게 하면 할인을 받을 수 있을지 고민했다.

“폐차시키면 손해이긴 하지만 어차피 우리 집 차도 고장 났으니 이참에 차 한 대 뽑자.”

“새 차는 얼마야?”

강책이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돈은 걱정하지 마. 요즘 모아 놓은 돈으로 충분히 살 수 있어.”

“정말?”

“응:

“그럼 네 돈으로 차 사는 거야.”

“내가 살게.”

정몽연과 강책은 약속을 했다.

다음날 아침, 평소 늦잠을 자던 정몽연이 오늘따라 알림이 울리기도 전에 일찍 일어나 씻었다.

오늘 차를 사러 가는 날이기 때문이다.

정몽연이 강책을 이불에서 끌어내 씻겨주고 옷을 입혀주며 아침밥까지 먹인 뒤 차를 사러 갔다.

4S 매장에 도착한 정몽연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정몽연은 눈앞의 멋진 차를 보고 침을 삼키며 강책에게 물었다. “강책아, 이거 사러 온 거야?”

강책이 주소를 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응. 여기 맞아, 왜? 차가 별로야?”

하하!

별로가 아니라 너무 좋았다!

이곳의 차는 모두 슈퍼카 페라리였다.

어젯밤 강책이 돈을 모았다고 하길래 정몽연은 한 달에 150만 원 받아 많이 모아봐야 몇 천이라고 생각했다.

비교적 저렴한 차를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강책은 정몽연을 페라리 마장으로 데리고 갔다. 정말 페라리를 살 수 있는 건가?

한 달 월급 150만 원으로 페라리를 살 수 있을까?

눈을 크게 뜨고 앞에 있는 차들의 가격을 봐라! 모두 억대이다! 강책의 월급으로는 몇 년을 모아야 고작 타이어 하나 살 수 있다!

정몽연이 이마를 어루만지며 말했다. “강책아, 너 장난하는 거 아니지?”

강책이 진지하게 말했다. “장난 아니야, 내 친구 신용이 괜찮아서 할인카드 쓸 수 있어.”

“내 말은 그게 아니잖아!”

정몽연은 강책의 귀에 속삭이며 말했다. “여기 있는 차들 너무 비싸. 20% 할인받아도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가격이 아니야. 됐어, 우리 나가자. 그냥 샤리 같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 자유로운 군신   제 404화

    남자는 바로 대학 시절 학생회 부회장이었던 양광이었다. 그 당시 양관은 부유한 집안에 잘생기고 성적도 좋았을 뿐만 아니라 체육도 잘했다. 모든 면에서 완벽한 양광은 모든 여학생들의 백마 탄 왕자였다. 웬만한 여자는 그에게 어울리지 않았다. 그 당시 캠퍼스 퀸카였던 정몽연만이 양광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정몽연의 아름다운 미모는 학교 모든 남학생들 홀리게 만들었다. 당연히 양광도 정면에게 홀딱 반했다. 양광은 정몽연에게 러브레터를 주기도 하고 적극적으로 데이트 신청도 하며 학생회 사람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갖은 방법을 다 동원했지만 아무런 소득이 없었다!정몽연은 양광에게 전혀 관심이 없었다. 혹은 정몽연은 사랑에 관심이 없었을 수도 있다. 그 당시 정몽연은 사랑이란 것을 잘 몰랐으며 남자에 대한 두려움과 거부감이 있었다. 적극적은 구애는 정몽연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더욱이 거부감을 불러일으켰다.그리고 두 사람은 결국 흐지부지하게 끝나게 되었다. 대학시절 자신을 쫓아다녔던 남자가 룸메이트와 사귈 줄 누가 알았을까?하지미도 괜찮은 외모지만 정몽연과는 비교할 수 없다. 양광이 정몽연을 쫓아다닐 때 하지미는 끊임없이 양광의 옆을 지켜주다 결국 자신의 남자로 만들었다. 이것도 정몽연의 도움 덕분이었다. 정몽연이 양광을 받아줬다면 지금 두 사람이 함께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때문에 양광과 하지미는 정몽연이 신경 쓰였다. 양광은 자신을 바라보지 않는 정몽연을 미워했고, 하지미는 정몽연의 미모를 질투했다. 몇 년 만에 다시 만난 하지미는 일부러 양광의 팔짱을 끼며 말했다. “몽연아, 어쩜 우연히도 여기서 너를 만나다니, 차 사러 온 거야?”“어… 나…”강책이 정몽연의 말을 가로채며 말했다. “네. 차 사러 왔어요.”하지미는 그제야 강책을 위아래로 훑어보고 웃었다. “몽연아, 이분이 설마…”정몽연이 강책의 팔짱을 끼며 말했다. “맞아. 내 남편 강책이라고 해.”하지미는 피식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 자유로운 군신   제 405화

