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무렵.바다 별장 안.야마모토 가즈오가 거실 소파에 앉아서 탁자 위에 놓인 비단함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비단함 안에는 쇼타의 머리가 담겨 있다.두려움이 아니라 분노 때문에 손이 덜덜 떨렸다, 연이은 부하들의 희생에 손해가 막심했다.그가 제일 화가 나는 것은 결국 임무를 완성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철수한다면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야마모토 가즈오를 제외하고 이가 닌자 서열 5위 중에 이미 4명이나 강책의 손에 죽고 말았다. 그는 강책이 어떤 사람인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코가 닌자와 혈전을 펼쳤을 때도 막심한 피해를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게다가 강책은 닌자술을 전혀 모르는 ‘외부인’이다, 대체 어떻게 쇼타를 이긴 것일까.쇼타는 주어진 임무는 항상 성공적으로 해온 부하로서 그의 죽음은 야마모토 가즈오에게 충격을 가져다주었다.“강책이라는 놈, 대체 뭐 하는 인간이야?”야마모토 가즈오는 그제야 ‘5억’의 의미를 깨달았다, 강책은 결코 쉬운 사람이 아니었다.“후…”그는 깊게 심호흡을 했다, 이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직접 나서는 방법도 고민했지만 아직 상대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섣불리 행동할 수 없었다.현 상황에서 쇼타를 제외하고 남은 사람은 ‘그 남자’밖에 없다, ‘그 남자’는 어쩌면 야마모토 가즈오가 예상한 것보다 더 강할지도 모른다.‘그 남자’는 다름 아닌 이가 닌자 중 서열 1위에 위치하고 있는 ‘타쿠미’다.하지만 야마모토 가즈오는 타쿠미를 출동시키기 꺼려했다, 과거에 두 사람은 약속을 한 적이 있다.과거, 타쿠미의 가족은 원한을 가진 사람들에게 쫓긴 적이 있다. 결국 타쿠미의 부모님은 죽고, 마지막으로 타쿠미를 죽이려고 달려 들었다. 이때, 야마모토 가즈오가 타쿠미의 진가를 알아보고 직접 나서서 그를 구해주었다.야마모토 가즈오는 단번에 타쿠미가 백 년에 한 번 나올 법한 천재 닌자라는 사실을 알아채고, 타쿠미를 키우기 시작했다.그의 눈썰미는 정확했다, 타
야마모토 가즈오는 훌륭한 제자를 가르치게 되어 매우 기뻤다. 현재 타쿠미는 아직 나이가 어리고 경험이 적기 때문에 야마모토 가즈오와 비교할 수 없다.하지만 먼 훗날 타쿠미는 야마모토 가즈오를 뛰어넘을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 생겼다. 야마모토 가즈오는 이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어떤 나쁜 짓도 할 수 있는 잔인한 사람이다. 코가 닌자를 학살했던 것처럼 수많은 조직을 학살했다. 마음씨가 착한 타쿠미는 야마모토 가즈오를 증오했다. 하지만 야마모토 가즈오가 타쿠미의 목숨을 구해주고 닌자 기술을 전수해 주며 키워줬다. 때문에 타쿠미는 친아버지와 같은 야마모토 가즈오에게 은혜를 갚기 위해 한 번도 반항하지 않고 야마모토 가즈오의 일을 도왔다. 그런데 그날, 타쿠미의 인내심은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한창 사춘기인 타쿠미는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 여자는 마치 수선화처럼 순결했다. 그런데 그날 밤, 야마모토 가즈오는 마을의 금을 손에 넣기 위해 마을 사람을 전부 학살했다. 그 여자 또한 죽음을 피하지 못했다. 사랑하는 여자의 죽음을 지켜본 타쿠미는 큰 충격을 받았다. 이성을 잃은 타쿠미는 야마모토 가즈오에게 칼을 휘둘렀다! 하지만 타쿠미는 4명의 동료들의 압박과 야마모토 가즈오와의 정 때문에 결국 칼을 내려놓았다. 이날 밤, 타쿠미는 야마모토 가즈오가 그동안 키워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세 가지 일만 더 도와주기로 약속했다. 세 가지 일을 모두 도와주면 두 사람은 원수가 되는 것이다. 야마모토 가즈오 또한 기분이 좋지 않았다. 이미 엎질러진 물을 어쩌겠는가? 야마모토 가즈오는 타쿠미를 잃지 않기 위해서, 또한 자신의 반대편에 서지 않게 하기 위해 어려움을 직면했을 때 타쿠미를 이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때문에 5명의 부하들 중 부려먹을 수 있는 부하는 4명뿐인 셈이다. 이번 강책 암살 작전에서 4명의 부하가 모두 전사한 것이다. 야마모토 가즈오는 임무를 완수하고 5억을 받더라도 부하를 다시
