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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98화

하지만 강책은 긴장하거나 위기의식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미소를 지어 보였다.

“다 방법이 있을 겁니다. 그리고 누가 오든, 제가 꼭 쓰러뜨릴 겁니다.”

강책에게 순서는 중요하지 않다, 김용빈과 먼저 싸워서 이기게 되면 진용이 찾아올 것이고, 진용이 먼저 찾아오면 그 뒤로 김용빈이 찾아올 것이다.

그에게 있어서 순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전투를 도와주기 위해 찾아온 ‘적’의 행동을 방어 하는 일이다.

강책은 술을 아무리 마셔도 기분이 좋아지지 않았다. 어느덧, 하늘은 어두워지고 작은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는 비를 보면서 미래에 대한 생각이 점점 깊어졌다.

한편, 엄수 집안.

이용진이 의자에 앉아 있다.

그의 두 손에는 붕대가 감겨져 있다, 그는 더 이상 손을 쓰지 못하게 됐다.

그 탓에 수리검도 날릴 수가 없다, 그는 철저하게 패배했다.

아직 멀쩡하게 살아있고, 강책을 찾아가서 더 싸울 수도 있다. 하지만 패배했다는 사실이 더 와닿았다.

이용진은 강책과 약속한 내기에서 졌기 때문에 연산시에서 나가야만 한다. 하지만 이용진 같은 ‘나쁜 사람’은 모른 척하고 약속을 어길 수도 있다, 그는 지금까지 살면서 그러한 행동은 밥 먹듯이 해왔다.

또한 자신을 ‘나쁜 사람’ 이라고 생각하면서 ‘좋은 사람’의 틀에 맞출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약속을 지키기로 했다.

놀랍게도 그는 강책과 적이 되기 싫었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게 아니라, 단순히 연산시를 떠나서 더 이상 강책과 싸우고 싶지 않았다.

강책을 무서워하기보다 그의 지지하고 공감하는 모습에 동요했던 것이다. 이용진은 누군가를 ‘존경’한다는 느낌을 잊은 지 오래다.

용맥의 앞에서는 두려움 때문에 ‘복종’ 이외에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하지만 강책에게는 알 수 없는 ‘존경심’을 느꼈다.

긴 겨울이 가고 봄이 온 것처럼 이용진의 마음이 따듯해졌다. 양손 모두 쓸 수 없게 되었지만 더 이상 강책을 적으로 상대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한편, 그의 옆에 있던 김호석은 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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