    정몽연은 궁금증이 한 번에 해결되며 웃음을 터트렸다. 정몽연은 속을 알 수 없는 강책이 이런 잔인한 말을 할 거라고 생각도 못 했다. 정몽연이 양광을 받아주지 않는 게 저급품이라는 말 아닌가?하지미는 정몽연을 따라잡지 못해 차선의 선택을 했다는 것이 저질품 아닐까?강책의 말은 하지미와 양광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 하지미는 화가 나 발을 동동 굴리며 말했다. “여보, 들었어? 가만두지 말고 빨리 뭐라고 해!”양광은 화가 치밀어 올라 하지미의 손을 놓고 강책에게 다가갔다. 스포츠에 재능이 있고 평소에 운동을 즐겨 하는 양광의 체격은 보통 사람보다 훨씬 좋고 키도 강책보다 머리 하나 차이로 더 있을 정도로 컸다. 때문에 양광은 강책이 안중에도 없었다. 양광이 강책에게 다가가 말했다. “몽연이한테서 떨어져, 너 같은 쓰레기는 몽연이랑 안 어울려!”‘하하’두 사람이 함께 서있게 어울리든 안 어울리든 양광이 왈가왈부할 필요가 있나?강책은 아무 말 없이 정몽연의 손을 꼭 쥐고 더욱 다정하게 붙어있었다.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을 본 양광은 더욱 화가 났다. 양광은 강책의 코에 삿대질을 하며 말했다. “원래 사람 안 때리는데 네가 원한다면 나도 어쩔 수 없지. 내가 마지막으로 경고하는데 몽연이 옆에서 떨어지고 무릎 꿇고 사과해. 그럼 용서해 줄게.”강책은 사과는커녕 양광의 손을 뿌리치고 정몽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갑자기 누가 방귀를 뀌었는지 이상한 냄새 나는 것 같아. 누구인지 몰라도 참 매너 없다.”양광이 주먹을 불끈 쥐었다. 양광은 이를 꽉 깨물며 말했다. “좋아, 네가 기어코 날 화나게 하는구나.”“나를 화나게 한 사람의 결과는 단 하…나…! 아~~으악!!!”양광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강책은 번개처럼 빠르게 손을 뻗어 양광의 주먹을 잡았다. 마치 돌이 부서는 것 같이 양광의 주먹은 뼈소리가 나며 부러질 듯했다. 강책이 덤덤하게 말했다. “당신을 화나게 한 사람은 어떻게 된다고?”양광이 이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 자유로운 군신   제 406화

    경호원들이 책임자의 지시에 따라 강책과 정몽연에게 나가 달라고 말을 했다.그러자 강책이 주머니 손을 넣고 담담하게 말했다. “똑같이 차를 서로 온 손님을 왜 차별하죠?”책임자가 허허 웃으며 강책을 훑으며 말했다. “차를 산다고요? 여기 있는 차 한 대가 얼마인지 아세요? 한 달에 얼마 버시는데요? 차를 살 능력은 되세요?”양광에 바닥에서 일어나 강책을 매섭게 노려보며 말했다. “차 사러 왔다니까 가서 보라고 해요.”‘어?’양광의 태도가 갑자기 변하자 하지미와 책임자는 동시에 양광을 쳐다봤다. 양광은 호의가 아니라 강책에게 복수를 할 마음이었다. 강책을 그냥 보내면 방금 맞은 게 억울하지 않을까?양광은 강책을 대리점으로 다시 데리고 와 처참히 밟아줄 생각이었다. 힘으로는 강책을 이길 수 없지만 돈으로는 강책을 이길 자신이 있었다. 남자는 결국 누가 더 돈이 많은가 아닐까?양광의 말에 경호원들이 다들 물러섰다. 양광과 강책 그리고 정몽연 모두 대리점으로 들어가 차를 구경했다. 차들이 모두 더없이 럭셔리했지만 가격은 놀랄 정도였다. 일반 서민들은 이렇게 비싼 차를 감당할 능력이 안된다. 양과도 허리띠를 졸라매야 겨우 살 수 있다. 정몽연은 차를 구경하면서 머리가 아팠다. 차가 좋긴 좋지만 너무 비쌌다. 어차피 못 사는데 왜 보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한 바퀴를 쭉 돌아본 후. 양광은 강책을 무시하며 말했다. “다 봤나? 어떤 차 살려고?”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웃음을 터트렸다.‘차를 산다고?’“무슨 돈으로?’강책의 보잘것없는 월급으로는 좋은 옷 한 벌도 못 사는데 페라리는 꿈도 못 꾼다. 책임자는 비웃으며 말했다. “선생님, 아무래도 본인한테 어울리는 차가 없다고 생각하진 않죠? 선생님 같은 사람은 치루이 같은 국산차가 어울려요. 페라리는 정말 안 어울려요.”강책을 무시하는 말이지만 현실이었다. 정몽연이 한숨을 쉬며 강책의 손을 잡아당겼다. “가자.”정몽연의 기분이 언짢았다. 양광은 이 순간 속이 후련했다.