적은 반드시 죽여야 한다. 타쿠미는 가루약을 탄 물을 마시면 3일 후에 죽게 될 것이다. 야마모토 가즈오의 계획은 매우 완벽했다. 우선 타쿠미가 강책을 죽이면 3일 동안 숨어있다가 타쿠미가 죽으면 나올 생각이었다. 계획대로라면 강책과 타쿠미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그야말로 매우 완벽한 계획이다. “강책, 타쿠미 차례대로 죽여줄게. 너희 둘은 이번 생은 끝이야!”야마모토 가즈오가 문 앞에 도착하여 부하에게 전화를 했다. “타쿠미한테 오라고 해.”잠시 후, 20분도 지나지 않아 가면을 쓴 남자가 야마모토 가즈오 앞에 나타났다. 바로 타쿠미이다! 야마모토 가즈오는 깊은 한숨을 내쉬고 상처받은 표정으로 말했다. “너도 얘기 들었지?”타쿠미는 담담하게 말했다. “다 죽었다면서요.” “맞아. 강책 실력이 내 예상을 뛰어 넘었더라고.” 야마모토 가즈오는 타쿠미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강책을 죽일 수 있는 사람은 너밖에 없는 것 같아.” 타쿠미는 말했다. “그래서 저한테 강책을 죽이라는 건가요?”야마모토 가즈오는 난감한 표정으로 망설이며 한숨으로 내쉬고 말했다. “맞아. 네 도움이 필요해!”타쿠미는 말했다. “세 가지만 도와드린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번이 마지막입니다.”야마모토 가즈오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나도 알아. 강책만 죽이면 너랑 나는 적이 될 거야.”야마모토 가즈오는 눈가에 눈물까지 맺히며 괴로워했다. 그야말로 할리우드의 오스카 여우주연상 급으로 연기를 했다. 타쿠미는 말했다. “저한테 임무를 주신 이상 저는 할 말이 없네요. 여기서 기다리세요. 강책 머리통을 따서 올게요.”타쿠미는 말을 끝내자마자 돌아섰다. 야마모토 가즈오는 다급하게 소리쳤다. “잠깐만!”“또 왜 그러십니까?”야마모토 가즈오는 테이블 위에 있는 찻주전자를 들었다. 그리고 찻잔에 차를 따라 타쿠미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차 한 잔 마시고 가.” “됐습니다.” 타쿠미는 단호하게 말했다. 야마모토 가즈오는 눈물을 흘리며 말
이 시각 엄수 집안. 진용과 김용빈은 차를 마시며 부하들에게 최근 정보를 전해 듣고 미소를 지었다. 김용빈은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 “야마모토 가즈오도 쓸모없네? 부하 4명이나 다 죽다니. 진용, 야마모토 가즈오한테 5억이나 투자할 가치가 있어? 정말 믿을 만한 거 맞아?”진용은 김용빈의 말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진용은 말했다. “야마모토 가즈오를 데리고 오기 전에 조사 다 했어. 솔직히 나는 야마모토 가즈오 부하들이 강책을 못 죽일 줄 알았어.” “뭐?” 김용빈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럼 왜 5억이나 주고 데리고 온 거야?”진용은 말했다. “바로 야마모토 가즈오의 부하 타쿠미 때문이지! 타쿠미는 야마모토 가즈오보다 더욱 뛰어난 천재야. 내 진짜 목적은 타쿠미가 강책을 죽이게 만드는 거야.”김용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목적이 따로 있었네? 그런데 타쿠미도 강책을 죽이지 못하면? 야마모토 가즈오는 계획에 완전히 실패하는 거야. 본인이 나서도 강책을 죽이지 못할 거야.”진용은 전혀 개의치 않은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했다. 진용은 말했다. “다 죽어서 실패해도 상관없어. 야마모토 가즈오 일당이 모두 죽으면 5억을 줄 필요도 없잖아?”진용은 매우 뻔뻔스러웠다. 즉, 진용은 야마모토 가즈오를 이용해 강책의 실력을 시험하고, 야마모토 가즈오를 죽이려는 것이다. 야마모토 가즈오가 죽으면 돈을 줄 필요가 없다. 진용, 그야말로 비열하고 뻔뻔하다. 김용빈은 웃으며 말했다. “야마모토 가즈오가 임무를 완수하면 돈을 줄 생각이 있었어?”역시, 김용빈은 그 누구보다 진용을 잘 안다. 야마모토 가즈오는 강책은 죽여도 돈 한 푼 받지 못할 것이다. 또한 진용은 돈을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명성을 위해 야마모토를 죽여 입을 막을 것이다. 즉, 진용은 야마모토 가오즈를 연산으로 부를 때부터 돈을 줄 생각이 전혀 없었으며, 사망자 명단에 올라와 있었다. 야마모토 가즈오의 결말은 두 가지이다. 강책에게 살해
