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누흔열은 기영자의 새로운 작품의 여주인공을 맡게 되었다. 어색했던 두 사람은 매일 같이 있다 보니 가까워졌다. 매일같이 방 안에서 같이 대본을 쓰면서 즐거운 나날을 보냈다. 두 사람의 소문이 임지란에게까지 퍼졌다.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어느날 사람들 앞에서 기영자가 누흔열의 허리를 감싸고 있는 것을 보고 임지란의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 마침 이날, 누흔열은 임지란의 연기 수업에 들어왔다.“누흔열학생, 방금 내가 한 말 들었어요?”“앞으로 나와서 한 번 해보세요.”누흔열은 어쩔 수 없이 앞으로 나가 임지란의 가르침대로 연기를 했지만 그다지 잘하지 못했다. 임지란이 화를 내며 말했다. “내가 그렇게 가르쳤어요? 누흔열 학생, 유명한 게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내가 할리우드에 있을 때 세계 최고의 유명 배우들이 연기를 잘하는데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했어요.” “이제 인기 좀 얻었을 뿐인데 벌써 눈만 높아져서 앞으로 성공할 수 있겠어요?”누흔열이 비웃으며 말했다. “그만하세요. 연기는 사람마다 다 달라요. 같은 동작도 제가 하면 주목을 받지만 연기를 아무리 잘해도 늙어서 남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누흔열의 말은 임지란은 나이가 많아 남자를 사로잡지 못한다는 것이었다.“너!!!”“왜요?”두 사람이 말다툼을 벌이자 기모 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도 말리지 않고 가만히 앉아서 우스갯소리를 했다. 목소리가 점점 커지자 기영자의 귀에 들렸다. 기영자가 두 사람을 중재시키고 물었다. “무슨 일 이예요?”임지란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이 여우 같은 계집애한테 물어보세요!”누흔열이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기 감독님, 저도 모르게 임지란 아주머니의 기분을 상하게 했나 봐요. 저한테 나와서 시범 보이라고 하더니 제가 하루 종일 기 감독님 옆에 붙어 있다면서 욕하시더라고요. 저 정말 억울해요. 앞으로 다시는 귀찮게 안 할게요 감독님. 흑흑흑.” ‘적반하장 아닌가?’임지란
“정신 좀 차리라고.”“연기 선생님이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마, 나 없으면 당신은 아무것도 아니야!”“가자.”기영자는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누흔열의 손을 잡고 교실에서 나왔다. 누흔열은 임지란에게 가운뎃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자신의 승리를 확신했다. 다른 학생들도 하나 둘 교실을 나가고 임지란을 일으켜 세워줄 사람 한 명도 없었다. 백강 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은 모두 자기 자신밖에 몰랐다. 임지란은 생각할수록 억울해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녀는 목걸이를 풀러 펜던트를 열었다. 그 안에는 있는 남자 사진이 있었다. “한비야, 어디 있니? 너무 보고 싶어.”“너 다시 만나려고 귀국한 거야.”“한번만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죽어도 여한이 없어.”“한비야…”임지란은 두 손으로 펜던트를 끌어안고 대성통곡했다. ......