  • 자유로운 군신   제 407화

    순간 모두 쥐 죽은 듯 조용했다. 오랜 침묵 끝에 양광과 하지미가 배꼽을 잡고 웃었다. “몽연아, 너 보는 눈이 대단하다!”“10억, 쯧쯧… 평생 일해도 못 벌지 않아?”양광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몽연아, 네가 애초에 나랑 결혼했으면 지금 사고 싶은 거 다 살 수 있지 않았을까?”“아쉽긴 하지만 인생엔 만약이 없으니 후회해도 소용없어.”책임자가 강책에게 물었다. “선생님, 현금인가요, 카드인가요?”정몽연의 얼굴빛이 어두워졌다. 창피 당하지 않으려고 할수록 오히려 망신만 당하는 꼴이 되었다. 강책을 팔아도 10억짜리 차를 살 수 없다!“됐어.”정몽연이 강책의 팔을 당기며 나가려고 했다. “카드요.”강책의 말에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강책에게 향했다. ‘카드?’책임자가 자신의 귀를 의심하며 다시 한번 물었다. “네?”“카드로 할게요.”강책의 말은 차를 사겠다는 것이다!정말 차를 살 돈이 있는 걸까?양공은 강책을 믿지 못하고 비꼬며 말했다. “허세 부리지 마, 그러다가 큰코 다치는 거 몰라?”강책은 콧방귀를 뀌며 주머니에서 카드를 꺼냈다. “10억이죠? 이걸로 결제해 주세요.”강책이 카드를 꺼내자 양광은 매우 당황스러웠다. 강책이 카드를 꺼내 결제를 한다는 것은 분명 차를 살 돈이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강책을 무시하던 양광이 망신을 당했다. “여보!”하지미도 상황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강책이 차를 산다면 자신들이 창피당하는 것이 아닌가?양광이 카운터에 가 말했다. “이 차 제가 살게요.”뭐???사람들이 모두 양광을 쳐다봤다. ‘이게 무슨 일인가?’양광의 생각은 단순했다. 강책이 차를 산다면 양광의 체면이 무너지는 것이다. 때문에 양광은 자신의 돈을 모두 끌어모아서라도 강책이 차를 못 사게 하려고 했다. 이렇게 되면 자신의 차가 다른 사람보다 더 가치 있고 강책보다 돈이 많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 10억은 양광에게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하지만 집안의 있는 돈을 끌어모으면 살