과연 누가 나설까? 타이요우는 예측하며 말했다. “제가 아는 야마모토 가즈오는 아마 타쿠미를 보낼 겁니다. 야마모토 가즈오는 아주 간사하고 겁이 많아요. 그래서 적을 완전히 파악하지 않은 이상 직접 나서지 않아요. 게다가 저희가 야마모토 가즈오의 부하 네 명을 모두 처리했으니 절대 직접 나서지 않고 타쿠미를 보낼 거예요.”타이요우는 강책과 물고기자리에게 타쿠미와 야마모토 가즈오의 행적에 대해 자세히 알려줬다. 강책은 타쿠미가 온다면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타쿠미는 자신이 원해서 강책을 죽이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욱이 타쿠미는 이번 임무를 완수하면 강책과 마찬가지로 야마모토 가즈오를 죽일 것이라는 알았다. 때문에 강책은 타쿠미와 싸우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긴박한 상황이 오면 어찌하겠는가? 강책과 물고기자리, 그리고 타이요우는 아무 말이 없었다. 한참 후, 강책이 말을 꺼냈다. “타쿠미는 절대 죽이면 안 돼요.”강책은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물고기자리와 타이요우의 생각도 강책과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타쿠미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는 실력이 뛰어난 인재이다. 때문에 타이요우가 타쿠미를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없다. 자칫 잘못하다가 타쿠미 손에 죽을 수도 있다. 타쿠미와 같은 대단한 적을 상대할 때는 반드시 덫을 놓아야 한다. 조조가 조자룡을 아껴 병사들에게 활을 쏘지 말고 생포하라고 명령하여 조군이 쥐덫을 던져 조자룡이 위대한 기적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 타쿠미와 같은 강적을 감정적으로 상대하다가 죽을 수도 있다. 강책은 적을 동정하여 죽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난제이다.물고기자리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어떻게 해야 타쿠미와 저희 모두가 안 죽을 수 있죠? 타쿠미 같은 적을 생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모두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강책과 타이요우는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죽을힘을 다할 것이다. 강책은 말했다. “제가 타쿠미와 싸워도 되겠습니까?”
강책과 물고기자리, 그리고 타이요우는 한참 동안 상의했지만 방법을 찾지 못했다. 쇼타를 상대하는 것과 달리 타쿠미의 ‘적살’ 기술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없어 대책 방법이 없었다.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수밖에 없다. 싸우면서 임기응변으로 대책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다. 타이요우는 창밖의 달을 바라보며 깊은 고민에 빠졌다. 사실 타이요우는 타쿠미에게 전혀 원한이 없다. 당시 코가 닌자를 학살한 사람 중에 타쿠미는 없었다. 때문에 타이요우는 타쿠미를 죽일 마음이 없었다. 닌자계에 타쿠미와 같은 인재를 잃는 것은 큰 손해이다. 타이요우는 생각할 때마다 괴로웠다. 강책과 물고기자리, 그리고 타이요우가 아무 말도 없을 때 갑자기 밖에서 피리 소리가 들려왔다.“어?”세 사람은 깜짝 놀랐다. 어디서 나는 소리일까? 타이요우는 경계하며 조용히 말했다. “타쿠미는 움직일 때 피리를 불어요. 피리 소리는 타쿠미의 상징이에요!” 물고기자리는 말했다. “닌자의 주요 목적은 암살 아닌가요? 피리를 불면 스스로 정체를 밝히는 거 아닙니까?” 그렇다. 피리를 부는 것은 닌자의 목적과 완전히 상반된다. 때문에 타이요우도 타쿠미가 피리를 부는 이유를 알지 못한다. 타이요우는 말했다. “이게 바로 ‘적살’이 어려운 점이에요. 일단 위치가 노출되면 암살을 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적은 재빨리 도망쳐 경계를 강화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적을 암살하기 더욱 어려워지는 겁니다.”이것은 바로 수백 년 동안 타쿠미 외에 다른 사람은 배울 수 없었던 이유다. 닌자는 적에게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런데 스스로 정체를 드러내다니? 타이요우는 말했다. “죽은 사람을 보낼 때 부르는 피리와 같아요. 타쿠미는 피리를 불어서 적에게 죽음을 맞이할 시간을 주는 거예요.” 타쿠미, 정말 이 정도로 대단한 사람일까? 물고기자리는 피리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타쿠미는 매우 대담하게 병원 문 앞에서 피리를 불고 있었다. “미친 거 아닙니까? 제가 가보