한편 기모 엔터테인먼트에서는 감독과 촬영팀 그리고 모든 스태프들이 함께 촬영 중이었다. 감독은 몇 명의 작가들과 함께 매일 밤늦게까지 대본을 수정했다. 홍보 담당 스태프는 누흔열에 대한 기사를 다 내리고 능요를 홍보해 인지도를 최대한 끌어올렸다.모든 것이 빠르게 진행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한 달간의 노력 끝에 기모 엔터테인먼트가 투자한 웹 영화 촬영을 마쳤다. 신데렐라가 왕자를 쫓아다니다가 결국 공주라는 것을 알게 되고 왕자는 평범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사랑하며 영원히 함께 하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이다. 능요가 여자 주인공 역할을 맡았다. 영화의 완성도가 높은 데다 능요의 열연까지 더해져 매우 훌륭했다. 내부 상영을 마친 후 강책은 매우 만족했다.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었다. 그 후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영화가 3대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갔다. 그리고 책임자들과 홈페이지 첫 화면 추천 영화 자리에 대해 상의를 했다. 이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될 줄 알았다. 하지만 어찌 예상할 수 있었을까….정단정이 강책에게 안 좋은 소식을 전했다. “3대 동영상 사이트에서 추천 영화 자리에 올리는 것을 다
강책이 버럭 화를 내자 정단정이 쓴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결국 강책과 함께 3대 동영상 사이트 회사 사무실에 왔다. 먼저 ‘기괴한 동영상’회사로 갔다. 사무실에 오자 기이한 동영상의 사장 원우창이 강책을 소파로 안내하고 차와 간식을 대접하며 극진히 대접했다. 원우창이 생글생글 웃으며 물었다. “강 회장님 오늘 한가하시나 봐요?”강책이 손사래를 치며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오늘 한 가지 짚고 넘어가려고 왔어요. 사장님 사이트에 저희 회사에서 투자한 영화 추천 영화에 올려줄 수 있나요?”원우창이 자리에서 일어나 웃으며 말했다. “강 회장님, 기모 엔터테인먼트 제작한 영화라면 말할 것도 없죠. 메인 화면 자리에 올려줄 수는 있지만... 문제는 지금 자리가 아예 없어요.”“강 회장님, 좀 기다려 주시겠어요? 한 달에서 두 달 후에 자리 나오면 바로 올려드릴게요. 어떠세요?”강책이 속으로 웃었다. ‘한 달에서 두 달까지 기다릴 수 있을까?’무자비한 자본으로 거액을 쏟아부었으니 가만히 손 놓고 있을 수 없었다. 더구나 원우창은 누가 봐도 핑계를 대는 것이다. 한두 달 후에도 지금처럼 아무런 결과가 없으면 오래 끌수록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다.원우창은 강책에게 밑 보이지 않으면서 알아서 물러나게 하려고 기다려 달라는 핑계를 대는 것이었다. 이때, 사무실 문이 열리고 남자와 여자가 들어왔다. 이들은 바로 백강 엔터테인먼트의 기영자와 누흔열이었다. 원우창이 그들을 맞이했다. “기 감독님, 누 배우님 벌써 오셨네요. 제가 모시러 간다 해도 참.”기영자가 웃으며 말했다. “원 사장님, 괜찮습니다.”강책에게 화가 풀리지 않은 누흔열이 일부러 말을 걸었다. “어머, 기모 엔터테인먼트 사장님 여기까지 직접 오시다니, 무슨 중요한 얘기하나 봐요?”원우창이 웃으며 말했다. “별일 아니에요. 강 사장님도 백강 엔터테인먼트랑 마찬가지로 메인 자리 때문에 오셨어요.”기영자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원 사장님, 그 자리 이미 저한테 주겠다고 약속