  • 자유로운 군신   제 408화

    정몽연은 화가 나 발을 동동 굴렀다. 양광의 뜻대로 되게 하고 싶지 않았지만 해결책이 없어 보였다.하지만 양광이 차를 사면 강책은 돈을 쓸 필요가 없는 거 아닌가?이것도 어쩌면 강책에게 해결책이 아닐까?정몽연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흥분한 마음을 가라앉혔다. 하지만 정몽연은 강책이 만만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을 잊고 있었다.강책은 한번 결정한 일은 무조건 하는 사람이다. 강책이 단호하게 말했다. “먼저 본 사람이 임자 아닌가요? 리가 먼저 봤으니 당연히 우리가 사야죠.”책임자가 웃음을 터트렸다.“차 파는데 당신 의견이 필요해요?”“당신이 뭐 대단한 사람이라도 된다고 생각해요?”“여기에서는 제가 결정해요. 양 선생님한테 판다고 했으니 무조건 양 선생님에게 팔 겁니다. 당신이 뭔데 나한테 이래라저래라 합니까?”책임자의 말은 듣기 거북했다.정몽연이 계속해서 강책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됐어, 그냥 가자.”하지만 강책은 미동도 하지 않고 주머니에서 옥패를 만지작거렸다. 강책이 책임자에게 옥패를 흔들며 말했다. “이래도 내가 이 차를 살 자격이 없다고 생각해요?”“이건…”강남구 페라리 매장 책임자가 어떻게 이 옥패를 모를 수 있을까?책임자는 놀라 얼굴이 어두워지며 그전의 방자함은 사라졌다. 궁상맞아 보이는 강책이 최고 등급의 옥패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 페라리 국내 총대리점 임가영이 선물한 옥패가 분명했다. 이 옥패를 가진 사람은 부유하고 고귀하며 신분이 높은 사람으로 양광과 같은 어중간한 부잣집 아들과는 비교할 수 없다!책임자가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강 선생님, 정말 죄송합니다. 지금까지 제가 한 말들이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강 선생님이야말로 저희 매장에 제일 귀한 고객입니다. 선생님이 원하시는 차 뭐든 구매하세요.”강책이 물었다. “그럼 방금 본 그 차는…”“당연히 강 선생님 차입니다! 누구도 못 가져가요!”책임자의 태도가 180도 달라졌다. 강책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고민

  • 자유로운 군신   제 409화

    힘으로 강책을 못 이기는 것은 그렇다 쳐도 재력과 인맥까지 강책에게 밀리니 양광은 도무지 참을 수 없었다. 모든 남자는 자신을 거부했던 여자가 처참히 무너지길 바란다. 양광 또한 정몽연에게 망신을 주고 당시 그녀의 선택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강책이 그럴 기회를 주지 않았다. 힘, 재력, 인맥 모두 강책의 완벽한 승리이다. 정몽연이 올바른 선택을 했으며, 양광은 정몽연과 절대 어울리지 않는다. 양광에게는 하지미가 딱 어울린다. 4S 매장 안.정몽연은 도대체 무슨 일인지 몰라 그 자리에서 멍하니 서있었다. ‘양광이 왜 쫓겨나지?’‘강책이 어떻게 귀한 손님이 된 거지?’‘이게 다 무슨 일이지?’정몽연이 유일하게 알고 있는 것은 양광이 강책에게 졌다는 사실이다. 이것으로 만족한다!정몽연이 강책의 손을 더욱 꼭 잡으며 설레었다. 강책이 재벌 2세인 양광보다 더 대단할 줄 생각도 못했다.정몽연은 강책과 같은 사람하고 결혼해서 너무 행복했다. 강책은 옥패를 주머니에 넣었다.강책이 카트로 결제를 하고 차를 양도받았다. 책임자는 모든 절차를 끝내고 친절하게 증정품을 모두 챙겨줬다. 강책이 자신의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할까 봐 일어나지 않을 일들까지 모두 말하며 무슨 일이 생기면 자신을 찾으라며 굽실거렸다. 엄마보다 더 다정했다.마침내 강책은 차를 받았다. 강책은 정몽연에게 차 키를 주며 말했다. “새 차야, 네가 운전해 봐.”정몽연은 페라리 자동차 키를 멍하니 쳐다봤다. ‘10억 짜리 차를 사는 건 너무 사치스러운 거 아닌가?’그리고 강책이 이렇게 큰돈이 어디서 났는지 의심스러웠다. “강책아.”“응?”“솔직히 말해봐. 너 돈 어디서 났어? 그리고 그 책임자 태도가 어떻게 그렇게 갑자기 돌변해?강책이 웃으며 옥패를 꺼냈다. “이것 때문이지.”“옥패?”“맞아, 내가 요 며칠 의학공부 한다고 했잖아? 내가 언제 한 번 퇴근길에 페라리 회사 한 임원을 구해줬더니 이 VIP 옥패를 줬어.”정몽연이 고개를 끄