천칭은 위풍당당한 걸음으로 걸어가 타쿠미 앞에 섰다!“이봐요, 한밤 중에 무슨 피리를 붑니까?"타쿠미는 천칭의 말을 무시하고 계속해서 피리를 불었다. 천칭은 화를 내며 말했다. “귀먹었어요? 피리 한 번만 더 불면 피리 부러뜨릴 겁니다!” 하지만 타쿠미는 여전히 천칭의 말을 무시했다. “점점 기어오르네? 무서운 줄 모르고 덤비네? 좋아, 딱 기다려!” 타쿠미가 천칭을 무시했으니 이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두 알 것이다. 천칭은 총을 꺼내 타쿠미에게 돌진했다.“죽어!”총알은 타쿠미를 향해 날아갔다. 이 상황 지켜보던 강책과 물고기자리는 눈살을 찌푸렸다. 천칭은 인정사정 봐주지 않고 타쿠미의 미간을 향해 총을 겨누었다. 그런데 타쿠미는 미간에 총알이 박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피리를 불고 있었다. 타쿠미는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이게 무슨 상황이지?죽고 싶은 건가? 총알이 타쿠미의 미간에 박히자 사람들은 타쿠미가 이렇게 죽는 걸까 라는 생각을 했다. 죽으려고 제 발로 찾아온 걸까? 많은 사람들이 타쿠미를 이상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이때, 사람들은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타쿠미가 왜 그랬는지 알게 되었다. 타쿠미는 총알을 맞은 후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연기로 변해 사라졌다.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닌자 기술은 도대체 뭘까? 이건 분명히 선술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타쿠미 뒤에 또 다른 타쿠미가 여전히 피리를 물고 있었다. 마치 마술같이 신비로웠다. 천칭은 눈앞의 연기와 피리를 불고 있는 타쿠미를 번갈아 쳐다보며 웃었다. “타쿠미, 대단한데? 어떻게 한 거야? 설마 당신 귀신이야? 아니면 순간 이동을 할 수 있는 거야?”천칭은 아무 말이나 내뱉으면서 눈은 바쁘게 움직였다. 분명 보통 기술이 아니라고 생각한 천칭은 주변에 장비가 있는지 살펴봤다. 닌자 기술은 매우 신기해 보이지만 마술처럼 원리를 알면 속은 듯한 기분이 든다. 천칭은 피리를 부는 타쿠미를 무시하고 진짜 타쿠미와 장비를 찾기 시작
당연한 것이다. 만약 쉽게 찾을 수 있었다면 ‘적살’은 최고 등급의 닌자 기술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천칭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됐어, 그냥 포기해야겠다.”천칭은 진지한 표정으로 타쿠미를 쳐다보고 말했다. “난 당신을 죽이지 않을 거야. 그런데 당신도 나를 못 죽일 것 같네? 거기 서서 계속 피리만 부는데 어떻게 나를 죽일 수…” 천칭은 순간 등골이 오싹해 말을 잇지 못했다. 반응이 매우 빠른 천칭은 한치도 주저하지 않고 앞으로 재빠르게 뒹굴어 피했다. 이때, ‘휙’ 하는 소리와 함께 화살이 천칭의 머리 위를 스쳐 지나갔다.만약 천칭이 제때에 피하지 않았다면 화살은 천칭의 목덜미에 박혔을 것이다. 깜짝 놀란 천칭은 식은땀을 흘렸다. 화살이 어디서 날아온 걸까? 천칭은 드디어 적살의 대단함을 알게 되었다. 눈앞에 보이는 타쿠미는 가짜이기 때문에 어떤 공격을 하더라도 결국 연기가 되어 죽일 수 없다. 그리고 진짜 타쿠미는 연기 속에서 수시로 기습을 한다. 타쿠미는 피리를 불면서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는 것은 그저 눈속임인 것이다. 역시, 타쿠미는 닌자였다. 타쿠미의 기술은 암살 기술 중 하나였으며, 기술이 매우 대단해서 숨지 않고도 암살 작전을 실행할 수 있었다. 적의 발 밑에 숨어 공격을 했다. 그야말로 정말 대단하다. 적살 기술을 수백 년 동안 터득한 사람이 없는 이유가 있었다. 적살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배우기 힘든 기술이다. 천칭은 적살의 수법을 이해했지만 원리는 여전히 알 수 없었다. 천칭이 생각에 빠졌을 때, 화살이 또 날아왔다. 천칭은 재빨리 화살을 피했지만 누군가 칼을 들고 천칭의 가슴을 찌르고 귀신같이 사라졌다. 천칭은 너무 아픈 나머지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칼은 갑옷을 뚫고 천칭의 가슴 깊숙이 찔렀다. 보통 사람이었다면 바로 죽었을 것이다. 하지만 천칭은 칼을 뽑고 심호흡을 하고 말했다. “갑옷 안에 방탄복을 입어서 천만다행이군. 방탄복이 아니었다면 죽었을 거야.” 잠시 후, 타쿠미는 다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