맞는 말 이였다. 화제가 되면 되는 이 시대에, 아무리 잘 찍어봤자 인지도 있는 연예인 한명도 없는 영화는 망하기 일쑤였다. 돈 밖에 모르는 원우창은 메인에 이런 영화를 올리는 것은 낭비라고 생각했다. 강책은 고개를 끄덕거리고 마지막으로 “원사장님,저희한테 메인 줄 생각 없다고 하신 말씀에는 변함이 없는거죠?” 라며 그에게 물었다. 원우창은 헛웃음을 지으며 답했다.“저는 여전히 예전과 같은 생각입니다. 기모엔터테인먼트 작품이라고 해서 이렇게 까지 봐 준거지, 다른 작은 회사 였으면 몇 글자도 안써서 보냈을 겁니다.” 그의 말에 강책은 몸을 일으키고는 담담하게 말했다.“알겠습니다. 그럼 저희 작품은 본 회사에서 방영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원우창은 “방영하지 않는다고요? 쯧쯧, 저희 기이TV한테는 큰 손실이네요, 아까워라.”라며 비꼬듯 말했다. 강책은 그의 태도에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고,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 정단정도 그를 따라 밖으로 나갔다. 그들의 뒤에서 누흔열은 기뻐하는 말투로 외쳤다.“강사장님, 이 누흔열의 몸값을 이제 좀 아시겠어요? 후회 하시죠? 근데 어쩌나, 후회해도 소용없어요. 사람보는 눈이 1도 없는 사람이 차린 회사는 뭘 해도 다 망해요, 회사 부도 나시길 바랄게요!” 그녀의 말을 들은 정단정은 화가 머리 끝까지 났다. 밖으로 나와서야 그녀는 길 옆에 있던 작은 돌맹이를 발로 차면서 “어우, 무슨 저런 애가 다 있어? 조금 잘나간다고 허세 부리는 것 봐. 원우창도 그래, 무슨 사람이 눈에 돈 밖에 없어?”라고 화풀이를 했다. 강책이 “다른 두 회사도 여기랑 같아?”라며 물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답했다.“다른 두 군 데도 다를 건 없었어. 유명연예인이 없으니 뜨지도 못 할 거라면서 메인은 절대 안된데, 강사장, 우리가 틀린 걸까?” 그녀의 말에 강책은 “틀려? 너까지 그렇게 생각하는 거라면 진짜 틀린거지 뭐. 근데, 주사 생방송이라고 기억나? 라이브 업계는 내가 다 따내올 수 있어, 방송 플랫폼도 말이야!
정단정을 통해 협상은 순리롭게 흘러갔고, 기모엔터테인먼트의 웹영화 “운명적 만남”이 슬로우 플랫폼에서 방영되었다. 영화를 다양하게 홍보하는 영상이 제일 큰 메인위치에서 빛났고, 슬로우 플랫폼만 열어서 어떤 작품을 보든 이 영화와 관련 된 홍보를 지나 칠 수 없었다. 이 외에도, 방송 스트리머에게도 광고를 넣어 그의 팬들도 이 ‘무명연예인들’의 영화를 손 쉽게 접할 수 있게 만들었다. 기모엔터테인먼트는 판다, 사자, 전기의 플랫폼에도 광고를 넣어 슬로우 플랫폼으로 접속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렇게, “운명적 만남” 가 뜨기도 전에 누흔열이 맡은 웹영화 “여자 알아보기” 이 개봉하자마자 그녀의 남성팬들이 우르르 몰려와 시청했고, 게다가 누흔열을 모르는 사람들도 섹시한 썸네일 사진을 보고 누르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영화는 순식간에 인기차트에 올랐다. 첫날은 “여자 알아보기” 의 완승이였다. 기모엔터테인먼트 회사 안, 강책이 소파에 기대어 슬로우 플랫폼의 발전상황을 보고 있고 정단정은 사무실에서 왔다갔다 하면서 한숨이 끊이지 않게 내쉬고 있었다. 그녀는 조급한 말투로 중얼거렸다.“웹 영화는 개봉후의 그 바로 몇일 뒤가 중요해. 특히 첫날이 제일 중요한데, 첫날부터 너무 처절하게 졌어. 생각해 낼 수 있는 수단은 다 썼다고. 