  • 자유로운 군신   제 410화

    새 차를 운전하는 기분은 말할 수 없이 좋았다. 비싼 게 좋다는 말이 맞았다. 천만 원 차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다!정몽연은 처음에 비싼 돈을 주고 차를 사는게 마음이 불편했다. 하지만 막상 운전해 보니 10억짜리 페라리가 주는 행복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이 좋았다. 계속해서 운전하고 싶고 차에서 살고 싶을 정도였다.강책은 조수석에 앉아 즐거워하는 정몽연을 보고 덩달아 행복했다. 정몽연이 차 선물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그때 강책의 핸드폰이 울렸다. “따르릉~~’강책이 전화를 확인했다. 침몽 하이테크 정해에게 걸려 온 전화였다.‘정해 삼촌?’강책은 어리둥절했다. 강책은 침몽 하이테크를 안 간지 너무 오래됐으며 그곳은 이미 정해가 관리를 하고 있었다. ‘회사에 무슨 일이 생겼나?’강책이 전화를 받았다.“네, 삼촌. 무슨 일 있어요?”“도련님, 안되겠어요. 빨리 서강 연안으로 오세요. 일이 생겼어요!”서강 연안은 공모의 무덤이 있기 때문에 민감한 곳이다. 그곳도 정가 집안에서 철거하고 개조를 해서 일이 생기면 안 된다. 동생 강모의 무덤의 일이라면 강책도 무슨 안 좋은 일이 생겼을까 두려워진다. 강책이 자세히 물었다. “삼촌, 그냥 솔직히 말씀해 주세요. 무슨 일이에요?”“아…”잠깐의 침묵이 흐르고 정해는 한숨을 내쉬었다. 정해는 매번 침을 먼저 삼키며 이야기를 꺼낸다. 그럴수록 더욱 무섭다. 정해는 용기를 내어 강책에게 말했다. “둘째 도련님 무덤이…”정해의 말을 듣고 강책의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 “강모 무덤이 왜요?”“누가 둘째 도련님 무덤을 파 버렸어요!!!”쾅!!!강책의 머릿속은 마치 천둥이 치는 것 같았다. 동생이 비참하게 죽었는데 무덤까지 이렇게 되다니, 형으로서 자격이 없다!‘누구지?’‘도대체 누구 짓이지?’강책은 두 손을 움켜쥐며 눈까지 빨개졌다. 살기가 온몸에 가득했다. 옆에 있던 정몽연도 강책의 살기를 느꼈다. 기쁨의 순간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입을 다물고 한 마디도 하지 못했다.

  • 자유로운 군신   제 411화

    도착한 현장에서는 묘비가 산산조각으로 박살이 났고, 무덤은 누군가에 의해 크게 파인 흔적이 남았다. 안에 있던 골분 상자는 종적을 감추었고, 현장은 난장판이 다름 없었다. 강책은 주먹을 더욱 세게 쥐었다. 정몽연은 현장을 보고나서야 강책이 화내는 이유를 깨달았다. 동생의 죽음이 이런 식으로 모욕당하는 것을 그가 절대로 가만히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정해가 입을 열었다.“오늘 아침에 모르는 번호로 제사를 지내야 할 것 같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무슨 뜻인지 잘 몰랐는데, 도착하고 나서야 알았습니다.”“상대방이 또 다른 말은 하던가요?”“아뇨.”“돈 달라고 하지는 않던가요?”“아뇨. 그런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돈이 아니라면 남은 이유라고는 복수를 위한 짓이라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았다. 강책에게 원한을 품고 있으며 강모의 무덤위치를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조금만 생각해도 누군지 바로 알 수 있었다. 천정그룹, 그들이 분명했다. 이때, 강책이 파인 무덤속에 바위 밑에 깔린 편지를 발견했다. “응?”그는 무덤 안으로 들어가서 편지를 꺼내 펼쳐보았다. 안에는 ‘유골함을 되찾고 싶다면 내일 아침9시, 녹해국제호텔 로비로.’ 라는 문구가 써져있었다. 신분에 관한 내용은 써져있지 않았지만 약속장소가 천정그룹에 속해 있었기에 그의 예측이 정확히 맞은 것과 다름 없었다. 강책은 무덤에서 올라오고는 천천히 자리를 떴다.정몽연이 다급해하며 “책아,어디가?” 라며 두려운 말투로 물었다. 강책은 그저 “처리해야 할 일이 생겼어.” 라고 답할 뿐 이였다. 정몽연은 강책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마음 깊은 속에서 불안함이 치솟았다. 지금 강책의 모습은 분노로 가득 차 자칫하면 사고를 낼 것 같았다. 그녀는 강책에게 “책, 침착해, 일단 신고하러 가자!” 라며 큰소리로 외쳤다. 정몽연의 외침에도 강책은 대꾸도 하지 않은 채 그저 계속 멀어져갔다. 강모의 무덤을 파고, 유골함을 이용해 자신을 부르는 상대에게 자신의 무덤을 어떻게 팠는 지 똑똑히 알려주겠다고 생각했다