빚진 건 그렇다쳐, 19억 투자도 그렇다쳐, 근데 우리 쪽이 너무 손해를 보고 있는 게 문제야. 게다가 우리가 사놓은 뉴스랑 기사도 홍보에 쓰지도 못했는데, 돈만 날렸어.” 정단정은 말하면 말할수록 화가 났다. 처음으로 느껴보는 극도의 조급함 이였다. 하지만 강책은 다른 계획도 세우지 않을 뿐더러 평온하게 “우리 영화에는 유명연예인이 없잖아. 게다가 이제 막 성장선을 탄 슬로우 플랫폼에 넣었는데, 첫날은 지는 게 당연하거 아니야? 왜이렇게 걱정을 하고 그래?”라고 말할 뿐이였다. 그는 첫날의 반응을 이미 짐작하고 있었던 것이다. 정단정이 물었다.“그럼 그 다음부터는 어떻게 할 생각인데?”강책이 “기다려.” 라고 답했다. “
첫 번째, 영화감상평이 아주 나빴다. 조회수는 굉장히 높았지만 후기에는 영화의 줄거리, 연기 실력에 대해 칭찬하는 댓글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유일한 칭찬은 ‘여주 몸매 이뻐요.’라는 글 뿐 이였다. 후기 별점은 계속해서 떨어져 갔고, 결국 총 10점만점에 2.2점을 평가받았고, ‘쓰레기 영화’라는 수식어까지 붙었다. 두 번째, 평균 시청 지속 시간이 매우 적었다. 조회수는 높았던 이유는 삼대 방송 플랫폼때문에 잠시 들어왔던 것이고, 영화에 흥미가 생겨 들어온 시청자는 거의 없었다. 거의 조회수의 절반은 3분만 보다가 영화를 껐고, 남은 20%는 10분, 15%는 20분, 12%는 50분으로 3%만 영화를 완벽하게 시청을 한 것으로 통계가 나왔다. 즉, 10명중에 3명만 시청을 했다는 뜻으로, 영화에 대한 모욕이 분명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조금만 보다가 영화를 껐고 조회수는 높았지만, 실제로 시청 시간은 극히 적었다. 이 영화와 반대로 기모엔터테인먼트의 ‘운명적 만남’영화가 입소문을 타 순위가 높아지고 있었다. 여러 플랫폼에서 이 영화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담은 감상평이 올라왔고, 유일한 단점은“유명연예인이 없다”이였다. 하지만 이 단점은 군중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유명연예인이 없는 게 단점이라고? 연기 실력만 있으면 되는 거 아니야?”“그러니까, 얼굴만 있고 연기 실력은 없는 역겨운 영화보다는 백배 낫다고 생각해.”여론은 기모엔터테인먼트의 계획대로 흘러갔다. 영화의 질량도 높았다. 여주인공 능요는 연기 뿐만 아닌 외모도 출중하여 남자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고, 누흔열의 외모를 보고 영화를 시청한 남자팬들처럼 여주인공의 외모를 보고 능요를 보러 온 남자들이 많았다. 입소문을 탄 영화 ‘운명적 만남’ 는 역주행을 통해 점점 인기가 올라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조회수 1위를 차지했다. 덕분에 슬로우 플랫폼과 삼대 방송 플랫폼의 거리를 순식간에 좁혀졌다. 기모엔터테인먼트가 해낸 것이다! 사무실에서 강책은 여전히 아무렇지 않게 소파에 앉아 통계를 보
정단정은 갸우뚱하며 물었다.“강책, 뭐하려고?” 그녀의 질문에 강책은 웃기만 할 뿐, 대화 주제를 전환했다.“회사에 남은 찻 잎 없나?”“찻 잎? 그건 있지.”“조금만 줄래? 뜨거운 물 까지 같이.”“응?손님 오는 거야?”“곧 올거야.” 대화가 끝나자마자 비서가 사무실로 들어왔다.“정사장님, 강사자님, 기이TV의 원우창 사장님께서 찾아오셨습니다.” 정단정은 이해가 가지 않는 말투로“원우창?그 사람이 여길 왜 와?” 이라고 말했다. 강책은 “기다리던 손님이 찾아온 것 같은데, 들어오라고 해.” 라며 미소를 지으며 비서에게 답했다. 씁쓸함과 슬픔이 섞어져 있는 가짜 미소였다. 원우창은 들어오며 “아이고, 강사장님, 정사자님, 또 만났네요. 잘 지내셨는지요?” 