Latest chapter

  • 자유로운 군신   제 2419화

    그가 몇 대의 승계자인지 모르지만 드디어 강책의 일행에게 잡혔다. 이어서 김한철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국에 있는 용맥 단체를 모두 잡아 들였다.한편, 200만 명 시민들도 해독약을 먹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들은 강책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연산 시와 다른 도시에 강책의 모습을 본 따 만든 석고상을 지었다.강책의 훌륭한 명성은 후세에도 전해질 것이다.…엄수 집안.장유나가 장훈의 앞으로 껑충껑충 뛰어갔다.“아버지, 제 말이 맞죠? 강책이 분명히 나타날 거라고 했잖아요!”장훈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강책의 강인함과 자신을 괴롭혔던 저주가 풀렸다는 사실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그는 드디어 ‘평범한 사람’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식약 식당 안.강책이 황금 십이궁을 이끌고 식당으로 돌아왔다.도착하자마자 허리에 손을 올린 채 화난 표정을 짓고 있는 정몽연의 모습이 보였다.“강책! 나 진짜 화났어, 진짜 죽은 줄 알았잖아!” 강책이 어깨를 들썩이고는 다정하게 말했다.“미안,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약속할게.”“진짜야?”“응, 진짜야.”강책이 정몽연을 덥석 안고는 이마에 뽀뽀했다. 정몽연은 살짝 화가 풀렸다.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물었다.“그럼, 어떤 신분을 숨기고 있는지 말해줘.”“어... 그게… 잠깐만.”강책은 생각을 정리하면서 말했다.“연산 시의 식약 식당, 한사랑 병원이 내 명의라는 건 알고 있을 거야.”그는 잠시 뜸을 들이고는 말을 이었다.“강남구의 침몽 하이테크랑 기모 엔터테인먼트도 내 명의야.”“뭐?”정몽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남구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대기업을 강책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경성의 강씨 집안, 성월각도 내 명의야.”“뭐라고?”정몽연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의 자산은 한 평생 써도 다 쓰지 못할 돈이었다.“그리고 사실 경성에 갔을 때, 수라 군신의 자리를 다시 되찾았어.”“강책!”정몽연은 화가 나면서도 기뻤다.“어떻게 이 사실을 다 숨기

  • 자유로운 군신   제 2418화

    용맥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책은 분명 죽지 않았는가.“뭘 또 그렇게 놀라.”인파들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나왔다, 다름 아닌 이미 사망신고가 내려진 강책이었다.“연구가 99퍼센트까지 했는데 마지막 1퍼센트는 도저히 채울 수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용의 물을 마셔서 직접 독소를 느껴보면 1퍼센트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그 1퍼센트가 뭔지 알아냈고, 해독약을 쉽게 제조할 수 있었어. 이제 용의 물과 이어진 연결도 끊어졌을 거야. 즉, 너는 아무도 죽일 수 없어. 용맥, 네가 졌어.”용맥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강책을 바라보았다.수천 년 동안 전해졌던 역사가 강책의 손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 용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느껴지는 불안함에 강책을 죽이려고 젖 먹던 힘까지 썼지만 그는 결국 해독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용맥이 잠시 생각하고는 이상함을 감지했다.“네가 용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내가 독소를 조종해서 너를 죽게 만들었어,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독약을 만들었다는 거야?”강책이 용의 물을 들이켰을 때, 이미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분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칠 길은 전혀 없었다.이때,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신태열 덕분이야.”용맥은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그때 심장이 멎었던 이유는 용의 물 때문이 아니야, 그건 서심산 때문이었어. 신태열도 당신의 용의 물을 보면서 비슷한 독약을 만들고 싶어 했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얼떨결에 ‘서심산’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냈어. 그 덕에 연산 시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어. 즉, 서심산은 ‘용의 물’의 짝퉁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큰 비밀을 알아냈어. 두 독약은 상호 배타적 관계를 가졌다는 거였어.”둘 중 독소가 하나라도 몸에 있으면 또 다른 독소는 체내에서 살 수 없다.즉, 서심산을 마셨다면 체내에는 같은 성분인 ‘용의 물’을 배제하는 항체가 생긴다.강책은 용의 물을

  • 자유로운 군신   제 2417화

    사실, 김한철은 그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헬기 준비와 위부서에게 용맥을 호송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랐다.“이런 젠장!”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연산 시 전체가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한편, 엄수 집안.집안의 가주 장훈이 정원에 앉아있다. 시든 꽃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그는 평생동안 김씨 어르신을 지지하면서 용의 물의 해독을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게다가 그의 제자들인 무상명인 정해운과 강책 모두 죽고 말았다. 결국 용의 물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하....”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년 동안 가문에 걸렸던 저주는 결국 풀지 못하는 건가.결국 용맥의 ‘부하’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때, 장유나가 다가왔다.“아버지, 한숨 그만 쉬세요.”장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한숨도 못 쉬게 하는 거야?”“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니잖아요, 매번 궁지에 몰릴 때마다 강책이 나타났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거라 믿어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 상황역전의 대명사였던 강책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강책은 용의 물을 마셨고, 생방송에서 그의 사망 원인은 용의 물에 의한 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확실했다.“아니요, 전 안 믿어요!”장유나가 굳건한 눈빛으로 말했다.“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강책이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그녀는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장훈은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강책은 불사신이 아니야.”…12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건물 앞에 헬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주위로는 보디가드가 자리를 지켰다.이때, 가면을 쓴 남자가 헬기를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다름 아닌 ‘용맥’이었다.김한철은 자리에 서서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용맥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한철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김청장, 고마

  • 자유로운 군신   제 2416화

    그의 말에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이 순식간에 풀이 죽어버렸다.그 중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강책의 죽음이 자신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담했다.용맥은 여전히 대중들의 생명을 ‘패’로 생각하고 정부를 향한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의 생명은 용맥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더 끔찍한 사실은 유일하게 독을 해독할 수 있었던 인물을 대중들이 죽여 버렸다는 사실이다.김씨 어르신과 무상명인 정해운이 죽고, 강책은 ‘접묵 기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진 지금, 용의 물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현장에는 절망스런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막막함과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항상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주고, 항상 승리의 여신 편이었던 인물을 그릇된 판단으로 그를 지옥으로 빠뜨려버렸다.“안돼!”곧이어 강책의 시체를 향해 무릎 꿇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비통함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무릎을 꿇기 시작하고는 과거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다.몇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면서 속죄하기 바빴다. 그들은 신에게 시간을 다시 돌려 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가 강책의 시체를 들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의 표정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곧이어 십이궁 일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강책의 가족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의 아내 정몽연은 울다가 쓰러져버렸다.연산 시 전체가 좌절에 빠졌다. 하늘도 같은 마음인 걸까, 그들의 마음처럼 어두웠다. 이때, 용맥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김한철, 네가 어렵게 내 위치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이백만 대중

  • 자유로운 군신   제 2415화

    김한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참 착하시네요.”“연구에 실패했으니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죽는 수밖에 없어요.”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죽기 전에 가족들과 전화 한 통 하겠습니다.”강책의 가족들은 강책을 만나기 위해 연산에 왔다. 하지만 영원히 이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강책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정몽연은 대성통곡을 하며 강책에게 충독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정몽연은 강책을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몽연의 생각과는 달랐다. 강책의 선택이 늦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강책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여보, 우리 딸 잘 부탁해. 사랑해 여보.” 강책은 정몽연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나가 시민들을 마주했다. 황금 십이궁은 일렬로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잠시 후, 강책은 마이크 앞에 서서 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제 목숨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의 목숨과 바꿀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저는 불씨이기 때문에 죽으면 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타오를 겁니다! 때문에 이 세상은 결코 어둠에 잠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강책의 말이 끝나자 한 젊은이가 무리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가짜로 죽은 척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 검사해 보겠습니다.” 용맥은 진용과 이용진, 그리고 신태열을 경험해 본 듯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를 막아서지 않았다. 젊은이는 일단 눈앞에 있는 사람이 물병이나 다른 사람이 가장한 것이 아닌, 진짜 강책인지 확인한 후 강책의 편작 신침을 빼앗아 가짜 죽음을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책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재차 확인했다. “됐습니다. 자, 이제 준비