라며 먼저 입을 열었다. 정단정은 저번 일이 떠올라 그를 상종하는 것 조차 싫어 거리를 두었다. 강책은 아무렇지 않은 듯 그에게 답했다.“원사장님, 어떻게 찾아오셨는지요?”“하하, 저희들은 친구 아닙니까?” 친구? 대체 누가 누구랑 친구란 말인가? 정단정은 원우창의 말을 듣고는 토가 나올 지경이였다. 강책은 손사래를 치며 “찾아오신 용건이 궁금합니다. 바로 말해 주시죠.” 라고 답했다. 이때, 부하직원이 차를 만들어 탁자에 두었다. 원우창은 어떻게 입을 열지 몰라 찻잔을 들고는 만지작 거렸다.“다른 일이 아니라 ‘운명적 만남’웹영화에 대한 일을 좀 의논해보고자 찾아온 겁니다. 저희 기이TV에서도 방영하게 해주면 안 될까 싶어서 말이에요.” 그의 말을 듣고 정단정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저번에 찾아가서 정성을 다해 부탁했을 때는 상종조차 하지않고, 거절하기에 급급했던 사람이 무슨 낯짝으로 다시 찾아와서 자신의 회사로 방영하게 해달라는 소리를 하는 꼴이 어이가 없었다. 강책은 입꼬리를 올리며 “저번에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메인 자리는 안 주시겠다고. 저는 괜찮습니다.”라고 답했다. 원우창이 급하게 다시 말했다.“아닙니다! 강사장님 오해십니다. 메인자리에 꼭 올려드리겠습니다.
”‘운명적 만남’ 을 통해 기이TV에 들여온 돈 모두 다 제가 갖는다는 뜻 입니다.” 전부 다 라니? 방영을 해주는 의미도 없고 손해만 보는 장사를 하라고? 원우창은 한 평생 일을 해온 사람으로 산전수전 다 겪어본 사람 이였지만, 이런 황당한 제안은 처음 들었던 것이다. 정단정도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녀도 예능/방송 관련 업계에 수년간 몸을 담고 있었지만, 강책처럼 이런 제안을 하는 사람은 처음 보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사실 원우창이 6대4의 제안도 나쁘지 않았기에 강책이 왜 이런 무모한 짓을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원우창은 눈살을 찌푸리며 “강사장님, 그럼 제 쪽에서 너무 손해를 보는 것 같은데요.”라고 말했다. 강책은 아무렇지 않게 “손해요?그럼 안하셔도 됩니다. 계약은 없던걸로 하죠, 나가주세요.”라며 답했다. 원우창은 이빨을 깨물고는 “강사장님!!!!!” 라고 말했다. 그는 당장이라도 자리를 뜨고 싶었지만 잠시 생각하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나가지 않았다. 다시 한숨을 쉬고는 말했다.“좋습니다. 저희 플랫폼에 방영만 해주신다면, 한푼도 받지 않겠다는 조건도 받아드리겠습니다.” 강책은 고개를 끄덕거리며 “좋아요.” 라고 답했다. 예의 바르게, 정성껏 부탁했을때 는 무시하더니 이제 다시 찾아와서 부탁하면 가격을 올려서 콧대를 납짝하게 해주는 게 강책의 방식이였다. 계약서에 싸인을 한 뒤, 원우창은 강책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강사장님, 사실 지금 굉장히 기분나쁘지만 정말 존경하게 됐습니다. 절망의 순간을 기회로 삼아 성공을 이루셨으니까요!” 그의 칭찬에 강책은 여전히 같은 태도로 차를 들고는 “과찬이십니다. 차 드시죠.” 라고 말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차를 다 마신 원우창은 자리를 떴다. 정단정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강책, 너 대단하다. 기이TV 메인자리도 모자라서 이익을 다 가져가겠다고 계약까지 하다니! 근데 이런 무례한 조건을 왜 원우창 저 사람이 받아 들인거지?”라고 말했다. 강책은 웃으면서 물었다.“