  • 자유로운 군신   제 2414화

    사실상 반나절 안에 연구하기란 매우 촉박하다. 강책은 최고의 의사와 연구진들에게 연락해 용의 물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용의 물에 대한 연구는 매우 힘들었다. 용의 물 자체가 연구하기 힘들었으며, 구하기 힘들어서 샘플의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현재 연산 시 전체에 용의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강책과 수백 명의 연구자들은 반나절 동안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연구에 실패했다. “1퍼센트, 딱 1퍼센트가 부족해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연구는 99퍼센트 완성됐다. 하지만 단 1퍼센트가 부족했다.가장 핵심인 1퍼센트의 데이터는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도 매우 촉박했다. 전 세계 훌륭한 연구자들이 모두 모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용의 물, 그야말로 최악의 독약이다. 하지만,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연구 실패 후, 200만 명 시민들 사이에서 용의 물 독성에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용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강책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강책, 당신만 희생하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강책,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오세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당신 하나 때문에 죽을 수는 없습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책임지세요. 당장 나오세요!” 수많은 시민들은 병원 앞에서 큰소리로 시위를 했다. 사람들은 이미 공포에 눈이 멀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강책 한 명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 시민들은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들의 오직 강책이 빨리 죽기를 원했다. 용맥은 강책이 죽어야 통제를 멈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의 목숨도 지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시민들은 강책이 연산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새까맣게 잊었다.

  • 자유로운 군신   제 2413화

    용맥, 그야말로 은밀하고 악독하다. 용맥의 비서는 계속해서 말했다.“저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전입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면 시민들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강책도 용의 물을 마시세요! 강책은 용맥의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강책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니 양해 바랍니다. 자, 그럼 오후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후에도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용맥은 시민을 죽일 겁니다. 이제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비서는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김한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김한철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버럭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물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강 선생님뿐이에요. 강 선생님께서 용의 물을 마시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용맥이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자살을 하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강 선생님이 죽으면 용의 물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그럼 200만 명의 시민들은 용맥에게 통제될 겁니다. 용맥은 인질을 더 늘릴 겁니다. 강 선생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용의 물을 마시지 마세요.”김한철의 말이 맞다. 하지만 가능할까? 용맥은 200만 명의 시민을 인질로 잡고 강책에게 용의 물을 마시라고 요구했다. 만약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초에 한 명씩 죽을 것이다. 과연 강책이 받아들일까? 김한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미 용맥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공격하면 됩니다.”“안 됩니다.” 강책은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죽는 것과 다름없어요. 용맥을 잡으면 200만 명의 시민들도 같이 잡는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강책과 김한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강책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 위기를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는? 용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강책이

  • 자유로운 군신   제 2412화

    김한철은 강책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예상대로라니?김한철은 처음부터 용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까?“강 선생님, 잠깐 저랑 나가시죠.”김한철은 강책과 함께 빈 병실로 자리로 옮겨 문을 잠갔다. 김한철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뉴스가 있습니다. 연산 외에도 10군데의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 혹시 어디 도시인지 아십니까?”강책은 김한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렸다. 이전에 회의에서 김한철이 수십 군데의 도시들이 용맥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군데 도시들의 시민들이 모두 중독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강책은 말했다. “시민들은 용의 물에 중독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용맥의 세력이 퍼져 있기 때문에 용맥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김한철은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철과 강책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도시에 15만 명이 중독되었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도시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중독된 것이다. 상당한 숫자이다. 강책은 용의 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용의 물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단시간 안에 몸 전신에 퍼져 중독된다. 둘째, 용맥의 통제를 당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용맥은 분명히 무고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10군데가 넘는 도시에 용의 물을 퍼뜨린 것이다. 용맥은 원할 때 언제든 시민들을 죽일 수 있다. 일이 매우 복잡해졌다. 김한철은 말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 그물을 던져서 용맥을 처리합시다. 용맥도 최후의 방법을 썼으니 저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갈등이 격화되면 용맥이 흥분해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200만 명의 시민이 죽으면 누구 탓일까? 아마 김한철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강책은 말했다. “이럴 때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용맥이 반격하면 일이 커집니다.”강책과 김한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 자유로운 군신   제 2411화

    “아니요. 아침에 뉴스 보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이건 천재지변인가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 재난인가요?”물고기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지변이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든 심각한 상황이다. 잠시 후, 강책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김한철은 강책을 보자마자 병실로 데리고 갔다. 병실 안, 한 환자는 더운 여름 날씨에 마치 얼음장 안에 있는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때, 한 의사가 말했다. “강 선생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수돗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폭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 그중 122명은 감염되었다. 끔찍한 것은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간지러움 증상이 있는 사람, 구토 증상을 보이는 사람 등등 증상이 모두 달랐다. 사람마다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증상이 제각각이다. 현재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해서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각한 경우 숙주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서운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검출되고, 물에 있을 때는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즉,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강책은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보이기 때문에 일반 바이러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강책은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놓았다. 그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